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16권-5-8)인간의 뜻은 어둠이요, 하느님의 뜻은 빛이다.

Skyblue fiat 2015. 8. 13. 22:03

 

16권-5,  만물은 하느님의 ‘너를 사랑한다.’를 사람에게 가져온다.

이 사랑에 대해 같은 사랑의 보답을 기대하시는 예수님.

1923년 8월 1일

 

1. 오늘은 내 태양이신 예수님께서 이 변변찮은 영혼 위에 떠오르지 않으셨기 때문에 퍽 괴로웠다. 오, 하느님! 해가 없어 종일토록 밤중인 하루를 보내야 하다니, 얼마나 답답한 노릇입니까! 마음이 꿰찔리는 것을 느끼면서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이렇게 혼잣말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2.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더 이상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으실 수 있을까? 자애로우신 그분의 마음이 당신의 사랑하올 현존의 태양을 떠오르게 하시지 않고 어떻게 배기실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어린아이들은 아버지 없이는 별로 오래 견디지 못하니까 당신의 작은 딸에게 오시지 않고는 배길 수 없어진다고,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주 많기 때문에 아버지가 함께 있으면서 지켜보고 보호하며 양육하지 않을 수 없다고.

 

3. 아! 그분께서는,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게 하시어 저 위 하늘 궁창 아래로 데려가셨을 때에, 내가 그분과 함께 천체들 사이를 거닐면서각각의 천체마다, 그 별들마다,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두곤 한 일이 정녕 기억나지 않으시는 걸까? 아! 나의 눈에는 그 별들 하나하나에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보이는 것 같건마는! 아! 그 하나하나의 둘레를 에워싸고 반짝이는 빛 속에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님!’ 하는 소리들이 울려 퍼지는 것 같건마는!

 

4. 그러나 그분께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나 보다. 오시지 않고, 그분의 태양이 떠오르게 하지도 않으시니 말이다. 그러나 이 태양은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와 함께 모든 별들을 덮으면서 이 모든 것을 그분 자신의 것과 하나가 되게 할 수 있는 태양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천제들 가운데로 떠올라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을 새로이 날인한다. 오, 제발 부탁이다! 오, 별들아, 큰 소리로 외쳐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울려 퍼지게 해 다오. 예수님께서 감동하셔서 당신의 작은 딸에게, 귀양살이 중인 이 아이에게 오실 수 있도록 말이다.

 

5. 오, 예수님, 오셔서 당신의 손을 주시어, 저를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온 대기권을, 창공과 햇빛과 공기와 바다 및 모든 것을 - 이 모든 것을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저의 입맞춤으로 채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6. 이는 당신께서 어디에 계시든지 눈길만 주시면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입맞춤을 보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귀를 기울이시면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는 소리와 입맞춤 소리를 들으시고, 말씀하시며 숨을 쉬시면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입맞춤의 헐떡이는 숨을 들이마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께서 임하실 때면 당신의 손 안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흐르게 하고, 걸음을 옮기실 때면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큰 입맞춤 소리가 당신 발에 밟히게 하려는 것입니다.

 

7. 그리하여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당신을 저한테로 끌어당기는 사슬이 되기를, 그리고 저의 입맞춤이, 당신께서 원하시든 원치 않으시든,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는 자를 찾아오시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강력한 자석이 되기를 빕니다.

 

8. 하지만 내가 혼자 늘어놓는 그 장황한 말을 누가 다 전할 수 있으랴?

 

9.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게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자애가 넘치는 모습으로 오셨고, 당신의 성심을 열어 보이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퍽 고단할 테니 내 가슴에 머리를 얹고 쉬어라. 그런 뒤에 나랑 같이 가자.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너를 위해 만물 위에 두루 퍼져 있는 모습을 보게 해 주겠다.

 

10. 나는 그분을 껴안았다. 그리고 쉬기 위해 그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극도에 달할 정도로 쉴 필요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게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그분의 가슴에 달라붙어 있노라니, 그분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11. “딸아, 나는 내 지고한 뜻의 첫딸인 너에게, 만물이 내 영원한 의지의 날개를 타고 나의 ‘너를 사랑한다.’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가져오는지를 알려 주고 싶다. 그러니 사람들도 같은 내 뜻을 그들 자신의 것으로 삼아 그 날개를 타고 그들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내게 보답으로 주어야 하는 것이다.

 

12. 푸른 하늘을 보아라. 사람에 대한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찍혀 있지 않는 곳이 한군데도 없다. 별마다, 그 둘레를 관처럼 에워싸고 반짝이는 별마다 나의  너를 사랑한다.들이 촘촘히 흩뿌려져 있다. 땅을 향해 내리뻗으며 빛을 가져오는 햇살마다, 빛의 알갱이 하나 하나마다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찍혀 있다. 빛이 땅에 넘쳐흘러 사람들이 이 빛을 보며 그 위를 걸어 다니기도 하기에,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그들의 눈과 입과 손에 스며들고 발밑에도 다다른다.

 

13. 바다의 잔물결 찰랑거리며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하고 속삭이고, 그 모든 물방울방울마다 나의 무한한  너를 사랑한다. 지극히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같은 수의 키(Key)가 된다. 초목들에도, 그 과 꽃과 열매들에도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박혀 있다. 그러므로 만물이 그리도 수없이 반복되는 나의  너를 사랑한다.를 사람에게 가져오는 것이다.

 

14. 하물며 인간의 온 존재에는 나의  너를 사랑한다.들이 얼마나 많이 날인되어 있겠느냐? 그의 생각들에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찍혀 있고, 그의 가슴 안에서 신비로운 소리를 내며 뛰는 심장 박동 하나하나가 결코 멈출 줄 모르는 나의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이다.

 

15. 그의 에도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따라다니고, 그의 활동과 걸음과 나머지 모든 것도 나의너를 사랑한다.를 내포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내 사랑의 이 숱한 파동 가운에에 있으면서도 마음을 드높여 내 사랑에 보답할 줄을 모른다. 얼마나 심한 배은망덕인지! 내 사랑이 얼마나 큰 비탄에 잠겨 있는지!

 

16. 이런 이유로, 딸아, 내가 너를 내 뜻의 딸로 택하였다. 충실한 딸의 자격으로 내 아버지의 권리를 수호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내 사랑이 진실로 원하는 것은 피조물의 사랑의 보답이다. 그러니 너는 내 뜻 안에서 나의 '너를 사랑한다.'들을 전부 찾아내고 따라다니며, 너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그 하나하나 안에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박아 넣어라.

 

17. 오! 피조물의 사랑이 나의 사랑과 서로 융합되어 있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이 얼마나 흡족하겠느냐! 내가 나의 뜻을 네 수중에 맡기는 것은 이 때문이니, 한 피조물이 내 사랑의 권리를 수호하면서 내가 만물을 통해 준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16권-6,  구원 사업을 위해 하느님 뜻의 문을 당신 인성에게 여신 예수님.

'피앗 불룬타스 투아' 사업을 위해 다시 한 인간에게 그분 뜻의 문을 열어 주신다.

년 8월 5일

 

1.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 온 존재로 녹아들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지고한 빛으로 나를 휩싸시며 이르셨다. "딸아, 만일 나의 지고한 뜻이 내 인성으로 하여금 이 거룩한 뜻 안에 들어오게 하지 않았다면, 내 인성은 거룩하고 순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 사업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다.

 

2. 즉, 나의 인간적인 뜻이 (하느님의 뜻 안에 있지 않았다면) 전지(全知)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모든 사람을 다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무한성이 없었을 것이기에 모든 이를 구원할 수 없었을 것이고, 영원성이 없었을 것이기에 모든 것을 하나의 점으로 간주할 수 없었을 것이며 모든 것을 치유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3. 그러므로 구원 사업에서 첫째가는 역할을 한 것은 나의 거룩한 뜻이었고, 내 인성은 버금가는 역할을 하였다. 이 거룩한 뜻이 없었다면, 구원 사업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시간적으로도 한정된 사업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을 알게 하는 전지의 빛이 내게 없어서 그 모두에게 나 자신을 내줄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4. 나는 따라서 구원 사업을 이루기 위해 내 인성에게 지고한 뜻의 문을 - 첫 사람이 닫아 버렸던 문을 열어 주었다. 또 내 인성에게 자유로운 영역을 주며 바로 지고한 뜻의 품속에서 구원 사업을 하게 하였다.

 

5. 그때 이래로, 내 거룩한 의지 안으로 들어와 이 의지가 그 자신의 것인 양 주인으로서 완전히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그것이 지닌 모든 능력과 선을 누릴 수 있었던 사람은 달리 없었다.

 

6. 내 안에 있는 내 뜻은 몸 안에 있는 혼의 관계와 유사하다. 그런데 내 뜻을 행하는 것이 성인들에게 가장 큰 은총이었다면, 그것도 내 뜻이 되비치듯이 그들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했다면, 단지 내 뜻의 반사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 뜻 안으로 들어가서 그것의 모든 충만을 누리는 것은 어떤 일이 되겠느냐?

 

7. 구원 사업을 성취하기 위하여 내 인성과 내 뜻이 이 거룩한 뜻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었던 것과 같이, 이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피앗 볼룬타스 투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를 성취하기 위하여 나는 다시 내 영원한 뜻의 문을 열고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게 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 자유로운 영역을 주며, 가장 큰 행위에서 가장 작은 행위까지 모든 것을 내 뜻의 전지와 무한성과 능력 안에서 행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8. 네가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너의 생각, 너의 말, 행위, 발걸음, 보속, 고통, 사랑, 감사를 발하게 되면, 이 지고한 의지가 그 모든 행위를 (화폐를 만들듯이) 주조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의 그 행위들은 행위의 가치와 함께 하느님의 형상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무한한 것이기에 모든 것을 보상하고, 모든 이에게 다다르며, 하느님을 눌러 이겨 지고한 뜻이 그 자신의 선들을 가지고 땅에 내려오게 할 정도로 힘있는 신적 행위 말이다.

 

9. 그런 일이 금이나 은 같은 금속에서 일어난다. 그 위에 왕의 초상이 찍혀 있기 전에는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지만, 일단 그렇게 주조되고 나면 그 즉시 화폐 가치가 발생하고, 왕국 전역에 걸쳐 두루 유통된다. 고을이건 마을이건 무슨 요지(要地)이건 그것이 화폐로서의 위력을 떨치지 않는 곳이 없고, 그것 없이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없다. 화폐도 그것의 바탕 금속이 하찮은 것이냐 귀한 것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왕의 초상이 찍혀 있는 한, 전국에서 유통되고 최고의 우월성을 누리며 모든 사람의 사랑과 존중을 받는 것이다.

 

10.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은, 그 위에 하느님의 형상이 주조되어 있으므로, 하늘과 땅에 두루 유통되고, 최고의 우월성을 누리며,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그 자신을 내어 주기를 거절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유익한 효과를 누릴 수 없는 곳이 없다.”

 

1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나하고 같이 기도하시면서 내 지성을 그분의 뜻 안에 들어가게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함께 창조된 모든 지성의 공경과 영광과 순종과 흠숭을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께 바쳤다.

 

12. 이 공경과 흠숭은 지고하신 뜻과 접촉하면서 신적 형상이 찍혔으므로, 소식을 알리는 전달자처럼 창조된 모든 지성 위로 숱하게 퍼져나가 천지 만물 속에 질서 있게 자리를 잡았고, 따라서 그들 모두가 지고하신 뜻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보며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13. 지극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보았느냐? 다만 내 뜻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으로 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즉 계속해서 너의 눈길과 말과 마음 및 다른 모든 것을 내 뜻 안으로 들여보내라. 그러면 네가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14. 그 후 예수님께서 내게 하라고 말씀하신 대로 하면서 그분과 함께 그 거룩하신 뜻 안에서 세 시간 이상을 보냈는데, 어느 새 내가 나 자신의 몸 안에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나의 변변찮은 지성으로 그 모든 것을 표현하기란 어림없는 일일 것 같다. 그래도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계속하겠지만, 지금은 여기에서 멈추겠다.

 

 

 

16권-7,  인간의 뜻은 어둠이요, 하느님의 뜻은 빛이다.

1923년 8월 9일

 

1. 거룩하신 하느님의 의지 안에 녹아들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껴안으시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하셨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인간의 뜻은 온통 구름 낀 대기에 덮여 있다. 그 짙은 어둠이 모든 피조물 위에 드리워져 있어서 거의 모두가 절뚝거리며 더듬더듬 헤매고 다닐 지경이다.

 

3. 하느님의 뜻과 관련 없이 행해지는 각각의 인간 행위는 저마다 이 어둠을 가중시키기에 인간은 더욱더 맹목 상태가 된다. 인간의 뜻에 빛이 되는 것, 곧 태양이 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이 없다면 인간에게 아무런 빛도 없는 것이다.

 

4. 그런데 내 뜻 안에서 움직이고 기도하며 걸어 다니는 등등의 행위를 하는 사람은 이 어둠 위로 솟아오른다. 그는 움직이고 기도하며 말하는 것으로 그 두꺼운 구름장들을 쪼개기에, 온 땅 위에 섬광 같은 빛줄기를 보낸다. 자기네 뜻을 따라 아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빛을 - 하느님의 뜻인 태양의 빛을 받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5. 이 때문에 내가 매우 관심을 쏟는 일이 있으니, 곧 네가 내 뜻 안에 살면서 빛의 하늘 하나를 마련하여 계속 빛줄기를 보냄으로써 인간의 뜻이 인간의 머리 위에 만든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들은 내 뜻의 빛을 소유하며 사랑하게 될 것이고, 내 뜻은 사랑 받으면서 땅에서도 다스리게 될 것이다.”

 

 

 

 

16권-8,  당신의 거룩한 어머니 안에서 찾아낸 당신 뜻의 씨앗 위에 하느님 뜻 안에 있게 될 인간 뜻의 영역을 조성하신 예수님. 또 한 사람을 통해 모든 세대에 그 문을 열어 주고자 하신다.

1923년 8월 13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이 부재 때문에 괴로웠으므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이 가련한 영혼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으니 지체하시지 말고 어서 와 주시기를 비는 기도였다. 그때 놀랍게도 내 목에 밀착해 계신 그분이 보였다. 양팔로 나를 감싸시고 얼굴은 내 얼굴에 갖다 대신 모습으로 빛에 싸여 계셨는데, 이 빛을 내 정신 속에 불어넣으려고 하셨다.

 

2. 나는 끌리듯이 그분께 입을 맞추면서도 그 빛은 물리치고 싶다는 듯이 “저는 지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 제 영혼을 구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만으로 넉넉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3. 그러나 예수님께서 내 이마에 손을 대셨으므로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그 빛이 내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 말씀이 들렸다.  "딸아, 어떤 사명에 부름 받은 사람은 그 사명의 신비와 중요성과 임무와 재산과 설립자 및 그것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

 

4. 이제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일개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과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켰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단절이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며 품으셨던 계획을 망치고 말았다는 점이다.

 

5. 그 후 또 하나의 피조물이, 비록 수많은 은총과 특권들을 타고 났으나 여전히 일개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 그는 곧 만물의 여왕이신 동정녀다. - 자기 창조주와의 관계 속에 위치하면서 첫 피조물이 초래한 최초의 단절을 다시 묶고 굳건히 하여 수복할 사명을 받았다. 그 첫 피조물은 여인이었고, 둘째 피조물도 여인이었다. 바로 이 둘째 여인자신의 뜻을 우리 (성삼위)의 뜻에 묶음으로써 우리에게 모든 피조물의 영예와 품위와 복종과 권리를 되돌려 주었던 것이다.

 

6. 오직 하나의 피조물이 악의 시작을 받아들여 모든 세대에 걸칠 멸망의 씨앗을 형성하지 않았더냐? 마찬가지로, 오직 이 천상적 피조물만이 선의 시작을 받아들였고, 자기 창조주의 뜻과의 관계 속에 위치하면서 모든 사람의 구원과 성덕과 행복이 될 '영원한 피앗'의 씨앗을 형성하였다.

 

7. 한데 이 천상적 피조물이 성장함에 따라 '영원한 피앗'의 씨앗도 그 사람 안에서 성장하였다. 이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자, 영원한 말씀이 자신의 영원한 의지의 그늘에 쉬고 싶도록 마음이 사로잡힘을 느꼈고, 그리하여 그 동정의 태 안에 잉태되어 자신의 인성을 형성하였다. 이 태 안에 그 자신의 지고한 뜻이 임금으로서 다스리고 있었던 것이다.

 

8. 그러니 모든 선이 얼마나 내 지고한 뜻에서 나오는지, 피조물이 하느님의 뜻을 멀리할 때 어떻게 모든 악이 들어오는지 이제 알겠느냐?

 

9. 만약 내가, 내 뜻을 생명으로 지니고 있으며 내가 피조물에게 원했던 결합으로 나와의 관계 속에 있는 사람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사람을 구원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 엄마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의 시작이요 기원이며 씨앗이셨다. 한 피조물이 그것을 파괴했기에 당연히 또 한 피조물이 재건했던 것이다.

 

10. 게다가 내 신성과 결코 떨어진 적이 없는 내 인성이, 내 거룩하신 어머니 안에서 찾아낸 나 자신의 뜻의 이 씨앗 위에, 하느님의 뜻 안에 있게 될 인간 뜻의 원대한 영역을 조성하였다.

 

11. 내 인간적인 뜻이 신적인 뜻과 일치해 있었으므로 어떤 인간 행위도 내가 지고한 뜻과 관련시켜 두지 않은 것이 없었다. 사실 나는 신적인 뜻으로 모든 세대의 모든 행위들을 알고 있었고, 인간적인 뜻으로 그 모든 행위들을 복구하면서 그것을 영원한 의지에 묶어 두었다. 단 하나의 행위도 내게서 빠져나갈 수 없었으니, 나에 의해 지고한 뜻의 지극히 순수한 빛 속에 정돈되지 않은 행위가 없었던 것이다.

 

12. 그러므로 구원 사업 자체는 내게 별로 큰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의 외적인 삶, 수난 고통, 나의 모범과 말로 충분했을 것이고, 따라서 속히 이루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 안에 인간 뜻의 원대한 영역을 조성하면서 인간의 뜻이 끊어 버린 모든 관계와 연결 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서는 나의 온 내면과 숨은 생활 전체와 모든 내적 고통을 배치할 필요가 있었다. 이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거니와 나의 외적 고통보다 훨씬 더 수가 많고 정도도 심한 것이다.

 

13. 그러니까 내가 얻어 낸 것은 단지 용서만이 아니었다. 즉, 수난 중에 했듯이 죄의 용서와 인간 생활의 중대한 위험들 속에 피난 내지 피신처를 주며 보호하는 일만이 아니었고, 오히려 인간의 내면 전체를 새로이 일으키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14. 말하자면 영원한 뜻의 태양이 떠오르게 해야 했던 것이니, 이것이 황홀한 능력으로 인간의 내면 전체를 그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묶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가슴속으로 인도함으로써 마치 그분의 영원하신 뜻 안에 다시 태어나듯 해 줄 것이었다.

 

15. 오! 나에게는 인간의 내면을 나의 지고한 의지 안에 다시 정돈하는 것보다 인간의 구원을 얻어 내는 것이 얼마나 더 쉬운 일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구원 사업은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이 하느님에게 어울리는 일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인간의 모든 것을 균형 있게 할 수도 정돈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고 이 뜻과의 관계를 단절함으로써 잃어버린 거룩함을 그 안에 회복시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16. 그 영역은 이미 조성되었지만 이것을 알리기 위해 먼저 필요했던 것은, 인간이 나의 생애와 수난으로 용서와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일이었다. 이는 내가 인간을 위해 얻어 낸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알 준비를 시키기 위함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나의 뜻 안에 인간의 뜻을 새로이 일으키는 일이었다. 인간에게 그의 고귀성을 되돌려 주고, 단절되어 있었던 내 뜻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며, 이와 함께 인간의 원래 상태를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17. 그런데 딸아, 나의 영원한 지혜는 그렇게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거룩한 천상적 피조물로 하여금 내 거룩한 뜻의 씨앗을 준비하게 하여 내가 이 씨앗 안에 인간이 내 지고한 뜻 안에 새롭게 일으켜지는 영역을 조성하도록 섭리했지만, 이제는 내가 또 다른 피조물을 내 뜻의 영원한 거처 안에 들어오게 하여, 그의 뜻을 나의 뜻에 묶게 하고 있다. 그를 나의 모든 행위와 결합시키면서 그의 온 내면을 내 뜻의 영원한 태양 안에 다시 일으키고, 그를 통하여 이 영역의 문을 모든 세대에게 열고자 하는 것이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안으로 들어와 자기 창조주의 뜻과 (원래의) 관계 속에 있게 하기 위함이다.

 

18. 그러니 지금까지 구원 사업의 선익만을 누렸던 사람들이 이제부터는 더 나아가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의 열매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열매는 인간이 자신의 뜻을 행함으로써 땅의 표면에서 사라지게 했던 그 잃어버린 행복, 그 존엄성과 그 고귀성, 온전히 천상적인 그 평화이리니, 내가 이보다 더 큰 은총은 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을 내 뜻과의 관계 속에 다시 두면서 내가 인간을 창조했을 때에 주었던 모든 선을 그에게 되돌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19. 너는 그러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너의 모든 형제들에게 좋은 것들이 가득한, 광대한 영역을 여는 일에 대한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