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복음 준비
6. “티 없는 분은 하느님의 기억을 잃은 적이 절대로 없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혜는 그분들을 밤의 꿈으로 비추신 다음, ‘하느님의 능력과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발로(發露)’로 친히 내려오셔서 석녀(石女)를 위하여 말씀이 되셨다. 이제는 구속의 때가 매우 가까왔음을 보는 이가 -안나의 손자인 나 그리스도- 석녀와 병자들, 마귀들린 사람들, 몹시 슬퍼하는 사람들과 세상의 모든 불행에 대하여 기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를 가진다는 기쁨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바람을 간직하던 성전의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는 말을 한 마디 중얼거린다. 이제는 그 존재의 마지막 한계에 와 있는 성전이었다. 왜냐하면 새 성전, 이제는 한 민족의 바람을 간직하지 않고 세상 마칠 때까지 세기가 계속되는 동안 온 세상의 민족을 위한 천국의 확실성을 간직하고 있는 진짜 성전이 세상에 나타날 찰나에 있기 때문이다. 그 말씀은 임신을 못하는 태가 번식력을 가지게끔 하는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다. 또 그 말씀은 내게 한 어머니를 주신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두 성인에게서 났기 때문에 그래야 하였을 것처럼 완전한 본성만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다른 많은 사람과 같이 착한 영혼만을 가진 것이 아니고, 그 의지의 훌륭한 경향으로 그 착함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기만 한 것이 아니며, 티 없는 육신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중에 유일하게 티 없는 정신을 가졌다.
너는 하느님을 통하여 영혼들의 계속적인 세대를 보았다. 이제는 시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이었던 그 영혼, 거룩하신 삼위일체, 당신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하여 당신의 선물로 꾸미기를 열망하시던 삼위일체의 더없는 즐거움이 되던 그 영혼의 아름다움이 어떠하였겠는지 생각해 보아라. 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위하여, 그 다음에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창조하신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 구세주를 배야 하는 어머니는 구원의 근원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천국으로서, 어머니의 미소로 세상을 거룩하게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의 영혼이 되도록 창조된 영혼! 그중의 더 활기있는 사랑의 설레임에서 그 생명의 불똥이 솟아났을 때 천사들은 그로 인하여 엄청난 기쁨을 느꼈다. 천국은 그렇게 강렬한 빛을 일찍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늘의 장미 꽃잎 같고 보석과 불꽃같은 비물질적이고 귀중한 꽃잎같이, 다른 육체보다는 훨씬 다르게 어느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러 내려오시는 하느님의 기운이며, 죄가 상처를 입히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백열 상태에서 몹시 강하게 내려오는 그 영혼은 넓은 공간들을 건너질러 거룩하게 된 태 속으로 들어가 박혔다.
땅은 아직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꽃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원히 피어 있는 진짜 꽃, 오직 하나밖에 없는 꽃, 백합꽃과 장미꽃, 제비꽃과 쟈스민꽃, 해바라기와 시클라멘을 함께 섞고, 거기에다 세상의 모든 꽃을 섞어 오직 하나의 꽃이 된 마리아, 그 안에 모든 덕과 모든 은총이 결합하는 마리아이다. 4월에 팔레스티나의 땅은 향기와 빛깔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형용할 수 없는 선물이 되는 엄청나게 넓은 정원과 같았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벌써 그 장미꽃은 어머니의 태중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꽃피어 있었다. 내 어머니는 잉태되는 처음 순간부터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포도나무가 포도주를 만들려고 제 피를 주는 때, 달고 진한 포도즙이 공기와 콧구멍을 채울 때 마리아는 우선 하느님께 미소를 드리고 다음에는 세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미소를 보내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자, 보아라! 압착기에 눌려 으깨져서 너희 병에 영원한 약이 되기로 예정된 포도를 맺게 할 포도나무를.
자, 그 포도나무가 너희들 가운데 있다’ 하고.
‘마리아는 잉태되는 처음 순간부터 사랑하였다’고 내가 말했다. 정신에 빛과 지식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 은총이다.
그것들을 없어지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 원죄와 사죄이다.
티 없는 마리아는 하느님의 기억, 하느님과의 이웃관계, 하느님의 사랑과 빛과 지혜를 잃은 적이 절대로 없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계속 사랑하고 있는 티 없는 영혼 둘레에 형성되고 있던 육체에 지나지 않았을 때에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이 다음에 마리아에게 있는 동정의 심연을 정신으로 보게 해주마. 너는 내가 우리 삼위일체를 보여 주었을 때와 같이 그로 인하여 희한한 현기증을 느낄 것이다. 우선 하느님을 빼앗아가는 죄가 없는 인간을 태중에 가진다는 사실이 그 인간을 다만 자연적으로 인간적으로 잉태한 어머니에게 어떻게 뛰어난 지능을 주어서 예언자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라. ‘하느님의 딸’이라고 언명하는 자기 딸의 예언자가 되게 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만일 무죄한 처음 조상들에게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무죄한 자식들이 났더라면 첫째 조상들의 상태가 어떠하였겠는지 생각하여라. 오, 초인을 목표로 삼는다고 말하면서 너희들의 악습으로 ‘초악마’를 향하여 가는 인간들아, ‘초인’에 도달하는 방법이 거기에 있었다. 사탄의 불길한 영향에서 벗어나 생활과 지식과 선의 조직을 하느님께 맡길 줄을 알고,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주셨던 것 이상의 것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 그리고 이것은 무한보다 조금 덜한 것이었다. – 완전을 향한 끊임없는 발전으로 육체로는 사람이고 정신으로는 무한하신 지능의 아들이었을, 즉 승리하는, 즉 힘이 강한, 즉 사탄 앞에 거인으로 나타나는 아들들을 낳을 수 있고, 사탄이 실제로 그렇게 될 시간보다 수천 세기나 더 일찍 땅에 못 박혀 꼼짝 못하게 되고, 사탄과 더불어 그에게 있는 모든 악도 그렇게 되게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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