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동정마리아
제31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지상에서 천국에로의 이행
행복한 입장
새로 도착하신 분을 경축하는 하늘과 땅
영화로우신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사랑하올 천상 어머니, 저는 다시 어머니의 모성적인 팔에 안겨, 지극히 순결하신 입술이 감미로운 미소로 활짝 피어난 모습을 뵙고 있습니다.
오늘 어머니의 이 미소는 크나큰 축제의 표현이십니다.
어머니의 이 아기에게 한결 더 놀라운 일을 털어놓으시며 말씀해 주실 것만 같습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 간청하오니, 부디 그 모성적인 손으로 제 정신을 어루만지시며 제 마음을 비워 주시어, 어머니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알아듣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천상 여왕님의 훈화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오늘 너의 엄마는 과연 축제의 기쁨 속에 있다. 내가 지상에서 하느님 뜻을 다 이루게 된 날, 그리하여 지상에서 천국을 향해 출발하게 된 날에 대해서 너에게 이야기해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사실, 숨을 쉬거나 심장이 뛰거나 걸음을 옮기거나 그 어떤 행위를 통해서건 내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지 않은 것은 도무지 없었으니, 이 때문에 나는 천사들마저 황홀해 할 정도로 아름답고 풍요하고 거룩하게 단장되었던 것이다.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천상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요한과 더불어 내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내 지상 생애의 마지막 행보였다. 그런데 창조된 만물이 이를 알아챈 듯 모두 내 주위에 꿇어 엎드렸다. 바다를 건너갈 때면 물고기들이, 심지어 새 중에서 가장 조그마한 것까지 그들의 여왕에게 와서 축복을 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나는 그 모두를 축복하면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요한이 데려간 어느 집에 들어가서 다시는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복된 아가야, 여기에서 내 사랑의 순교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하늘에 있는 내 아들에게로 가고 싶은 열망과 함께 사랑이 너무나 뜨겁게 불타올라서
이 사랑으로 쇠약해지고 있었고, 혼절할 정도로 맹렬한 사랑의 광희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데다 언제나 하느님 뜻 안에서 살았으므로 나의 인성에는 자연적인 무질서의 씨앗이 없었다. 따라서 병에 걸린 적이 없었을 뿐더러 아주 가벼운 증세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숱한 고통과 마주치게 된 것은 그 모든 고통이 초자연적인 질서에 속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고통들이 네 천상 엄마에게는 승리와 영예를 안겨 주는 것이었으니, 내 모성에 많은 자녀들을 정복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한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 뜻 안에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알겠느냐?
이는 바로 자연적인 악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씨앗은 영예나 승리를 낳는 것이 아니라 나약과 비참과 결함들을 낳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바야흐로 천국으로 떠나려고 하는 네 엄마의 마지막 말을 귀여겨들어라. 그러나 내 아기인 너를 안전한 상태에 있게 하지 않고 떠난다면 내 마음이 편치 않을 터이니, 이 유언을 통하여 너에게 하느님의 뜻을 상속 재산으로 남겨 주고자 한다. 하느님의 뜻은 나의 소유임과 동시에 영광이시니, 나를 ‘말씀’의 어머니로, 예수 성심의 ‘여인’이며 모후로, 만물의 어머니며 여왕으로 삼기까지 하신 까닭이다.
들어 보아라, 얘야, 오늘은 내게 봉헌된 달의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나는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 이룩하신 일에 대해서 큰 사랑을 가지고 너에게 말해 왔다. 곧 하느님의 뜻은 위대한 선을 행하는 법을 알고 계시다는 것과 사람이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으며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였다. 또한, 인간의 뜻이란 것이 얼마나 중대한 악인지에 대해서도 일러주었다.
그런데, 내가 단지 말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너는 생각하느냐? 아니다. 아니고말고!
네 엄마가 말을 할 때는 (그것이 표현하는 바를 실제로) 주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내 뜨거운 사랑 안에서, 너에게 말할 때마다 그 한마디 한마디로 네 영혼을 하느님 뜻에 묶고 있었다. 그렇게 너에게 물려 줄 유산을 마련함으로써
네가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느님의 힘을 받아 풍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제 막 떠나려고 하는 내 유언을 받아들여라.
네 영혼을 종이가 되게 하여, 내가 하느님 뜻이라는 황금펜을 쥐고 나를 사르는 뜨거운 사랑이라는 잉크로, 너에게 물려 줄 유산에 대한 유언을 그 위에 쓸 수 있게 하여라.
복된 아가야, 다시는 네 뜻을 따르지 않겠다고 약속하여라.
이 엄마의 가슴에 네 손을 얹고, 네 뜻을 내 마음 속에 맡기겠다고 맹세함으로써 네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따라서 그렇게 할 기회도 없어지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그것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가겠다. 내 아기인 너의 승리와 상급으로 말이다.
사랑하는 아가야, 순수한 사랑으로 숨을 거두려고 하는 이 엄마의 유언에 부디 귀를 기울이고, 내 마지막 축복을 받아라. 이 축복은 내가 네 안에 남긴 하느님 뜻의 생명을 확인하는 도장이니, 이것이 너의 하늘과 태양이 되고 네 사랑과 은총의 바다가 될 것이다. 네 천상 엄마는 이 마지막 순간에 너를 사랑 속에 잠그면서 네 안에 나 자신을 뜨겁게 쏟아 부어 주고 싶다.
그리하여 네게서 이 마지막 말을 듣기 바란다.
즉, 단 하나의 행위라도 네 뜻대로 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하는 말을!
얘야, 말해 다오, 그렇게 내게 말해 다오!
영혼의 응답
거룩하신 어머니, 큰 슬픔으로 엉엉 울면서 말씀 드리오니,
단 하나의 행위라도 제 뜻대로 하려는 것을 보시면 차라리 저를 죽게 하시고,
어머니께서 손수 제 영혼을 팔에 안고 위로 데려가 주십시오.
절대로, 절대로 제 뜻대로 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하여 약속합니다. 맹세합니다.
사랑의 여왕님의 훈화
복된 아가야, 네 말을 들으니 정말 기쁘구나! 내 아기가 하느님 뜻을 상속받아 안전하게 지상에 머물러 있지 않다면, 내가 하늘로 떠난다는 말을 할 수도 없을 터이니 말이다. 알아 두어라, 하늘에서도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 작정이다. 너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무슨 일을 할 때나 이끌어 주겠다.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에 이르기까지 필요할 때마다 나를 불러라. 부르는 즉시 네게로 와서 엄마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겠다.
그러니, 사랑하는 얘야, 잘 들어라. 나는 이미 사랑으로 쇠약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하늘로 떠나가려고 할 무렵, 하느님의 뜻이 사도들과 나 자신을 위로해 주시려고 거의 기적적인 방법으로 모든 사도들을 - 한 사람만 제외하고 - 내 주위로 모아 화관을 이루게 하셨다. 그들은 모두 미어지는 가슴으로 몹시 흐느껴 울었다. 나는 그들을 위로해 주었고, 갓 태어난 거룩한 교회를 특별한 모양으로 그들에게 맡겼다. 그리고 모두에게 내 모성적인 축복을 주었고, 이 축복에 의하여 그들의 마음속에 영혼들에 대한 부성애를 남겨 주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은 하늘에서 오락가락하시며 안절부절못하셨다. 이제 당신 어머니 없이는 한 시도 견딜 수 없어지신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하느님 뜻의 무한성 속에서 순수한 사랑의 마지막 숨을 내쉬자, 천사들의 무리가 그들의 여왕을 에워싸고 찬미가를 부르는 가운데, 그분께서 나를 팔에 안고 하늘로 데려가셨다. 천상 주민들이 모두 나를 맞으러 나오는 바람에 하늘이 텅 비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나를 경축하고 바라보면서 기쁨에 넘쳐 이렇게 합창하는 것이었다 :
“귀양살이하는 땅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올라오는 이 여인은 누구신가? 온전히 아름답고, 온전히 거룩하신, 여왕의 홀(笏)을 지닌 분이시로다! 천국 주민들이 다 내려가서 영접할 정도로 위대한 분이시니, 이리도 아름다운 차림새로, 만물에 대한 지상권(至上權)을 지닐 만큼 강력하게, 천국에 들어온 피조물은 일찍이 없었도다!”
얘야, 천국 주민 모두가 찬미가를 바치는 여인, 그토록 그들을 황홀케 하는 이 여인이 대체 누구이겠느냐? 네가 알다시피 바로 나다. 내 뜻을 따른 적이 결코 없는 나다. 하느님 뜻이 나를 매우 부요하게 해 주셨으니, 가장 아름다운 하늘들과 가장 빛나는 태양들을, 또한 미와 사랑과 거룩함의 바다들을 확장하시어, 내가 모든 이에게 빛을 주고 만물에게 사랑과 거룩함을 주게 하셨고, 나의 하늘 안에 만물과 만인을 싸안을 수 있게 하셨다.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그토록 놀라운 일들을 이루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즉 내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를 이루고 천국으로 들어간 유일한 피조물이 되었다.
모든 천국 주민들은 나를 보면서 놀라워하였다. 우선, 내가 하늘임을 보았기 때문이고, 다음은 내가 태양임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거기서 멈출 수가 없어서 나를 더 깊이 보고는 내가 바다임을 알았다. 뿐만 아니라, 더없이 아름다운 온갖 꽃들이 피어 있는 내 인성의 지극히 깨끗한 땅도 내 안에서 발견하고, 기쁨에 넘쳐 이렇게 외쳤다 :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신가! 이분 안에 모든 것이 수렴되어 있으니, 이분에게는 없는 것이 없도다! 창조주의 모든 작품 가운데서 이분만이 완성된 작품이시도다!”
복된 아가야, 이것이, 당신 피조물 안에 그처럼 놀라운 일을 많이 하신 하느님의 뜻을 기념하며 거행된, 최초의 천상 축제였다는 것을 너는 알아 두어라. 내가 천국에 들어가자, 하느님 뜻이 조물 안에 이룩하실 수 있는 아름답고 위대한 업적을 천국 주민 전체가 찬양한 것이다. 그 때 이후로 이 축제는 다시 거행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네 엄마는 하느님의 뜻이 영혼들 안에 완전히 군림하셔서 그 위대한 기적들과 놀라운 축제들을 되풀이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 마지않는 것이다.
영혼의 응답
지고한 여왕이신 사랑의 어머니,
영광스럽게 군림해 계신 하늘에서 부디 지상으로 눈길을 돌리시어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오, 제게는 사랑하올 어머니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머니 없이는 생명도 없음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제게는 죽어버립니다.
그러니 저를 중도에서 홀로 두지 마시고,
제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으로 바뀔 때까지 계속 이끌어 주십시오.
하느님 뜻의 생명과 나라가 제 안에 이루어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나를 하늘로 올려 주시며 크나큰 영광을 입혀 주신 것을 내 이름으로 감사 드리면서 “영광송”을 세 번 바쳐라.
그리고 네가 죽을 때에 도우러 갈 수 있도록 내게 기도하여라.
환 호 :
천상 어머니, 어머니 마음 안에 제 뜻을 맡기오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의 태양을 남겨 주소서!
천상 여왕님께 인간적인 뜻을 바치는 봉헌문
지극히 감미로우신 어머니,
제가 여기 어머니의 옥좌 아래 꿇어 엎드려 있습니다.
저는 자녀다운 모든 사랑을
어머니께 드리고자 하는 작은 아기입니다.
어머니의 아기로서, 이 은총의 달에 (저희의 기도로)
자주 바친 작은 희생들과 환호들,
그리고 결코 제 뜻을 따르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한 약속들을
한꺼번에 엮어 짜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으로 화관을 만들어,
어머니께 대한 제 사랑과 감사의 증표로
어머니의 무릎 위에 올려놓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제 선물을 받아 주신다는 표시로 이를 손에 드시고
모성적인 손가락으로 어루만지시어,
적어도 제가 작은 행위들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했던 수효만큼은
그 모든 것을 저의 태양들로 바꾸어 주시기를 빕니다.
그렇습니다, 여왕이신 어머니,
이 아이는 빛과 지극히 빛나는 태양들을
공경의 예물로 바치고자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러한 태양들을 수없이 많이 가지고 계시지만,
그 태양들은 어머니의 것이지 제 것이 아님을 알기에,
제 태양들을 드리면서 어머니께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머니도 저를 사랑하지 않으실 수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서 미소를 지으시며
지극히 다정하게 제 선물을 받아 주시는 것이 보이니,
마음을 다하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머니께 많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제 피난처로 삼아
그 속에 제 고통과 두려움과 나약을,
제 온 존재를 내맡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제 뜻을 봉헌하고자 합니다.
오 어머니, 부디 제 뜻을 받아들이시어,
하느님 뜻의 나라가 확장되는 승리의 영토로 만들어 주십시오!
어머니께 봉헌된 이 뜻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나뉠 수 없는 관계를 계속할 것입니다.
하늘의 문이 제게 닫혀 있지 않으리니,
제 뜻을 봉헌한 보답으로 어머니의 뜻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께서 이 아이와 함께 계시려고 땅에 내려오시거나,
이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있으려고 하늘로 올라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오, 그러면 저는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들어 보십시오, 사랑하올 어머니,
저는 더욱 장엄하게 제 뜻을 봉헌하기 위하여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모든 천사와 성인들을 부릅니다.
그 모두 앞에서, 천상 어머니께 제 뜻을 봉헌한다는 것을
선포하며 엄숙히 서약하는 바입니다.
지고하신 여왕님, 이제 끝으로, 저와 모든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거룩한 축복을 내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어머니의 축복이 천상 이슬같이 내려, 죄인들은 회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은 위로를 얻고, 온 세상은 선으로 변화되고,
연옥 영혼들은 태우는 불길에서 놓여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어머니의 모성적인 축복이
모든 영혼들에게 구원의 보증이 되기를 빕니다!
15 월 (백) 성모 승천 대축일 광복절
대축일 미사. 대영광송. 고유 독서. 신경. 고유 감사송
① 묵시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② 1코린 15,20-27ㄱ
㉥ 루카 1,39-56.
다른 모든 미사와 장례 미사까지 금지
대축일 시간 전례. 주일과 대축일 제2 저녁 기도 후 끝기도
15 월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영혼과 육신을 함께 천상 영광에 불러들이신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신앙인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희망이요 위안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고 충실히 살아 하늘에 오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우리도 그분과 같은 영광을 얻어 누릴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입당송 묵시 12,1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났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한은 하느님 성전이 열리고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용이 삼키려는 가운데 아이를 낳고, 아이가 하느님께로 들어 올려지는 표징을 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이라며, 종말에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고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잉태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 문안하자 엘리사벳이 칭송하고 마리아가 화답한다(복음).
제1독서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둔 여인>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19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12,1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2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6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5(44),10.11.12.16(◎ 10ㄷㄹ)
◎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당신 사랑을 받는 여인들 가운데, 제왕의 딸들이 있고,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
○ 임금님이 너의 미모에 사로잡히시리라. 임금님은 너의 주인이시니, 그분 앞에 엎드려라. ◎
○ 기쁨과 즐거움에 이끌려, 임금님 궁전으로 들어가는구나. ◎
제2독서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7ㄱ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7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성모 마리아 하늘로 오르시니, 천사들의 무리가 기뻐하네.
◎ 알렐루야.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성자의 어머니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영광스럽게 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우러르며, 우리의 바람을 온 마음으로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하는 교회에 희망의 영을 부어 주시어, 저희도 마침내는 하늘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늘 기뻐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일제의 속박과 남북 분단이라는 굴곡진 역사를 가진 이 겨레를 살펴 주시어, 정의와 진실을 수호하고 용서와 화해로 평화로운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
3.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다양한 매체 속에서 오히려 소외되는 이들이 더 많아지는 오늘날,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시어, 공동체 안에서 형제들과 함께 자신의 아픔을 나누며, 참된 친교를 이루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애로우신 주님, 저희 가정을 지켜 주시고,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필요한 도움을 주며,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 전능하신 주님, 주님의 자녀인 저희의 연약함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드리는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 기도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저희의 제물을 받으시고, 하늘에 오르신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마음이 사랑으로 불타올라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천사들의 무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루카 1,49.48 참조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엘리사벳의 인사말대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마리아는 참으로 복된 분입니다. 자비의 해를 지내는 지금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라는 성모 마리아의 노래는,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우리를 거두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언제나 넘치는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구원의 성사에 참여하고 비오니, 하늘에 오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는 인간의 삶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이 세상 삶을 마치고 성모님처럼 하느님과 일치되리라고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초월적 생명을 얻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의 노래’에서 알 수 있지요. 그 내용은 하느님의 자비에 의해 인간의 운명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권세와 부귀를 과시하며 헛되이 남용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힘든 비천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천한 이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완전히 무력하기에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울러 명예가 높고 가진 것이 많다 해도 어디까지나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비천한 사람에 속합니다. 결국, 마리아의 노래는 주님의 자비가 세상의 모든 차별을 없애 주신다는 뜻이지요.
우리가 세상의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사람이 되려면 하느님께서 나의 삶 안에 늘 계시다는 것을 느껴야만 합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그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마저도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하셨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기쁠 때나 힘들고 절망에 빠졌을 때마저도 하느님의 숨결을 느껴야 하지요. 이런 과정에서 참된 행복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런 자세로 일생을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가장 긴밀하게 동참하셨으며, 그 결과 하느님과 일치하는 영광을 입으신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귀하신 여왕님, 저 자신을 당신께 맡겨드립니다.
당신께서 저를 하느님 뜻의 나라로 인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를 맡겨드립니다. 당신은 저의 어머니가 될 것이고,
저는 내 어머니이신 당신께 저의 뜻을 맡겨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제 뜻과 하느님 뜻을 바꾸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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