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며, 마음은 지치고 부담감이 가중되는데도 늘 친절한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위선은 겉으로는 선해 보이기 때문에 남도 속이고 나 자신도 속이면서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따라서 ‘거룩한 뻔뻔함’은 나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도 영적으로 유익이 됩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일수록 잊지 마세요.
상황에 맞는 ‘아니요’는 결코 죄가 아니며 때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무분별한 친절과 배려가 악이라는 것을.
너희는 말할 때에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태5,5)
p.s.
중요한 것은 ‘분별있는 사랑’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참된 의미는, 그 동기와 지향을 말하는 것이지 무분별하게 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사탕을 달라고 무조건 주기만 하는 부모는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거절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응답하는 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해롭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이기적인 마음에서 주어야 할 때 주지 않는 것도 사랑이 아님을 잊지 말고,
하느님께 분별의 은총을 열심히 간청하면 좋겠습니다.
사진, 글: 예수회 채송화 http://blog.naver.com/stephensj
2권-16, 사람들의 칭찬이나 조롱에 대처하는 법
(1899년 4월 25일)
1. 오늘은 사람들의 칭찬이 우리 영혼에 초래할 수 있는 해악에 대해서 묵상하였다. 그들의 칭찬으로 인한 쾌감이 내 안에 있는지 없는지 골똘히 살피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마음에 그 자신에 대한 지식이 가득하면, 남들의 칭찬은 해안을 뛰어넘지 않으면서 솟아올랐다가 부서지곤 하는 파도와 같다. 즉 칭찬의 소리들이 왁자하게 울리면서 마음에까지 다가올 수는 있지만, 자기 인식이라고는 견고한 담이 그 마음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면 뚫고 들어올 구멍을 찾지 못한다는 말이다.
3. 따라서 그것은 영혼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런즉 너는 사람들의 칭찬이나 조롱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권-17, 모든 것에서 이탈한 영혼들이 받는 충만한 빛
(1899년 4월 26일)
1. 오늘은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에, 내 온 존재를 꿰뚫는 많은 빛살을 보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순식간에 나 자신 밖으로 나와 있었고, 고해사제도 거기에 계셨다. 그래서 사랑하올 예수님께 즉각 청을 넣어 고해사제에게 입맞춤을 해 주시고 잠시 그의 팔에 안겨 계시도록 하였다. - 왜냐하면 아기 예수님이셨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나를 기쁘게 해 주시려고 곧바로 고해사제의 이마에 입맞추셨지만 나와 떨어지는 것은 원치 않으셨다.
2. 나는 마음 아파하면서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보물이신 아기 예수님, 제가 바란 것은 이 사제의 이마가 아니라 입에 입맞춰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당신의 지극히 깨끗한 입술에 닿아 거룩해지고 저 (말을 더듬는) 결함에서도 치유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면 더욱 자유롭게 당신의 거룩한 말씀을 선포하면서 다른 이들을 성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청하오니 제 청을 들어 주십시오!" 이리하여 예수님께서 그에게 한 번 더 입맞춤을 해 주셨다.
3. 나중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감정뿐만 아니라 실제로 모든 것에서 이탈한 영혼들은 무척 나를 기쁘게 하기에 그들 자신을 벗어버리는 정도에 따라서 내 빛이 온통 스며들게 된다. 그들은 건축 구조물이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양 광선이 아무 지장 없이 통과하는 판유리와 같이 된다."
4. 그런 다음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들은 자신이 헐벗었다고 여기지만, 오히려 영적인 것뿐만 아니라 물적인 것도 입게 된다. 초탈한 영혼들을 독특하고 각별하게 돌보는 것이 나의 섭리인 까닭이다. 나의 섭리가 어디서든지 그들을 감싸 주기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5. 그런 다음 그분과 나는 고해사제에게서 물러나서,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일에 전념하고 있는 수많은 교인들을 보았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사이를 지나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행하다! 돈을 벌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는 이미 현세에서 받을 상급을 다 받았다."
1권-39 , 네 가지 생활 수칙을 받다
1. 내 정배 예수님께서 마침내 새로운 생활 수칙(守則)을 나에게 주셨다. 내가 더욱 친밀히 그분과 하나 되어 살면서 전보다 더 완전히 그분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주신 이 수칙을 내가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날마다 열심한 마음으로 이를 어김없이 실천할 수 있었던 만큼, 나의 이 수련에 의거하여 간략하게 서술해 보겠다.
첫째 수칙
2.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피조물로부터, 심지어 나 자신으로부터도 완전히 이탈하여, 모든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셨다.
이와 같이 하면 나의 내면이 언제나 예수님을 기억하게 되고, 그분에 대한 생생하고 아름다운 애정을 지닐 수 있어지므로, 그분께서 나의 모든 행위를 흐뭇하게 보시며 내 마음 안에 항구적인 거처를 잡으시게 된다.
3. 그분께서는, 당신을 제쳐놓고는 아무도, 곧 친구나 나 자신마저도 알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오직 그분 안에서만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야 하는데, 그것은 그분 안에서는 어떤 피조물이든지 반드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시기를,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건 마음쓰지 않고 언제나 거룩한 무관심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하셨다. 달리 말하자면, 사람들의 찬성이나 반대에 구애하지 않고 언제나 올바르고 아주 단순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5. 실제로, 그 무렵 내가 어쩌다가 이를 실천하지 않을 때가 있으면, 예수님께서 엄하게 나무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네가 사실상의 이탈뿐만 아니라 감정상의 이탈도 이루지 않으면, 나의 빛에 온전히 휩싸이지 못한다.
반대로, 지상적인 모든 애착을 벗어버리면 모든 빛을 통과시키는 투명한 수정처럼 될 것이다.
그러면 빛 자체인 나의 신성이 전적으로 네 안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둘째 수칙
6. 둘째로, 주님께서는 내가 나 자신으로 살지 않고 다만 온전히 주님 안에서, 즉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언제나 참 신앙의 정신을 입고 살려고 마음씀으로써 나 자신을 더 잘 알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노라면,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므로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게 되는 한편, 예수님을 더욱 잘 알게 되어 점점 더 그분께 의탁할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네가 너 자신을 알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 그 결과 너는 자주 너 자신을 벗어나서 내 섭리의 무한한 바다 속에 투신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신랑은 질투심이 많아서 신부가 다른 이들과 노닥거리는 것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으므로, 그의 작은 신부인 너는 항상 신랑과만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
그러면 신랑은 신부가 늘 얼굴을 마주 보며 함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도 할 수 없어지고, 마찬가지로 신부인 너도 (아무런 의심 없이) 신랑인 나에게 너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다.
8. 내가 너를 쓰다듬으며 특별한 은총과 입맞춤과 사랑으로 부요하게 해 주든지, 아니면 너를 때리고 억압하며 고통을 안겨 주든지,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말이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그 모든 것에 순종하되, 언제나 너의 완전한 자유 의지로 그렇게 하여라. 왜냐하면, 우리는 고통이건 기쁨이건 함께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상대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우리 둘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고통을 받는지 서로 경쟁하는 것 같지 않겠느냐?"
셋째 수칙
9. “셋째로, 네 안에는 오로지 나의 뜻만이 있어야 한다. 너의 뜻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의 뜻만이, 궁전에 있는 임금처럼, 네 안에 군림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만족스럽지 못한 사랑에서 기인하는 의견 차이가 생기고, 여기에서 나타난 어두운 그늘이 네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고 행동의 모순을 가져올 것이니, 이는 나와 내 신부인 네가 공유해야 할 고결함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10. 그러나 네가 때때로 너의 허무 속으로 들어가기를 힘쓴다면, 다시 말해서 너 자신에 대해 완전히 알게 된다면 - 그렇다고 해서 그 허무 속에 머물러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 이 고결함이 네 마음을 깃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너 자신의 허무를 깨달은 후에는 있는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내 뜻의 무한한 능력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 거기에서 네게 필요한 모든 은총을 끌어내어, 내 안에 이를 만큼 너를 들어올리고, 너 자신에 상관없이 모든 일을 나와 함께 해야 한다. 네가 내 안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나의 바램인 까닭이다.”
넷째 수칙
11. 넷째로, 이제부터 너와 나 사이에는 “너”니 “나”니 하는 구분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네가 한다”거나 “내가 한다”라는 말 대신에 “우리가 한다”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너의 것"이니 "나의 것"이니 하는 말도 사라져야 한다. 그 대신, 무엇에 대해서든지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기로 하자. 너는 나의 충실한 신부로서 세상의 운명을 나와 함께 나누어 가지며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12. 나의 피로 구속된 사람들은 모두 나의 자녀들이요 형제들이니, 그들 모두가 나의 자녀들이요 형제들인 것처럼 너에게도 자녀들이요 형제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너는 참 어머니로서 자녀들인 그들을 사랑할 일이다. 형제요 자녀인 이 사람들은 우리에게 셀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치르게 할 것이다. 그들 대부분이 자제할 줄 모르고 고집스럽게 자기 본위로 사는 사람들이고, 타락한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13.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는 나의 모범을 따라 그들이 받아야 할 고통을 떠안아야 하고, 지극히 고통스러운 희생의 대가로 그들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네가 받은 고통의 공로로 뒤덮이고 너의 피와 나의 피로 온통 젖은 내 성심에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를 보시면, 그들에게 자비와 용서를 아울러 베푸실 것이다. 더욱이, 그들 중 완전히 참회한 사람들 가운데는, (십자가에 달려) 착해진 강도처럼, 한 순간에 영원히 낙원을 차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14. 끝으로, 순전히 나의 것이 아닌 모든 것에서 이탈하는 정도에 따라서, 너는 점점 더 깊이 나의 절대적인 뜻에 잠기게 될 것이다. 이 뜻 안에서, 나의 본질에 대한 지식이 나날이 더욱 생생해진 덕분에, 내 사랑의 충만함을 얻게 되기도 할 것이다.
15. 그러면, (사람들이 빛의 반사를 통하여 거울에 맺히는 상<像>을 보듯이) 너도 내 안에 참으로 질서롭게 정돈되어 있는, 지성과 사랑의 영을 지닌 모든 피조물을 어느 때보다 더 잘 알아볼 것이고, 그래서 단 한 번의 눈길로도 그들 모두를 볼 수 있고, 각자의 양심 상태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16. 이런 이유 때문에 너는 참된 자비의 정신으로 - 바로 나와 내 어머니의 정신이기도 이 정신으로 - 최대의 희생마저 마다하지 않고 너 자신을 그들을 위한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것이다. 애정 깊은 어머니 이상으로 말이다.
이 희생이, 나를 참으로 본받는 충실한 내 신부로서의 너를, 망토처럼 완전히 감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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