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22~p31 [47. 예수께서 요한과 야고보를 만나시다~48. 요한과 야고보가 베드로에게 메시아에 대하여 말하다]

Skyblue fiat 2024. 11. 22. 19:35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22~p31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성 요한 복음사가 / 러시아 국립 박물관, 카잔 대성당,Vladimir Borovikovsky 작

 

47. 예수께서 요한과 야고보를 만나시다

1944. 2. 25.


나는 요르단 강가의 초록 띠를 따라 걸어가시고 계시는 예수를 본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세례 받으신 자리로 돌아오셨다. 그분께서는 분명히 잘 알려지고 베로이아 쪽의 건너편 제방으로 건너가는 데 흔히 사용되는 여울 근처에 계신다. 그러나 전에는 사람들로 혼잡했었던 이곳이 지금은 한적하다. 걸어 다니거나 나귀들이나 말들을 타고 다니는 소수의 여행자들이 여기 있을 뿐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의식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생각들에 골몰하신 채 북쪽으로 걸어가고 계신다. 그분께서 여울에 오셨을 때 그분께서는 상이한 연령대의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마주치시는데, 그들은 활기차게 토론하다가 서로 헤어져 일부는 남쪽으로, 다른 일부는 북쪽으로 향한다.

나는 북쪽으로 가는 사람들 중에서 요한과 야고보를 본다. 요한이 먼저 예수를 보고 자기의 형과 동료들에게 그분을 가리킨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잠시 대화하다가 요한이 예수를 따라잡으려고 빨리 걷기 시작한다. 야고보는 약간 더 느린 걸음으로 그를 따라간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대화하며 천천히 걸어간다.

요한이 예수의 2, 3미터 뒤에 이르렀을 때 그가 외친다.

“세상의 죄들을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여!”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신다. 두 사람은 불과 몇 걸음 떨어져 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진지하고 탐색하는 눈길로 바라보시고, 요한은 처녀의 얼굴처럼 아름답고 젊은 얼굴로 미소 짓는 순결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의 나이는 스무 살가량인데, 홍조를 띠고 있는 그의 두 뺨에는 금빛 베일과 같은 금빛 솜털만이 나 있을 뿐이다.

“너는 누구를 찾고 있느냐?”

예수께서 물으신다.

“선생님(Master), 저는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너는 내가 선생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세례자가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왜 나를 어린양이라고 부르느냐?”

“왜냐하면 저는 당신께서 한 달 남짓 전 어느 날 지나가고 계실 때 그분이 당신을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느냐?”

“저는 당신께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의 말씀들을 말씀해주시고, 저희를 위로해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

“저는 제베대오의 아들 요한이고, 이 사람은 제 형 야고보입니다. 저희는 갈릴래아 사람들인데, 어부들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요한의 제자들이기도 합니다. 그분은 저희에게 생명의 말씀들을 말씀하셨고, 그래서 저희는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하느님을 따르고 속죄하여 그분의 용서에 합당하게 되고, 그렇게 하여 메시아의 오심을 위하여 저희의 마음을 준비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메시아십니다. 요한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비둘기의 표징이 당신 위에 내려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께서 여기 계신다.’
저는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세상의 죄들을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십시오. 왜냐하면 저희는 더 이상 저희를 인도해줄 누군가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래서 저희의 영혼들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어디 있느냐?”

“헤로데가 그분을 체포하게 하여 그분은 지금 마케루스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분의 제자들 중 가장 충실한 사람들이 그분을 빼내려 해보았습니다만,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저희는 그곳으로부터 돌아오는 길입니다. 선생님, 저희를 당신과 함께 가게 해주십시오. 선생님, 당신께서 사시는 곳을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오너라. 그러나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아느냐? 나를 따르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기의 집, 부모, 사고방식, 생명마저 버려야 한다. 만일 너희가 원한다면, 나는 너희를 내 제자들과 친구들로 만들겠다. 그러나 나는 재산도, 보호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가난하고, 내가 내 머리를 둘 곳조차 없을 정도로 훨씬 더 가난하게 될 것이며, 늑대들에게 쫓기는 길 잃은 양보다 훨씬 더 박해당할 것이다.

내 가르침은 요한의 가르침보다 훨씬 더 엄격하다. 왜냐하면 내 가르침은 분노도 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외적인 것들보다는 영혼에 관한 것이다. 만일 너희가 내 제자들이 되고 싶다면, 너희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너희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느냐?”

“예, 선생님. 오직 당신만이 저희에게 빛을 줄 수 있는 말씀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들은 저희 위에, 그리고 저희가 지도자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둠과 적막함이 있었던 곳으로 내려와 빛과 햇빛을 비춰줍니다.”

“그렇다면 오너라. 가자. 나는 길을 가면서 너희를 가르치겠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났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나를 알아보았다. 그는 영혼, 정신, 육체가 순결하고 모든 음란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순결의 가치를 강조한다. 순결은 항상 깨끗한 생각들의 근원이다. 동정성(virginity)은 지성과 정서적 민감성을 정제하고 보존하며, 동정인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완전함으로 그것을 고양시킨다.

동정이 되는 데에는 여러 길들이 있다. 강요에 의하여 동정으로 있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특히 여자들의 경우에 아무도 그녀들에게 청혼하지 않을 때 그렇게 된다. 남자들의 경우에도 똑같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런데 이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불건전한 정신들과 자주 병든 육체를 가진 가장들이 정욕으로 인하여 조숙하게 더럽혀진 젊은이에게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원해서 지키는 동정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영혼의 정열로 주님께 자신들을 봉헌한 사람들의 동정성이다. 그것은 아름다운 동정이며,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희생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땅의 진흙을 모르는 채 하느님의 태양과 그분의 이슬들의 입맞춤들에만 입을 벌리며, 하늘을 바라보며 꽃대들을 꼿꼿하게 세운 채로 있는 백합들처럼 그들의 순결을 견지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오로지 육체적으로만 충실하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희생한 것을 후회하고 갈망하는 그들의 생각들 안에서는 불충실하다. 그들은 절반만 동정들이다. 육체는 온전하다 해도, 그들의 마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마음들은 발효되고, 끓어오르며, 관능적인 흥분을 표출하는데, 그것들은 자유로운 사람들에게도 불법이 되고,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에게는 불법 이상의 것이 되는 만족감의 상상들을 쓰다듬고, 품고, 지속적으로 확장시키기 때문에 그만큼 더 교묘하고 더 비난받을 만한 것이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서원의 위선을 가지게 된다. 서원의 외양은 있지만, 그 본질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만일 폭군의 야만성으로 인하여 물질적으로 상처 입은 그들의 백합들을 가지고 나에게 오는 사람들과, 물질적으로는 온전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고독한 시간들을 채우려고 품고 기른 관능성의 점액으로 덮인 그들의 백합들을 가지고 나에게 오는 사람들 중에서 나는 전자는 ‘동정들’이라고 부르고, 후자는 ‘동정들이 아니라고’ 말하겠다. 나는 그들이 원치 않았던 상처받은 그들의 육체들과 손상으로 인하여 궤양이 생긴 그들의 마음으로 인하여 전자에게 동정들과 순교자들의 이중의 관을 주겠다.

네가 보았듯이 순결의 가치는 사탄이 불결함에 관하여 나를 속이려고 애썼던 맨 처음의 것일 만큼 크다. 그는 관능의 죄들은 영혼을 해체시키고 다른 죄들에 대해서도 그것을 손쉬운 먹잇감으로 만든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사탄의 노력들은 나를 이기기 위하여 이 핵심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빵, 굶주림은 욕망, 사탄이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활용하는 욕망들의 은유의 물질적 형태들이다. 나를 중독되게 하여 자기의 발아래 쓰러지게 하려고 사탄이 나에게 제안했던 음식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육욕의 죄를 범한 뒤에는 탐욕, 인색, 권력, 우상숭배, 신성모독, 하느님의 율법의 포기선언이 뒤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낚아채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그것은 그가 아담을 해치기 위하여 했었던 것과 정확히 똑같았다.

세상은 순결한 사람들을 비웃는다. 음란의 죄가 있는 사람들은 순결한 사람들을 공격한다. 세례자 요한은 음란한 한 쌍의 정욕의 희생자였다. 그러나 만일 아직도 세상에 약간의 빛이 있다면, 이것은 세상의 순결한 사람들 덕분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종들인데, 그들은 하느님을 이해하고 하느님의 말씀들을 되풀이하여 말한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하고 나는 말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도 그분을 뵙게 될 것이다. 그들은 관능의 흥분으로 생각이 어지러워지지 않았기에 하느님을 뵙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따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분을 보여준다.

제베대오의 아들 요한은 순결한 영혼이다. 그는 내 제자들 중 ‘순결한 사람’이다. 그는 천사의 몸의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다운 영혼이다. 그는 자기의 첫 번째 스승의 말들로 나를 부르고, 자기에게 평화를 달라고 나에게 청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순결로 인하여 이미 그의 마음속에 평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순결로 인하여 그를 사랑했으며, 그것에 내 가르침들, 내 비밀들, 내가 가졌던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맡겼다.

그는 그가 나를 보았던 첫 순간부터 나를 사랑했던 내 첫 번째 제자였다. 그의 영혼은 내가 요르단 강 근처를 지나가고, 세례자가 나를 가리키는 것을 보았던 그날부터 내 영혼과 하나가 되었다. 설사 그 후 내가 광야에서 돌아왔을 때 그가 나를 만나지 못하였다 해도, 그는 자기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나를 찾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순결한 사람은 겸손하고, 하느님의 지식 안에서 배우기를 갈망하고, 마치 바다로 흘러가는 물처럼 하늘나라 교리의 선생들이 될 줄 아는 사람들을 향하여 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네 예수에 대한 관능적인 유혹에 대하여 말하기를 원치 않았다. 네 내적 목소리가 나를 육욕으로 이끌려는 사탄의 동기를 너에게 이해하게 했지만, 나는 내가 그것에 대하여 직접 말하는 편을 선호했다. 더 이상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마라.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필요했다.

이제 계속하자. 사탄의 꽃은 그것의 모래들 위에 내버려두고 요한처럼 예수를 따라오너라. 너는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다. 너는 장미꽃들처럼 너를 위하여, 네 안에도 있는 육체를 이기기 위하여 그가 흘린 핏방울들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선제적으로 한 가지를 말하겠다.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자기와 나의 만남에 대하여 말하면서 ‘이튿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내가 세례 받은 다음 날 세례자가 나를 가리켰고, 요한과 야고보가 즉시 나를 따라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복음사가들이 광야에서 지낸 40일에 대하여 말하는 것과 충돌을 일으킨다. 그러나 너희는 다음과 같이 읽어야 한다. (요한은 이미 붙잡혔다) ‘나중에 어느 날 세례자 요한이 나를 가리키며 ‘하느님의 어린양이 여기 계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그의 두 제자들이 나를 다시 보자 나를 불렀고, 나를 따랐다.’ 내가 광야에서 돌아온 다음에 말이다.

그 다음에 우리는 함께 거기서부터 복음전파를 시작하려고 숙소로 정했던 갈릴래아 호숫가로 돌아갔고, 그래서 그 두 사람은 줄곧 나와 여행한 후에 내 친척들의 한 친구의 숙소를 제공하는 집에서 하루를 지내고 나서 다른 어부들에게 나에 대하여 말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요한이었는데, 속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그의 순결로 인하여 이미 아주 맑은 그의 영혼을 진리(the Truth)가 선명하게 비추어지는 투명함의 걸작이 되게 하여, 그에게 하느님, 진리, 교리 그리고 하느님의 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앞으로 나아가기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순결한 사람들과 너그러운 사람들의 거룩한 대담성을 부여했다. 나는 그처럼 단순하고 영웅적인 그의 특성으로 인하여 요한을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모른다!”

 


48. 요한과 야고보가 베드로에게 메시아에 대하여 말하다

1944. 10. 12.


갈릴래아 호수의 아주 맑은 새벽이다. 하늘과 물이 장밋빛 섬광들로 반짝이는데, 그 색깔은 호숫가 마을의 작은 과수원들의 담장들 위에서 반짝이는 연한 장밋빛과 크게 다르지 않다. 헝클어지고 우거져 있는 유실수들이 과수원들에서 솟아올라 작은 골목길들 위에서 그것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마을은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여인들은 샘터나 빨래터로 나가기 시작하고, 몇몇 어부들은 배에서 생선 바구니들을 내리고 있거나 아주 큰소리로 다른 마을들에서 온 장사꾼들과 떠들고 있고, 다른 어부들은 생선을 자기들의 집으로 가져간다. 나는 이것이 마을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그리 작은 마을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보는 쪽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이곳은 꽤나 크고, 대체로 호수를 따라 펼쳐져 있다.

요한은 작은 골목길에서 나와 호수를 향하여 빠르게 걸어간다. 야고보는 그를 뒤따라가는데, 그의 발걸음은 훨씬 더 침착하다. 요한은 호숫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바라보는데, 자기가 찾고 있는 배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호숫가에서 아직 백 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배에서 노 젓는 사람들이 그 배를 호숫가에 대려고 조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양손을 메가폰처럼 입에 대고 아주 큰소리로 길게 소리 질러 그들을 부른다.

“오, 에!”

그것은 평소에 부르는 소리인 모양이다. 그가 그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볼 때 그는 자기의 두 팔로 ‘오세요. 와요’라는 뜻으로 커다란 몸짓을 한다.

배에 있는 사람들은 영문을 모른 채 노를 저어 속력을 낸다. 그러면서 아마 배가 더 빨리 나아가게 하려고 그러는지 돛을 내리는데, 배는 돛을 달고 오는 것보다 더 빨리 전진한다. 그들이 호숫가에서 10미터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가왔을 때 요한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의 겉옷과 긴 튜닉을 벗어 모래톱에 던진 다음 샌들을 벗고 속옷을 사타구니 언저리까지 걷어 올려 그것을 한손으로 붙잡고 물속으로 들어가 도착하고 있는 배로 나아간다.

 

“자네들 두 사람은 왜 안 왔어?”

안드레아가 묻는다. 베드로는 시큰둥한 채 아예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그럼 자네는 왜 나랑 야고보와 함께 오지 않았나?”
요한이 안드레아에게 대답한다.


“나는 고기 잡으러 갔었어. 나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어. 자네는 어떤 사람과 함께 사라졌었잖아…”

“나는 오라고 자네에게 손짓했었어. 그 사람이 바로 그분이야. 자네가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면!… 우리는 하루 종일, 그리고 밤늦게까지 그분과 함께 있었어. 지금 우리는 자네들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려고 왔어.”

“정말로 그분이야? 자네는 확신하나? 우리는 그때 세례자가 그분을 우리에게 가리켰을 때 그분을 보았을 뿐이잖아.”


“그분이야. 그분께서도 그것을 부인하지 않으셨어.”

“누구라도 얼간이들에게 자기를 인정하게 하기 위해서 쉽게 말할 수 있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베드로가 불만스럽게 투덜댄다.

“오! 시몬! 그렇게 말하지 마! 그분께서는 메시아야! 그분께서는 무엇이든 다 아셔! 그분께서는 자네의 말도 듣고 계셔.”
요한이 시몬 베드로의 말에 언짢아하며 속상해한다.

“확실하다고! 메시아라고! 그런데 그가 너, 야고보, 안드레아에게 나타났단 말이지! 비천하고 무식한 세 어부들에게 말이야! 메시아께서는 분명히 훨씬 더한 무언가를 필요로 하실 거야! 그런데 그분께서 내 말을 들으신다니! 오! 가엾은 젊은이. 이리 와! 초봄의 햇볕이 자네의 머리를 돌아버리게 만든 게로구먼. 자, 이리 와서 일이나 해. 그게 훨씬 더 나아. 그리고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잊어버려.”

“내가 자네에게 분명히 말하겠는데, 그분께서는 메시아셔. 요한은 거룩한 것을 말했지만, 그분께서는 하느님에 대하여 말씀하셨어.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은 그런 말들을 할 수 없어.”
 
“시몬, 나는 어린이가 아닐세. 나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침착하고 신중하네. 자네도 그것을 알아. 나는 많이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어린양과 함께 있었던 시간들 동안에 많은 말씀들을 들었네. 그래서 내가 자네에게 말하는데, 그분께서는 메시아이실 수밖에 없어. 자네는 왜 믿지 않나? 자네는 왜 믿고 싶어 하지 않나? 자네는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았으니까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분의 말씀을 믿네.
우리가 비천하고 무식하다고? 그래, 그분께서는 자신은 하느님의 왕국의, 평화의 왕국의 기쁜 소식을 높은 사람들에 앞서 가난하고 비천하고 작은 사람들에게 전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셔.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

 

‘큰 자들은 이미 자기들의 즐거움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내가 너희에게 가져온 즐거움들에 비하면 부러워할만한 것이 못된다. 큰 자들은 자기들의 교양을 통하여 이미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과 세상의 ‘작은’ 자들에게로, 울고 바라는 사람들에게로, ‘빛’을 찾고 참된 만나에 주린 자들에게로 왔다. 학식 있는 자들은 그들에게 빛과 양식을 주지 않고, 오로지 무거운 짐, 어둠, 속박, 멸시만을 준다.

그래서 나는 ‘작은’ 자들을 부른다. 나는 세상을 뒤집어엎으려고 왔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높은 것은 낮추고, 지금 업신여김 받는 것은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리와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사람들은 나에게로 오너라. 빛(Light)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에게로 오너라.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아,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니?”
야고보가 평화롭고 온유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 그리고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 ‘세상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상류사회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악덕들과 우상숭배로 타락했기 때문이다. 아니 세상은 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암흑의 자식이고, 그래서 그것은 빛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은 상류사회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땅 위에는 세상과 섞여 있으면서도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물에 걸린 고기들처럼 세상에 갇혀 있기 때문에 세상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께서는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 이유는 우리는 호숫가에 있었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물고기들이 들어 있는 그물을 기슭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셨기 때문이야.

아니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 보아라. ‘이 고기들 중 어떤 놈도 그물에 걸리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도 일부러 맘몬(Mammon)의 먹이가 되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교만으로 눈먼 사람들도 자기들이 하고 있는 것을 할 권리를 자기들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들의 진짜 죄는 교만이다. 모든 다른 죄들은 그것으로부터 자라난다. 완전히 악하지 않은 사람들은 맘몬에게 예속되기를 훨씬 더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경솔함으로 인하여, 그들을 밑바닥으로 끌어가는 아담의 죄인 무거운 짐으로 인하여 그렇게 된다. 나는 이 죄를 없애기 위하여 왔고, 구속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에 나를 믿는 사람들을 그들을 붙잡아 매고 있는 덫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게 해주고, 세상의 빛인 나를 따를 수 있도록 풀어주기 위하여 왔다.’”

“좋아. 그렇다면, 만일 그분께서 정확히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즉시 우리는 그분께 가야 하네.”

베드로는 아주 진솔하고 내가 몹시 좋아하는 충동으로 즉시 결정하고, 이미 호숫가에 도착한 배에서 짐을 내리는 일을 서둘러 끝내고 즉각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긴다. 어부들은 그물들, 밧줄들, 돛들을 내리고 배를 뭍으로 올리는 일을 거의 끝냈다.

“그런데 너 멍청한 안드레아야, 너는 왜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았니?…”

“하지만… 시몬, 형은 내가 이 사람들을 설득해서 데려오지 않았다고 나를 나무라면서… 밤새껏 불평해놓고는 지금 내가 함께 가지 않았다고 나를 나무라는 거야?”

“네 말이 맞다… 하지만 나는 그분을 못 뵀어… 너는 뵀잖아… 너는 그분께서는 우리와 같지 않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분께서는 무언가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계실 거야!”

요한이 말한다.
“오! 그래. 그분의 얼굴! 그분의 눈들! 얼마나 아름다운 눈들이었어, 야고보 형, 안 그래? 그리고 그분의 목소리는!… 오! 얼마나 감미로운지! 그분이 말씀하실 때 우리는 하늘나라에 대하여 꿈꾸고 있는 것 같아.”

“서두르게. 서둘러. 가서 그분을 만나세. 그리고 너희는(다른 어부들을 가리키며) 이것을 전부 제베대오 아저씨에게 가져다드리고, 그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하시라고 그분에게 말씀드려라. 우리는 오늘 저녁에 시간 맞춰 돌아와서 고기잡이하러 갈 거야.”

그들 모두는 옷을 갈아입고 출발한다. 그런데 베드로는 몇 미터를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요한의 팔을 붙잡으며 그에게 묻는다.

“자네는 그분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들으신다고 말했지?…”

“그래, 나는 그렇게 말했어, 달이 중천에 뜬 것을 보고 내가 ‘시몬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고 말했더니,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 ‘지금 그는 그물을 치고 있는데, 고기잡이하기에 이토록 좋은 밤에 너희가 쌍둥이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서 자기 혼자서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머지않아 자기가 다른 그물들을 가지고 고기잡이를 하고 다른 고기들을 잡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오, 세상에! 그것은 사실이네! 그럼 그분께서는 내가 그분을 거의 거짓말쟁이로 취급했다는 것도… 들으셨겠네… 나는 그분께 갈 수 없네.”

“오! 그분께서는 아주 착하셔. 그분께서는 형이 생각했었던 것을 아셔. 그분께서는 이미 아셨어. 왜냐하면 우리가 그분을 떠날 때 자네에게 간다고 말했더니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 ‘가보아라, 그러나 처음의 비웃는 말들에 실망하지 마라. 나와 함께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세상의 비웃는 말들과 부모들의 금지들에 정면으로 맞설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혈연과 사회 위에 있고, 그것들을 이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영원히 승리할 것이다.’

그분께서는 또 말씀하셨어. ‘두려워하지 말고 말해라.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선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좋아, 나는 가겠네. 그분에 대해서 말해주게. 우리가 가는 동안에 그분에 대하여 말해주게. 그분께서는 어디 계시나?”

 

“초라한 집에 계셔. 그분의 친구들의 집일 거야.”

“그분께서는 가난하신가?”
“나자렛의 장인(匠人)이셔.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어.”

“그럼 만일 그분께서 더 이상 일하지 않으신다면, 그분께서는 어떻게 사시나?”
“우리는 그분께 여쭈어보지 않았어. 아마 그분의 친척들이 그분을 도와드리겠지.”

“우리가 약간의 생선, 빵, 과일 따위 무언가를 가져가는 편이 나을 텐데… 우리는 라삐에게 상의하려고 가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라삐 같고… 라삐 이상이신 분이신데, 우리는 빈손으로 가기 때문이야… 우리 라삐들은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잖아…”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것을 좋아하셔. 우리는 야고보와 내가 가진 것을 다 털어보니 겨우 20페니에 불과했었어. 우리는 라삐들을 대하는 관례에 따라 그걸 그분께 드렸는데, 그분께서는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어. 우리가 받으시라고 아주 많이 간청하자 ‘하느님께서 가난한 이들의 축복들로 너희에게 갚아주시기를. 나와 함께 가자’ 하시고는 그 돈을 몇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셨어. 그분께서는 그들의 집을 알고 계셨어.
그래서 우리가 그분께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실 겁니까?’ 하고 그분께 여쭙자 그분께서 대답하셨어. 나는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섬기는 기쁨’을 가진다.’
우리는 이렇게도 말씀드렸어.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희를 부르고 계시지만, 저희 모두는 가난합니다. 저희는 당신께 무엇을 드려야 합니까?’ 그러자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의 기쁨들을 누리게 하는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하셨어. ‘나는 너희에게서 큰 보물을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답했어. ‘하지만 저희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대답하셨어. 그것은 ‘일곱 가지 이름들을 가진 보물(a treasure with seven names)인데,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가질 수 있는 반면 부자들이라도 가질 수 없는 보물이다. 너희는 그것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것을 원한다. 그 이름들을 들어보아라. 사랑, 믿음, 선의, 올바른 의향, 절제, 정직성, 희생정신이다. 이것이 내가 내 추종자들에게 원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만을 원하는데, 너희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마치 겨울에 흙에 떨어진 씨앗처럼 잠자고 있지만, 봄의 햇빛이 거기서 일곱 개의 이삭들이 나오게 할 것이다.’”

“아! 지금 나는 그분께서는 진짜 라삐시고, 언약된 메시아시라는 것을 느끼네. 그분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혹하지 않으시고, 돈을 요구하지 않으시는구먼… 이것만으로도 그분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네. 우리는 안심하고 갈 수 있겠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