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17권-18-20) 인간 창조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각 감각은 하느님과 영혼 사이의 통교 수단이다.

Skyblue fiat 2015. 9. 27. 17:41

 

17권-18,  인간 창조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

각 감각은 하느님과 영혼 사이의 통교 수단이다.

1924년 10월 11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마음이 심히 무거웠다. 오! 내 영혼 안에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일던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괴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이전 만큼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태에 있었을 때에 누군가가 내 어깨를 껴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귓전에 예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2. “딸아, 어째서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느냐?

아! 모든 피조물에 대한 나의 보편적인 사랑을 알기라도 하면 너는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너무나 큰 사랑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지 않았느냐? 그에게 여러 감각들을 주지 않았느냐?

 

3. 각각의 감각은 내가 나와 피조물 사이에 남겨 둔 통교 수단이었다.

생각은 나의 지성과 그의 지성 사이의 통교 수단이었고, 눈은 그의 빛과 나의 빛 사이의, 말은 그의 '피앗'과 나의 '피앗' 사이의, 마음은 그의 사랑과 나의 사랑 사이의 통교 수단이었다. 말하자면 호흡과 활동과 걸음 따위 모든 것이 -  모든 것이 나와 피조물 사이의 통교 수단이었다.

 

4. 나는 아들을 분가시키기 위해 집과 옷과 식량과 그를 행복하게 할 모든 것을 마련할 뿐더러 아들에게 용기를 주며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 아버지 이상으로 행동하였다.

 

5. ‘우리는 현실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너는 내 생명을 느낄 것이고 나는 너의 생명을 느낄 것이다. 너는 내 생각을, 나는 너의 생각을 느낄 것이고, 너는 내 숨결을, 나는 너의 숨결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멀리 있으면서 가까이 있고, 떨어져 있으면서 떨어져 있지 않아, 너는 내 생명을, 나는 네 생명을 느낄 것이다.’

 

6. 이와 같이 지상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위해 할 수 없는 것을 - 왜냐하면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 천상의 아버지인 나는 해 주었다. 나의 이 아들이 태어나자 이 세상에 거처를 마련해 주었고, 그와 나 사이의 (친교의) 유대를 얼마나 돈독히 했는지 나는 내 안에서 그의 생명을, 그는 그 안에서 나의 생명을 느낄 정도였다. 이러한 것이 모든 피조물에 대한 나의 보편적인 사랑인 것이다.

 

7. 그러면 너에 대한 나의 특별한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겠느냐? 내가 너에게 보낸 하나하나의 고통이 저마다 나와 너 사이의 통교 수단을 하나씩 더 늘렸고, 따라서 내가 네 영혼을 아름답게 꾸밀 장식품을 하나씩 더 늘렸다. 또 너에게 알려 준 각각의 진리가 네 영혼을 단장하며 채우는 내 속성들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각 은총마다, 나의 각 방문마다, 그것이 다 내가 너에게 쏟아 부은 선물들이었다.

 

8. 그러니 나는 거의 매순간 내 통교 수단들을 늘려, 네 안에 내 아름다움들을 그려 넣는 일만을 해 온 셈이다. 너는 나와 함께 천상에서 살고, 나는 너와 함께 지상에서 살기 위함이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 사랑을 의심한단 말이냐?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히려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여라.

그러면 나도 한층 더 너를 사랑할 생각을 하겠다.”

 

 

 

17권-19,  피조물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은총과 진리의 빛으로 손수 먹여 기르시며 당신의 온 생명도 마음대로 쓰도록 내놓으신다.

1924년 10월 17일

 

1.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큰 사랑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의 정신이 영원한 사랑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셔서 내 정신 앞에 빛살들을 펼쳐 보여 주셨다.

 

2. 그 빛살들 안에 태양이 있었고, 이 태양은 존재하는 피조물의 수와 같은 수의 광선을 내포하고 있었다. 피조물마다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광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에게 생명과 빛과 열과 힘과 성장력을, 곧 한 생명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는 광선이었다.

 

3. 포도나무에서 돋아난 가지들이 그 나무에 붙어 있듯이, 각 피조물이 이 태양 광선마다 달려 있는 것을 보니 즐거웠다. 내 정신이 그 안쪽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에 사랑하올 예수님의 말씀이 들렸다.

 

4. “딸아, 내가 얼마나 큰 사랑으로 피조물을 사랑하는지 보아라.

피조물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나의 배 속에 있었다. 나는 그를 낳은 후에도 그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이 삶을 사는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대주려고 내 생명을 지닌 광선 한 줄기가 그를 따라다니는 것이다.

 

5. 그리고 나는 그를 얼마나 정성들여 기르는지 모른다! 얼마나 큰 사랑을 쏟아 부어 주는지!

내가 몸소 빛과 열이, 음식과 보호가 된다. 그리고 그가 현세의 날수를 다 채우면, 같은 광선의 길을 따라 그를 내 배 속에 도로 들어오게 하여 천상 아버지의 나라 속을 두루 다니게 한다.

 

6. 피조물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내가 푸른 하늘에 만들어 둔 태양을 능가하는 태양이다. 더욱이 내가 인류의 유익을 위하여 창조한 태양은 바로 참태양인 나의 그림자다. 사실, 대기에 싸여 있는 태양은 초목을 기를 수도, 물을 주어 시들지 않게 할 수도 없고, 아름답고 튼튼하게 자라는 데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줄 수도 없다.

 

7. 인간은 비록 소경이라고 하더라도 그 빛을 (부분적으로) 누릴 수 있다. 이처럼 태양은 빛을 비추고 열을 주는 스스로의 역할만을 하며 움직일 뿐이어서, 물을 공급받지 않은 식물에 대해서는 그 자신의 좋은 것으로 좋은 결과를 낼 방도가 전무하다. 좋은 결과는 고사하고 식물을 한층 더 마르게 할 따름이다.

 

8. 그 반면에 영혼들의 참태양인 나는 밤이나 낮이나 떠나지 않고 나 자신이 그들을 기른다. 그들에게 내 은총의 물을 주어 시들지 않게 하고, 내 진리의 빛을 양식으로 주고, 나의 모범으로 그들을 강화한다.

 

9. 또 내 어루만짐의 바람이 불게 하여 그들을 정화하고, 내 은사(恩賜)의 이슬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내 사랑의 화살을 쏘아 그 마음들을 뜨겁게 한다. 결국 내가 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그들에게 모든 것이니, 그들의 선익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의 온 생명도 마음대로 쓰도록 내놓는다.

 

10. 그러나 인간은 얼마나 배은망덕한지!

그들은 나 없이는 지낼 수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나의 포도나무에 붙어 있다. 사랑해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나무의 수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발육이 나쁘고 열매를 잘 익히지 못하는 가지들과 같다. 그 결과 나의 거룩한 입맛에 맞지 않는 들포도나 낼 뿐이다.

 

11. 아! 모든 이가 자기네 영혼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안다면,

 내 사랑과 힘과 매력에 사로잡혀 나를 더욱더 사랑하련마는!

 너는 그러니 나를 사랑하여라.

모든 이를 대신할 만큼 확대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여라.”

 

 

 

17권-20,  천상 복된 이들을 황홀케 하는 매력은 하느님이신 반면, 하느님과 그분의 정의를 사로잡는 감미로운 매력은 지상의 피조물 안에서 활동하며 다스리시는 하느님 뜻이다.

1924년 10월 23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쓰라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 사랑하올 그분의 현존이 얼마나 그리운지! 그분의 감미로운 말씀을 기억만 해도 내 가련한 마음은 상처를 느낀다. 그래서 넋두리하듯 혼잣말을 하곤 한다. '한데 지금 그분은 어디에 계실까? 어디로 걸음을 옮기셨을까? 내가 어디로 가야 그분을 찾아낼 수 있을까?'

 

2. 아!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다시 그분을 뵙지 못하리라. 다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우리가 함께 기도하는 일도 없으리라. 그러니 얼마나 고달픈 운명인가! 얼마나 모진 고통인가! 얼마나 처참한 아픔인가! 아! 예수님, 당신은 너무도 변하셨습니다! 어떻게 저에게서 달아나실 수 있는 것입니까!

 

3. 하지만 당신이 어디에 계시든지 저는 멀리서도 당신 뜻의 날개 위에 저의 입맞춤과 사랑을, 그리고 이 비통한 부르짖음을 실어 보냅니다.- 오십시오, 귀양살이 중인 이 불쌍한 자에게, 당신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이 갓난아이에게, 부디 돌아와 주십시오!'

 

4. 그런저런 말을 주절대고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고, 팔을 뻗어 나를 꼭 껴안으셨다. 나는 그분께, “저의 생명, 저의 예수님, 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힘을 주십시오. 다시는 저를 혼자 남겨두지 마시고 당신과 함께 데려가십시오. 정말이지 가고 싶습니다!” 하고 외쳤다.

 

5. 그러자 예수님은 내 말을 가로막으시며, “딸아, 너는 내 뜻을 이루고 싶지 않으냐?” 하고 물으셨다. 나는 “물론 당신 뜻을 이루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뜻은 하늘에도 계십니다. 지금까지 제가 땅에서 당신 뜻을 행했지만, 이제부터는 하늘에서 행하고 싶습니다. 어서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더 이상 혼자 남겨 두지 마십시오.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내 뜻이 지상에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가 가르침을 주었는데도 네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너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7. 내 뜻이 자기 안에서 살게끔 하는 영혼은 -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기도하고 고통 받으며 활동하고 사랑하는 따위의 행위를 함에 따라 하느님의 눈에 감미로운 매력을 형성해 간다. 그의 행위들로 하느님의 눈길을 그 자신안에 붙들어 둔다고나 할까, 그 감미로운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이다.

 

8. 그러므로 이 매력은 내 정의가 지상에 수많은 징벌로 자신의 진노를 쏟아 붓지 않도록 만류하는 힘이 있다. 그 징벌은 사람들이 중죄들을 범하며 그들 자신 위로 끌어당기는 것이지만, 내 정의는 그 영혼 안에서 활동하는 내 뜻에 의해 진노가 가라앉기도 하기 때문이다.

 

9. 너는, 창조주께서 아직 지상에 살아 있는 피조물 안에서 당신 자신의 뜻이 활동하고 승리를 거두며 다스리는 것을 보시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그것도 천상에서와 같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다스리는 것을 보시는 것이?

 

10. 그와 같은 매력이 천상에는 없다. 왜냐하면 내 나라에서는 내 뜻이 자신의 집에서 다스리는 것과 같아서 그 매력이 나 자신의 밖이 아니라 나 자신 안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곧 나의 뜻이 모든 복된 이들을 그 황홀한 힘으로 매료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은 나의 매력에 눈길을 붙박고 그 안에서 영원토록 즐거움을 누린다. 그들이 나에게 감미로운 매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그렇게 되기에, 나의 눈길은 아무것에도 매혹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 것이다.

 

11. 반면에 지상살이 중인 사람 안에서 살고 있는 내 뜻은 그 사람의 집에서 활동하며 다스리는 것과 같아서 그가 나를 사로잡는 매력이 된다. 내가 그에게 매혹되어 눈길을 그에게 붙박은 채 다른 데로 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것이다.

 

12. 아! 그러한 매력이 이 시대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네가 안다면! 얼마나 많은 재앙들이 닥칠지! 뭇 민족들이 맞붙어 싸우며 미친 듯이 날뛸 것이고, 결국 서로를 먹어 치울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잘못은 지도자들에게 있을 것이다. 가련한 백성들! 이들의 지도자들이 영락없는 도살자, 악마의 화신인 지도자들로서 그들 자신의 형제들을 대거 학살하고자 할 것이다.

 

13. 죄악이 이토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지 않으면 네 예수가 마치 없는 것처럼 너를 떠나 있지 않을 것이다. 너는 내가 너에게서 나의 현존을 거두는 것이 다른 무슨 일 때문이 아닐까 두려워하고 있지만, 아니다. 아니다. 바로 이것 때문임을 굳게 믿어라. 내 정의가 나를 너에게서 앗으면서 사람들 위에 스스로를 쏟아 부으려고 하는 것이다.

 

14. 너는 그러나 결코 내 뜻 밖으로 나가지 마라. 그래야 내 뜻의 감미로운 매력이 사람들을 더 나쁜 재앙들에서 면하게 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