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I. 복음 준비 19. 요셉이 동정녀의 남편으로 지명된다.

Skyblue fiat 2015. 12. 16. 22:35

I. 복음 준비

 

19. 요셉이 동정녀의 남편으로 지명된다.

 


  방장과 양탄자와 상감세공(象嵌細工)을 한 가구들로 잘 장식된 호화로운 방이 보인다. 거기에 사제들이 있고, 그 가운데에는 즈가리야와 20세에서 50세 전후의 각 연령층의 많은 남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성전에 딸린 방인 것 같다.


   그들은 서로 조용히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에 활기가 넘친다. 그들은 걱정스러운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들은 무슨 축제 때문에 온 것처럼 모두가 새 옷이나 손질을 잘 한 명절 옷을 입고 있다. 많은 사람은 모자 노릇을 하는 터번을 벗었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쓰고 있으며, 특히 나이 많은 사람은 쓰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은 머리를 드러내고 있다. 짙은 금발도 있고, 갈색도 있으며, 어떤 머리는 매우 검은데, 한 사람은 구릿빛 도는 붉은색 머리다. 대부분의 머리는 짧지만 긴 머리도 있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도 있다. 그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서로 살펴보는 것으로 보아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인 모양이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므로 그들은 친척들인 것 같다.


   한 구석에 요셉이 보인다. 그는 한 건강한 노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요셉은 30세쯤 되어 보인다.

머리가 짧고 숱이 꽤 많고 턱수염과 콧수염과 마찬가지로 밤색을 띤 갈색을 한 미남자이다. 그 턱수염과 콧수염은 아름다운 턱을 덮어 가리고 뺨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뺨은 갈색 머리를 가진 다른 사람들처럼 올리브색이 돌지 않고 적갈색이다. 눈은 어두운 빛깔인데, 착하고 그윽하고 대단히 근엄하며, 조금 쓸쓸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처럼 웃을 때에는 그 눈들이 기쁨과 젊음을 나타낸다. 그의 옷 전체가 엷은 밤색인데, 수수하지만 매우 단정한 옷차림이다.


   젊은 레위파 신관들 한 떼가 들어온다. 그들은 문과 벽 가까이에 있는 길고 좁은 탁자 사이에 늘어선다. 벽 한가운데에는 문이 있고, 그 문은 열린 채로 있다. 다만 휘장이 바닥에서 20센티미터 되는 데까지 드리워져 있어 출입구가 가려져 있다.


   모두의 호기심이 날카로워지고, 한 손으로 휘장이 열려, 위에 꽃이 핀 나뭇가지 하나가 소중히 놓여 있는 마른 나뭇가지 한 단을 안은 레위파의 신관이 통과하자 호기심은 한층 더 날카로워진다. 꽃들은 약간의 분홍색이 섞였을까말까 할 정도의 흰 꽃잎으로 된 가벼운 꽃송이로서, 그 분홍 빛깔은 중앙쪽에서 가벼운 꽃잎 끝쪽으로 퍼져가면서 점점 더 엷어진다. 레위파 신관은 그 많은 마른 가지들 가운데에서 기적적으로 꽃이 핀 그 가지를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하면서 나뭇가지 단을 탁자에 내려놓는다.


   소리 하나가 방안에 터진다. 목들이 늘여지고 시선들은 더 잘보기 위하여 더 주의깊게 된다. 즈가리야 자신도 탁자에 더 가까이 있는 사제들과 같이 되려고 애쓰지만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요셉은 자기가 있는 구석에서 나뭇가지 단을 보는둥 마는둥 한다. 그리고 이야기 상대자가 무엇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럴 리가 없다.”는 뜻의 몸짓을 하고는 웃는다.


   휘장 뒤에서 나팔 소리가 들려온다. 아주 조용해지고, 모두 질서정연하게 늘어서서, 휘장 고리를 죽 밀었기 때문에 이제는 환히 드러난 출입구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다른 나이 많은 사제들에 둘러싸여 대사제가 들어온다. 모두가 몸을 깊이 숙인다. 대사제는 탁자 곁으로 가서 선 채로 말한다.


  “내 부름에 응하여 오신 다윗 가문의 남자 여러분, 들으시오. 주께서 말씀하셨으니, 주를 찬미합시다!

그분의 영광에서 빛줄기 하나가 봄의 햇살같이 내려와서 마른 가지에 생명을 주었습니다. 엔세니의 마지막 날인 지금 땅에 있는 아무 가지에도 꽃이 피지 않는데, 비록 유다의 높은 지대에 내린 눈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나 이 가지는 기적적으로 꽃이 피었습니다. – 이것이 시온과 베다니아 사이에 있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흰 빛깔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보호자라고는 오직 그분(하느님)밖에 모시지 못한 다윗 가문의 동정녀의 아버지와 보호자 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성전과 그의 가문의 영광인 거룩한 아이, 그가 하느님의 말씀의 영원하신 분의 마음에 드는 남편의 이름을 그에게 알게 하실 만한 자격을 얻었습니다. 주께 매우 소중한 동정녀의 보호자가 되라고 그분께 선택받은 사람은 참으로 의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동정녀를 잃는 우리의 슬픔이 가라앉고, 우리는 그 아내가 되는 운명에 대하여 이제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지명하신 남자에게 우리는 하느님의 강복과 우리의 축복이 내리는 그 동정녀를 마음 놓고 맡깁니다. 남편의 이름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목수일을 하는 다윗 지파의 베들레헴 출신 야곱의 아들 요셉입니다. 요셉, 앞으로 나오시오, 대사제가 그대에게 명령하는 것이오.”


  대단히 웅성거린다. 머리들이 돌아가고, 손과 눈들이 실망과 만족을 나타내는 손짓 눈짓을 한다.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 자기들이 제비에 뽑히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 틀림없다.
   요셉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거북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는 이제 탁자 앞에 와서 대사제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그 앞에 서 있다.


   “모두 와서 가지 위에 적혀 있는 이름을 보시오. 각기 자기 자신의 나뭇가지를 집어 속임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시오.”


  사람들은 복종한다. 그들이 대사제가 소중히 들고 있는 가지를 쳐다보고, 각자가 자기의 가지를 집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꺾고 어떤 사람들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모두가 요셉을 바라본다. 어떤 사람들은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고 어떤 사람들은 축하를 한다. 모임이 시작될 때에 요셉이 같이 이야기하던 작은 노인이 그에게 말한다.

 “요셉, 내가 자네에게 말했지, 가장 자신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시합에 이긴”고.

 이제는 모두가 열을 지어 지나갔다.


  대사제는 꽃핀 가지를 요셉에게 주고 나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한다.
  “그대도 알다시피,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아내는 부자가 아니오. 그러나 그 처녀에게는 모든 덕이 있소.

항상 그에게 더 알맞은 사람이 되시오. 이스라엘에 그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꽃은 없소. 이제는 모두들 나가시오.

요셉은 남으시오. 그리고 신부의 친척인 즈가리야, 당신은 신부를 데려오시오.”


  대사제와 요셉을 빼고는 모두 나간다. 문에 다시 휘장을 드리운다.
  요셉은 위엄있는 사제 곁에 겸손하게 서 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 대사제가 요셉에게 말한다.
  “마리아가 그대에게 자기가 한 서원을 말하기로 되어 있소. 그의 수줍음을 도와주시오. 그렇게도 착한 마리아에게 착하게 구시오.”
 “제 온 힘을 기울여 그에게 봉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는 아무 희생도 짐스럽게 여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점은 안심하십시오.”


마리아가 즈가리야와 파누엘의 딸 안나와 같이 들어온다.
   “마리아야. 오너라” 하고 대사제가 말한다.


  “여기 하느님께서 네게 정해주신 네 남편이 있다. 나자렛의 요셉이다.

그러니까 너는 네 고장 읍내로 돌아가게 된다. 이제 나는 너희들을 남겨둔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강복하시고, 주께서 너희들을 보호하시고 강복하시며, 너희에게 당신의 얼굴을 보이시며 항상 너희를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란다. 주께서 너희들에게로 얼굴을 돌리시고 너희에게 평화를 주시기 바란다.”


  즈가리야는 대사제를 모시고 나간다. 안나도 신랑과 서로 축복하고 나간다.


   두 약혼자가 마주 서 있다. 마리아는 얼굴이 새빨개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요셉도 약간 얼굴을 붉히고 마리아를 살펴보며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할지를 궁리한다. 마침내 그 말을 찾아내서 얼굴이 환해진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리아 잘 있었어요? 나는 마리아가 난 지 며칠밖에 안되는 갓난 아기적에 보았소...

나는 당신 아버지의 친구였고, 내게는 당신 어머니를 무척 사랑하던 내 아우 알패오의 작은 아들이 있어요. 알패오는 당신 어머니에게는 어린 친구였지요. 알패오는 지금 열 여덟 살밖에 안됐고, 당신이 아직 나지 않았을 적에는 아주 어린 아이여서 그를 다정스럽게 사랑하시던 당신 어머니의 슬픔을 위로해 드렸소. 당신은 아주 어릴 적에 여기 왔기 때문에 우리를 모르오. 그러나 나자렛에서는 모든 사람이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그 탄생이 아기를 못가지는 여인을 다시 꽃피게 하신 주님의 기적이었던 요아킴의 어린 마리아의 말을 하고 있소...

  그리고 나는 당신이 나던 날 저녁을 기억하고 있소... 다 익은 농작물을 살린 거센 비와 벼락이 치면서도 야생 히이르 한 그루조차 부러뜨리지 않았고, 사람들이 일찌기 본 것보다 더 크고 더 아름다운 무지개로 끝난 뇌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날 저녁을 기억하고 있소. 그리고 또... 누가 요아킴의 기쁨을 기억하지 않아요? 요아킴은 당신을 이웃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흔들고 있었소... 당신이 하늘에서 온 꽃인 것처럼 당신을 감탄해서 보고 모든 사람에게 그의 감탄을 전해 주는 것이었소. 그렇게도 아름답고 그렇게도 착하고 지극히 우아하고 지혜로운 말을 하던 그의 마리아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을 떠난 행복한 늙은 아버지였소... 그분이 당신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당신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가 없다고 말한 것은 옳은 말이었소! 그리고 또 당신 어머니는? 당신 어머니는 당신 집이 있는 구석을 노래로 채우곤 했소. 당신을 가졌을 때와 당신에게 젖을 먹일 때에는 봄날의 종달새와 같았소.

   내가 당신의 요람을 만들었소. 당신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장미꽃을 새겨서 장식한 작은 요람이었소. 어쩌면 그 요람이 닫혀 있는 당신 집에 아직 있는지도 모르오. 마리아, 나는 나이가 많소. 당신이 났을 때 나는 목수일을 배우고 있었소. 벌써 일을 하고 있었지요... 내가 당신을 아내로 맞이하리라는 말을 누가 했겠소? 우리가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기 때문에 당신 부모가 걱정을 덜 하면서 돌아가셨을 것이오. 당신 아버지가 내 인생의 훌륭한 스승이었기 때문에 그분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내가 그분의 장사를 지냈소.”


  마리아는 요셉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점점 더 안심이 되어 얼굴을 천천히 쳐든다. 요셉이 요람 이야기를 할 때에 마리아는 살짝 미소를 지었고, 요셉이 자기 아버지에 대하여 말할 때에는 그에게 손을 내밀고 말한다.

“요셉씨, 고맙습니다.” 수줍고 다정스러운 “고맙다”는 인사였다.


   요셉은 그의 짧고 튼튼한 목수의 양손으로 쟈스민 향내가 나는 작은 손을 잡고 마리아를 안심시켜 마지 않는 애정을 가지고 손을 쓰다듬는다. 요셉은 아마 다른 말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다시 입을 다문다. 그러자 요셉이 말을 잇는다.

 

“알겠소? 집은 오솔길을 로마의 화물 운송차들을 위한 도로로 변형시키기 위해, 집정관이 내린 명령으로 헐린 부분을 빼고는 그대로 있소. 그렇지만 밭들에서 남아있는 것은 - 왜냐하면... 당신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당신 재산의 많은 부분이 희생되었기 때문이오, 아시겠소.- 좀 소홀히 다루어져 있소. 3년째나 나무와 포도나무들이 정원사의 전지가위를 못보았고 땅은 황폐하고 단단해졌소. 그러나 당신이 아주 어렸을 적에 있던 나무들은 아직 거기에 있소. 그래서 만일 당신이 허락하면 내가 즉시 돌보겠소.”


  “요셉씨, 고마워요. 그렇지만 그것 아니라도 당신의 일이 있는데....”


  “나는 하루의 처음 시간과 마지막 시간에 당신 정원 일을 하겠소. 요사이는 해가 길어지오.

봄까지는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나는 모든 것이 정돈되기를 원하오. 보시오, 이것은 집에 닿아 있는 편도나무 가지요. 나는 이 가지를 꺾기를 원했소... - 큰 구멍이 난 울타리로 사방에 들어갈 수가 있소. 하지만 그것을 다시 튼튼하고 빽빽하게 만들어 놓겠소.- 나는 내가 선택될 경우를 생각해서 이 가지를 꺾고자 했소. -그렇지만 나는 나자렛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라지는 않았소. 내가 소집에 응한 것은 그 소집이 사제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었지 결혼을 바래서가 아니었소. -그러니까 다시 나뭇가지 얘긴데, 당신이 당신 집 정원의 꽃을 가지는 것을 기뻐하리라고 생각하고 꺾은 것이오. 마리아, 옛소. 이 가지와 함께 내 마음을 당신에게 주오. 내 마음은 이제까지는 주님만을 위해서 피었었는데, 이제는 내 아내인 당신을 위해서 피오.”


  마리아는 가지를 받는다. 마리아는 감격하여 요셉을 더 안심하고 기뻐하는 태도로 쳐다본다. 마리아는 요셉을 믿을 수 있다고 느끼고, 그 다음 “나는 수도를 하는 사람이오” 하고,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는 얼굴이 환해지며 용기를 낸다.

 

 “요셉씨, 저도 온전히 하느님께 속해 있어요. 대사제님이 당신에게 그 말을 하셨는지 모르겠군요.”


  “대사제님은 그저 당신이 착하고 순결하며, 당신이 한 어떤 서원을 내게 알려줄 것이라고 하면서 당신에게 착하게 굴라고만 말씀하셨소. 마리아, 말하시오. 당신의 요셉은 당신의 모든 소원에 당신이 행복하게 만들기를 원하오. 나는 당신을 육체적으로 사랑하지 않소. 나는 하느님께서 내게 주시는 거룩한 처녀인 당신을 내 정신에 따라 사랑하오!

나를 남편으로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와 오빠로 생각하시오. 당신을 아버지에게 맡기듯 내게 맡기고, 오빠를 신뢰하듯 나를 믿으시오.”


  “저는 아주 어려서 저를 주님께 바쳤어요.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도 알아요.

그렇지만 저는 메시아의 강림을 위해 제 동정을 사랑의 희생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었어요.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기다리는 지가 정말 오래 됐어요...

를 위해서 어머니 되는 기쁨을 포기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 아닙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깊은 마음속을 읽으려고 하는 듯이 마리아를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나서, 아직 꽃핀 나뭇가지를 손가락 사이에 들고 있는 작은 두 손을 잡고 말한다.


   “나도 내 희생을 당신의 희생에 합치겠소. 그리고 우리의 순결로 영원하신 분께 하도 많은 사랑을,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보여드려 하느님께서 구세주를 온 세상에 더 일찍 보내주시고 우리에게 구세주의 빛이 세상을 비추는 것을 보도록 허락하시게 합시다. 마리아, 오시오. 주의 집 앞에 가서 우리가 천사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겠다고 맹세합시다. 그런 다음 나는 나자렛으로 내려가서 당신의 모든 것을 준비하겠소. 당신이 더 좋다면. 당신 집에. 당신이 원한다면 다른 곳에 준비하겠소.”


  “제 집에요... 안쪽에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도 있어요?”
  “지금도 있기는 하오. 그러나 이제는 당신의 것이 아니오. 그러나 당신이 하루의 제일 더운 시간에 피해 들어갈 수 있을 조용하고 서늘한 동굴을 하나 만들어 주겠소. 그 동굴을 전의 동굴만큼 크게 만들겠소. 그리고 당신과 동무할 사람을 누구를 원하는지 말하시오.”


  “아무도 없어요. 저는 무섭지 않아요. 늘 저를 보러 오는 알패오의 어머니가 낮에는 저와 좀 같이 있어 줄 것입니다.

밤에는 저 혼자 있는 것이 더 좋아요. 아무 불행도 제게 올 수 없어요.”


  “그리고 또, 이제는 내가 거기 있고... 언제 당신을 데리러 와야 하오?”
  “요셉씨가 원하는 때에요.”


  “그러면 집이 잘 정리되는 대로 오겠소. 나는 아무 것도 흐트러뜨리지 않겠소. 나는 당신이 당신 집을 어머니가 남겨놓으신 그대로 다시 보기를 원하오. 그렇지만 집이 아주 해가 잘 들고 매우 깨끗해서 음산한 것이 없이 당신을 맞아들이게 하고 싶소. 마리아, 오시오. 지극히 높으신 분께 우리가 그분을 찬미한다고 말씀드립시다.”
 
   -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마리아가 느끼는 안정감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