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I. 복음 준비 17. “마리아는 그의 정신이 하느님에게서 보았던 모든 것을 다시 보고 있었다”

Skyblue fiat 2015. 12. 15. 16:39

I. 복음 준비

 

17. “마리아는 그의 정신이 하느님에게서 보았던 모든 것을 다시 보고 있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리아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리아는 하느님을 꿈꾸고 있었다. 꿈꾸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세상에서 잉태된 육체와 결합하기 위하여 창조된 그 순간에 그의 정신이 하느님의 하늘의 광채 속에서 보았던 모든 것을 다시 보는데 지나지 않았다. 마리아는 비록 정의가 요구하는 것과 같이 지극히 불완전하게나마 하느님의 특성 중의 하나에 참여하였다. 그것은 강력한 지능, 죄로 손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한 지능의 속성으로 기억하고 보고 미리 내다보는 특성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되었다. 비슷한 것 중의 한 가지는 정신에 있어서 기억하고 보고 미리 내다보는 가능성에 있다. 이것이 미래를 읽는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된다. 이 능력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데 따라서 흔히는 직접적으로, 또 어떤 때는 아침에 떠오르는 해처럼 일어나는 기억으로 발휘되어, 하느님 안에서 이미 관찰하였던 세기의 지평선의 어떤 정확한 지점을 비추게 된다. 이것들은 너무나 높은 신비여서 너희는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그 최고의 예지, 모든 것을 아는 그 생각. 모든 것을 보시는 시력. 너희를 당신의 의지의 행위로, 그리고 당신의 무한한 사랑의 입김으로 창조하시어 너희들의 기원으로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고 또 너희들의 운명으로도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신 그분이 당신과 나를 어떤 것을 너희에게 주실 수 있느냐? 그분이 그것을 너희에게 무한히 작은 일부분만 주시는데, 그것은 피조물이 그의 조물주를 포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참여는 그 무한히 작은 가운데에서도 온전하고 완전하다.


   어떤 지능의 보물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아담에게 주시지 않았느냐? 죄가 그 보물을 작게 하였다. 내 희생이 그것을 회복시키고 지능의 광휘와 그 많은 흐름과 그 지식을 열어 준다. 아아! 은총으로 하느님과 결합하고 그분과 더불어 그분의 지식의 역량을 같이하는 인간 정신의 숭고함!‥‥ 은총으로 하느님과 결합한 인간 정신의 숭고함.


   다른 지식의 방식은 없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비밀을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상기시키기 바란다. 은총 지위에 있는 영혼에서 오지 않는 -그런데 아주 분명한 명령을 가진 하느님의 계율에 반대하는 영혼은 은총 지위에 있지 않다. - 이런 종류의 지식은 어떤 것이든지 사탄에게서 밖에는 올 수가 없다. 그 지식이 인간적인 논거에 의거하는 데 따라서 진리와 일치하기가 어렵고, 이 논거들은 그 지식이 초인간적인 것에 의거하는 데 따라서 절대로 진리와 일치할 수가 없다. 그것은 마귀가 거짓말의 아비이고 거짓말의 오솔길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방법 말고는 진리를 아는 다른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아들에게 아버지의 집과 관계가 있는 어떤 추억을 상기시키는 아버지와 같이 우리 기억에 이렇게 말씀하시거나 상기시키신다. “네가 나와 같이 이러저러한 일을 하고, 이런 것을 보고 저런 말을 들을 때가 기억나느냐? 네가 떠날 적에 내 입맞춤을 받은 때가 생각나느냐? 방금 창조되어서 아직 순결하고 더렵혀지지 않은 네 영혼을 들여다보는 내 얼굴의 찬란한 태양을 네가 처음으로 보던 때가 생각나느냐? 왜냐하면 네가 내게서 나가자마자 그 후 흠이 너를 작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네 심장의 사랑의 고동으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때가 기억나느냐? 우리의 존재와 발생의 신비는 무엇이냐?” 하고. 그리고 은총 지위에 있는 인간의 한정된 능력이 도달할 수 없는 그곳에서는 지식의 성령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치신다.


   그러나 성령을 가지기 위하여, 진리와 지식을 갖고 있기 위하여, 아버지를 모시기 위하여는 은총이 필요하다. 이것은 삼위께서 당신의 거처를 정하시는 천막이고, 영원하신 분이 자리하시고 말씀하시는 속죄소이다. 그러나 구름 속에서 말씀하시지 않고 당신의 충실한 아들에게 당신 얼굴을 드러내고 말씀하시는 속죄소이다.
   성인들은 하느님을 다시 기억하고. 창조하시는 생각 안에서 들었던 말씀, 하느님의 인자하심이 그들을 수리처럼 높이 올려 진리를 주시고 시간을 알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에 다시 살아나게 하시는 말씀들을 다시 기억한다.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였다. 하나이시고 세 분이신 온 은총이 마리아를 결혼을 앞둔 신부처럼, 당신의 후손을 위한 결혼처럼, 당신의 어머니 되심을 위한 하느님 같은 분으로 그의 사명을 위하여 준비하셨다. 마리아가 구약의 여예언자들의 주기를 마감하고 신약에서 ‘하느님의 대변자들’의 주기를 여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의 참된 궤인 마리아는 영원히 침범되지 않은 그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그의 티 없는 마음에 그려진 영원한 지식의 말씀들을 발견하고, 모든 성인들처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의 조물주이신 아버지 하느님에 의하여 불멸하는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을 때에 그 말씀들을 들었던 것을 기억하였다. 그리고 마리아가 그의 장래의 사명에 대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은 하느님께서 일체의 인간적인 완전에 결함을 남겨두셨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그 결함은 당신의 피조물에게 공로를 세울 기회를 제공하심으로 당신의 피조물에 대한 인자이신 하느님의 슬기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둘째 하와인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기 위한 공로의 자기 몫을 그의 충실한 착한의지로 쟁취해야 하였다. 이 착한 의지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그리스도를, 구세주를 만드시기 위하여 그리스도에게서까지도 요구하셨다.
   마리아의 정신은 하늘에 있었고. 그의 심적 상태와 육체는 세상에 있었다. 그리고 그가 정신 있는 데로 가고 번식력이 있는 포옹으로 그를 성령과 결합시키기 위하여는 그가 땅과 육체를 발로 밟아야 하였다.”

 

 

  개인적으로 적어둔 것.

어제 하루 종일 나는 부모의 부고를, 그것도 웬지 모르지만 즈가리야가 보낸 부고를 보는 것으로 생각하였었다. 마찬가지로 내 나름대로 예수님이 성인들 편에서 오는 하느님의 기억에 대한 점을 어떻게 다루실까 하고 생각하였다.

오늘 아침 환상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자, 이제는 (마리아가) 고아가 되었다는 말이 나올테지” 하고, 그러면서 그로 인하여 벌써 가슴이 에는듯하였다... 그것은 내가 느끼고 지각한 지난 며칠 동안의 슬픔과 같은 슬픔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환상은 하나도 내가 보고 들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은 아니었고, 단순한 암시조차도 없었다.


  이것은 내게 위안이 된다. 왜냐하면 나 자신의 바탕에서는 어떤 정해진 점에 대해서 단순한 예측조차도 기대할 것이 도무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절대로 모든 것이 다른 근원에서 온다. 내 계속적인 두려움은 다음 번까지는 멎었다. 과연 내가 틀리고 다른 사람들을 틀리게 하지 않을까 하는 이 염려는 나를 따라 다니기를 절대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