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3장/ 7.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루가 10, 19)

Skyblue fiat 2021. 4. 10. 01:43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3 장 29세 때의 과월절부터 마지막 과월절 축제일까지

 

7.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루가 10, 19)

 

 

오늘 아침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과 베싸이다 샛길의 북쪽에 있는 구릉으로 가셨다. 그곳은 예수께서 지난해에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것에 관한 가르침을 주셨던 곳이며, 그곳에 있던 몇몇 제자들은 그 가르침에 대해 화를 냈었다. 그곳에는 함께 온 모든 제자들과 사도들이 모여 있었는데 어느새 그 수는 오십 명에 이르렀다. 또한 모든 거룩한 여인들도 시중드는 일을 위해 그곳에 참석하고 있었다. 또 그들은 깨닫기 위해서도 참석하였는데, 그들 중의 적지 않은 이들이 아직 무엇이 공로가 되고 무엇을 열매 맺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위해 행해져야 할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이 바르게 잡혀 있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에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의 집에 계셨는데 베드로, 야고보, 마태오 그리고 몇몇 나이 든 요한의 제자들이 찾아와 예수께 인사를 드렸다. 베드로는 기쁨과 열정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뒤이어 모든 사람들은 베드로의 집에서 식사를 했다. 거룩한 여인들은 갖가지 의복과 신발, 혁대 등을 준비하였다. 그들은 그것들을 여행으로 인해 남루해진 옷을 입고 이제 막 도착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예수께서는 오늘 아침, 함께 참석하고 있던 사도들과 제자들을 데리고 베드로의 큰 배와 작은 배에 오르셨다. 예수께서는 돛대 옆의 노를 젓는 자리에 높이 앉으시어 제자들의 말을 듣기도 하시고 가르치시기도 하셨다. 제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설명하게 하시고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에 관해 가르침을 주시는 일이 밀려드는 군중으로 인해 방해받지 않기 위해 그들은 배를 타고 떠났다. 그 방해는 가장 나중에 몰려온 군중들로 인해서 일어났다. 이 날은 맑은 날씨였다. 바다에는 햇살이 비추고 있었으며, 그들은 돛을 위로 올려 그것을 팽팽하게 드리웠다. 이 대화는 그들이 되돌아오기 시작한 저녁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배 위의 높은 곳에서 약 30분 동안, 모든 절망적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가르침을 주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제자들을 데리고 약 한 시간 반 내지 두 시간 동안 다볼을 향해 남서쪽으로 가셨다. 그곳에는 파견에서 돌아온 사도들, 곧 토마, 요한, 바르톨로메오와 즈가리야의 친척들, 그리고 아리마태아 요셉의 조카와 몇 명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그들이 예수님을 맞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으며 특히 요한의 영접이 돋보였다. 바르톨로메오는 최근에 베레아에 있었고, 토마는 요빠에 있었으며, 요한은 헤브론에 있다가 돌아왔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다시 가나로 가셨는데, 가파르나움에 남아 있었던 모든 제자들도 그곳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이제 모든 사도들과 파견되었던 일흔 명의 제자들 그리고 예수의 다른 여러 친척들과 거룩한 여인들이 함께 모이게 되었다. 가나에서 혼인한 신부의 아버지인 이스라엘의 집과 뜰에서 성대한 식사가 마련되었다. 그곳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식사 대접을 받았고 선물도 받았다. 예수님과 여러 사도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시중을 들었다. 예수께서는 식탁에서 가르치신 후에 끝으로 지혜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것의 설명과 함께 신랑의 때가 가까이 온 것에 대해서도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이 성찬은 가나의 혼인식을 연상케 했는데, 왜냐하면 그때처럼 모든 제자들과 사도들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아침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파견 나갔던 모든 제자들을 데리고 가나를 떠나시어 가바라를 지나 가르침을 주셨던 산에 이르는 길로 접어들었다. 그곳은 막달레나가 첫번째로 예수께 향유를 부어 드렸던 곳이기도 했다. 그들은 무리를 지어 천천히 걸었고 종종 예수 주위에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수께서는 매우 사랑이 넘치셨고, 그들에게 자주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셨다. 그분은 그들이 겪은 일들과 그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라고 분부하셨다.

 

그때 예수께서는 하늘을 바라보셨고,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분은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또한 “보라, 내가 너희에게 전갈과 뱀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구릉에 서 계실 때 그분은 진지함과 기쁨과 은총으로 충만하셨다. 예수께서는 두 손을 높이 들어 올리셨다. 그때 나는 밝은 구름과 같은 빛이 그분 위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 그 분은 온전히 황홀한 상태에서 기쁨에 가득 차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당신은 지헤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이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했고, 너희가 지금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그 밖에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시고 깨우쳐 주시는 가운데 그들은 가바라를 지나 산으로 왔다. 그 산 아래에서 그들은 가나에서 가져온 생선, 빵, 꿀, 과일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그 후에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산으로 가시어 그들이 그분께 말했던 모든 것에 대해 상세한 가르침을 주셨다. 또 그들이 알지 못하고 마음이 동요되었던 것과 잘못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가르치셨다.

 

그분은 또한 귀신 들린 사람들의 여러 가지 형태와 악령 추방의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셨다. 예수께서는 당신 앞에 남아 있는 모든 일들과 가까이 다가온 당신의 사명의 완성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분은 또한 그들을 이제 곧 집으로 보내 쉬게 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다음 그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가르치고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해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다. 그분은 그들의 열심과 순종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파르나움36)으로 향하셨다.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들은 그곳에 도착했으며 그곳에서 안식을을 함께 보냈다.

 

또한 몇 명의 베싸이다 율리아스의 바리사이파 사람들도 찾아 와서 예수의 말씀 중의 일부를 경청했다. 그들 중의 한 명이 예수께 베싸이다 율리아스에 있는 자기 집에서의 식사에 참석해 주시길 청했으며, 예수께서는 그 초대를 응락하셨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베싸이다 율리아스로 가시어 요르단 강의 다리에서 우선 남쪽으로부터 한쪽 베싸이다와 어느 정도 대칭되어 있는 곳의 한 숙소를 향해 걸으셨다. 그곳에서는 초대한 이의 어머니인 나임의 과부 리아와 다른 몇몇 여인들이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리아는 예수께 “몸을 보호하소서” 하고 외쳤다. 왜냐하면 이제 요르단을 건너시면 저편에 있는 아래 지역에 가셔서 가르치시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작별 인사를 하러 왔던 것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매우 슬퍼하셨다. 나는 예수께서 마리아를 그토록 감동적으로 위로하시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성모께서는 예수와 단둘이 한 방에 계셨는데, 갖가지 슬픈 일들을 예감하면서 매우 우셨으며, 예수께서 성전 봉헌 축제를 위해 예루살렘에 가시지 않도록 간곡히 청하셨다. 마리아는 이런 것들을 매우 겸손하고 사랑스럽게 이야기하셨다. 마리아는 그녀의 아들에게 주어진 거룩한 운명의 필연성을 예감은 하고 있지만 확실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보였다. 예수께서는 성모를 당신의 가슴에 기대게 하시고는 지극한 사랑과 온유함을 갖고 아버지께서 당신께 주신 소명을 완수해야 하며, 그 일을 위해 마리아가 당신의 어머니가 되셨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성모를 위로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는 굳건하셔야 하며, 다른 사람들을 굳세게 해주고 교화시키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그분은 다른 여인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그들을 축복하셨다. 그들은 다시 가파르나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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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사용된 출처에는 용어 기술에서 두 가지 형태가 나타난다. 가파르나움과 가페르나움 그리고 아리마태아와 아리마티아, 고르넬리오 대장의 이름도 코르넬리오로 기술되어 있다(편집자 주).

 

 

 출처

7.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루가 10, 19)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