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1925년 4월 26일
하느님 뜻은 덮어 가릴 수 없는 영원한 태양이다.
주님께서 영혼 안에 계심을 나타내는 확실한 표징
예수님의 뜻과 예수님의 불가분적 관계
1. 하느님의 뜻과 관련하여 어지신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 어떤 내용이 출판되었다는 것과 따라서 읽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부끄러운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였다. 그래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2. ‘제 사랑하올 선이시여, 어찌 이를 허락하실 수 있으셨나이까? 저는 당신과 저 사이의 비밀을 오직 순명 때문에, 또 당신께 대한 사랑 때문에 글로 썼을 따름인데, 벌써 남들이 보게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저 사람들이 다른 글들도 계속 출판한다면, 저는 수치심과 고통으로 죽을 것입니다. 한데 이 모든 것을 치르고 났건만, 당신께서는 그 호된 희생에 대한 보답으로 저를 떠나셨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아! 저와 함께 계셨더라면 이 고통을 측은히 보시고 힘을 주셨을 것입니다.
3. 그러나 내가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밖으로 나오시더니, 내게 밀려드는 그 고통스러운 생각들을 멈추게 하시려는 것처럼, 한 손을 내 이마에 다른 손을 내 입에 갖다 대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조용히, 조용히 있어라. 더는 그런 생각에 빠져선 안 된다. 이는 너의 것이 아니고 나의 것이다. 나의 뜻이 그런 길을 따라 알려지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나의 뜻은 태양보다 더 밝기 때문에 이 빛을 숨기려면 너무나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만, 실제로 그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5. 이 빛은 한 쪽을 막으면 그 장애물 주위를 돌아 통과하고, 막히지 않은 쪽들을 비집고 찬란하게 뻗어나가서, 그 경로를 차단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따름이다. 그들이 막지 못한 빛이 사방에서 솟구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등불은 가릴 수 있지만, 태양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6. 그런데 태양보다 더 빛나는 것이 나의 뜻이다. 네가 이를 가리려고 해 보았자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딸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원한 태양인 내 뜻이 집필에 의해서건 출판에 의해서건 또는 너의 언행에 의해서건 널리 뻗어가게 하여라. 모든 장애들을 피해 빛나는 빛과 같이 온 세상을 덮게 하여라. 나는 그것을 원한다. 애타게 바란다.
7. 더구나 내 뜻에 대한 진리 중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것이 출판되었느냐? 단지 내 뜻의 빛 알갱이 몇 개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선을 행할 수 있는지를 네가 안다면!
8. 하물며 내가 나의 뜻에 대하여 너에게 말해 준 모든 진리가 한데 모이고, 그 빛의 풍요한 생산성과 이 뜻이 포함하는 선들이 전부 하나로 결합되어, 단지 몇몇 빛 알갱이나 떠오르는 태양이 아니라 한낮을 이룰 때, 그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이 영원한 태양이 피조물 가운데 이루지 못할 선이 무엇이겠느냐?
9. 이와 같이 나의 뜻이 알려지고 사랑 받고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너와 나는 또 얼마나 더 행복하겠느냐! 그런즉 너는 내가 하는 대로 잠자코 있으려무나.
10. 게다가 내가 너를 떠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네가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네 안에 있는 내가 느껴지지 않느냐? 아무도 내게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면서 만물을 싸안고 네 안에서 바치는 내 기도 소리의 메아리가 들리지 않느냐? 내게는 모든 것과 모든 세대가 단 하나의 점과 같기 때문에 그 모두를 대신해서 기도하고, 사랑하고, 흠숭하고, 보속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11. 그러니 너는 내 기도를 메아리치게 할 때 마치 너의 능력으로 만인과 만물을 싸안는 것처럼 느끼면서 내가 하는 대로 반복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너나 너의 능력이겠느냐? 아니다. 아니고말고! 그것은 네 안에 있는 나다. (나의 뜻이다.) 나의 뜻이 너로 하여금 마치 네 능력으로 하는 것처럼 만인과 만물을 싸안게 하면서 네 영혼 안에서 자신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12. 네가 나의 뜻과 떨어져 있는 무엇을 원할 수 있느냐? (그럴 수 없다면) 무엇이 두려우냐? 내가 너를 떠날까 봐 두려우냐? 내가 네 안에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표징은 내 뜻이 네 안에서 영예로운 첫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원하는 대로 너를 대하는 것임을 아직 모르고 있단 말이냐?
13. 나의 뜻은 나와 떨어질 수 없고, 내 뜻의 지배를 받게 된 사람을 나에게서 떨어뜨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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