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펌글] 병으로 이끌어주시는 아버지

Skyblue fiat 2016. 12. 30. 00:09

 

 아래의 글에는 아버지가 두분이 나와요.

'하느님 아버지'와 혈육의 아버지. 성령께서 도우시어 당신 뜻대로 읽게 하시길~! ^^ 

 

(내용중에 나오는 아버지만 부른다는 말은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하느님'  

하고 '나비야'동요에 맞춰 성부아버지를 끊임없이 부르는 호칭기도에요.)

 

 

 

 

 

병으로 이끌어주시는 아버지  |╋ 내맡김 영성체험

    

눈끄 | | 조회 158 |추천 0 | 2016.12.29. 15:04            http://cafe.daum.net/likeamaria/AZP2/610                     

    
 

1995년 5월 2일에 태어나 작년 12월 10일 아버지게 온전히 나의 모든것을 내맡겨드리기 전까진 여태 나의 뜻대로, 내 마음대로 살아왔다.


제일 처음 청소년때 강직성 척추염이 생겨나고, 군대 면제를 받은 후에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대학교에 들어가 그렇게 1년 6개월을 보내었다. 지금와서 그 1년 6개월의 대학 생활과 12년의 초. 중. 고 생활을 돌아보면 나의 삶 안에 하느님은 눈꼽 만큼도 없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버지께서 항상 곁에서 함께 계셨고 묵묵히 그저 나를 기다려 주셨다.

아버지를 바라봐 주기를 당신의 사랑을 느끼기를 ....


그렇게 편하게 취직하기 위해 들어간 학교(과)를 그만두고 더 많은 돈과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이 아버지가 하고 있는 일을 기술을 물려받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일을 배운지 1달, 2달, 3달이 되어갈때 쯤 손목이 아파왔다.


알아보니 거대 세포종이란다. 강직성 척추염에 이은 또 다른 희귀병이라고 하였다. 부산에선 수술 할 수 없고 서울을 가야한다고 한다.


집에 오니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21살 밖에 되지 않은 나에게 너무 많은 시련과 고통과 힘듬을 주시는 아버지가 밉기도 하였다. 그렇게 2~3년간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을 거부하던 내가 이제는 붙잡을 것이 아버지밖에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밖에 없었다.


저절로 입에서 화살기도 성가가 나왔고 잠들면서도 크게 소리내어 따라 불렀다.


다음 날 집에서 혼자 점심을 먹으며 화살기도 성가를 크게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때 내 마음은 두려움과 오직 나에겐 아버지밖에 없었기에 아버지만을 붙잡고 화살기도 성가를 크게 따라 불렀다.


그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게 들렸다.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음성이 들렸다.


"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뭐가 두려우냐 내가 언제나 항상 너와 함께 있겠다. 두려워 하지마라 사랑한다 아들아."


정말 정말 소리내어 울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아버지의 사랑과 은총에 너무 감사한 마음과 21년간 모태신앙으로 그저 의무적으로 가던 성당이였는데 ... 이렇게 아버지께서 사랑하여 주시는게 너무나 뜨겁게 느껴짐에 감사하고 감사했다. 등과 목뒤가 뜨거워 짐을 느꼈다...


그렇게 이끌어주셔 12월 10일 수술 하루 전날에 강동성심병원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봉헌식을 올릴수있게 해주셨다.


그렇게 봉헌 미사를 드리며 성체 후 묵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감고 있는 눈 앞에 예수님이 나타나시어 동화책에 나올법한 작은 집 앞에서 팔을 벌리고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렇게 예수님 품에 안겼다. 예수님 품에 안긴 나의 모습은 어릴적 나의 모습이었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얘야 이제야 왔구나, 내가 너를 정말 많이 기다렸단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나를 데리고 들어간 집 안에는 무위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시고 계셨다.

거기에 다른 마리아처럼 식구들의 얼굴들이 보엿다. 어린 에즈마리부터 평화님까지 전부 ...


그렇게 미사를 집전하시는데 예수님과 무위신부님이 겹쳐보이면서 예수님이 집 밖으로 나를 데리고 나간 후 아무말 없이 먼저 앞으로 걸어가셨다.


어디가시냐고 물으며 예수님 뒤를 쫓아 뛰어 가던 어린 나를 예수님께선 작은 나의 손을 잡아주시곤 그렇게 아무말 없이 쳐다보시며 환하게 웃으시며 앞으로 걸어나가셨다.


그렇게 성체 후 묵상때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모습에 너무 감사함과 눈물이 나왔다. 너무나 크신 은총과 베풀어주시는 사랑과 자비에 너무 감사했다. 정말 벌레만도 못한, 정말 당신을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욕하던 내가 당신 때문에 불편해 하던 그런 나를 전부 용서 하여 주심에 그래도 사랑하여 주심에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그렇게 봉헌식을 마친 후에 수술 하루 전에 입원항혀 수술을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 수술을 들어가 저녁에 나왔다. 침대에 누워 병실에 돌아왔는데 뼈를 잘라낸 고통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졌다. 넣고 있는줄 알았던 무통주사도 들어가지 않았어서 2시간 동안 그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로 소리를 지르며 아버지를 불렀다.


그런데 정말 감사한게, 당신의 고통에 비할바가 아니구나 아버지는 이것보다 더한 고통을 우리때문에 겪으셨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해주셨다. 견딜만 했다. 오히려 아버지께서 주시는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그렇게 보름간 입원하고 몇달간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며 어느덧 2016년 12월이 되었다.


1년 사이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콧방귀 끼며 아버지를 찾지도 않던 나는 소리내어 다른 이들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을 전하고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고 있었다.


중간에 잠시 잠시 내맡기기 전의 나의 모습도 보여주셨고 원래의 모습도 보여주셨다.


그런데 차츰 그 시간과 횟수가 줄어들고 조금씩 그 자리에 아버지의 사랑이 아버지가 자리하셨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고 죄스럽다. 그래서 정말 더욱 뜨겁게 마음을 다해 목숨을 다해 정신을 다해 아버지를 부르려 하고 아버지를 부른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전 아버지에게 오늘 하루 당신께 다 내맡기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말씀 드린다.


아버지(수평선)도 당신께 맡긴다고 기도드렸다. 아버지께서 뜻대로 이끌어주시라고 계속 드렸다. 그저 계속 아버지만 불렀다. 당신 뜻대로 이끌어주시라고, 그러다 아버지가 허리가 심하게 아프셔 입원을 하고 시술을 받게 되었다.


전에 한번 아팟을때 아버지를 찾으시던 아버지는 아픈게 회복되니 금방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이번엔 정말 심하게 죽을정도로 아프시다고 하셨다. 퇴원하시고 집에서 생활이 입에서 아버지만 흘러나온다. 차안에서도 먼저 화살기도를 틀고, 농담도 아버지안에서 치셨다. 항상 보시던 좋지 않은 이야기를 재연하는 TV들도 보는 횟수가 줄어드시더니 잘 보지도 않으신다.


과연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대화가 안되고 소통이 안되고 일방적으로 소리만 지르던 집이 함께 아버지를 얘기하며 저절로 서로에 대한 상처와 실망과 섭섭함과 인간적인 감정들이 조금씩 조금씩 치유 되었다.


그렇게 가족피정 다른 피정 기도 다 하며 고치려고 해봤던 것들이 저절로 이루어졌다. 아버지만 부르니, 아버지 뜻대로 이끌어주시라고 하니...


지금 우리 집은 온통 환자다 동생은 독감에 아빠는 허리에 엄마는 감기에 나는 강직성 척추염인 사람이 많이 걸리는 홍채염까지 겹쳐 왼쪽 눈 앞이 뿌옇게 보인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다. 서로 짜증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전보다 더 돈독해졌다. 서로 도우며 챙기며 장님과 앉응뱅이의 이야기가 우리집 이야기이다. 입에서는 사랑한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인간적인 힘듬과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 하다가도 다 해결해 주신다.


아버지 아버지 부르니 왜 지금 이런 상황을 주시는지 아버지의 뜻이 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분명 아버지의 뜻임을 확신하고 그래서 무덤덤하다. 그저 아버지만 부른다. 모든게 감사하다. 가족의 부탁에 가족의 어려움에 그저 순명하여 들어주게 되고 먼저 도와주게 된다.


경제적인 부분도 다 해결해주신다. 당뇨와 강직성 척추염이 있는 아버지와 나는 보험을 들지 못한다.


그래서 거대세포종 수술을 할때 금액이 많이 나왔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참으로 기가막히시게 다 구해주시더라. 아무돈 들이지 않고 보름동안 하느님과 피정을 데이트를 다녀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버지 허리 시술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머니가 생각하고 계시는데 아버지께서 놀래켜주려고 모아둔 돈이 있다면서 통장을 꺼내신다.


아버지 기가막히시다. 그저 아버지만 불렀다. 그냥 아버지만 불렀다. 옛날의 습관과 버릇이 올라올때 인간적인 걱정이 올라올때, 짜증이 올라올때 계속 아버지만 불렀다. 부르고 있다. 그저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눈 앞이 잘 보이지 않는대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도 되나 싶다.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겠지. 아버지께 다 내맡겨 드렸기에 아버지께서 뜻대로 이끌어가실게 의구심 조차 들지 않는다. 그냥 확신하게 된다.


아버지께 모든 것을 내맡기고 난 후 정확히 1년 19일이 지났다. 셀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아버지께 감사한 일들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정말 간절하게 붙잡을게 아버지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하다. 이제 나에게는 아버지밖에 없다. 아버지 없으면 살지 못한다.


이제 23살이 되는 내가 가진 희귀병들과 병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슬프지가 않다. 힘들지가 않다. 하던 일도 정리하게 하시고 오직 당신께만 집중하게 하신다.


아버지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 정말 당신을 뜨겁게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이제 정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이라 부르던 제가 사랑하는 하느님이라 부르던 제가 이제는 아버지라 당신을 부릅니다. 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부족한 저의 모든것을, 부족한 저희 가정을 당신께 맡기오니 뜻대로 이끌어주소서. 부족한 저와 저희 가정을 통하여 당신 마음껏 찬미영광 받으소서.


사랑합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