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주해/교부들의 성서주해

[교부들의 성경주해] (27) 마태오 복음 ②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Skyblue fiat 2024. 2. 9. 13:47

[교부들의 성경주해] (27) 마태오 복음 ②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성경본문 : 마태 14,15-17】
“…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까지도 제자들은 완전히 눈이 뜨이지 않아서 인간들 사이에 이야기하듯 예수님께 이야기한다”(크리소스토무스). 

“그곳은 외딴 곳이었지만, 그곳에 계신 분께서는 세상을 배불리 먹일 준비가 되어 계시다”(에메사의 에우세비우스).


군중을 돌려보내려는 뜻

“군중을 돌려보내자는 말이 무슨 뜻인지 …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를 따라온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악령으로 고통 받고 있었고 … 또 어떤 사람들은 질병으로 고생하며 병이 낫기를 소원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그 고통 받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만 하시면 그것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돌려보내자고 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시간을 너무나 소중히 생각해서가 아니라 군중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목적 보살핌이 무엇인지 이미 아는 사람들처럼 그들은 군중을 염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175).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 스승께서 얼마나 사려 깊게 제자들을 믿음으로 이끄시는지 잘 십시오. … 예수님께서는 다짜고짜 ‘내가 그들을 먹이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겠다’가 아니라 ‘너희가 주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아직까지도 그분을 인간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분께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여기에 이런 설명을 덧붙입니다. ‘그들은 그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이 굳어 있었던 것이다’(마르 6,52 참조). 아직까지 그들은 기어 다니는 아기와 같았던 것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49).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의미

“제자들이 군중을 … 돌려보내어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자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셨습니다. … 그리고는 사도들에게 너희가 군중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줄 것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모르셨던가요? …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읽으실 수 있었으므로 물론 그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 대목은 예형에 따른 추론으로 설명하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도들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인 거룩한 빵을 만들고 나누어 주는 권한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예형들에 바탕한 질서 정연한 논리가 드러나 있습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마태오 복음 주해』 14,10).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문 (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