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59. 코라진의 미녀를 고쳐주심. 가파르나움의 회당에서 전도하신다

Skyblue fiat 2020. 4. 23. 19:20


예수께서는 유다 타대오만이 빠진 제자들과 동시에 베드로의 장모의 집에서 나오신다. 맨 먼저 어떤 사내아이가 예수를 보고 그것을 알린다. 그것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예수께서 호숫가 베드로의 뱃전에 앉아계신데, 곧 그분이 돌아오심을 환영하는 도시민들에게 둘러싸이신다. 그들은 별별 질문을 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마치 그 모든 수다가 천상의 즐거운 가락이기라도 한 듯이 미소를 지으시며 조용히 더할 수 없는 참을성을 가지고 대답하신다.


회당장도 온다. 예수께서는 일어나셔서 그에게 인사하신다. 그들의 인사는 동방식으로 매우 장중하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백성들을 가르치실 것으로 믿어도 되겠습니까?”
“선생이 원하시고 백성이 원한다면, 물론 그렇게 하겠습니다.”
“요 근래는 줄곧 그것을 바랐습니다. 이 사람들이 그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백성은 새로운 환호로 그말을 확인한다.
“그러면 저녁시간 중간에 선생댁에 가겠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가시오. 나는 나를 보기를 원하는 어떤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마지못해 떠나가고, 그동안 예수깨서는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같이 배를 타고 호수로 나아가신다. 다른 제자들은 뭍에 남아 있다.


배는 돛을 올리고 짧은 거리를 지난다. 그런 다음 두 어부는 별로 높지 않은 두 야산 사이에 있는 작은 만 안으로 배를 물고 간다. 그 야산들은 원래는 한 산이었던 것이 침식작용이나 지진으로 가운데가 파져서 아주 작은 헙만(峽灣)을 만든 것 같다. 이 헙만은 노르웨이의 피오르드(Piord)가 아니기 때문에 전나무에 둘러싸여 있지 않고, 어떻게 났는지 모르지만 가파른 비탈의 무너져 내린 바위들과 지면에 튀어나온 바위들 틈에 나서 가지가 서로 엉긴 올리브나무들만이 있다. 올리브나무 잎들은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뒤틀려서 서로 엉기어 있는데, 여기는 바람이 세게 불 것이 틀림없다. 올리브나무의 잎들은 일종의 지붕을 이루고 있는데, 그 밑에는 변덕스러운 작은 급류가 거품을 일으키고 있으며, 온통 폭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요란한 소리를 낸다. 1미터 내지 2미터 높이의 폭포로 거품이 하얗게 일고 있지만, 사실은 하천 중에서 난장이 같은 것이다.


안드레아는 배를 할 수 있는 대로 호숫가 가까이 대려고 물에 뛰어내려서 올리브나무 줄기에 붙잡아 매고, 그동안 베드로는 돛을 내려 졸라매고 예수께 다리를 놓아 드리느라고 널빤지 하나를 걸쳐 놓는다. 그러면서 베드로가 말한다.
“그렇지만 선생님도 샌들과 옷을 벗으시고 저희들처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놈의 미치광이가(그러면서 작은 급류를 가리킨다) 호수의 물을 빙빙 돌게 해서 이 물의 요동 때문에 다리가 안전하지 못합니다.”
예수께서는 여러 말씀없이 권하는 대로 하신다. 뭍에 내려서는 샌들을 다시 신고, 예수께서는 긴 옷도 다시 입으신다. 다른 두 사람은 짙은 색 속옷 바람으로 있다.


“그 여자가 어디 있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신다.
“아마 목소리를 듣고 도망친 모양입니다. 그 얼굴과 몸을 하구서야‥‥.”
“불러라.”
베드로는 큰소리로 외친다. “나는 가파르나움의 선생님의 제자요, 그리고 선생님이 여기 계시오, 나오시오.”
아무 인기척도 없다.
“그 여자가 경계하는 것입니다” 하고 안드레아가 설명한다. “하루는 ‘오시오, 여기 음식이 있소’ 하고 말하면서 그 여자를 부른 사람이 있었는데, 그리고 나서는 돌을 던져 그 여자를 맞이했습니다. 저희들은 그 여자를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 여자가 코라진의 미녀이던 시절은 기억에 없었으니까요.”
“그래 너희들은 그때 어떻게 하였느냐?”
“빵과 물고기들을 던져주고, 또 그 여자가 벌거숭이로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몸을 닦으려고 가지고 있던 돛 찢어진 천조각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감염되지 않으려고 도망쳤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시 왔느냐?”


 “선생님은 떠나셨고, 저희들은 선생님을 점점 더 알게 하는 일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모든 병자, 모든 소경, 불구자, 벙어리를 생각하고‥‥저 여자도 생각했습니다. 저희들은 ‘해보자고 말했습니다. 정말이지‥‥많은 사람이‥‥ 아! 그야 물론 저희들 탓으로 그랬겠지만, 저희들을 미친놈 취급을 하고 저희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와 반대로 저희들 말을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여자에게는 제가 말했습니다. 달밤에 배를 타고 저 혼자서 왔습니다. 저는 저 여자를 불러서 ‘올리브나무 돌 위에 빵과 물고기가 있소. 겁내지 말고 오시오’ 하고 말하고는 떠났습니다. 저는 저 여자를 한번도 본 일이 없으니, 아마 저 여자는 제가 사라지기를 기다린 모양입니다. 여섯번째에야 저 여자가 호숫가, 바로 선생님이 계신 그곳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여자는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추악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선생님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저 여자는 ‘당신은 누구요? 왜 동정을 하는거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나를 불쌍히 여기시는 분의 제자이기 때문이오’ 하고 말했습니다.
‘그게 누구요?’
‘갈릴래아의 예수님이오.’
‘그래 그분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라고 가르친단 말이요?’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라고 가르치시지요.’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아시오? ‘
‘당신은 코라진의 미녀지요. 지금은 문둥병자이고.’
‘그런데 내게 대해서도 연민이 있단 말이요? ‘
‘선생님은 당신의 연민이 모든 사람에게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선생님과 같이 되기 위해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여기서 저 문둥병자는 본의 아니게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했습니다. 저 여자는 ‘그러면 그분도 큰 죄인이었겠구먼’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 혀 때문에 저주받으시오’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니오, 그분은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제가 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저 여자가 그의 비탄으로 인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할 수 없는거다’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저 여자가 울기 시작하면서 말했습니다. ‘아이고! 그이가 거룩한 분이면 미녀를 동정할 수는 없어요. 문둥병자는 동정할 수 있겠지만‥‥. 미녀에 대해서는 동정을 못할거예요. 나는 바랐었는데‥‥’


저는 물었습니다. ‘무엇을 바랐었습니까?’
‘병이 나아서‥‥ 세상으로‥‥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기를‥‥ 거지노릇을 하면서 죽어도‥‥ 나를 보면 소름끼치는 야수들의 소굴에서 야수처럼 죽지 않고‥‥사람들 사는 곳에서‥‥ 죽기를 바랬어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세상에 돌아오게 되면 성실한 사람이 되겠다고 내게 맹세하겠습니까?’ 하고. 그랬더니 저 여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겠어요. 하느님께서는 바로 내 죄 때문에 나를 벌하셨어요. 나는 깊이 뉘우칩니다. 내 영혼은 죄의 벌을 받고 있어요. 그러나 죄는 영원히 미워합니 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의 이름으로 저 여자에게 구원을 약속해도 될 것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저 여자는 저보고 ‘또 오시오, 또 와요‥‥ 그분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오. 내 눈이 그분을 뵙기 전에 내 영혼이 그분을 알게 해주시오‥‥”
그래서 저는 와서 제가 아는 대로 선생님께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안드레아의 첫번째 개종자에게 구원을 갖다주러 왔다.”
(과연 줄곧 말한 사람은 안드레아였었다. 그동안 베드로는 이 돌에서 저 돌로 뛰어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문둥병자를 불렀다).


마침내 그 여자가 올리브나무 가지 사이로 그 소름끼치는 얼굴을 나타냈다. 그 여자는 보더니 비명을 지른다.
“그래 내려와요” 하고 베드로가 외친다. “돌로 치지 않겠어요! 저기 보이지요? 저분이 예수 선생님이십니다.”


그 여자는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왔다. 내가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그 여자가 어찌나 빨리 내려왔는지 베드로가 선생님 곁으로 돌아오기 전에 예수의 발 앞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내가 당신을 불쌍히 여길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예, 주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저는 죄를 뉘우치니까요. 저는 죄덩어리이고 주님은 자비 자체이십니다. 주님의 제자가 처음으로 제게 대해서 자비를 가졌었습니다. 제자분이 제게 빵과 믿음을 갖다 주었습니다. 주님, 저를 깨끗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지만 육체보다 먼저 영혼을 깨끗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삼중으로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일 주님이 제게 정화를 다만 하나만 주셔야 한다면, 저는 그것을 죄지은 제 영혼을 위해 청하는 것입니다. 제자분이 되풀이해서 말해주는 주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나아서 사람들 가운데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알았으니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병이 나아야지’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용서를 주겠소. 이것만을, 그래도‥‥.”
“여보시오, 나와서 이리 오시오. 가지에 걸려 있는 손수건을 집으시오”(그것은 예수께서 배에서 뭍으로 물로 걸어나오신 후에 몸을 닦으신 손수건이다).


여자는 순종하여 나오는 발가벗은 몸이다. 마른 손수건을 걸치려고 누더기를 물속에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그 여자를 바라본 베드로이다. 그동안 좀 더 조심성있는 안드레아는 그 여자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형이 지르는 소리를 듣고 안드레아가 돌아보다가 그도 역시 소리를 지른다. 여자는 어떻게 예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그 여자는 그 외치는 소리를 듣고 그에게로 사람의 주의를 끄는 그 손들을 보다가 자기 몸을 본다‥‥그 여자는 그의 누더기와 함께 문등병도 호수 속에 버렸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 여자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듯이 뛰어 달아나지 않고 호숫가에 털썩 주저앉으며 벌거벗은 것이 부끄러워 몸을 웅크린다. 어떻게나 감격하였는지 비명 소리보다도 더 가슴을 찢는 듯한 길고 끝없는 통곡을 하며 울기만 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가까이 가셔서‥‥ 그 여자 곁에 이르러‥‥ 손수건을 그에게 던져 주시고,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시며 말씀하신다. 잘 가시오, 그리고 착히 사시오. 당신은 진실한 뉘우침으로 은총을 받을 자격을 얻었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자라게 하시오. 그리고 깨끗하게 하는 규칙을 지키시오.”


여자는 운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베드로가 배에서 널빤지를 치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머리를 들고 팔을 내밀며 외친다. “고맙습니다, 주님. 고맙습니다. 축복받으신 주님, 오! 찬미받으십시오. 찬미받으셔요!‥‥”
예수께서는 배가 산모퉁이를 돌아가기 전에 여자에게 잘 있으라는 손짓을 하시고 사라지신다‥‥.


‥‥이제는 당신의 모든 제자와 같이 계신 예수께서 광장과 회당으로 들어가는 길을 지나 가파르나움의 회당으로 들어가신다. 쑥덕거리는 소리와 이러쿵 저러쿵 입방아를 많이 찧는 것을 보니 새 기적의 소문이 벌써 퍼진 모양이다.
회당 문지방에 장차 사도가 될 마태오가 보인다. 그가 거기 있는데, 들어가야 할지 나와야 할지 망설이는 것 같고, 그를 가리키는 모든 눈짓과 그에게 대하여 말하는 별로 기분좋지 않은 형용어구를 부끄러워하거나 난처해하는지 모르겠다. 겉옷을 입은 바리사이파 사람 둘은 마태오의 옷을 스쳐서 흑사병에 걸릴까봐 겁이라도 나는 듯이 겉옷을 꼭 여민다.


예수께서는 들어가시면서 잠시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시고 잠깐 발을 멈추신다. 그러나 마태오는 머리를 숙인다. 그뿐이다.
그를 지나치자 마자 베드로가 예수께 이렇게 말씀드린다. “여자보다도 향수를 더 뿌린 머리가 곱슬곱슬한 저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우리의 세금을 받는 세리(稅吏) 마태오입니다‥‥여기 뭣하러 왔을까요? 처음 왔는데요. 아마 같이 안식일을 지내면서 국고와 제 방탕한 행동을 위해 돈을 만들려고 세금을 두곱 세곱으로 매겨 저희 돈을 갈취한 것을 가지고 흥청망청 같이 마시고 놀 동무들, 특히 여자동무들을 못만난 모양이로군오.”


예수께서 어떻게나 엄하게 베드로를 보시는지 베드로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걸음을 멈춘다. 그래서 사도들의 무리 맨 앞에서 가던 그가 맨 끝이 되었다.
예수께서는 자리를 잡으셨다. 백성들과 더불어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드리신 다음 말씀을 하시기 위하여 돌아서신다. 회당장이 두루마리를 원하느냐고 물었으나 예수께서는 “필요없습니다. 나는 벌써 주제를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시작하신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베들레헴와 다윗은 죄를 지은 다음 뉘우치는 마음으로 울고 그의 참회를 하느님께 소리높여 아뢰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다윗의 정신은 안개와 같이 몽롱한 육체적 쾌락으로 어두워져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얼굴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느님의 얼굴을 기억하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지성소’ (至聖所)인 특별히 택해진 곳으로서 거룩한 영감과 거룩한 결심이 오는 곳이고, 제단과 같이 향기를 풍기고 불붙은 장작더미같이 빛이 나며 세라핌의 처소와 같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곳입니다. 그러나 죄가 그 연기를 퍼뜨리면 이곳이 하도 어두워져서 빛도 향기도 노래도 모두 사라지고 빽빽한 연기의 숨막히는 냄새와 재맛밖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어떤 종이 빛을 잃은 그 불행한 사람에게 빛을 가져다 줌으로써 빛이 다시 오게 되면, 그 때에는 그 사람이 자기의 추함과 타락을 보게 되고, 자기 자신에 소름이 끼쳐져서 다윗왕과 같이 이렇게 부르짖게 됩니다. ‘주여,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당신의 무한하신 인자로 제 죄를 씻어 없이 하십시오’ 하고 말입니다. 그 사람은 ‘저는 용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죄중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고 말하지 않고 저는 창피를 당했고 용기가 꺾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떻게 죄 가운데 태어났다는 것을 아시는 당신은 제발 제게 물을 뿌려주시고 저를 물에 잠가 주시어 저로 하여금 다시 산꼭대기에 있는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저로서는 수양(羊)과 소의 번제(燔祭) 가 아니라 참으로 뉘우치는 마음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뉘우치는 마음을 원하시고 그것을 업신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을 제가 알기 때문입니다’ 하고.

다윗이 죄를 지은 다음, 주의 종 나탄이 그를 뉘우치도록 이끌었을 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지금도 죄인들은 이렇게 말해야 하며, 주께서 당신 종들 중의 하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고, 구세주 자신인 당신의 말씀을 보내신 지금은 더구나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이분이야말로 의인이고, 사람들의 주재자일 뿐 아니라 천상에 있는 존재와 지옥에 있는 존재들의 주재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마치 새벽에서 빛이 나와 아침해가 뜰 때에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 빛나는 것과 같이 그의 백성 가운데에서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맘몬의 희생물이 된 사람은 비록 그가 이전에 ‘장사 였더라도, 다 죽게 된 폐병 환자보다도 더 약하다는 말을 읽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삼손이 관능에 진 다음에는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는지를 아시지요. 여러분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불레셋 사람들을 쳐부수기로 되어 있던 마노아의 아들 삼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의 사명을 다하기위한 첫째 조건은 그의 임신 때부터 관능을 자극하고 사람의 내장을 부정한 살과 결합시키는 모든 것, 즉 허리에 부정한 불을 일으키는 포도주와 기름진 고기를 일제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조건은 해방자가 되기 위하여는 어려서부터 주께 봉헌되고 언제까지나 나지르인의 신분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봉헌된 사람이란 겉으로 보이는 성덕뿐 아니라, 마음 속의 성덕도 보존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는 육욕이고, 사탄은 유혹자입니다. 그리고 유혹자는 사람의 마음속과 하느님의 거룩한 명령을 통하여 하느님께 반항하려고 남자를 흥분시키는 육체, 즉 여자를 이용합니다. 이렇게 되어 ‘장사’의 힘이 흔들리고 그 장사가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신 특권을 허비하는 약한 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니 이제는 잘 들으시오. 삼손은 그의 머리카락 일곱 가닥으로 땅에 붙박아지고, 힘줄로 만든 새 밧줄 일곱 가닥, 그러니까 새로 꼬은 밧줄 일곱 가닥으로 묶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늘 이겼었습니다. 그러나 쓸데 없이 주님을 시험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인자하신 주님이라도 이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주님은 용서하시고, 용서하시고, 또 용서하십니다. 그러나 계속 용서하시기 위하여는 죄에서 나오고자 하는 의지를 요구하십니라.  ‘주님, 용서하십시오’ 하고 말하고 나서, 그를 끊임없이 죄로 끌어가는 것을 피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세번 승리를 거둔 삼손은 데릴라와 육욕과 죄를 피하지 않았고, 귀찮아 죽을 지경이 되었다고 성경에 씌어 있고, 그래서 영혼의 힘이 줄어들자 ‘내 힘은 내 머리카락 일곱 가닥에 들어 있다’고 속을 털어 놓았다고 성경에 씌어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죄의 큰 무기력으로 지쳐서 자기의 영혼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까?

그것은 악에 동의하였다는 의식만큼이나 사람을 못살게 구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패하여 원수에게 항복할 지경이 되게 하는 것이오. 그것 말고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그래서는 안됩니다. 삼손은 유혹에 져서 그의 일곱가지 힘을 이기는 비밀을, 즉 그의 힘인 상징적인 일곱 가닥, 즉 나지르인 신분에 대한 충실을 이기는 비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는 피로하여 여자의 품에서 잠들었고 졌습니다. 그의 서원에 충실하기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소경이 되고 노예가 되고 무력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참된 뉘우침의 고통 속에서 그의 힘을 다시 찾았을 때에야 비로소 다시 ‘장사’가 되고 ‘해방자’ 가 되었습니다. ‥‥ 뉘우침과 참을성과 꾸준함과 용맹을 가지시오. 그러면, 죄인들이여, 그대들이 그대들 자신의 해방자가 될 것이라고 내가 약속하겠습니다. 정말 잘 들어두시오. 뉘우침과 죄를 버리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어떤 세례도 가치가 없고 어떤 의식도 소용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합니다만, 죄가 그의 마음에서 빼앗아 간 덕행들을 뉘우침의 눈물로 다시 살아나게 하지 못할 만큼 그렇게 큰 죄인은 없습니다.


오늘 하느님에게서 죄에 대한 벌을 받은 한 여자, 이스라엘의 죄녀가 그의 뉘우침으로 자비를 받았습니다. 나는 자비를 얻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여자에 대하여 자비를 가지지 않고, 벌써 벌을 받은 그 여자를 무자비하게 못살게 군 사람들은 자비를 덜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들 안에 그들의 죄의 문둥병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까? 각자가 자신을 살펴보고‥‥ 자기 자신을 위한 연민을 받을 자격을 얻게 연민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나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로 쫓겨났다가 산 사람들 가운데로 다시 돌아온 이 뉘우친 여자를 위하여 동정을 청합니다. 목숨을 잃을 찰나에 있다가 참다운 삶으로 돌아온 이 뉘우친 여자를 위한 기부금은 내가 아니라, 요나의 아들 시몬이 거둘 것입니다. 그리고 실력자 여러분은 불평하지 마십시오. 불평하지 마세요. 그 여자가 미녀였을 때 나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세상에 있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고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더러 그 여자의 정부였다고 비난하시는 것입니까?”하고 두 노인 중의 한 사람이 원한을 품고 묻는다.

“각자는 자기의 마음과 행동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나는 비난를 하지 않습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가자.” 그러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같이 나오신다.

그러나 가리옷의 유다는 그를 꽤 잘 아는 것 같은 두 사람에게 붙잡혔다.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 “자네도 저 사람과 같이 있나? 저 사람은 사실로 성인인가?”
가리옷 사람은 그가 잘하는 예상밖의 대꾸를 한다. “난 자네들이 적어도 선생님의 거룩하심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네.”
“하지만 저 사람은 안식일에 사람의 병을 고쳤어.”
“아니야, 선생님은 안식일에 용서해 주셨네. 용서하는 데 안식일보다 더 적합한 날이 어느날인가? 구속을 받은 저 여자를 위해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가?”
“우리는 매춘부에게 우리 돈을 주지 않네. 이것은 성전에 바칠 것이야.”
유다는 불경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그들을 그곳에 세워놓은 채 선생님 계신 곳으로 간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하시는데, 베드로는 예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다. “보십시오. 회당에서 나오는데 어린 야고보가 오늘은 돈주머니를 하나가 아니라 둘을 주었습니다. 역시 그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그분이 누구입니까? 선생님은 아시지요‥‥말씀해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신다. “네가 누구의 험구도 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 나면 말해주마.”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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