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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요셉, 니코데모, 마나엔에게 나타나시다

619. 요셉, 니코데모, 마나엔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4. 마나엔은 베타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목자들과 함께 빠르게 걸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길이 올리브동산을 향하여 곧게 나 있다. 마나엔은 목자들과 헤어진 다음에 올리브동산 쪽으로 돈다. 목자들은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가려고 몇 명씩 모여 시내로 들어가려고 한다. 방금 전에 나는 그들의 대화로부터 그들이 부활의 소식과 며칠 후에 모두 갈릴래아로 가라는 명령을 전하려고 베타니아로 가고 있는 요한을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목자들이 그들이 이미 요한에게 했었던 말씀, 즉 주님께서 라자로에게 나타나셨을 때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모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베드로에게 직접 전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들은 헤어진다. 마나엔은 올..

620. 목자들에게 나타나시다

620. 목자들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4. 목자들이 올리브나무들 아래로 빨리 걸어간다. 그런데 그들은 그분의 부활을 어찌나 확신하는지 행복한 아이들의 기쁨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시내를 향하여 곧장 간다. “우리는 베드로에게 그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분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해달라고 하세.” 엘리야가 말한다. “오! 그분의 얼굴이 아무리 아름다우시다 해도, 나는 그분께서 고통당하실 때 그분께서 어떠하셨는지를 결코 잊지 못할 거야.” 이사악이 중얼거린다. “그렇지만 자네들은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 들어 올리셨을 때의 그분을 기억하나? 자네들 모두는 그분을 기억하나” 레위가 묻는다. “나는 기억해. 완전히. 그때는 아직 빛이 환했거든. 나중에는 내 늙은 눈들로는 잘 볼 수 없었어.” ..

621.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

621.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5. 산길을 따라 두 명의 중년 남자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등을 돌리고 빨리 걷고 있다. 예루살렘의 산들은 등 뒤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꼭대기들과 골짜기들에 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이든 사람이 기껏해야 서른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동행에게 말한다. “내 말을 믿게. 그렇게 하는 편이 나았어. 나는 가족을 가지고 있고, 자네도 그래. 성전 사람들은 농담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들은 이 문제를 확실히 해두기를 원하고 있어. 그들이 옳은가? 그른가? 나는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건 그들이 이 문제를 영원히 끝내버리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이 죄를 지으면서 말이지요, 시몬. 말은 바르게 해야 합니다. 왜..

622. 다른 친구들에게 나타나시다

622. 다른 친구들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5. 최후의 만찬실의 집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홀, 마당, 그리고 최후의 만찬실과 동정녀 마리아의 방을 제외한 다른 방들은 많은 사람들이 잔치를 위하여 한참 만에 다시 모인 것과 같은 즐겁고 흥분한 모습을 띠고 있다. 토마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도들이 다 있다. 목자들도 있다. 충실한 여인들이 요안나, 니까, 엘리자, 사라, 마르첼라, 안나와 함께 있다. 그들 모두가 작은 소리로 말하고 있지만, 여기 분명하고 유쾌한 흥분이 있다. 마치 그들이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집의 대문은 잠겨 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공포도 내부의 기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마르타는 ‘주님의 종들’의 식사를 준비하느라고 마르첼라, 수산나와 함께 왔다 갔다 한다. 마르타는..

623. 열 명의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623. 열 명의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6. 그들은 최후의 만찬실에 모여 있다. 거리나 집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은 늦은 저녁시간임이 틀림없다. 나는 더 일찍 왔던 사람들은 자기들의 집들로 돌아갔거나 그토록 많은 감격으로 인하여 피로해져서 자러 갔다고 생각한다. 한편 열 명의 사도들은 몇 마리의 생선을 먹은 다음 찬장 위에 놓인 접시에 아직 몇 마리 남아 있는 가운데, 여전히 그들이 앉아 있는 식탁에서 가장 가까운 샹들리에의 단 한 개의 불꽃 아래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대화는 단편적이고, 독백처럼 들린다. 각자가 자기 동료와 말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 말하게 하지만, 자신들은 판이하게 다른 무언가에 대하여..

624. 토마스의 불신. 현대의 토마스들에 대한 예수의 경고

624. 토마스의 불신. 현대의 토마스들에 대한 예수의 경고 1945. 4. 7. 열 명의 사도들이 최후의 만찬의 집 마당에 있다. 그들은 서로 대화하다가 기도드린다. 그러다가 그들은 대화를 재개한다. 열성당원 시몬이 말한다. “토마스가 사라진 것이 정말로 고통스러워. 나는 어디서 그들 찾아야 할지 더 이상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어.” 요한이 말한다. “그는 자기의 부모님과 함께 있지도 않아.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어. 그가 붙잡히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만약 사정이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나는 여기 없는 너희 동료가 돌아오면 나머지를 말하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거야.” “그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나는 다시 베타니아에 가보겠어. 아마도 그는 산들을 배회하며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거야...

625. 토마스와 함께 있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사제직에 관한 말씀

625. 토마스와 함께 있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사제직에 관한 말씀 1944. 8. 9. 사도들은 최후의 만찬실에 모여 파스카 어린양의 고기를 먹은 식탁에 둘러 앉아 있다. 그러나 존경의 뜻으로 가운데 자리, 즉 예수의 자리는 비어 있다. 사도들은 그들을 무리지어 그분의 뜻대로, 또는 사랑의 선택에 따라 자리를 정해주셨던 분께서 더 이상 계시지 않는 지금 다르게 앉아 있다. 베드로는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요한의 자리에 유다 타대오가 있다. 그 다음에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바르톨로메오가 있고, 그 다음에는 요한의 형 야고보가 있는데,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내 편에서 볼 때 그의 자리는 거의 오른쪽 모서리이다. 야고보의 곁에는 요한이 앉아 있는데 그는 식탁의 좁은 ..

626.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에서

626.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에서 1947. 4. 11. 사도들이 겉옷을 입으며 여쭌다. “주님, 저희는 어디로 가려 합니까?” 그들의 말투는 더 이상 수난 전의 말투처럼 스스럼없지 않다. 만일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나는 그들이 그들의 영혼으로 무릎 꿇고 말한다고 말하겠다. 부활하신 주님 앞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항상 약간 숙이고 있는 그들의 몸의 자세보다는, 그들이 그분을 만질 때의 조심성보다는, 그분께서 그들을 만지시거나, 어루만지시거나, 입 맞추시거나, 몇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말씀하실 때 보이는 그들의 떨리는 기쁨보다는, 그들의 태도 전체, 묘사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현저한 무언가가 그들의 인성보다는 그들의 영혼이 그들이 선생님과 그들의 관계 안에서 가졌던 태도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

627. 사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627. 사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1947. 4. 14. 예루살렘은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불타고 있다. 장식홍예 창도리의 그늘은 집들의 흰 벽들을 내리쬐고 길바닥들을 극도로 달구는 햇빛에 부신 눈에 위안이 된다. 벽들의 백열하는 흰빛과 장식홍예 창도리들은 예루살렘을 흑백의 기괴한 그림처럼 만들고, 밝은 빛들과 희미한 빛들의 연속과, 밝은 빛들이 어두운 빛들을 더 어둡게 보이게 만드는 대비가 하나의 강박증처럼 계속 괴롭힌다. 왜냐하면 빛이 너무 강렬하거나 너무 희미하여 사람의 보는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눈을 반만 뜨고 나아가며 빛과 열기가 있는 곳들에서는 빨리 걸어가려고 애쓰고, 장식홍예 창도리들 아래서는 천천히 걸어간다. 왜냐하면 거기서는 걸음을 늦출 수밖에 없는 것이 빛과 어둠의 ..

628. 서로 다른 곳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다

628. 서로 다른 곳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다 1947. 4. 16.―17. Ⅰ. 안나리아의 어머니 안나리아의 어머니 엘리자는 그녀의 집 한 작은 방에서 문을 닫은 채 절망적으로 울고 있다. 그곳에 아무런 이부자리들이 없는 작은 침대 하나가 있다. 아마 안나리아의 침대인 모양이다. 그녀의 머리는 그녀의 양팔에 힘없이 얹혀 있고, 양팔은 마치 그녀가 그 작은 침대 전체를 안으려는 듯 그 위에 뻗친 채 얹혀 있다. 그녀의 상체는 그녀의 양 무릎에 무기력하고 무겁게 놓여 있다. 그녀에게 있어 힘찬 것이라고는 그녀의 울음뿐이다. 희미한 빛이 열린 창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온다. 방금 전에 날이 밝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들어오실 때 거기 강한 빛이 있다. 나는 들어오신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

629. 호숫가에 나타나시다. 베드로에게 부여된 사명

629. 호숫가에 나타나시다. 베드로에게 부여된 사명 1947. 4. 19. 고요하고 무더운 밤이다. 바람 한 점 없다. 크고 깜박이는 별들이 맑은 하늘에 꽉 차 있다. 바람들로부터 보호된 아주 큰 수반처럼 보이는 아주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는 별들로 깜박이는 그 하늘의 영광을 그 수면에 반사하고 있다. 호반을 따라 서있는 나무들은 잎도 살랑거리지 않은 채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호수는 몹시 잔잔하여 기슭에서 아주 가볍게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떠돌아다니는 형체들로 겨우 보이는 호수에 떠 있는 몇 척의 배들은 때로 작은 별들을 작은 선체들의 내부를 비추려고 돛대들에 달아놓은 그것들의 작은 불빛들과 파도들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하기도 한다. 나는 여기가 호수의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다..

630. 타보르 산에서 사도들과 오백 명의 신자들에게 나타나시다

630. 타보르 산에서 사도들과 오백 명의 신자들에게 나타나시다 1947. 4. 20. 모든 사도와 제자들인 모든 목자들이 여기 있고, 쿠자가 일을 그만두게 하고 내보낸 요나탄도 여기 있다. 마르지암과 마나엔과 72제자들 중의 많은 사람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무성한 잎들로 빛과 더위를 완화해주는 나무 그늘 아래 있다. 그들은 변모 때에 일어났던 정상 가까이의 높은 곳에 있지 않고, 참나무 숲이 산꼭대기를 가리려는 것 같고 그 강한 뿌리들로 산허리를 떠받치려는 것 같은 그 산의 중턱에 있다. 거의 모두가 졸고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할 일도 없고, 오래 기다리기도 한 탓이다. 그러나 한 어린이의 외침은―내가 있는 곳에서는 그 어린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 아이가 누군지 모르겠다―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