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0월 31일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내게 오기 위하여 모든 것을 극복하는 충실한 사랑"

Skyblue fiat 2016. 11. 1. 13:50

 

 

2016년 10월 31일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31 월 (녹)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음10/1)
① 필리 2,1-4
㉥ 루카 14,12-14.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주일과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후 끝기도

 

31 (녹)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과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달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식사나 잔치를 베풀 때에 보답을 바라지 말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면, 의인들이 부활할 때 보답을 받으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1-4
형제 여러분,

 1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2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3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4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1(130),1.2.3
◎ 주님, 제 영혼을 당신의 평화로 지켜 주소서.
○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나이다. 제 눈은 높지도 않사옵니다. 감히 거창한 것을 따르지도, 분에 넘치는 것을 찾지도 않나이다. ◎
○ 오히려 저는 제 영혼을 다독이고 달랬나이다. 제 영혼은 마치 젖 뗀 아기, 어미 품에 안긴 아기 같사옵니다. ◎
○ 이스라엘아, 주님을 고대하여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

 

복음 환호송 요한 8,31-3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달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네 친구를 부르지 말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12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놀라운 교환의 신비를 이루시어,

주님께 받은 것을 바치는 저희가 주님을 합당히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30(129),7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사회가 양극화될수록 쌓여 가는 불만 때문에 극단적인 사건 사고가 늘어나지만, 동시에 가난한 이들과 약자들에 대한 손길은 더 필요합니다. 근래 기부 문화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이란 표현을 자주 쓰지만, 솔직히 조건 없이 사랑하고, 조건 없이 희생하며 헌신하는 일은 드뭅니다.
누군가를 도울 때 같은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는 선행은 일종의 거래입니다. 언젠가는 그가 나를 도울 것이란 전제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식사에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이런 거래 형태의 선행은 하느님의 자비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요즘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내는 부조(扶助)가 상대방에 대한 진심 어린 축하나 위로가 아닌 그야말로 경제적인 품앗이로 전락한 듯싶습니다. 마음의 표현까지 자본화되어 측량이 가능해지고, 같은 대가를 상대방에게 언젠가는 지불해야 하는 채무처럼 여깁니다. 비혼(非婚)이 늘어나면서 아예 혼인 포기를 선언하고, 그동안 전해 준 축의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은 하느님의 무조건적 사랑에 철저히 뿌리박고 있습니다. ‘하느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그분은 측량할 수 없고 무한한 신비 그 자체이신 분이시기에 우리의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이웃과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보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자기 것만 돌보지 않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는 일은, 하느님께 내가 받은 은총을 되돌려 드리는 일이어야지, 내 능력을 과시하거나 훗날 보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면, 우리가 예수님의 참제자라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23. 이스마엘 벤 파비-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다 ***|그리스도의 시 셋째 해   2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고,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입니다.

이스마엘, 내가 당신을 치료하고 있으니까 나를 미워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고쳐 주려고 왔습니다.

당신은 저 사람보다도 더 병들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돋보이게 하고

당신 친구들을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 나를 초대했습니다.

당신은 자주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교만으로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렇게 하지 마시오. 부자들과 친척들과 친구들을 청하지 말고, 당신의 집과 마음을

열어 가난한 사람들과 거지들과, 불구자들과 절름발이들과 고아들과 과부들을

들이시오. 그러면 그들은 그 대신 당신에게 축복만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 축복들을 당신에게 은총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에.…오! 마지막에 가서, 죽은 사람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 상을

받을 모든 자비로운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지극히 행복한 운명이 되겠습니까!

이익을 바라는 마음만을 어루만지며,

이제 쓸모가 없게 된 형제에게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그들은 불행할 것입니다! 내가 버림받은 사람들의 원수를 갚아 주겠습니다.”

 

“선생님.…저는.…저는 선생님을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을 다시 맡겠습니다.”

“안 됩니다.”

“왜요?”

“이스마엘?!….”

이스마엘은 머리를 숙인다. 그는 겸손한 체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독액을 짜낸 독사와 같아서, 이제는 독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물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엘르아잘은 이렇게 말해서 화해를 시키려고 애쓴다.

“그들의 정신과 영원한 나라에서 하느님의 잔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행복합니다.

그러나 선생님, 정말이지, 인생이 저희들에게 장애물들을 갖다 줍니다.

 직무.…일 같은 것들….”

 

예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끝으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직무…일…이라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회가 시작될 때에

내 나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승리로 얻는 것이지

전쟁터에서 거둔 승리로 얻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큰 잔치의 자리는 희생을 따지지 않고, 내게 오기 위하여 모든 것을 극복하는 충실한 사랑으로

위대하게 될 줄을 아는 저 마음이 겸손한 사람들의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바꾸는 데에는 한 시간으로도 넉넉합니다. 그리고 말 한마디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나는 여러분에게 말을 대단히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살펴봅니다.…

어떤 마음속에는 거룩한 초목이 돋아나려고 합니다. 다른 마음들 속에는

내게 대한 가시덤불이 있고, 그 가시덤불 속에는 독사와 전갈들이 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나는 내 길을 곧장 갑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따라 옵니다.

나는 따라오라고 부르면서 갑니다. 마음이 곧은 사람들은 내게로 오시오.

나는 가르치면서 지나갑니다. 정의를 찾는 사람들은 샘에 가까이 오시오.

다른 사람들은…다른 사람들은 거룩하신 아버지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스마엘, 안녕히 계십시오.

나를 미워하지 말고, 곰곰히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엄하게 대한 것은

사랑으로 그런 것이지 미움으로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으십시오.

이 집과 이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평화,

만일 받을 자격이 있으면 모든 이에게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