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436~p448
208. 벳 추르의 엘리자의 집으로 가며
1945. 7. 4.
“만일 우리가 잠시 헤브론으로 가는 길로 돌아온다면, 우리는 거의 틀림없이 그들을 만날 것이다. 두 사람씩 산길로 가서 그들을 찾아라. 여기서부터 솔로몬의 못까지, 그리고 거기서부터 벳 추르까지. 우리는 너희 뒤를 따라가겠다. 여기가 그들의 방목 구역이다.”
주님께서 열두 사도에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목자들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도들은 각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동료와 함께 떠나려고 준비한다. 다만 늘 붙어있다시피 하는 요한과 안드레아의 짝만이 함께 가지 않는데, 그들이 둘 다 가리옷 사람에게 가서 “나는 자네와 함께 가겠어”라고 말하고, 유다는 “그래 안드레아, 같이 가세.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나아, 요한. 자네와 나는 둘 다 목자들을 아니까 자네는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게 더 나아”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럼 자네는 나와 함께 가세.”
베드로가 제베대오의 야고보를 떠나며 말한다. 야고보는 이의 없이 토마스와 함께 간다. 열성당원은 유다 타대오와 함께, 알패오의 야고보는 마태오와 함께,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는 둘이 함께 간다. 어린이는 예수와 마리아들과 함께 있다.
길은 시원하고 편안하다. 그것은 숲과 풀밭 따위로 온통 초록빛인 산 중으로 나 있다. 그들은 어슴푸레한 새벽빛 아래서 방목지로 가는 양떼들을 만난다.
예수께서는 방울 소리가 들릴 때마다 말씀을 중단하시고 주위를 둘러보시다가 베들레헴의 목자 엘리야가 근처에 있느냐고 목자들에게 물으신다. 나는 엘리야가 ‘베들레헴 사람’으로 불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혹 다른 목자들이 베들레헴 출신이라 해도, 엘리야는 당연히 또는 경멸적으로 ‘베들레헴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어디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목자들은 양떼를 멈추게 하고, 거칠게 만든 피리 불던 것을 중단하고 대답한다. 거의 모든 젊은 목자들이 마르지암이 몹시 좋아하는 원시적인 갈대피리들을 가지고 있다. 마침내 마음씨 좋은 한 늙은 목자가 자기 조카의 피리를 그에게 주며 말한다.
“얘는 하나 더 만들어 가질 것이다.”
마르지암은 지금 당장은 피리 불 줄을 몰라서 피리를 어깨에서 허리로 비스듬히 메고 가면서 기뻐한다.
“나는 그들을 만났으면 참 좋겠는데!” 마리아께서는 외치신다.
“우리는 틀림없이 그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이 계절에 그 사람들은 항상 헤브론 근처에 있으니까요.”
아이는 아기 예수를 본 그 목자들에게 흥미를 느껴 마리아께 많은 질문을 해대는데, 그분께서는 그 모든 질문들에 대하여 참을성 있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목자들을 벌했어요? 목자들은 좋은 일밖에 하지 않았는데요?”
그들의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이가 묻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을 죄 없는 사람들이 저질렀다고 사람들이 비난하는 실수를 범하는 일이 아주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여전히 착했고 용서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을 아주 많이 사랑하신다. 우리는 항상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살해당한 그 모든 어린이들이 어떻게 헤로데를 용서할 수 있었을까요?”
“마르지암아, 그들은 어린 순교자들인데, 순교자들은 성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죽인 사람들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에게 하늘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한단다.”
“그럼 그들은 하늘에 있나요?”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들은 고성소(Limbo)에 있는데, 거기서 그들은 성조들과 의인들의 기쁨이 되고 있다.”
“왜요?”
“왜냐하면 피로 붉게 물든 그들의 영혼이 가서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저희가 왔어요. 저희는 구세주 그리스도의 전령들입니다. 그분께서 이미 세상에 오셨으니, 기다리고 계시는 여러분은 기뻐하십시오.’ 그들이 기쁜 소식을 가져갔기 때문에 모든 이가 그들을 사랑한단다.”
“예수님의 말씀은 기쁜 소식이라고 제 아빠는 저에게 말해주었어요. 그럼 제 아빠가 그것을 땅에서 전하고 나서 고성소에 가고, 저도 그리로 간다면, 저희도 그분들에게 사랑받을까요?”
“얘야, 너는 고성소에 가지 않을 것이다.”
“왜요?”
“예수께서 이미 하늘로 돌아가 그것을 열어놓으셨을 테니까, 모든 착한 사람들은 죽으면 곧바로 하늘로 가게 될 것이다.”
“저도 착하게 살겠어요. 저는 약속합니다. 그리고 요나의 시몬은요? 그분도 그렇지요? 저는 두 번 고아가 되긴 싫어요.”
“그분도 하늘에 가실 것이다. 너는 확신해도 된다. 그런데 하늘에는 고아들이 없다. 우리는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시다. 우리는 이 땅에서도 고아가 아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니까.”
“하지만 낮에는 당신께서, 밤에는 제 엄마가 가르쳐주시는 그 아름다운 기도에서 예수께서는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라고 말씀하세요. 우리는 아직 하늘에 있지 않는데, 어떻게 그분과 함께 있을 수 있어요?”
“얘야, 하느님께서는 모든 곳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태어나는 아기와 임종하는 노인을 살펴보신다. 지금 이 순간에 이 세상의 가장 먼 곳에서 태어나는 아기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데, 그것은 그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비록 그가 도라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요?”
“그래.”
“하지만 그토록 착하신 하느님께서 그렇게 악하고 제 할아버지를 울게 하는 도라 같은 사람들을 사랑하실 수 있을까요?”
“그분께서는 경멸과 슬픔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신다. 그러나 만일 그가 뉘우친다면, 그분께서는 그 비유에서 아버지가 뉘우치는 아들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그에게 하실 것이다. 너는 그가 뉘우치도록 기도해야 하고…”
“오! 아니에요, 어머니! 나는 그 사람이 죽도록 기도하겠어요!”
아이가 격렬하게 말한다. 비록 그의 말이 아주 천사 같지는 않지만… 그의 격렬함이 너무 진지하여 다른 사람들이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마리아께서는 선생으로서의 부드러운 위엄을 가지고 말씀하신다.
“아니다, 얘야, 너는 죄인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네 말을 들어주시지 않고, 너를 엄하게 바라보실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게 최상의 행복을 빌어주어야 한다. 그가 비록 아주 나쁜 사람이라도 말이다. 생명이 있는 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공로들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명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만일 누군가가 악하다면, 그는 죄만을 지어요.”
“우리는 그가 착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아이는 곰곰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이 숭고한 가르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결론짓는다.
“도라는 내가 그를 위하여 기도해도 착해지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은 너무 나빠요. 베들레헴의 아기 순교자들 모두가 나와 함께 기도한다 해도 그 사람은 착해지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모르세요…
어느 날 그는 제 할아버지를 쇠 채찍으로 때렸어요. 일하는 시간에 그분이 앉아 있는 것을 그가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제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해서 일어설 수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는… 제 할아버지를 때려서 반쯤 죽게 한 다음에 그분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어요…
저는 산울타리 뒤에 숨어서 그 장면을 봤어요… 저는 이틀 동안 아무도 빵을 가져다주지 않아서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리로 갔었어요. 저는 제 할아버지가 수염이 피투성이가 되어 마치 죽은 사람처럼 땅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울음이 터져 나왔기 때문에 그 울음소리를 누가 들을까봐 달아나야 했어요…
저는 빵을 구걸할 때 늘 울었어요… 그런데 그 빵은 늘 여기 남아 있어요… 그 빵에서는 제 할아버지와 나의 피와 눈물, 그리고 고통당해서 고문자들을 사랑할 수 없는 모든 사람의 눈물 맛이 나요.
저는 도라를 때려서 매가 무엇인지를 그가 느끼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빵을 주지 않고 그를 내버려두어서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그가 느끼게 하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나 진흙탕 속에서 감시인들의 위협을 받으며 먹지도 못하고 그를 일하게 하여 자기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가 느끼게 하고 싶어요…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그가 거룩한 제 할아버지를 죽이기 때문이에요. 만일 제가 여러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저는 누구의 손아귀에 들어 있겠어요?”
아이는 고통으로 몸을 뒤틀고, 부르짖고, 울고, 몸을 떨며, 실성하다시피 하여 그 폭군을 때릴 수 없어 꼭 쥔 자기의 작은 주먹들로 허공을 때린다.
여자들은 깜짝 놀라고 가슴 아파하며 아이를 진정시키려고 애쓴다. 그러나 아이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 그가 외친다.
“저는 할 수 없어요.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어요. 저는 모든 사람을 대표하여 그를 미워해요. 저는 그를 미워해요!…”
아이는 보기 민망하고 끔찍한 상태에 있다. 그것은 너무 심하게 고통당한 인간의 반응이다.
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죄 없는 아이가 미워하도록 만드는 것이 도라의 가장 큰 죄다…”
그 다음 그분께서는 아이를 그분의 품에 안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신다.
“마르지암아, 들어라. 너는 언젠가 네 엄마, 네 아빠, 네 동생과 할아버지와 함께 있기를 원하지?”
“예…”
“그럼 너는 아무도 미워해서는 안 된다. 미워하는 사람은 하늘에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너는 도라를 위하여 기도할 수 없니? 그럼 기도하지 마라. 그러나 미워하지는 마라. 너는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니? 너는 결코 과거에 대하여 생각하려고 뒤돌아보면 안 된다…”
“하지만 고통당하시는 제 할아버지는 과거가 아니에요…”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마르지암아, 애써 이렇게 기도해보아라.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너는 아버지께서 가능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네 청을 들어주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설사 네가 도라를 죽인다한들 네가 무엇을 하겠니? 너는 하느님의 사랑, 하늘, 네 아빠 엄마와의 결합을 잃을 것이고, 네가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고통을 덜어드리지도 못할 것이다. 너는 매우 작아서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 그분께 말씀드려라. ‘당신께서는 제가 얼마나 제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불행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지를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니 당신께서는 부디 이 문제를 살펴주십시오.’
뭐라고? 너는 복음을 전하고 싶지 않니? 복음은 사랑과 용서를 가르친다! 만일 네가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미워하지 말고, 용서해라’고 말할 수 있겠니? 좋으신 하느님께 일들을 맡겨드려라. 그러면 너는 그분께서 일들을 얼마나 잘 처리하시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너는 그렇게 하겠니?”
“예, 저는 당신을 사랑하니 그렇게 하겠어요.”
예수께서 아이에게 입 맞추신 다음 그를 바닥에 내려놓으신다.
문제가 해결되었고, 길도 다 왔다. 바위산에 움푹 파인 세 개의 큰 못들이 있는데, 아주 깨끗한 물의 표면이 첫 번째 못에서 그보다 더 큰 둘째 못으로 떨어지고, 거기서 거의 작은 호수라 할 수 있는 셋째 못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함께 반짝인다. 자연의 참된 걸작이다. 물은 관을 통하여 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들로 흘러간다.
이 지역 토양의 습기로 인하여 산은 수원(水源)에서 못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못들에서 평야에 이르기까지 놀랄 만큼 기름지다. 야생화치고는 매우 다양한 꽃들이 희귀하고 향기로운 향초들과 함께 산의 초록빛 사면을 아주 유쾌하고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있다. 온화한 햇볕을 받아 육계, 장뇌, 카네이션, 라벤더의 향기와 그 밖에 유쾌하게 자극적이고, 향기롭고, 강하고, 감미로운 향기 등 지상의 가장 좋은 향기들을 기묘하게 혼합하여 공기 중에 발산하는 향초들과 함께 사람이 정원의 화초들을 식재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색조와 향기에 있어 그것은 진정 향초와 꽃들의 시(詩)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향기의 교향곡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모든 사도들이 큰 흰 꽃들로 덮인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 그 꽃은 몹시 큰 흰 에나멜 색의 늘어진 방울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리면서 향기를 내뿜는다. 나는 그 나무의 이름을 모르겠다. 그것의 꽃들은 칼라브리아에서 자생하는, 그 곳 사람들이 ‘보타로’라고 부르는 관목의 꽃을 연상시키는데 줄기는 분명히 그 나무가 아니다. 이 나무는 줄기가 튼튼하고 키가 큰 나무이지 관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이 서둘러 다가온다.
“저희는 시장에서 돌아오고 있는 요셉을 바로 만났습니다. 오늘 저녁에 그들 모두가 벳 추르에 있을 거랍니다. 저희는 큰 소리로 서로를 불러 모아 함께 여기 시원한 그늘에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설명한다.
“이곳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요! 이곳은 마치 정원과도 같습니다! 저희는 이곳이 자연 그대로냐, 아니냐에 대하여 토론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의 자연 그대로라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유다 땅에도 이런 멋진 곳들이 있어.”
모든 것, 심지어 꽃과 초목을 가지고도 잘난 체하는 경향이 있는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맞아. 하지만… 만일 티베리아스에 있는 요안나의 정원이 버려져 야생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갈릴래아에도 폐허 속에 놀랄 만큼 아름다운 장미꽃들이 있게 될 거야.”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대꾸한다.
“네 말이 틀리지는 않다. 솔로몬의 정원들이 있던 곳이 이 지방인데, 그 정원들은 그의 궁궐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에 세상에서 유명했다. 어쩌면 솔로몬이 자기가 여기서 가꾼 모든 아름다운 꽃들을 성도로 돌리면서 여기서 아가(雅歌)를 구상했을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거봐, 내 말이 맞지!”
타대오가 감탄한다.
“그래, 네 말이 맞았어.”
다른 사촌 야고보가 말한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아세요? 타대오는 정원을 못(池)에 결합시킨 다음 전도서를 인용하여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그는 세상만사가 헛되다는 것과 내 예수의 말씀을 빼놓고는 태양 아래 지속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맙다. 그러나 솔로몬에게도 감사하자. 원래의 꽃들이 그에게서 유래하든, 아니든 초목들과 사람들에게 물을 대주는 못들은 틀림없이 그의 것이다. 이로 인하여 그가 축복받기를. 자, 나무들 사이에 꽃이 만발한 회랑을 만들어놓은 저 큰 헝클어진 들장미 넝쿨로 가자. 거기서 잠시 쉬자. 우리는 거의 반쯤 왔다…”
그리고 오후 세 시쯤 그들은 잘 가꾸어진 이 지방의 나무 그림자가 길어질 때 다시 길을 떠난다. 사람들은 거대한 식물원을 지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온갖 종류의 식물들이 줄기나 열매나 아름다움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농부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니지만, 그들은 지나가는 사도들의 무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사실 이 무리가 유일한 무리는 아니다. 파스카 명절을 지내고 돌아가는 다른 유다인 무리들도 길을 가고 있다.
길은 산을 깎아 만들어진 것이지만 꽤 좋은 상태이고, 펼쳐지는 경치는 걸음의 단조로움을 깨뜨린다. 개울과 급류들이 은빛 액체의 구두점을 찍어놓고, 말들을 써놓고는 연이어 수 없이 많이 교차되는 굽이들에서 그 말들을 노래하는데, 이 물굽이들은 수풀 속으로 퍼져 들어가거나 동굴 속으로 숨었다가 더 아름답게 되어서 다시 나온다. 개울과 급류들은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처럼 나무와 바위와 장난하는 것 같다.
다시 명랑해진 마르지암도 놀며 새들을 흉내 내느라 피리를 불어본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노래가 아니라 대단히 귀에 거슬리는 음률이 맞지 않는 애가들이어서 일행 중에서 보다 까다로운 사람들의 귀에 몹시 거슬리는 것 같다. 즉 바르톨로메오에게는 그의 나이 때문에 그렇고, 가리옷의 유다에게는 다른 이유들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아무도 자기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지 않고, 아이는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계속한다. 그는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것이 우리 동네예요?”
아이의 얼굴이 아주 창백해진다. 그러나 아이를 자기 가까이에 데리고 있는 시몬이 대답한다.
“너희 동네는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이리 오너라, 이리 와서 저 아름다운 꽃들을 꺾어서 마리아께 가져다드리자.”
이렇게 하여 그는 아이의 생각을 그의 추억에서 딴 데로 돌리게 한다.
벳 추르가 그 언덕 위에 나타날 때는 황혼이 깃들기 시작한다. 그들이 그리로 가기 위하여 들어섬과 거의 동시에 더 좁은 길에 양떼들이 나타나고, 양떼들과 함께 목자들이 달려온다. 그러나 엘리야는 마리아께서도 거기 계시는 것을 보자 놀라서 자기의 양팔을 치켜들고, 자기 눈을 믿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다.
“엘리야, 당신에게 평화. 나입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약속했었는데, 우리가 예루살렘에서는 만날 수 없었어요… 이제 그 생각은 하지 맙시다. 우리는 지금 만나고 있으니까요.”
마리아께서 다정하게 말씀하신다.
“오! 어머니! 어머니!…”
엘리야는 무어라고 말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는 이런 말을 찾아낸다.
“자, 지금 저는 파스카를 경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한가집니다. 아니 훨씬 더 낫습니다.”
“물론입니다. 엘리야, 우리는 잘 팔았으니 어린양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오! 부디 저희 초라한 식탁의 손님이 되어주십시오.”
레위와 요셉이 간청한다.
“오늘 저녁에 우리는 피곤합니다. 내일로 하지요. 들어보세요. 당신은 사무엘의 아브라함의 아내 엘리자라는 여자를 아세요?”
“예, 그 여자는 벳 추르의 자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죽었고, 지난해에는 그의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갑자기 몇 시간 만에 병으로 죽었는데, 무슨 병으로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둘째는 천천히 쇠약해졌는데, 그 어떤 것도 그의 병을 멈추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새 어미염소의 젖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것이 병자에게 좋다고 의사들이 말했기 때문입니다.
병자는 모든 목자들이 가져다주는 양젖을 많이 먹었습니다. 가엾은 어머니가 양떼 중에서 처음으로 젖이 나는 염소를 가진 목자라면 누구에게나 젖을 구하러 사람을 보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것은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평야로 돌아왔을 때 그 젊은이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아다르 달에 돌아왔을 때 병자는 이미 두 달 전에 죽어 있었습니다.”
“불쌍한 내 친구! 그녀는 성전에서 나를 무척 사랑했어요… 우리는 조상이 같았고… 그녀는 마음이 착했어요… 그녀는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약혼했었던 아브라함과 결혼하려고 나보다 2년 먼저 성전을 떠났어요. 그리고 나는 그녀가 자기의 맏아들을 주님께 바치려고 성전에 왔었을 때를 기억해요. 그녀는 나를 초대했어요. 그녀는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불렀지만, 나 혼자만을 한참 동안 더 보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지금 그녀는 혼자로군요… 오! 나는 빨리 가서 그녀를 위로해주어야 해요! 당신들은 여기 계세요. 나는 엘리야와 함께 가서 나 혼자만이 그 집에 들어갈 겁니다. 고통은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어머니, 저도 안 됩니까?”
“물론 너는 언제든지 되지.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얘야, 너도 안 된다. 그것은 엘리자에게 고통이 될 것이다. 예수야, 가자!”
“마을 광장에서 우리를 기다려라. 밤에 머물 곳을 구해라. 안녕.”
예수께서 모두에게 명령하신다.
예수와 마리아께서는 엘리야만 데리고 문이 꼭 닫혀 있는 조용한 어떤 큰 집에까지 가신다. 목자가 그의 지팡이로 대문을 두드린다. 하녀가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누구냐고 묻는다. 마리아께서는 앞으로 나아가시며 말씀하신다.
“나자렛에서 온 요아킴의 딸 마리아와 그의 아들 예수네. 자네의 여주인에게 그렇게 말씀드리게.”
“소용없습니다. 그분은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울며 죽어 가고 있습니다.”
“해보게.”
“안 됩니다. 저는 제가 그분의 마음을 딴 데로 돌려 보려고 하면 저를 어떻게 쫓아내는지 압니다. 그분은 아무도 보기를 원치 않고, 아무에게도 말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분은 자기의 아들들의 추억하고만 말하고 있어요.”
“가보게, 여보게, 이건 명령이네. 가서 이렇게 말씀드리게. ‘나자렛의 어린 마리아, 성전에서 당신의 따님이었던 분입니다.’ 자네는 그분이 나를 원한다는 것을 보게 될 걸세.”
여자는 자기의 머리를 흔들며 간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아드님과 목자에게 설명하신다.
“엘리자는 나보다 훨씬 더 나이 많았어. 그녀는 유산상속 문제 때문에 이집트로 간 자기의 약혼자를 성전에서 기다리고 있어 예사롭지 않은 나이가 될 때까지 성전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나보다 거의 열 살쯤 연상이다. 여선생님들은 나이 든 생도들에게 나이어린 생도들을 맡기곤 했었다… 그렇게 하여 그녀는 내 동료이자 선생이 되었다. 그녀는 마음이 착했다. 그리고… 저기 그 여자가 오는구나.”
과연 하녀가 깜짝 놀라 달려와 대문을 활짝 열고 말한다.
“들어오십시오, 들어오세요!”
그 다음에 그녀는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분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시는 당신은 축복받으십시오.”
엘리야가 떠나고,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아드님과 함께 들어가신다.
“하지만 이 남자 분은 정말… 제발! 이분은 레위와 또래라서…”
“그가 들어가게 해주게. 이 사람은 내 아들이야, 내 아들은 나보다 그분을 더 잘 위로할 거야.”
여자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두 분의 앞장을 서서 아름답기는 하지만 쓸쓸한 집의 긴 현관을 지나간다. 모든 것이 깨끗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컴컴한 빛깔 옷을 입은 키가 큰 여자가 어슴푸레한 복도를 통해 앞으로 나온다.
“엘리자! 사랑하는 엘리자! 나는 마리아에요!”
마리아께서는 뛰어가 그녀를 껴안으시며 말씀하신다.
“마리아? 네가… 나는 너도 죽은 줄 알았었는데. 나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언제더라? 모르겠네… 내 머리는 텅 비어 있어… 동방박사들이 왔다 간 다음에 너도 다른 많은 어머니들처럼 죽었다던데. 그런데 누가 네가 구세주의 어머니라고 나에게 말해주었지?”
“아마 목자들이…”
“오! 목자들!”
그녀는 비통한 울음을 터뜨린다.
“그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마. 그 이름은 나에게 레위를 살릴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생각나게 하니까. 하지만… 그래… 그래… 어떤 목자가 구세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고, 그래서 나는 메시아가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요르단 강 근처로 내 아들을 데려가 그의 죽음을 재촉했어. 거기엔 아무도 없었어… 내 아들은 거기 갔다가 돌아와서 죽었어… 피로, 추위… 내가 그 애를 죽였어… 하지만 내가 그 애를 죽이려는 의도를 가졌던 건 아니야. 나는 메시아인 그가 병자들을 고쳐준다는 말을 들었어.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했던 거야…
그런데 지금 내 아들은 내가 자기를 죽였다고 나를 비난한단다…”
“엘리자, 아니에요. 그건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들어보세요. 나는 오히려 언니의 아들이 내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제 어머니에게 와주세요. 그분에게 구세주를 모셔다주세요. 저는 땅 위에 있는 것보다 여기서 더 행복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제가 입 맞추며 그분에게 속삭이는 말은 듣지 못하십니다.
가엾은 어머니, 그분은 실망으로 몰아가고 있는 마귀에게 들린 여자와 같아요. 그놈은 그분을 저와 떼어놓기를 원하기 때문이에요. 만일 그분이 체념하시고, 하느님께서 선한 목적을 이루시기 위하여 모든 것을 하신다고 믿으신다면, 저희는 제 아버지와 형과 함께 영원히 결합할 수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와 함께 내가 왔어요…당신은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마리아께서는 줄곧 그 불행한 여자를 끌어안으시고, 반백의 머리에 입 맞추시며, 비할 데 없는 다정함을 가지고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오!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럼 왜 다니엘이 가서 너에게 더 일찍 오라고 말하지 않았니? 하지만 네가 죽었다고 얼마 전에 누가 나에게 말했지?
나는 기억할 수 없어… 나는 기억할 수 없어… 아마 이것이 내가 메시아께로 가는 것을 너무 오래 지체한 또 다른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메시아, 너,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베들레헴에서 죽었다고 말했어…”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신경 쓰지 마세요. 이리 와서 보세요, 내 아들이 여기 있어요. 그에게 갑시다. 당신의 아들들과 당신의 마리아를 기쁘게 해줘요. 우리가 이런 당신을 보고 고통당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아요?”
마리아께서 엘리자를 어두운 구석에 서 계시는 예수께로 데려가신다. 예수께서는 그제야 하녀가 높은 궤 위에 켜놓은 등불 아래로 나아오신다.
불쌍한 여인이 고개를 든다… 그리하여 나는 그녀가 경건한 여인들과 함께 칼바리아 산에 있었던 엘리자라는 것을 본다.
예수께서는 다정한 권유의 몸짓으로 그분의 두 손을 내미신다. 불행한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기의 두 손을 그분의 두 손에 맡기고 나서 결국 그분의 가슴에 와락 안기며 탄식한다.
“레위가 죽은 것이 제 탓이 아니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그 애들은 영원히 벼려지지 않았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머지않아 제가 그 애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예, 그러지요. 들어보세요. 당신이 내 품에 안겨 있는 지금 그들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나는 그들에게 갈 것입니다.
그때 내가 그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합니까? 당신이 자신을 주님께 맡기지 않고 있다고 그들에게 말할까요? 내가 그들에게 그렇게 말해야 합니까? 그렇게도 용맹하고 지혜로운 이스라엘의 여인들, 다윗 가문의 여인들에게 당신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당신은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 고통당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고통과 당신. 당신과 당신의 고통. 그렇게 해서는 견뎌낼 수 없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죽음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사람들에 대한 희망의 말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지 않으세요? ‘나는 너희를 너희의 무덤에서 나오게 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오겠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너희의 무덤을 열고 너희를 무덤에서 꺼내주었을 때 내가 주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부어주면, 너희는 살 것이다.’(에제37,12-14)
이스라엘 땅은 주님 안에 잠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나는 그것을 열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줄 것입니다.”
“제 다니엘에게도요? 제 레위에게도요?… 레위는 죽기를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그 애는 자기의 엄마와 멀리 떨어져 있게 된다는 생각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죽어서 그 애 곁에 묻히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살아 있는 부분과 함께 거기 있지 않습니다. 죽은 것들만 거기 있는데, 그것들은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기다리는 곳에 있습니다(They are in the place of expectation)…”(의인들이 그리스도의 제헌을 기다리고 있는 고성소(limbo)를 말함.)
“그런데 그곳이 정말로 있습니까? 오! 저에게 분개하지 마세요. 제 기억은 눈물로 녹아버렸습니다! 제 머리는 제 아들들의 울음소리와 임종 시의 헐떡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헐떡임! 그 헐떡임! 그 소리는 제 뇌를 녹여버렸습니다. 제 머리 속에는 그 헐떡이는 소리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당신을 위하여 생명의 말들을 넣어드리겠습니다. 나는 생명이기 때문에, 죽음의 소음이 있는 곳에 생명의 씨를 뿌리겠습니다. 부활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땅한 희생 제물로 그들에게 평화의 시간을 앞당겨주어야 한다고 올바르게 생각했던 대 유다 마카베오를 상기하세요.(2마카12,38-45) 만일 유다 마카베오가 그들의 부활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도 기도하고, 백성들에게도 기도하게 했겠습니까?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그는 당신의 아들들처럼 경건하게 죽은 사람들에게는 큰 상이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세요. 당신도 그렇다고 말씀하고 계세요? 그럼 실망하지 마세요.내가 당신의 죽은 자들에게 가기 전에 그들의 죄들이 사해지도록 그들을 위하여 열렬하게 기도하세요. 그러면 그들은 한 순간도 기다리지 않고 나와 함께 하늘로 갈 것입니다. 나는 길, 진리, 생명이며, 그래서 나는 길을 인도하고, 진리를 말하고, 내 진리를 믿고 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말하세요. 당신의 아들들은 메시아의 내림을 믿었습니까?”
“나의 주님, 물론입니다. 저는 그것을 믿도록 그들을 가르쳤습니다.”
“레위는 만일 내가 원한다면, 내가 자기를 고칠 수 있다고 믿었습니까?”
“예, 나의 주님, 저희는 당신을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애는 그토록 바라다가 실망하여 죽었습니다…”
여인이 더 조용하지만 흥분했을 때보다 더 비탄에 젖어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것이 아무 소용없었다고 말하지 마세요. 나를 믿는 사람은 설령 그가 죽었다 해도 영원히 살 것입니다… 아주머니, 날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나는 내 사도들과 합류할 것입니다. 나는 내 어머니를 당신 곁에 남겨두겠습니다…”
“오! 부디 당신께서도 함께 여기 계셔주십시오! 만일 당신께서 떠나신다면, 저는 제 고통이 다시 시작될까봐 두렵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듣고 폭풍우가 지금 막 가라앉기 시작했는데요…”
“염려하시지 마세요! 마리아께서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나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나는 목자들에게 말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아주머니 집 근처로 오라고 말해도 됩니까?”
“오! 예. 그들은 작년에도 제 아들을 위하여 찾아오곤 했었습니다… 집 뒤에는 풀밭과 촌스러운 마당도 있습니다. 그들이 하곤 했던 대로 그들은 양떼들을 먹이러 그리로 와도 됩니다.”
“좋습니다. 나는 다시 오겠습니다. 침착하세요. 성전에서 마리아가 당신에게 맡겨졌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오늘밤에 나도 그분을 당신에게 맡깁니다…”
“예, 염려하지 마세요. 저는 마리아를 보살피겠습니다… 저는 그녀의 저녁식사와 잠자리를 살피겠습니다. 저는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냈는지요! 마리아, 레위가 그가 앓는 동안 했었던 것처럼 너는 내 방에서 자겠니? 나는 내 아들의 침대에서, 너는 내 침대에서. 그러면 나는 그 애의 조용한 숨소리를 다시 듣는 것 같을 거다… 그 애는 항상 내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러겠어요, 엘리자. 하지만 우리가 많은 것들을 말하기 전에…”
“아니다, 너는 피곤하다, 너는 자야 한다.”
“당신도…”
“오! 나야! 난 몇 달 동안 자지 않고 있다. 나는 울고… 또 운다… 난 다른 것은 할 줄 몰라…”
“반대로 오늘 밤 우리는 기도하고 잠자리에 듭시다. 그러면 당신은 주무시게 될 거예요…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잡시다. 아들아, 너는 가도 괜찮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다오…”
“나는 두 분을 축복합니다. 평화가 두 분과 이 집에 있기를!”
예수께서는 하녀와 함께 나가신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이렇게 되풀이한다.
“나의 주님, 놀라운 기적입니다! 놀라운 기적이에요! 그토록 여러 달 후에 그분은 말하고, 이치를 따져서 생각했습니다… 오! 이 무슨 놀라운 일입니까!… 사람들은 그분이 실성하여 죽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분이 착하시기 때문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래, 그분은 착하시네. 그래서 하느님께서 그분을 도와주실 걸세. 아주머니, 안녕. 당신에게도 평화.”
예수께서는 거의 어두워진 거리로 나오신다. 모든 것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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