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다니엘서 환시-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임언기 신부님

Skyblue fiat 2015. 11. 28. 17:42


 (다니7,2ㄴ-14, 다니7,15-27)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 http://cafe.daum.net/FiatLove/mCrC/1618

 

"다니엘이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불어오는 네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저었다.

 그러자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왔다."  (2-3)

(다니7,2ㄴ-14)

 

다니엘서 7장 1절은 벨사차르 제일년에 받은 일련의 환시에 대한 진술을 시작하는 말이다.

다니엘은 앞선 1절에서 밤에 꿈을 꾸고 환시를 보았다는 진술을 했기 때문에,

다니엘서 7장 2절에서 굳이 또다시 자신이 밤에 환시를 보았다는 진술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다니엘이 이렇게 중복 진술하는 것은 자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어떤 환시를 본 사실이 분명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새 성경은 번역하지 않았으나, 원문은 '그런데 보라!' 라는 의미의 감탄사

'와아루'(waaru)로 시작하여 환시의 내용이 매우 주목할 만 것임을 강조했다.

그 다음에는 다니엘이 본 환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다니엘이 환시 가운데서 맨 처음 본 광경은 하늘 사방에서 불어온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젓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하늘이 네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그 바람에 대조되는 바다가 나온다.

하늘을 기원으로 하여 사방에서 불어오는 이 바람에 대하여 하느님의 심판으로 보는

입장이 있고, 인간 역사에 끊임없이 개입하여 왕권을 세우고 폐하기를 반복하는

하느님의 주권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이 가운데 후자의 입장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여기서 '불어오는'에 해당하는 '메기한'(megihan)이 능동태 분사형 단어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편, '큰 바다를'에 해당하는 '레암마 랍바'(leamma rabba)는 문자적으로는

'큰 바다로' 혹은 '큰 물로'라는 의미를 지닌다.

성경에서 '바다'는 하느님의 주권을 대항하면서 싸우는 악한 영적 세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많이 나온다.

 

하느님께서는 바다를 질타하시며(시편18,16), 바다를 꾸짖어 말려 버리시고(나훔1,4),

바다를 짓밟으시며(하바꾹3,15), 바다 괴물과 싸우신다(이사27,1).

그리고 사악한 자들은 포효하는 바다와 같다고 묘사된다(이사17,12.13).

 

이러한 성경적 예들을 고려할 때, 여기의 바다는 하느님의 주권적 통치를 싫어하는

불신 세상의 세력, 혹은 세상의 왕국들의 배후에 역사하는 강력한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우기 세상의 거대한 왕국들을 상징하는 네 마리의 짐승들이 이 바다에서

올라왔다는 것은 이 바다가 세상 왕국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임을 암시한다.

 

다니엘은 환시 가운데 거대한 짐승 네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서 '거대한'에 해당하는 '라브레반'(rabreban ;great)다니엘서 7장 2절

'바다'를 수식하는 '큰'에 해당하는 '랍바'(rabba)와는 다른 단어로서,

크기가 매우 거대하면서 기세와 힘이 엄청난 상태를 묘사한다.

 

그리고 '올라왔다'에 해당하는 '쌀레칸'(salleqan)은 '올라오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쎌리크'(seliq)의 능동태 분사형으로서 거대한 짐승들이 바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다니엘은 7장 17절에서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을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

이라고 해석한다.

대부분 다니엘서 7장의 네 짐승들이 다니엘서 2장의 꿈에 나오는 머리, 가슴/팔,

배/넓적다리, 아랫다리/발 등이 상징하는 바빌론, 메디아, 페르시아 연합국, 그리스,

로마 제국과 상등하는 것으로 본다.

 

하느님께서 세상 나라들을 그렇게 무시무시한 짐승들의 환시로 계시하신 것은

그 나라들이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약소국들과 약한 자들을 향해 극악무도한

폭정과 착취를 일삼을 것을 암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로 모양이 다른'에 해당하는 '샤네얀'(shaneyan)'바꾸다',

'변경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셰냐'(shena)의 능동태 분사형이다.

이것은 그 짐승들이 모양, 크기, 성질, 속성 등에 있어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짐승들이 상징하는 상기의 나라들은 그 규모와 힘과 문화과 종교와

성격에 있어서 모두 다 달랐다.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 http://cafe.daum.net/FiatLove/mCrC/1619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 쇠이발과 청동 발톱을 가졌으며,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 싶었다.

 그 다른 뿔 앞에서 뿔 세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으며,

 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19-21)

 

어제도 주해했지만,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네 번째 짐승

알렉산드로스(기원전323년 33세의 한창 나이에 갑자기 열병으로 죽음)가 창건한 그리스 제국이다.

이 짐승에 달린 뿔 열개는 알렉산드로스 제국을 이어받아 다스리던

시리아 셀레우코스 왕조의 열 임금을 말한다.


그리고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열한 번째 뿔)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킨다.

이 열한 번째 뿔은 세개의 뿔, 즉 데메트리오스와 그의 동기 또 다는 안티오코스,

그리고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6세(필로메트로)를 제거한다. 


은 공격이나 방어를 위한 힘을 암시하는데,

뿔들은 공격이나 방어를 위해 힘을 가질 필요가 있는 왕에 대한 상징이다.

은 표준적인 순환수이며, 여기서는 충만을 암시한다.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년, 이년, 반년 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25)는 천사의 예언대로,

기원전 168-165년, 삼 년 반 동안 유다인들을 철권통치를 통해 박해하였다.

 

다니엘서 8장 14절에는 이 박해가 아침과 저녁이 2300번 바뀌어야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날수로 따지면 1150일이다.

이 기간이 12장 11절에는 1290일, 12장 12절에서는 1335일로 되어 있다.

삼년 반이란 기간은 신약성경에도 언급된다(묵시11,2에는 42개월; 루카 4,25; 야고5,17).

 

천사가 다니엘이 본 환시를 설명해 주는데,

네 마리 짐승으로 표현되는 세상의 악과 권세는 하느님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무너지고,

그 나라는 하느님께 충실한 거룩한 이들에게 넘겨져 그들의 차지가 된다.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온 것이다."(22)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26)

 

구원은 위로부터, 성부 하느님의 옥좌로 부터 나와

사람의 아들(人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것이며,

모든 영광은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7장 22절과 26절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구원의 신비체인 교회를 암시하고 있다.

 

오늘로서 교회 달력이 한 해를 마감한다.

오늘 저녁부터 새해인 대림 제1주일이 시작된다.

옷깃을 여미며, 새 마음 새 뜻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를 잘 맞이하자.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365일이란 하얀 도화지를 또 주셨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