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사고의 위험성
뉴에이지 운동의 세계관
이양림 / 이화여대 교수
6. 사탄의 의도와 뉴에이지운동의 유형
뉴에이지 운동에 나타난 사탄의 의도는 인류를 하느님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것과, 그렇게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된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에 집결시킴으로써 그리스도교를 세속화 (거짓그리스도교 세계단일종교) 시키려는데에 있다.
(1) 사탄의 첫번째 의도는 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접근하기 쉽고 구체적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으나 사탄의 의도를 담은 영화, 음악, 서적, 만화 등과 같은 대중매체이다. 이러한 매체 속에는 야훼 하느님이 신이 아니고, 인간자신이 신이라는 식으로 신의 개념을 바꾸어 준다든가 혹은 구원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관계회복이 아니고,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신의 힘을 개발하여 신이 되는 것이 구원이라는 식으로 구원의 개념을 바꾸어주는 메시지가 어떤 형태로든지 숨어 있다. 이러한 메시지에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과 상관없는 신의 개념과 예수님 없는 구원의 개념을 수용하게 된다.
(2) 두번째 유형은 요가, 명상, 마인드콘트롤, 강신술, 최면술 등 동양 신비주의 종교에서 도입된 심령술이다. 이러한 심령술을 직접 체험할 때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신의 힘을 느끼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며 그러한 신의 힘을 개발함으로써 신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자신감을 터득하게 됨으로써 하느님에게서 멀어진다.
(3) 세번째 유형은 세계 단일정부 수립을 통해 그리스도교를 세속화(종교통합)시키자는 것이다.
7. 뉴 에이지 운동의 영향
뉴에이지운동의 영향은 크게 나누어 교회 밖과 교회 안에서 나타난다.
(1) 교회 밖에서 나타나는 뉴에이지운동의 영향은 교육이념의 변질, 윤리관의 몰락 및 인간성 상실로 요약된다. 미국의 교육이념이 신본주의 이념에서 인본주의이념으로 변질되었고 윤리관이 몰락한 것에 대해서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인간성 상실은 인간의 영적 성품의 말살을 의미한다. 인간에게 인간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영적 존재로 지음받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적 성품이란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는 영적 능력을 말하는데, 인간에게 이러한 영적 성품이 있기 때문에 인간과 하느님과의 화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뉴에이지 운동의 결과로 영적 성품이 말살되고 인간성이 소멸된다. 비록 비그리스도인들에게라도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적 성품은 보존되어야만 한다.
(2)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뉴에이지운동의 영향은 교회의 세속화이다. 교회가 교회의 본래의 목적인 죄인 구속사업(영혼 구원 사업)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있다면, 교회는 뉴에이지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에서 복음의 능력이 약화되고 인본주의적인 요소가 강화될 때, 뉴에이지운동의 영향을 쉽게 받게 된다.
특히 1) 현세적인 축복을 신앙의 목표로 삼는 기복신앙이나 2) 인권회복을 교회의 지상목표로 삼는 인권주의(민중신학)는 그리스도인들의 방향감각을 마비시킨다. 축복은 하느님께서 주실 때 그리스도인은 감사할 것 뿐이고, 신앙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주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자를 돕고 상실한 인권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선한 일이지만, 그것은 복음전파를 위한 방법일 뿐이며 교회의 목적은 아니다.
신앙이 아니고 신념(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적극적 사고방식이나 긍정적 사고방식이 교회 안에서 강조될 때 그리스도의 삶이 본 목적인 구세주 그리스도 중심에서 벗어나 자기중심적이 될 수 있다.
교회 안에 있는 인본주의적 요소는 어떤 형태이든지 교회 세속화 현상에 기여할 수 있고, 뉴에이지운동의 침투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심지어 편리주의, 실적주의, 그리고 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나쁠 것이 없지만, 이들이 교회의 목표가 된다면 교회세속화 요인이 될 수 있다. 교회의 목표는 복음전파일 뿐이며 경제발전과 민주화는 복음전파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뿐이다.
8. 뉴에이지운동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응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마지막 시대에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위협하고 미혹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 사탄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해야할 일은 이러한 요소들을 예리하게 분별해 내는 것이다. 이것은 특별히 영적 은사에 따른 분별이라기 보다는 말씀의 내용을 분명히 아는 지식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1) 뉴에이지운동에 대한 지식을 어느정도 넓혀 나아가야 한다
뉴에이지운동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는 정도로까지 그 지식을 넓혀 나아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도 뉴에이지운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2) 그리스도교 문화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산재한 대중문화를 보면 뉴에이지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계속 증대하고 있다. 영화를 보아도, 음악을 들어도, 책과 만화를 읽어도 뉴에이지 분위기를 피하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특별히 문화와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그리스도교 문화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3) 진화론에 대한 오해를 해소시키고 창조신앙을 세워야 한다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혼란시키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진화론에 대한 오해이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진화론은 뉴에이지운동의 세계관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뉴에이지운동을 과학적으로 정당화시켜 주는 기초가 된다. 진화론을 과학적인 견지에서 면밀히 살펴보면 진화론이 과학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과학적 방법에는 관찰을 통한 발견과 실험을 통한 증명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관찰의 대상도 안되고, 실험의 대상도 안되는 진화론은 과거의 생물의 흔적과 현존하는 생물의 특징을 토대로한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상 생명의 기원이나 생물의 출현과 같은 내용은 그 폭이 과학의 폭보다 크기 때문에 과학으로 진화론을 증명한다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불가능하다.
(4)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
뉴에이지운동을 통하여 나타나는 사탄의 표적은 언제나 복음이다. 복음의 내용을 변질시키고 혼란시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구원의 기회를 놓치도록 유도하는 것이 사탄의 술책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뉴에이지운동에 대한 대응은 진실히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함으로써 사탄의 의도와 전략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인간이 하느님과 관계없이 저절로 출현한 존재였다면 저절로 왔다가 저절로 가면 그 뿐이다. 하느님과 관계가 애당초 없었기 때문에 그 관계를 회복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았기에 하느님과의 관계가 있었고, 죄로 인하여 그 관계를 상실하였기에 하느님께서는 구세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그 관계를 회복할 약속의 복음을 주신 것이다.
※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 라칭거 추기경과 종교다원주의와의 전쟁이란 글에서도 동일하게 비판하셨던 내용이며, 교황청 뉴에이지 문헌에도 같은 흐름의 비판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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