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 14장. 사람이 하느님 뜻을 계속 실천하면, 그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이 확장되고, 하느님의 생명이 자라난다. 천상 아버지의 배 속에서 자라나는 영혼.

Skyblue fiat 2023. 5. 1. 21:28

 

 

천상의 책 26권 

14장


사람이 하느님 뜻을 계속 실천하면,

그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이 확장되고, 하느님의 생명이 자라난다.
천상 아버지의 배 속에서 자라나는 영혼.

창조된 만물의 이름을 점호하며 자신과 함께 바치는 영혼.
그가 이 뜻의 밖으로 나가도 그의 행위는 남는다.

 

1929년 6월 4일

 

1 ‘피앗’ 안에 계속 자신을 맡기고 지내다 보니, 그 안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 필요성이 나 자신의 본성보다 강해진 느낌이랄까. 그렇다기보다 내 본성이 하느님의 뜻으로 바뀐 느낌, 하느님의 뜻 안에 녹아든 느낌이다.

 

2 무엇을 보든지 그 모든 것 안에서 나 자신을 보는 대신, 이렇게 말씀하시는 ‘피앗’을 보는 것이다.

“내가 너의 생명이다. 달려라. 언제나 내 안에서, 내 빛의 바다 안에서 달려라. 나의 업적들로, 나의 거룩함으로, 나의 행복과 내가 소유한 모든 재산으로 살기 위해서다.”

 

3 한데 내가 ‘거룩하신 피앗’의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을 무렵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이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내 딸아, 영혼이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계속 활동하면, 내 의지가 그 사람 안에 더욱더 확장된다. 그런 활동을 하나씩 더할 때마다 내 뜻이 그 영혼 안에서 그만큼 더 자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생명’이 감탄할 만한 방식으로 그 사람 안에서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5 그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이 피조물 안에서 자라기에, 그 피조물이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활동하면 할수록 자기 천상 아버지의 배 속에서 그만큼 더 많이 자라게 된다.

 

6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당신의 태를 열고 그 복된 피조물을 들어오게 하시어, 거룩하게 그를 기르시고 왕가의 옷을 입히시며 (성삼위) 자신들의 손으로 음식을 먹이시고 진귀한 아름다움으로 그를 꾸미시는 것이다.

 

7 일개 피조물이 그렇게 창조주의 태 안에서 길러지는 모습을 보고 온 천국이 놀라움과 황홀을 동시에 느끼며 서로서로 이렇게 말한다. “그분께서 그에게 틀림없이 뭔가 굉장한 일을 하실 것이다.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부성적인 태 안에서 기르실 만큼 소중히 돌보고 계시니 말이지.” 그리고 그들은 모두 그 피조물이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린다. 장차 어떻게 될지 보기 위해서 기다린다.

 

8 그런고로 내 뜻으로 사는 삶이란 기적은 그 유례가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다. 그것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 놀라운 능력을 주기에 그는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다. 하느님께서도 그분의 거룩한 태 안에서 기르기를 원하실 만큼 그를 사랑하신다.

 

9 더군다나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이루어진 행위는 그 확장 가능성이 너무나 크고 높은 나머지 그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는 하늘의 너비만큼 확장되어 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점호(點呼)하고, 태양 안에서 그 빛을 하나하나 다 점호하고, 대기와 바람과 바다를 뒤덮은 채로 새들과 바람의 위력들과 물방울과 물고기들을 하나하나 다 점호한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질서 있게 배치하며 그 모두에게 이렇게 말한다.

 

10 “경배하여라. 우리 함께 배가된 경배로 우리 창조주께 흠숭을 드리자. 우리를 창조하신 ‘피앗’이 나의 행위 안에 계신다. 내가 이 ‘피앗’으로 우리 창조주를 위해 새로운 사랑을, 새로운 흠숭과 영광을 창조하고자 한다.”

 

11 이와 같이 그는 창조된 만물 안에 퍼져 나갈 뿐만 아니라, (복되신) 동정녀의 행위들과 내가 지상에서 했던 행위들, 자기 창조주의 행위들과 모든 성인들의 행위들 안에도 확장되어, 첫째에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의 이름을 하나하나 점호한다.

 

12 그리고 자기를 지어내신 분을 위하여 만든 사랑과 흠숭과 영광의 새로운 생명이 그들 안으로 흘러들게 한다.

 

13 그러니까 내 ‘거룩한 뜻’이 있는 곳에는 이 뜻 안에서 수행되는 인간 행위의 확장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지옥에서도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능력을 느낄 수 있다.

 

14 왜냐하면 온 천국이, 내 ‘의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행위의 새로운 행복과 영광을, 새로운 사랑을 느끼는 것과 같이, 지옥도 그들이 배척했으나 정의와 함께 그들과 있으면서 그들을 괴롭히는 ‘거룩한 뜻’의 새로운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고통은 거룩한 뜻 안에서 수행되는 각 행위가 그들을 그만큼 더 무겁게 내리누르는 정의의 무게가 되는 데서 오는 고통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기들이 더욱더 맹렬히 불타고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15 아무것도 내 ‘거룩한 피앗’에서 빠져나갈 수 없듯이, 아무것도 이 피앗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다. 이 사람은 자기의 행위들을 반복할 때마다 만물의 이름을 부르며 점호한다. 아무것도 빠져나간 것이 없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또 삼중으로 거룩하신 하느님과 그 거룩하신 뜻에 새로운 영광과 흠숭과 사랑을 드리기 위해서다.

 

16 거룩하신 뜻은 특히 너무나 큰 사랑으로 그에게 자리를 내어 주시어 이 뜻 안에서 살게 하시고, 그 무한성 안에서 널리 확장되도록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17 그 뒤 나는 ‘거룩하신 피앗’ 안을 순례하면서 창조된 만물을 모으고 그들의 모든 행위들도 한데 모았다. 그 모두를 ‘피앗’의 단일성 안에 일치시켜 단 하나의 행위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덧붙이셨다.

 

18 “딸아, 오직 내 거룩한 ‘뜻’만이 단일한 행위를 가지고 있으니, 그 단일성으로 만물을 둘러싸고 모든 것을 행하며 모두에게 생명을 준다. 하지만 오직 한 행위만을 하는데도 이 행위는 모든 행위들의 합(合)이 솟아나는 샘을 소유하고 있다.

 

19 그러기에 단일한 행위의 수많은 효과들인 그것들이 온 창조계 속으로 퍼져 나가고, 사람들의 선익을 위한 실제 행위들로서 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항상 한 행위의 단일성을 이루는 효과들이기에 그 효과들 중 하나를 분리할 수도 그 행위 자체를 분리할 수도 없다.

 

20 그와 같은 것이 태양이다. 태양의 빛은 하나다. 빛의 행위가 하나다. 이것이 땅으로 끊임 없이 빛을 보낸다. 이 빛이 땅에 닿으면 그 효과가 셀 수 없이 많고 실재적이다. 과연 빛이 땅에 닿으면 사람의 눈에 행위들로 바뀐 다수의 효과들이 보인다. 그러므로 꽃들의 다채로운 색깔, 열매들의 여러 가지 단맛,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을 감지할 수 있다.

21 태양이 실제 행위로서 땅에 미치게 하는 여러 효과들 중 단 하나라도 잃은 적이 있었느냐? 결코 없다! 태양은 그 효과들을 빛의 단일 행위 안에 신중히 보존한다. 태양이 소유한 모든 효과들을 이루는 것이 바로 그 빛의 힘과 충만과 단일 행위이기에 더욱 그렇다.

 

22 그런즉 내 거룩한 뜻의 상징인 태양은 수없이 많은 효과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실제 행위로서 땅에 내어 주는데, 그 중 하나도 빼놓지 않고 준다. 그러면서 태양은 언제나 단일한 행위를 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태양이 그러하다면, 내 ‘거룩한 뜻’이야 얼마나 더욱 그러하겠느냐?

 

23 그런데, 딸아, 사람은 자기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내 뜻의 단일성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그리하여 사람의 모든 행위가 그 단일성의 힘을 잃고 이 지점 저 지점에 흩어진 채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단일성이 없는 그러한 행위들은 그 효과들이 솟아나는 샘도 없고 충만한 빛도 없다.

 

24 그것은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식물이나 꽃들로 상징될 수 있으니, 이리저리 흩어지고 갈라져 있어 지구력이 없는데다 영양 결핍으로 시들시들 말라 가기도 한다. 그런즉 자기의 뜻을 실행하느라고 내 뜻의 단일성과의 일치를 잃은 탓에, 사람은 생명의 샘을 잃고 충만한 빛도 잃고 만 것이다.

 

25 사람이 흩어 버린 좋은 것들을 한데 모아 단일한 것으로 만드는 이도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 모든 것은 따라서 내 ‘거룩한 피앗’을 실행하며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의 권리에 속한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소유할 수 없는 선은 하나도 없는 까닭이다.

 

26 그는 내 뜻의 능력을 양쪽으로 발휘하여, 모든 행위들을 불러 모아 하나로 결합시키는 한편, 그 모두를 내 피앗 안에 정돈해서 내게 준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게 주는 그에게 나도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

 

27 그 뒤에도 ‘지극히 높으신 의지’ 안을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이 의지의 수많은 기적들에 대한 생각들이 떼 지어 뇌리에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글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것만 적어 보겠다.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28 “딸아, 내 거룩한 뜻 안에서 행해진 것은 이 뜻 안에 녹아든 상태로 남아 있다. 빛과 열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빛이 꺼지면 열도 소멸한다. 그리고 빛은 본성적으로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열의 생명이 빛과 함께 일어나게 하기도 한다.

 

29 이와 같이 내 의지 안에서 행해진 피조물의 행위들은 내 의지와 분리할 수 없다. 게다가 내 의지는 영원하고 무한한 빛이어서 꺼지는 법이 없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30 그런 까닭에 아담은 죄를 지음과 동시에 내 뜻 바깥으로 나가게 되었지만 그의 행위들은 내 뜻 안에 남아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의 행위들에서 자신을 떼어 놓을 수 있었지만, 내 뜻 안에서 수행된 그의 행위들은 내 뜻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고 따로따로 분리될 수도 없었다. 그 행위들이 내 뜻 안에서 이미 그들의 생명을 — 그 생명의 빛과 열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31 사실 내 뜻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그 자신의 생명을 잃고 내 뜻과 같은 생명을 지니게 되기에 이 뜻 바깥으로 나갈 권리를 가질 수 없다. 내 뜻이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 행위들은 내 집에서, 내 빛 안에서 행해졌다. 그러니 그 소유권은 내게 있다. 사람이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를 내 뜻에서 분리시켜 밖으로 몰아낼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게도 하느님에게도 없는 것이다.’

 

32 죄 짓기 전의 아담이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들이 창조된 만물과 사람의 모든 행위들이 의존하는 원초적 행위로서 이제껏 남아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33 이제 네가 내 뜻 안에서 바깥으로 나갔다고 상상해 보아라. 너는 나가서 바깥에 머물러 있지만 네 행위들은 나가지 않는다. 그들은 나갈 권리도 나갈 수 있는 능력도 없다. 네가 내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네 행위들이 나의 것도 되고 너의 것도 되지만, 네가 나가 버리면 그 권리를 잃고 만다.

 

34 그것은 그 행위들이 사람의 뜻이 아니라 내 ‘거룩한 뜻의 나라’에서 수행되었으니 만큼, 비록 네가 행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렇게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내 권리에 속한 것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35 그러니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네가 내 ‘피앗’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은 이 ‘피앗의 나라’에서 살게 될 다른 사람들을 위한 원초적 행위의 역할을 할 것이고, 또한 이 나라에서 살게 될 사람들의 생명과 질서와 체제의 역할도 할 것이다.

 

36 이 때문에 나는 네가 ‘피앗’ 안을 순례할 때에 여러 가지를 주문하고, 너를 보살피고, 너의 동행이 되고, 자주 네 일을 함께 하기도 한다. 이 행위들이 비단 너뿐만 아니라 내 ‘거룩한 피앗의 나라’에서 살게 될 사람들에게도 원초적 행위와 모범의 역할을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