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315~p323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94. 코라진의 미녀를 고쳐주시다.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전도하시다
1945. 2. 1.
예수께서는 유다 타대오만이 빠진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베드로의 장모의 집에서 나오신다. 한 사내아이가 맨 먼저 예수를 보고 그 소식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알린다. 그분께서는 호숫가 베드로의 뱃전에 앉아 계시는데, 곧 그분을 환영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신다. 그들은 분께 별별 질문을 다하지만, 예수께서는 마치 그 모든 수다가 천상의 화음이기라도 한 듯 미소 지으시며 더할 수 없는 참을성을 가지고 대답하신다.
회당장도 온다. 예수께서는 일어나 그에게 인사하신다. 그들의 인사는 동방적인 경의로 가득하다.
“선생님, 당신께서 오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실 것이라고 제가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당신과 사람들이 원한다면, 물론 나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왔습니다. 이 사람들이 당신께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환호로 그 말을 확인한다.
“그럼 오늘 저녁에 나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가시오. 나는 나를 만나기를 원하는 한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마지못해 떠나가고, 예수께서는 베드로, 안드레아와 함께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신다. 다른 제자들은 호반에 남아 있다.
배가 돛을 올리고 짧은 거리를 항해한 다음, 두 어부는 별로 높지 않은 두 야산 사이에 있는 작은 만으로 배를 몰고 간다. 그 야산들은 원래는 한 산이었던 것이 침식작용이나 지진으로 가운데가 파여 아주 작은 협만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노르웨이의 피요르드가 아니기 때문에 전나무에 둘러싸여 있지 않고, 어떻게 자라났는지는 모르지만 가파른 비탈의 떨어져 내린 바위들과 지면에 튀어나온 바위들 틈에 나서 가지가 서로 엉킨 올리브나무들만이 있다.
올리브나무 가지들은 호수에서 불어오는 거셀 것이 틀림없는 바람에 서로 엉켜 일종의 지붕을 형성하고 있고, 그 밑에는 변덕스러운 작은 급류가 많은 폭포들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면서 많은 거품을 일으키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하주 작은 개천이다.
안드레아는 가능한 한 배를 뭍 가까이에 대려고 물에 뛰어내려 올리브나무 줄기에 붙잡아매고, 그 동안에 베드로는 돛을 내려 졸라매고 예수께 다리를 놓아드리느라고 널빤지 하나를 걸쳐놓는다.
베드로가 말한다.
“저는 당신께서도 저희처럼 샌들과 옷을 벗으시기를 당신께 권합니다. 저 미친 것이(그러면서 작은 급류를 가리킨다) 호수의 물을 올라오게 하여 물이 요동쳐서 널빤지가 안전하지 못합니다.”
예수께서는 이의 없이 순종하신다. 그들은 뭍에 내려 샌들을 다시 신고, 예수께서는 겉옷도 다시 입으신다. 다른 두 사람은 짙은 색 속옷 바람으로 있다.
“그 여자는 어디 있느냐?”
예수께서 물으신다.
“그 여자는 틀림없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숲속에 숨어 있을 겁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그 여자가 걸치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 여자를 불러라.”
베드로가 큰소리로 외친다.
“나는 카파르나움의 라삐의 제자요, 라삐께서는 여기 계시오. 나오시오.”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그 여자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안드레아가 설명한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오시오, 여기 음식이 있소’ 하고 말하면서 그 여자를 부른 다음 그 여자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그때 저희는 그 여자를 처음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여자가 코라진의 미녀였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그런데 그때 너희는 어떻게 했느냐?”
“저희는 빵 한 조각과 약간의 물고기들을 던져주고, 그 여자가 벌거숭이였기 때문에 저희가 몸을 닦으려고 가지고 있던 헌 돛 천 조각을 그 여자에게 던져주었습니다. 그 다음에 저희는 감염되지 않으려고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너희는 왜 다시 왔느냐?”
“선생님… 당신께서는 떠나 계셨고, 저희는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병자들, 모든 소경들, 불구자들, 벙어리들에 대하여 생각했고… 저 여자도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시도해보자’고 말했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오! 분명히 저희의 탓이겠지만, 그들은 저희가 미쳤다고 하면서 저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저희의 말을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달이 뜨는 밤이면 몇 번 배를 타고 저 혼자 와서 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저 여자를 불러 ‘올리브나무 아래 돌 위에 약간의 빵과 물고기가 있소. 겁내지 말고 오시오’ 하고 말하고 떠나곤 했습니다. 그 여자는 제가 사라지기를 기다렸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여섯 번째에야 저는 그 여자가 호숫가, 당신께서 지금 계시는 바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여자는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저는 당신에 대하여 생각했기 때문에 도망치지는 않았습니다…
그 여자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당신은 왜 나에게 자비심을 가지는 거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자비(Mercy)의 제자이기 때문이오.’
‘그분은 누구요?’
‘그분께서는 갈릴래아의 예수요.’
‘그런데 그분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라고 당신에게 가르친단 말이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라고 가르치시오.’
‘그런데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아시오?’
‘당신은 코라진의 미녀지요. 지금은 나병환자이고.’
‘그런데도 당신은 나를 불쌍히 여긴단 말이오?’
‘그분께서는 그분의 자비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그분처럼 되기 위하여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선생님, 이 시점에 저 나병환자는 자기도 모르게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 여자는 ‘그분 자신도 큰 죄인이었겠구먼’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혀로 인하여 저주받으시오’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니오, 그분께서는 메시아시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 여자는 자기 불행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오! 만일 그분께서 성인이시라면, 그분께서는 코라진의 미녀를 동정할 수는 없어요. 그분께서는 나병환자는 동정하실 수 있겠지만… 미녀는 아닐 거예요. 나는 바라고 있었는데…’
저는 물었습니다. ‘여인이여, 당신은 무엇을 바라고 있었소…’
‘병이 낫고… 세상으로… 사람들 가운데로 돌아가기를… 거지노릇을 하면서 죽더라도… 나를 보고 무서워하는 야수들의 소굴에서 야수처럼 죽지 않고… 사람들 가운데서… 죽기를 바랐어요.’
저는 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당신은 정직하게 되겠다고 나에게 맹세하겠습니까?’
저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예, 하느님께서는 내 죄들로 인하여 나를 정당하게 벌하셨어요. 내 영혼은 그 죄들을 속죄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은 지은 죄를 속죄하고 있고, 죄를 영원히 혐오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제가 당신의 이름으로 그녀에게 구원을 약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여자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또 오시오, 다시 와요… 내 눈이 그분을 뵙기 전에 내 영혼이 그분을 알도록 그분에 대하여 말해주시오…’ 그래서 저는 이리로 와서 최선을 다하여 당신에 대하여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안드레아의 첫 번째 개종자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러 왔다.”
지금까지 줄곧 말한 사람은 안드레아였다. 그 동안에 베드로는 이 돌에서 저 돌로 뛰어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나병환자를 불렀다.
마침내 그 여자가 올리브나무 가지 사이로 그녀의 소름끼치는 얼굴을 드러낸다. 그 여자는 보고 소리 지른다.
“자, 내려오세요. 나는 당신을 돌로 치지 않겠어요! 당신은 저기 저분을 볼 수 있소? 저분께서는 라삐 예수십니다.”
베드로가 소리친다.
그 여자는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그녀가 어찌나 빨리 내려오는지 베드로가 그분의 곁으로 돌아오기 전에 그분의 발 앞에 이르렀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은 내가 당신을 불쌍히 여길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예,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성인이시고, 저는 죄를 뉘우치니까요. 저는 죄 자체(Sin)이고, 당신께서는 자비이십니다. 당신의 제자는 저에게 자비를 가졌던 첫 번째 사람인데 그분은 저에게 빵과 믿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주님, 저를 깨끗하게 해주십시오. 제 육체보다 먼저 제 영혼을요. 왜냐하면 저는 삼중으로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에게 단 하나의 정화만을 주셔야 한다면, 저는 죄 많은 제 영혼의 정화를 청합니다. 그분이 되풀이하여 말해준 당신의 말씀을 듣기 전에 저는 ‘나아서 사람들 가운데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알았으니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용서받아야지’ 하고 말합니다.”
“그럼 나는 당신을 용서해주겠소. 그 밖의 것은…”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십시오. 저는 하느님의 평화를 가지고 제 동굴에서 살겠습니다… 자유… 오! 가책으로부터의 자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당신께서 제 죄를 용서해주셨으니 저는 더 이상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호수로 들어가 몸을 씻으시오. 내가 당신을 부를 때까지 그 안에 있어요.”
비참한 해골처럼 비쩍 말랐고, 온몸이 헐고, 백발의 거친 머리카락은 완전히 헝클어져 있고 몸의 극히 일부만을 가린 더러운 누더기를 걸치고 있는 그 여자가 땅바닥에서 일어나 호수 속으로 들어간다.
“당신께서는 왜 저 여자를 호수에 들어가 씻게 하셨습니까? 더러운 냄새로도 전염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여인이여, 물에서 나와서 이리로 오시오. 그 가지에 걸려 있는 천을 집으시오.”
그것은 예수께서 배에서 뭍으로 걸어 나오신 후에 몸을 닦으신 천이다.
여자가 순종하여 나오는데, 완전히 벌거벗은 몸이다. 그 여자가 마른 천을 집으려고 자기의 누더기들을 물속에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소리 지르는 사람은 그 여자를 바라보고 있는 베드로이다. 그 동안에 더 수줍음을 타는 안드레아는 그 여자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가 자기의 형이 지르는 소리를 듣고 돌아서다가 그 역시 소리 지른다.
그 여자는 예수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어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그 여자는 그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자기를 가리키는 그 손들을 보다가 자기 몸을 본다… 그 여자는 자기 자신의 누더기들과 함께 나병도 호수 속에 버렸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 여자는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뛰어 달아나지 않고 호숫가에 털썩 주저앉으며 자기가 벌거벗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몸을 웅크린다. 그 여자는 어찌나 감격하였는지 어떤 울음보다 더 가슴이 미어지는 긴 흐느낌으로 울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에게 이르러… 천을 그녀에게 던져주시고, 아주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말씀하신다.
“안녕. 착하게 사시오. 당신은 진실한 뉘우침으로 은총을 얻을 자격을 가졌소. 그리스도의 믿음 안에서 자라시오. 그리고 정결례를 행하시오.”
여자는 줄곧 울고 있다… 그녀는 베드로가 배에서 널빤지를 배 안으로 끌어당기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머리를 들어 쳐다보며 양팔을 내밀며 외친다.
“나의 주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복되신 주님, 오!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십시오. 찬미 받으세요!…”
예수께서는 배가 그 협곡의 돌출부를 돌아가기 전에 그 여자에게 잘 있으라는 손짓을 하시고 사라지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모든 제자들과 함께 광장과 회당으로 들어가는 길을 건너 카파르나움의 회당 안으로 들어가신다. 사람들이 소곤거리고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 것을 보니 벌써 새 기적의 소문이 퍼진 모양이다.
나는 장차 사도가 될 마태오가 회당 문지방에 있는 것을 본다. 그는 자기의 몸의 반은 회당의 안에, 반은 회당의 바깥에 걸쳐 있는 채로 거기 서 있는데, 그가 수줍어하거나 자기를 쳐다보는 모든 의미 있는 시선들과 자기를 소재로 한 상당히 불쾌한 농담에 약 올라 있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차림의 바리사이 두 사람이 마치 자기들이 마태오의 옷을 살짝 스치기라도 하면 흑사병에라도 걸릴까봐 두려워하듯 자기들의 겉옷을 여민다.
예수께서는 안으로 들어가시며 그를 응시하시고 잠깐 걸음을 멈추신다. 마태오는 고개를 숙인다. 그뿐이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베드로가 예수께 속삭인다.
“당신께서는 여자보다 향수를 더 많이 뿌린 곱슬머리의 저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그는 우리의 세리 마태오입니다… 그가 무엇 때문에 여기 왔을까요? 이건 처음인데요. 아마 함께 안식일을 지내면서 재산을 불리고 자기의 악덕들을 위하여 돈을 벌려고 저희에게서 두 곱, 세 곱의 세금을 쥐어짜서 그것으로 안식일에 함께 흥청망청 마시고 놀 친구들 특히 여자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모양이군요.”
예수께서 어찌나 엄하게 베드로를 보시는지 그는 얼굴이 양귀비꽃처럼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멈춘다. 그렇게 하여 사도들 무리의 맨 앞에서 가던 그가 맨 끝에 있게 된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에 도착하셨다. 그분께서는 백성들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기도드리신 다음 말씀하시기 위하여 돌아서신다. 회당장이 성경 두루마리를 원하느냐고 그분께 묻지만,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그것은 필요 없습니다. 나는 이미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분께서 말씀을 시작하신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베들레헴의 다윗은 죄지은 다음에 통회하는 마음으로 울고, 하느님께 자기의 참회를 소리 높여 아뢰고, 그분의 용서를 빌었습니다. 다윗의 영혼은 정욕의 안개로 어두워져 하느님의 얼굴을 뵙지 못하고, 그분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게 되었었습니다.(2사무11장, 12장)
나는 그분의 얼굴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얼굴을 기억하는 한 지점이 있습니다. 그곳은 우리의 ‘지성소(Sancta Sanctorum, Holy of holies)’인 가장 고귀한 곳으로서 거룩한 영감과 거룩한 결심이 시작되는 곳이고, 제단처럼 향기롭고 불처럼 빛나며 세라핌의 합창처럼 노래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죄가 우리 안에서 맹위를 떨치면 그곳은 몹시 어두워져서 빛도, 향기도, 노래도 사라지고, 짙은 연기의 악취와 재 맛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한 종이 빛을 잃은 그에게 빛을 가져다줌으로써 그에게 빛이 돌아오면, 그때 그는 자기의 추함과 저급한 상태를 보게 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윗 왕처럼 부르짖게 됩니다. ‘주여, 당신의 선하심(goodness)으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당신의 크신 다정하심(tenderness)으로 저의 죄를 씻어주십시오.’
그는 ‘저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계속 죄짓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수치당했고, 죄를 뉘우칩니다. 제가 죄 중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아시는 당신께서는 저를 씻어주시고, 정화시켜주시어 저로 하여금 다시 산꼭대기들의 눈처럼 희게 해주십시오.’
그는 또 말합니다. ‘저의 제물은 수양들과 황소들이 아니라 제 마음의 참된 뉘우침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것이 당신께서 저희에게 원하시는 것이고, 당신께서는 그것을 업신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을 제가 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죄지은 다음 하느님의 종 나탄이 그를 회개하게 했을 때 했었던 말입니다. 죄인들은 그렇게 말해야 하며, 주님께서 한 종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천국과 지옥의 존재들의 의로운 통치자로서 동틀 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처럼 자기의 백성 가운데에서 일어난 그분의 구세주 자신, 그분의 말씀을 보내신 지금 더욱 그렇게 말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사람이 맘몬의 희생물이 되면 비록 그가 전에는 ‘장사’였다 해도 어떻게 결핵으로 죽어가는 사람보다 더 약해지는지를 이미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삼손이 육욕에 항복한 다음에 얼마나 쓸모없어졌는지를 압니다.
나는 여러분이 이스라엘의 압제자 필리스티아 사람들을 쳐부수게 되어 있었던 마노아의 아들 삼손의 교훈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그가 그의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관능을 자극하고 부정한 음식 즉 허리에 부정한 불을 일으키는 포도주와 사과주와 기름진 고기로 내장을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조건은 그는 구원자가 되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주께 거룩하고 언제까지나 더럽혀지지 않은 나지르 인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판관 13장, 14장) 나지르 인(민수6,1-21)은 외적으로만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거룩하게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하십니다.그러나 육체는 육체이고, 사탄은 유혹자입니다. 유혹자는 사람의 마음 안과 하느님의 거룩한 명령 안에서 하느님과 싸우려고 남자들을 흥분시키는 육체인 여자를 무기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되어 ‘장사’의 힘이 흔들리고, 그 장사가 하느님의 선물을 망치는 약한 자가 되고 맙니다. 자, 잘 들으시오. 삼손은 자기의 머리카락 일곱 가닥으로 땅에 묶이고, 새 활시위 일곱 가닥 즉 새 밧줄 일곱 가닥으로 묶였습니다. 그는 늘 이겼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주님을 시험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인자하신 주님이라도 말입니다. 그것은 불법입니다. 그분께서는 용서해주시고, 항상 용서해주시지만, 그분께서 계속 용서해주시려면 죄를 버리려는 확고한 의지를 요구하십니다.
‘주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고 말하며 자기를 끊임없는 죄로 이끌어가는 것을 피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습니다! 세 번 승리를 거둔 삼손은 들릴라, 육욕, 죄를 피하지 않았고, 귀찮아 죽을 지경이 되었고, 그래서 실망하여 ‘내 힘은 내 머리카락 일곱 가닥에 들어 있다’고 자기의 비밀을 털어놓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죄의 큰 무기력으로 지쳐 낙심하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까? 왜냐하면 떳떳치 못한 양심만큼 사람을 좌절시키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그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원수에게 항복할 지경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구든 그렇게 하지 마시오.
삼손은 유혹자에게 자기의 일곱 가지 덕을 이기는 비밀, 즉 그의 힘인 상징적인 일곱 가닥의 머리카락, 자기의 성덕 즉 나지르 인의 충실성을 이기는 비밀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는 피로에 지쳐 여자의 품에서 잠들었고, 패배했습니다.
그는 소경이 되었고, 노예가 되었고, 무력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자기의 서원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회개의 고통 속에서 힘을 다시 찾았을 때에야 비로소 다시 ‘장사’,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오, 죄인들이여, 회개, 인내, 항구함, 영웅적인 정신을 가지시오. 나는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의 구원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뉘우침과 죄를 버리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어떤 세례도, 어떤 의식도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죄가 그의 마음에서 빼앗아간 성덕들(virtues)을 자기의 눈물로 되살아나게 하지 못할 만큼 큰 죄인은 없습니다.
오늘 자기의 죄들로 인하여 하느님께 벌 받은 한 여자, 이스라엘의 한 죄인이 뉘우침으로 인하여 자비를 얻었습니다. 나는 자비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자에게 자비를 가지지 않고, 벌 받은 그 여자를 무자비하게 대한 사람들은 자비를 적게 얻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 안에 죄의 나병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까? 각자가 자신을 살펴보고… 자비를 얻기 위하여 자비를 가지시오.
나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로 쫓겨났다가 산 사람들 가운데로 다시 돌아오는 이 회개한 여인을 대신하여 내 손을 내밉니다. 내가 아니라 요나의 아들 시몬이 죽음의 문턱에서 참 생명(true Life)으로 돌아오는 이 회개한 여인을 위한 헌금을 거둘 것입니다.
연장자 여러분은 불평하지 마십시오. 불평하지 마세요. 그 여자가 미녀였을 때 나는 여기 있지 않았지만, 여러분은 있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그 여자의 정부들이었다고 비난하고 계시는 겁니까?”
분노하는 두 노인 중의 한 사람이 묻는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마음과 행동을 살펴보시기를. 나는 비난하지 않습니다. 나는 정의의 이름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가자.”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나오신다.
가리옷의 유다는 그를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에게 붙잡혀 있다. 나는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는다.
“자네도 저 사람과 함께 있나? 저 사람은 진짜로 성인인가?”
유다가 욱하며 대답한다.
“난 자네들이 적어도 그분의 거룩하심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네.”
“하지만 저 사람은 안식일에 사람의 병을 고쳐주었어.”
“아니야, 그분께서는 안식일에 용서해주셨네. 용서해주는 데 안식일보다 더 적합한 날이 어느 날인가? 자네는 구속받은 저 여자를 위하여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나?”
“우리는 매춘부들에게 우리 돈을 주지 않네. 이것은 성전에 바칠 것이야.”
유다는 불손하게 웃고, 그들을 떠나 선생님과 합류한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려 하시는데, 베드로가 그분께 말씀드리고 있다.
“보십시오. 회당에서 나오자마자 어린 야고보가 오늘은 그 알지 못하는 사람이 준 돈주머니를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그분은 누굽니까? 당신께서는 아시지요… 저에게 말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누구에 대해서도 험담하지 않는 것을 배울 때 너에게 말해주겠다.”
이리하여 모든 것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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