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2월 23일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Skyblue fiat 2016. 12. 23. 13:49

 

2016년 12월 23일
대림 제4주간 금요일

23 금 (자) 대림 제4주간 금요일 금육
  
 켕티의 성 요한 사제 기념 허용

 

입당송 이사 9,5; 시편 72(71),17 참조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나 용맹한 하느님이라 불리리니, 세상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해 복을 받으리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께서 강생하실 날이 가까웠으니, 동정 마리아에게서 사람이 되신 말씀, 저희와 함께 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부당한 종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말라키 예언자는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주님께서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시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고 요한이라고 이름 짓자 즈카르야의 혀가 풀리고, 이웃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23-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2 그가 오는 날을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날 때에 누가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4 그러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주님 마음에 들리라.
23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24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5(24),4-5ㄱㄴ.8-9.10과 14(◎ 루카 21,28)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 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 주님의 계약과 법규를 지키는 이들에게, 주님의 모든 길은 자애와 진실이라네.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와 사귀시고, 당신의 계약 그들에게 알려 주신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민족들의 임금님, 교회의 모퉁잇돌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흙으로 빚으신 사람을 구원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세례자 요한의 탄생>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거룩한 예배로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이, 주님과 완전한 화해를 이루는 제사가 되게 하시어, 저희가 깨끗한 마음으로 구세주의 성탄을 경축하게 하소서. 우리 주 …….
< 대림 감사송 2: 184면 참조>

 

영성체송 묵시 3,20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신 저희에게 평화를 주시어, 주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성자께서 오실 때에, 등불을 밝혀 들고 마중 나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엘리사벳은 아들을 낳습니다. 루카 복음 1장에 따르면 엘리사벳은 원래 아이를 못낳는 여인이었는데, 나이마저 많았지요. 그런데 엘리사벳의 남편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있을 때,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질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이 말을 들은 즈카르야가 너무도 놀란 나머지 반신반의하자, 천사는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즈카르야의 입을 닫아 버리고 맙니다(1,5-20 참조).
마침내 오늘 복음에서처럼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고 아버지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대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짓지요. 그러자 그의 혀가 풀려 말하게 되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을 대하며 인간이 생각하는 세계와 하느님의 세계는 다르다는 점을 묵상했으면 합니다. 인간의 세계는 철저하게 힘 있는 자 중심입니다. 가진 사람은 더욱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합니다. 권력이나 재물이 있어야만 더 많이 가질 수 있기에 경쟁과 질시, 불화와 다툼이 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 세계에서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합니다.
하느님의 세계는 다릅니다.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신앙의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엘리사벳과 같이 아기를 잉태할 능력이 없는 여인을 택해 생명을 만드신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생각하며, 신앙의 신비에 대해 깊게 묵상했으면 합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12권-104,  하느님 뜻 안에서의 삶 시대에 이 삶을 살 영혼들은 창조된 만물이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영광을 완성한다.

    

1919년 5월 22일

 

1. 평소의 상태대로 머물러 있는 동안 나의 보잘것없는 정신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피조물이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할 영광을 얼마나 드리지 않는지를 깨달았고, 이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다.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지성을 비추는 빛을 통해 나를 깨우치고 위로해 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모든 사업은 완전하다. 그러므로 피조물이 내게 주어야 할 영광도 완성될 것이다. 창조된 만물이 내가 원해서 정해 두었던 영예와 영광을 다 내게 준 뒤에야 비로소 마지막 날이 올 것이니 말이다.

 

3. 어떤 사람들이 내게 주지 않는 영광을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는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저 사람들이 거부하는 은총을 배가해서 주면, 내가 두 배의 사랑과 영광을 받게 된다.

 

4. 말하자면 은총에 순응하는 내적 자세에 따라, 어떤 이들에게는 열 사람에게 주려고 했던 은총을 주고, 다른 이들에게는 백 사람에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천 사람에게 주려고 했던 은총들을 주고, 때로는 하나의 도시나 지역, 심지어 한 나라에 주려고 했던 은총을 한 사람에게 주기도 하는 것이다.

 

5. 그러면 그들은 나를 사랑하면서 내가 열 사람이나 백 사람이나 천 사람에게서 또는 한 나라나 한 지역 등에서 받았을 영광을 내게 준다. 이와 같이 하여 창조된 만물이 내게 주어야 할 영광이 완성되는 것이다.

 

6. 나는 또한 선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그를 나의 의지 안으로 끌어당긴다. 그러면 그는 여기에서 하나의 행위를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많은 행위로 불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내어,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지 않는 영광과 영예와 사랑을 주게 한다.

 

7. 그러므로 나는 내 뜻 안에서의 삶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내 뜻의이 시대에 (이 삶을 살 사람들은) 과거 세대들이 행하지 않았던 것과 미래 세대들이 행하지 않을 모든 것에 대해서 피조물 전체의 사랑과 영광과 영예를 완성할 것이고, 나는 그들에게 전례가 없는 놀라운 은총을 줄 것이다.

 

8. 이런 이유로 나는 너를 내 뜻 안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네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말하라고) 속삭인다.

 '예수님, 저는 온 인류 가족의 흠숭과 순종을 당신 발치에 놓습니다.

당신 성심에 모든 이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넣습니다.

 

9. 당신 입술에 모든 세대의 입맞춤을 각인시키려고 제 입맞춤 인장을 찍습니다.

저의 팔로 당신을 포옹함은 모든 이의 팔로 당신을 포옹하기 위함이며,

 당신께 모든 피조물의 모든 업적의 영광을 가져오기 위함입니다.'

 

10. 그러면 나는 네 안에서 온 인류 가족의 흠숭과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입맞춤 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줄 사랑과 입맞춤과 은총들을 너에게 주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11. 한데, 딸아, 피조물이 땅에서 행하는 것은 하늘을 위하여 그가 형성하는 자본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적게 행하는 사람은 하늘에서 적게 소유할 것이요, 많이 행하는 사람은 많이 소유할 것이다.

 

12. 만일 한 사람이 열 사람만큼 나를 사랑하며 찬양했다면 그 사람은 열 배로 만족할 것이고 이에 해당하는 영광을 누릴 것이며, 나에게서 열 배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또 한 사람이 백 사람이나 천 사람만큼 나를 사랑하고 찬양했다면, 그 사람은 내게서 백 사람이나 천 사람 만큼의 만족과 사랑과 영광을 받을 것이다.

 

13. 이리하여 나는 창조된 만물에게 내가 주려고 작정했던 모든 것을 주고, 그들은 내게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리니, 모든 것 속에서 나의 영광이 완성될 것이다.”

 

 

 

12권-105,  예수님께서 내재하시는 영혼은 세상이 그분께 보내는 온갖 악과 그분 정의의 격노를 느끼게 된다.

      

1919년 5월 24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괴로움에 짓눌려 온 마음으로 그분께, '제 생명이시여, 오십시오. 당신께서 계시지 않으면 저는 죽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것도 그저 한 번 죽은 것이 아니고 끊임없는 죽음입니다. 오십시오.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 정말 못 견디겠습니다!' 하였다.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게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기척이 나더니 내 가슴에 뜨겁게 입을 맞추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딸아, 나는 내 사랑을 너에게 쏟아 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길 없구나." 하셨다.

 

3. 그 말씀에 나는 대뜸 속을 털어놓았다. "예수님, 어쩌면 이다지도 괴롭히십니까? 당신의 부재가 저를 죽입니다. 이 고통에 비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당신의 미소나 입맞춤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부재는 가차 없는 죽음입니다. 아, 예수님, 예수님, 당신은 너무 변하셨습니다!"

 

4. 예수님은 그러나 내 말을 가로막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사랑의 딸아, 너는 내가 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려고 들지 않는구나. 내가 네 안에서 살기 때문에 세상이 내게 보내는 것들을, 곧 그 완고함과 어둠과 죄를, 그리고 정의의 격노 등을 네가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거다.

 

5. 그러니 너는 나의 부재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이 내게 보내는 죄악들로부터 어떻게 나를 지키며내 정의의 격노를 부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너의 보호를 받으며 네 안에 있을 수 있고, 사람들도 그만큼 타격을 덜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