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15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사람과 하느님 뜻의 불가분성. 하느님 뜻의 상징인 태양은 만물을 지배하고 만물을 찾아다닌다. 두 태양의 경쟁.

Skyblue fiat 2023. 5. 4. 01:39

 

 

천상의 책 26권

15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사람과 하느님 뜻의 불가분성. 

하느님 뜻의 상징인 태양은 만물을 지배하고 만물을 찾아다닌다. 

두 태양의 경쟁.

1929년 6월 9일


1 ‘거룩하신 피앗’ 안에 계속 자신을 맡기고 있노라니, 이 피앗의 빛이 내 빈약한 지성을 얼마나 완전히 덮어 가리는지 나는 그저 ‘거룩하신 뜻’에 관한 진리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어떤 때에는 이 진리에 대하여, 다른 때에는 저 진리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2 그런데 이 거룩하신 뜻은 내가 그에 대하여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아름답고 장엄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시고, 애정 깊은 어머니보다 더 형언할 수 없는 사랑으로 당신 자신의 빛나는 태를 여신다. 빛을 분만하여 당신의 이 작은 딸 안에 넣어 주시는 것이다.

 

3 내가 그런 상태에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각각의 숨은 뒤따르는 다음 숨의 생명이다. 숨은 그러므로 숨을 내쉬려고 하는 순간, 그것을 완전히 내쉬기 전에 또 하나의 숨을 부른다. 숨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숨 스스로 생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에게 그것을 주기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너무나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성격을 띠고 있다.

 

4 심장의 고동도 그렇다. 한 고동이 다음 고동의 생명을 부르고, 계속적인 고동이 생명을 이룬다. 그러기에 심장이 뛰지 않거나 숨을 쉬지 않으면 생명이 없는 것이다.

 

5 그와 같은 것이 내 거룩한 뜻을 실행하며 그 안에서 사는 영혼이다. 이 영혼은 내 뜻에 동화될 정도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데, 이는 숨과 숨이, 심장 고동과 고동이 이루는 저 결합 관계 이상으로 불가분적이다.

 

6 그런고로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수행된 행위들은, 하느님 안에서 맥이 뛰고 숨을 쉬는 사람의 그 수많은 심장 고동과 숨과 같아서 그는 하느님의 숨이 되고 내 피앗은 그의 숨을 이룬다. 이들이 서로서로 생명을 교환하며 하나의 생명을 이루는 것이다.

 

7 따라서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이루어진 행위들은 우리 (성삼위)와 분리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활동에 숨기운을 불어넣으면서 만족을 느끼고, 우리에게서 나온 작품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느끼며 흡족해하고, 우리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는 사람을 우리 집에서 살게 하면서 만족을 느낀다. 그는 우리가 그 자신의 숨으로 숨을 쉴 만큼 우리와 가까운 사람인 것이다.”

 

8 그 후,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흠숭하올 피앗’ 안의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내게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태양은 그 자신의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크고 둥근 테 모양의 빛 무리(暈)를 이루면서 땅을 싸안고 이 빛의 효과의 생명을 주어 땅에 싹들이 돋아나게 한다.

 

9 그리고 각각의 식물과 꽃과 나무마다 태양 빛의 생명의 입맞춤을 준다. 그리하여 어떤 것에는 향기의 생명을, 다른 것에는 어떤 색깔의 생명을, 또 다른 것에는 어떤 감미의 생명도장 찍듯 찍어 준다.

 

10 태양은 그와 같이 만물을 싸안고 그 모두에게 입맞춤을 준다. 아무에게도 그 자신을 거절하지 않고, 아무것도, 심지어 극히 조그만 풀잎 하나도 배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쏟아 부어 주고자 하는 여왕으로 처신하기를 원하기에 모두를 찾아 나서고, 모든 것을 알기를 바란다. 모든 것 안에서 각 식물에 필요한 생명을 기르려는 것이다.

 

11 만약 태양의 빛이 그 모두에게 자신의 생명을 주지 않는다면, 태양은 스스로를 여왕으로 여길 수 없고 여왕이 될 권리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크고 둥근 테 모양의 빛 안에 모든 것을 집어넣으니, 모두가 그 빛을 받아 생명과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색깔에 휩싸여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2 태양은 또 바다와 강과 산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들 안에 은빛 음영을 만들고, 그 배경으로 금색과 은색의 찬란한 지평선을 만들기 위함이다.

 

13 오! 태양은 과연 그 빛으로 만물을 지배한다. 하지만 누구를 억압하거나 해치기 위해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자신을 만물의 생명으로 내주어 그들을 생기 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14 그러니 태양은 그 자신의 침묵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 사랑은 크고 둥근 테 같은 내 빛만큼이나 거대하다. 땅에 대한 내 사랑은 실질적이며 생명력이 가득한 사랑이다. 그리고 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 구체의 가장 높은 정점에서부터 땅을 싸안고 사랑하며 생명을 주기 위해서 나는 언제나 내 자리에 있다.

 

15 땅은 그래서 둥글고 거대한 테 같은 태양의 빛 안에서 살고, 각 조물은 그 빛의 효과의 생명을 받으려고 줄곧 입을 벌리고 있다.

 

16 오! 그런데 만일 —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 태양이 땅에서 물러가거나 땅이 햇빛의 선익과 생명을 받기를 거부한다면, 땅에는 빛이 없는 밤만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고, 생명도 온기도 단맛도 사라진 땅 — 스산하고 궁상스러운데다 지지리도 황폐한 땅이 될 것이다. 너무나 참담한 변화 — 실로 지긋지긋한 흉물이 될 것이다!

 

17 나의 거룩한 뜻도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태양보다 더 찬란한 태양이다. 그것은 그 무한히 거대한 빛의 둥근 테 안에서 모든 사람을 찾아 나선다. 모두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것이고, 또 각 사람 안에 아름다움과 거룩함과 빛과 한없는 감미의 생명을 형성하려는 것이다.

 

18 그것은 내 뜻이 그들 안에서 쓴맛이 나는 것과 추한 것과 비참한 것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생명의 입맞춤으로 그 (잔해에) 숨을 불어넣어 선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변화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19 하지만, 아아, 슬프다! 내 ‘피앗’에 의해 창조된 태양은 땅을 위해 놀라운 일을 많이도 하고 태양 특유의 위풍을 드러내며 땅을 그 빛과 아름다움의 망토로 장엄하게 뒤덮건만, 또 땅에 닿을 때마다 자신이 지닌 생명을 각 식물에게 주건만, 내 ‘피앗’(인 태양)은 자신이 지닌 좋은 것들과 ‘신적인 생명’을 영혼들에게 줄 수 없어 비통에 잠겨 있는 것이다.

 

20 영혼들이 그 생명을 받기를 거부하고 내 의지의 빛에 싸여 있기를 원하지 않으니, 그들은 마치 햇빛을 받기를 거부하여 을씨년스럽게 된 한밤중의 땅 — 그들 중 많은 이가 보면서 진저리를 칠 정도로 황폐해진 땅과 같다.

 

21 내 거룩한 뜻은 그러나 넘쳐흐를 정도로 많은 ‘신적인 생명’들과 아름다운 것들과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고, 이를 영혼들에게 주고자 한다. 또 내 뜻 자신을 그들에게 쏟아 부어 주기를 원한다. 피조물을 내 뜻의 빛의 태 안에 넣고, 그들 각자를 서로 구분되는 기적적인 거룩함과 아름다움으로 만들어, 땅에도 내 뜻의 하늘을 형성하려는 것이다.

 

22 그렇지만 내 ‘피앗’은 인간 뜻의 반대에 부딪쳐 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니, 이는 아기를 분만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다.

 

23 그런 까닭에, 딸아, 내 거룩한 뜻은 자신이 알려지기를, 이 뜻의 나라를 세우기를 원한다. 여기에 속한 자녀들은 자발적으로 내 뜻의 빛 안에서 그 빛으로 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 뜻의 입맞춤과 포옹과 애정을 받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다. 그들 안에 내 뜻의 ‘거룩한 생명’을 기르려는 것이다.

 

24 그러면 내 의지가 일으키는 방법을 알고 또 일으킬 능력이 있는 기적적인 일들이 — 과연 그렇다! — 그들의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변모될 것이고, 땅이 하늘이 될 것이다.

 

25 그리고 그때에는 하늘 궁창 아래에 있는 태양과 내 ‘영원한 의지인 태양’이 서로 손을 잡을 것이고, 태양이 땅을 위해 행하는 기적과 내 뜻이 영혼들을 위해 행하는 기적들 중 어느쪽이 더 많은지를 보려고 서로 겨루기도 할 것이다.

 

26 하기야 내 뜻이 훨씬 더 많이 드러내 보이겠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내 뜻이 일찍이 본 적 없는 기적적인 아름다움들로 온 하늘과 온 땅에 새로운 매력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