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336~p344 [97.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다]

Skyblue fiat 2025. 1. 8. 18:40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336~p344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97.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다

1945. 2. 4.

오늘 아침에 저는 어제 본 환상을 적은 것을 신부님께 읽어드릴 때 당신이 하셨던 말씀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깜짝 놀라셨지요. 그래서 저는 제 가까이 계시는 예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분께서는 저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것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너는 내가 내 진정한 친구들을 위하여 얼마나 기쁘게 빛을 비추어주는지 상상할 수 없다. 내가 내 로무알도를 보기 때문에 나는 그를 기쁘게 해주고 사랑과 도움을 주기 위하여 나 자신을 그에게 준다. 나는 요한에게 비밀들을 가지지 않았다. 나는 요한과 같은 사람들에게 비밀들을 가지지 않는다. 내가 큰 평화와 풍어(豊漁)를 준다고 큰 요한에게 말해라.

너에게는 고기잡이가 없다. 나는 내가 너에게 주는 실로 그물을 짜는 여성적인 일만을 너에게 준다. 일해라. 계속 일해라… 네가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것이 이 일 안에 들어 있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와서 ‘너에게 평화’라고 말하지 않는다 해도 언짢아하지 마라. 도착하거나 떠날 때 인사하지 항상 함께 있을 때는 서로 인사하지 않는 법이다.

항상 머무르는 것, 내가 영속적으로 머무르는 것이 평화이다. 그리고 나는 네 손님이 아니다. 너는 실제로 내 품안에 있고, 나는 한 순간도 너를 내려놓지 않는다. 나는 내 인간생활에 대하여 너에게 말해줄 것을 대단히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좋다. 나는 오늘 너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말하겠다. ‘내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곧 이어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본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카파르나움 광장에 있다. 오늘은 더 덥다. 시장은 이미 파했고, 광장에는 잡담 중인 몇몇 한가한 사람들과 놀고 있는 몇 명의 어린이들밖에 없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호수에서 장마당 쪽으로 오시며 그분을 만나려고 다가오는 어린이들을 쓰다듬어주시고,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보여주신다. 한 어린 소녀가 자기의 이마에 피가 나는 큰 찰과상을 가리키며 자기의 오빠가 그랬다고 일러바친다.

“너는 왜 네 여동생을 아프게 했니? 너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저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어요. 저는 저 무화과들을 따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막대기를 집어 들었는데, 그것이 너무 무거워서 그만 제 동생 위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저는 저것들을 따서 제 동생에게도 주고 싶었는데…”

“요안나야, 그것이 사실이냐?”
“예, 사실이에요.”

“그래, 그럼 너는 네 오빠가 너를 아프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지. 반대로 네 오빠는 너를 기쁘게 해주기를 원했다. 그러니 즉시 화해하고 서로 입 맞춰라. 착한 형제자매들은, 그리고 모든 착한 어린이들은 결코 원한을 품지 말아야 한다. 자 어서…”

울고 있는 두 어린이는 서로 입 맞춘다. 그들은 둘 다 울고 있는데, 동생은 긁힌 상처가 아파서 울고, 오빠는 자기가 아프게 한 것이 미안해서 운다.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며 하는 그 입맞춤을 보시고 미소 지으신다.
“옳지! 지금 나는 너희가 착하다는 걸 알겠구나. 내가 무화과를 따 주마. 막대기 없이.”

놀랄 것도 없다! 그분께서는 키가 크시니 그 긴 팔로 어렵지 않게 따실 수 있다. 그분께서는 따서 그것들을 나누어주신다. 한 여자가 달려 와서 말한다.

“선생님, 그것들을 드십시오, 드세요. 제가 당신께 빵을 좀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아니오. 이것은 내가 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요안나와 토비에게 주려는 거예요. 이 애들은 이것들을 먹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너희는 그 때문에 선생님을 귀찮게 했어? 오! 철없기도 하지! 나의 주님, 이 애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아주머니, 그것은 아이들을 화해시키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다툼을 일으킨 바로 그 무화과를 가지고 이 애들은 화해시켰습니다. 어린이들은 결코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맛있는 무화과를 좋아하고, 나는… 나는 아이들의 죄 없는 다정한 영혼들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의 영혼은 나에게서 아주 많은 괴로움을 없애줍니다…”

“선생님,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상류층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희 서민들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아주 소수지만, 저희는 수가 아주 많습니다!”

“나도 압니다, 부인. 당신의 격려에 감사합니다.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요안나, 안녕! 토비, 안녕! 착하게 살아라. 서로 아프게 하지 말고, 나쁜 생각도 가지지 말고. 알았지?”

“네, 예수님”
두 어린이가 대답한다.

예수께서는 다시 걷기 시작하시고,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아! 우리는 무화과들 덕분에 모든 것을 해결했으니 이제 가자… 너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사도들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한 장소를, 다른 사람들은 다른 장소를 말한다. 예수께서는 매번 머리를 흔드시며 웃으신다.

베드로가 말한다.

“당신께서 저희에게 말씀해주지 않으신다면, 저는 기권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바리사이 엘리를 보지 못하셨지만, 우리가 배에서 내릴 때 그자가 거기 있었습니다. 여느 때보다 시기심으로 가득해서요… 우리를 쳐다보는 그자의 꼬락서니라니!”

“우리를 쳐다보도록 그를 내버려두어라.”

“그거야!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선생님, 그와 화해하려면 무화과 두 개로는 안 될 거라고 저는 당신께 장담할 수 있습니다!”

“내가 토비의 어머니에게 뭐라고 말했느냐? ‘나는 그 애들의 다툼의 대상으로 화해시켰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카파르나움의 유력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여 화해하려고 노력하겠다. 그들이 내가 자기들을 모욕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다른 누군가도 기뻐할 것이다.”

“누구 말씀입니까?”

예수께서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시고 계속 말씀하신다.

“아마 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화해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들어라.
만일 모든 다툼에서 더 현명한 사람이 양보하고 자기주장을 고집하는 대신 사실 전적으로 자기 것일 수도 있는 것을 똑같이 나누거나 하여 타협하기에 이른다면, 상황은 더 낫고, 더 거룩한 것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고의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사람은 바라지 않으면서 해를 끼치기도 하는 것이다. 너희는 항상 이것을 숙고하고 용서해라. 엘리와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이 지금 하는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정의를 가지고 하느님을 섬기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나는 인내, 끈기, 겸손을 가지고 기꺼이 새로운 시대가 왔고, 하느님께서는 지금 내 가르침에 따라 섬김 받기를 원하신다고 그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겠다. 사도의 꾀는 기꺼움(good grace)이고, 그의 무기는 꾸준함(perseverance)이며, 그의 성공의 비결은 회개시켜야 할 사람들을 위한 모범과 기도이다.”


그들은 광장에 도착한다. 예수께서는 세금 징수대로 곧장 가신다. 마태오는 그곳에서 계산하고, 돈을 확인하고, 종류에 따라 분류하여 각기 색깔이 다른 여러 자루에 넣어 금속제 금고에 넣고 있다. 두 명의 하인들이 그 금고를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키가 크신 예수의 그림자가 세금 징수대에 비치자마자 마태오는 누가 이렇게 늦게 돈을 내려고 오는지 보려고 고개를 든다. 그 동안에 베드로는 그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한다.

“선생님, 내야 할 세금이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의 말을 듣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공손한 자세로 즉시 벌떡 일어선 마태오를 응시하신다. 그분께서는 다시 찌르는 듯한 시선을 던지시는데, 그것은 지난번의 것과 같은 엄한 재판관의 시선이 아니라 부르심과 사랑의 시선이다. 그것은 그를 사로잡고, 그를 사랑으로 채운다. 마태오는 얼굴을 붉히며, 무엇을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야, 네 시간이 되었다. 오너라. 나를 따라오너라!”

예수께서 위엄 있게 명하신다.

“저요? 선생님, 주님! 하지만 당신께서는 제가 누군지 아십니까? 저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하여 말씀드립니다…”

“오너라. 나를 따라오너라.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야”

그분께서는 더 다정하게 반복하신다.

“오! 제가 어떻게 하느님 앞에서 은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까? 저는… 저는…”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야, 나는 네 마음을 보았다. 오너라. 나를 따라오너라.”

이 세 번째 부름은 애무이다.

“오! 나의 주님, 저는 즉시 가겠습니다!”

마태오가 울며 계산대 위에 흩어진 돈을 줍거나 금고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징수대 뒤에서 나온다. 그는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주님, 우리는 어디로 갈 겁니까?”

마태오가 예수에게 다가왔을 때 묻는다.

“당신께서는 저를 어디로 데려가실 겁니까?”

“네 집으로. 너는 사람의 아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느냐?”

“오!… 하지만… 그렇지만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나는 하늘에서 말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듣는다. 거기서는 ‘구원받는 죄인으로 인하여 하느님께 영광!’이라고 말한다. 또한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자비가 영원히 하늘에서 일어나 땅을 덮을 것이며, 나는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에게도 자비를 베푼다.’

가자. 내가 가는 것으로 인하여 네 마음뿐만 아니라 네 집도 거룩하게 되게 해라.”

“저는 제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확실한 희망으로 제 집을 이미 깨끗하게 해놓았습니다만… 그 희망이 실현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 제가 당신의 거룩한 친구들과 함께…”

그는 제자들을 쳐다본다.

“그렇다, 내 친구들과 함께. 오너라. 나는 너희를 함께 결합시킨다. 너희는 형제들처럼 되어라.”

제자들은 너무 놀라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한다. 그들은 예수와 마태오를 따라 단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는 광장의 밝은 햇빛 속에서 무리지어 걷는다. 그 다음에 그들은 이글거리는 햇볕으로 불타는 짧은 길을 걸어간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해와 먼지가 있을 뿐이다.

그들은 집안으로 들어간다. 길 쪽으로 넓은 대문이 나 있는 아름다운 집이다. 그늘져 서늘한 현관이 있고, 그 너머로는 정원으로 가꾸어진 넓은 마당이 있다.

“나의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물과 음료를 가져오너라.”

하인들이 즉시 명한 것을 가져온다.

마태오는 하인들에게 지시하기 위하여 나가고, 그 동안 예수와 제자들은 목을 축이신다. 그 다음에 마태오가 돌아와서 말한다.

“선생님, 지금 오십시오. 큰방이 더 시원합니다… 제 친구들이 오고 있습니다… 오! 저는 큰 잔치를 벌이고 싶습니다.

이것은 저의 재탄생입니다… 이것은 저의… 저의 진짜 할례입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저에게 할례를 베푸셨습니다… 선생님, 이것은 마지막 잔치가 될 것입니다… 염세리 마태오에게는 더 이상의 잔치들이 없을 것입니다. 더 이상의 세속적인 잔치들 말입니다…

제가 구속되었고, 당신을 섬기고 있고… 당신께 사랑받는 즐거움으로 인한… 내적인 환호만이 저에게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거의 석 달 동안 울었습니다…

저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떻게 제 더러운 영혼을 가지고 거룩하신 분이신 당신께 올 수 있었겠습니까?…”

“너는 뉘우침과 자선으로 네 영혼을 씻고 있었다. 나와 네 이웃에 대한 자선으로. 베드로야, 이리 오너라.”

아연실색하여 아직 단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있던 베드로가 앞으로 나아온다. 나이 들고 작고 똥똥한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그들 사이에서 미남자이신 예수께서 미소 짓고 계신다.

“베드로야, 너는 야고보가 가져오는 돈주머니의 익명의 주인이 누구냐고 나에게 여러 번 물었다. 그것은 바로 네 앞에 있는 이 사람이다.”

“누구요? 이 강도… 오! 나를 용서해주게 마태오! 그것이 자네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나? 고리대금으로 우리를 절망하게 만들었던 자네가 매주 자네의 마음 한 조각을 떼어내 그토록 풍성한 기부금을 낼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나?”

“나도 알아. 나는 자네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매겼었어. 그러나 지금 나는 자네들 모두 앞에서 무릎 꿇고 나를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네! 선생님께서 나를 받아주셨네. 그분보다 더 엄해지지 말게나.”

베드로는 자기 발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마태오에게 와락 달려들어 그를 거칠지만 다정하게 일으켜 세우며 말한다.

“일어나게, 일어나! 자네는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네를 용서해달라고 청할 필요가 없네. 자네는 그분께만 용서를 빌어야 해. 우리는… 자, 우리 모두는 다소간 자네처럼 도둑들이야. 오! 내가 또 그렇게 말했구먼! 빌어먹을 내 주둥아리! 하지만 그게 나야.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데, 내 마음에 있는 것은 내 입술에도 있어. 이리 오게. 평화와 사랑의 협정을 맺세.”

베드로가 마태오의 뺨에 입 맞춘다.

다른 제자들도 더 정답게, 혹은 덜 정답게 그렇게 한다. 안드레아는 수줍어서 머뭇거리고, 가리옷의 유다는 쌀쌀하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말한다. 유다는 마치 한 무더기의 뱀들이라도 껴안는 것처럼 냉담하고, 껴안는 시늉만을 한다.

마태오는 무슨 소리인지를 듣고 나간다.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선생님, 저는 이것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이미 당신을 비난하는데, 당신께서는… 당신의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이가 염세리라니요! 매춘부 다음에… 염세리라!… 당신께서는 자멸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희는…”

“우리가 도망갈 거라 이거지?”

베드로가 비꼬며 결론짓는다.

“누가 자네한테 말했나?”

“자네가 나에게 말하고 있지 않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는 반대로 훌륭한 양반의 영혼에게, 자네의 지극히 깨끗하고 지혜로운 영혼에게 말하고 있네. 나는 성전에 속해 있었던 자네가 미천하고 성전에 속하지 않은 우리에게서 죄의 냄새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아네.

나는 완전한 유다인이고, 바리사이, 사두가이, 헤로데 당원의 혼합물이고, 절반은 율법학자이고, 약간은 에세네인―자네는 더 이상의 고상한 명칭들을 더 원하나?―자네가 우리들 가운데 있는 것이 마치 송사리들이 가득 들어 있는 그물에 걸린 멋진 청어처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그렇지만 우린들 어쩌겠나? 그분께서는 우리를 잡으셨고, 우리는… 남아 있는 거야. 만일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자네가 떠나는 편이 나을 거야. 그럼 우리 모두는 한숨 돌릴 거야.

그리고 그분께서도 자네와 나 때문에 불편해 하고 계신다는 걸 자네도 알겠지. 나 때문에 그분께서 분개하시는 것은 내가 참을성이 없고… 사랑이 없기 때문이고, 그분께서는 자네에게는 더 분개하고 계실 걸세. 그 이유는 자네가 주장하는 모든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자네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도, 겸손도, 존경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이 사람아, 자네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자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허세뿐인데… 나는 하느님께서 그것이 무해하게 해주시기를 바라네.”

예수께서는 팔짱을 끼시고, 입을 꽉 다무시고, 날카로운 눈과 엄한 얼굴로 베드로가 말하는 것을 내버려둔 채 서 계시다가 마침내 말씀하신다.

“너는 다 말했느냐, 베드로야? 너도 네 마음속에 있는 누룩을 다 씻어냈느냐? 잘했다. 오늘은 아브라함의 한 아들을 위한 파스카다. 그리스도의 부름은 너희 영혼들 위의 어린양의 피와 같아서 그의 부름이 있는 곳에는 더 이상 죄가 없을 것이다. 부름 받은 사람이 그 부름에 충실하다면 죄가 없을 것이다. 내 부름은 구속인데, 이 구속은 어떤 누룩도 없이 축하받아야 한다.”

그분께서는 유다에게는 한 마디도 말씀하지 않으신다. 베드로는 창피해 하며 잠자코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우리의 집주인이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돌아온다. 그들에게 성덕이 아닌 것은 보여주지 말자.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은 나가거라. 자기도 지킬 수 없는 계명으로 사람들을 억압하는 바리사이처럼 되지 마라.”

마태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들어오고, 연회가 시작된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마태오 사이에 앉아 계신다. 그들은 많은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예수께서는 그들이 알기를 원하는 이런저런 것들을 참을성 있게 설명하신다. 대화 중에는 자신들을 업신여기는 바리사이들에 대한 불평들도 있다.

“그럼 당신들을 업신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로 오시오. 그리고 적어도 착한 사람들은 당신들을 업신여기지 않도록 행동하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당신께서는 착하십니다. 당신만이 착하십니다.”

“아닙니다. 이 사람들도 나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뉘우치는 사람, 다시 하느님의 벗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을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도 계십니다. 만일 사람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해도 아버지께서 남아 계신다면, 사람의 기쁨이 충만하지 않겠습니까?”

연회가 거의 막바지에 이를 때 한 하인이 집주인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무언가를 말한다.

“선생님, 엘리, 시몬, 요아킴이 들어와 당신께 말씀드리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을 보기를 원하십니까?”

“물론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제 친구들은 세리들인데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보려고 온 것이다. 그들이 볼 수 있게 하자. 그것을 숨기는 것은 무익하다. 만일 우리가 숨긴다면, 그들의 악한 혀들은 여기 창녀들이 있었다고 거짓말함으로써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그들을 들어오게 해라.”

세 바리사이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비꼬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둘러본 다음 말하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일어나서 마태오와 함께 그들을 맞이하러 가신 예수께서 앞질러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마태오의 어깨에 한손을 얹은 채 말씀하신다.

“오, 이스라엘의 참된 아들들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는 여러분에게 놀라운 소식 하나를 전하겠습니다. 이 소식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느님의 율법을 지킬 것을 갈망하는 완전한 이스라엘 사람들인 여러분의 마음을 대단히 기쁘게 할 것입니다. 여기 있는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는 오늘부터 더 이상 죄인이 아니고, 카파르나움의 수치도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병든 양이 나았습니다. 기뻐하십시오!

이 사람 다음에는 다른 병든 양들이 나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도시의 성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성덕으로 인하여 하느님을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이 사람은 하느님을 섬기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립니다. 아브라함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 잃었던 이스라엘 사람에게 평화의 입맞춤을 해주십시오.”

“이 사람이 세리들과 함께 아브라함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까? 즐거운 잔치를 하면서 말이지요? 오! 이건 참으로 우아한 회개로군요! 자, 저기 보시오, 엘리. 저 사람은 뚜쟁이 요시아요.”

“그리고 이 사람은 간통자 이사악의 시몬이고.”

“그리고 저 사람은? 로마인들과 유다인들이 놀음하고, 싸우고, 여자들과 자러 가는 도박장 주인 아자리야요.”

“선생님, 당신은 이 사람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당신은 아셨습니까?”

“나는 알았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카파르나움 사람들인 제자들 당신들은 왜 이 모든 것을 허용했소? 요나의 아들 시몬, 나는 당신에게 놀랐소.”

“그리고 여기서 잘 알려진 필립보 당신, 그리고 나타나엘 당신, 나는 놀랐소! 참 이스라엘 사람인 당신은 어떻게 당신의 선생님이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용인했소?”

“이스라엘에는 더 이상 절제가 없어졌소?”

세 명의 바리사이는 완전히 분개해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내 제자들을 나무라지 마십시오. 내가 그것을 원했습니다, 나 혼자서요.”

“물론 그렇겠지요! 성인이 아니면서 성인인 체하면, 곧 용서할 수 없는 잘못들을 저지르게 되는 법입니다!”

“제자들이 존경심을 가지기를 배우지 않는다면, 그들은 율법마저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나는 유다인이고 성전 사람이었던 이 사람이 바리사이인 나 엘리에게 불손하게 웃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아직도 치를 떨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치는 법이지요.”

“엘리, 당신은 틀렸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틀렸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나는 율법을 알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즉 죄인들에게 그것을 가르칩니다. 나는 당신들이 이미 당신들의 영혼의 주인들이라는 것을 압니다.

죄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의 영혼을 찾아 그것을 그들에게 돌려줍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병들고 상처 입고 더러워진 채로 나에게 다시 가져와 내가 그것을 치료하고 깨끗하게 해달라고 청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이를 위하여 왔습니다. 구세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죄인들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구원하러 왔습니다.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예수께서는 온유하시고, 설득력 있으시고, 겸손하시다… 그러나 그 세 사람은 가시 돋친 엉겅퀴들 같아서… 혐오감을 나타내며 나간다.

“그들은 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서나 비난받을 것입니다.”

가리옷의 유다가 중얼거린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어라. 아버지께서 너를 비난하시지 않게 해라. 마태오야, 속상해하지 마라. 그리고 이 사람의 친구 분들도 속상해하지 마시오. 우리의 양심은 말합니다. ‘남을 해치지 마라.’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예수께서 앉으시고,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