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1권 복음준비

하사시 1권 87~98p [14. 요셉과 마리아가 나자렛에 도착하다~16. 성모영보]

Skyblue fiat 2024. 10. 26. 15:47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1권 복음준비 87p~98p

예수의 자서전 / I 숨겨진 생활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4. 요셉과 마리아가 나자렛에 도착하다

1944. 9. 6.

 

포근한 2월의 몹시 푸른 하늘이 갈릴래아의 야산들 위에 있다. 마리아의 어린 시절의 환상에서는 내가 전혀 본 적이 없었는데도, 지금은 마치 내가 이곳에서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나에게 익숙해진 완만한 야산들이다.

 

간밤의 비로 인하여 상쾌하게 보이는 간선도로는 먼지도 나지 않고, 질척거리지도 않는다. 그것은 도시의 거리와 마찬가지로 굳어 있고 깨끗한데, 그것은 꽃이 핀 산사나무의 산울타리들 사이로 지나간다. 그 산울타리들은 마치 눈이 덮인 것처럼 새하얗다. 이 경치는 뾰족한 가시들이 박혀 있고, 거대한 수류탄들처럼 생긴 독특한 그 열매들이 달려 있고, 줄기 없이 잎들의 끝에 팔레트들처럼 두꺼운 잎들이 겹쳐 있는 괴기스러운 선인장들의 군락에 의하여 훼손된다. 선인장의 잎들은 그것들의 빛깔과 모양으로 인하여 언제나 나에게 산호초들과 해파리들과 다른 심해동물들이 있는 깊은 바다 속을 연상시킨다.

 

산울타리들 너머에는 들이 있다. 산울타리들의 목적은 다양한 지주들의 땅들의 경계들에 울타리를 치려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들은 마치 장난삼아 만들어놓은 리본처럼 온갖 방향의 곡선들과 각도들, 마름모꼴들, 정사각형들, 반원형들, 믿을 수 없는 예각이나 둔각을 가진 삼각형들 따위로 이루어진 이상한 기하학적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 위에 수백, 수천 마리의 새들이 그놈들의 둥지들을 만들기 위하여 일하는 동안에 사랑의 기쁨으로 날아다니며 짹짹거리고 노래한다.

 

들의 옥수수들은 유다의 그것들보다 더 크다. 농장들에는 꽃들로 가득하고, 꽃들이 만발한 수백 그루의 유실수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흰색, 붉은색, 분홍색과 이 색들의 다양한 농담이 있는 식물들의 구름처럼 보인다. 그것들은 마치 지는 해가 분홍색, 엷은 라일락꽃 색, 오랑캐꽃 색, 오팔 청색, 산호 오렌지색 등 각종 색깔로 칠해놓은 하늘의 가벼운 구름들에 대한 대답인 것처럼 보인다.

 

저녁의 가벼운 산들바람과 함께 꽃이 핀 나무들에서 최초의 꽃잎들이 떨어진다. 그것들은 마치 야생화들 위에서 꽃가루를 찾아다니는 작은 나비들과도 같다. 나무들 사이에는 아직 헐벗은 포도나무들의 넝쿨들이 있는데, 햇볕을 더 많이 받는 넝쿨들의 끝을 제외하고는, 최초의 작고, 순진하고, 놀라고, 떨고 있는 잎들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해는 몹시 평온한 군청색 하늘에서 평화롭게 지고 있다. 빛은 그것을 훨씬 더 맑게 하고, 헤르몬 산과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산꼭대기들에 있는 눈을 반짝이게 한다.

 

마차 한 대가 길을 가고 있다. 그것은 요셉, 마리아와 그녀의 사촌들을 태우고 있는 마차이다. 그들의 여행은 종착지에 이른다.

 

마리아는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아니 이미 보았으면서도 더 이상 기억할 수 없는 것을 알기를 원하고, 이것이나 저것, 이점이나 저점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마치 빛처럼 돌아올 때 미소짓는 사람들과 같은 열성을 가지고 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엘리사벳, 즈카르야, 요셉은 다양한 장소들과 집들을 가리키며 그녀의 기억을 돕는다.

 

나자렛이 그 야산들의 기복들 위에 펼쳐져 있는 집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지고 있는 태양을 왼쪽에서 받아 불타고 있는 듯한 나자렛은 분홍빛 옥상들이 얹혀 있는 넓고 낮은 작은 흰 집들을 보여준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몇몇 집들은 마치 불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정면들이 붉게 물들어 있다. 햇빛은 연못들과 난간이 낮은 우물들을 밝히고 있는데, 그 우물들에서는 집들과 과수원들을 위한 물통들이 삐걱거리며 끌어올려지고 있다.

 

어린이들과 여자들은 길가로 몰려나와 마차 안을 들여다보고는 자기들이 잘 아는 요셉에게 인사한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세 사람을 보고는 약간 당황해한다. 그러나 마차가 작은 읍내로 들어서자, 더 이상 어떤 당황스러움이나 수줍음은 없다. 모든 연령의 많은 사람들이 마을의 초입, 꽃들과 나뭇가지들의 촌스러운 아치 아래 모여 있다가 마을 초입의 들에 있는 첫 집의 모퉁이 뒤에서 마차가 나타나자마자 일제히 새된 소리를 질러대며 나뭇가지들과 꽃다발들을 흔든다. 그것은 신부에게 인사하는 나자렛의 여인들, 처녀들, 어린이들이다. 남자들은 더 침착하여 흥분하여 소리 지르는 사람들 뒤에 서 있다가 점잖게 인사하고 있다.

 

햇볕이 더 이상 사람을 거북하게 하지 않게 하고, 마리아가 자기의 고향땅을 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하여 그들이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마차의 포장이 젖혀져, 지금 마차에는 포장이 쳐져 있지 않다. 마리아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천사처럼 흰 피부와 금발머리를 가진 그녀는 자기에게 꽃들을 던지고 키스들을 보내는 어린이들과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자기 또래의 처녀들과 쾌활한 목소리로 자기를 축복하는 나이 든 부인들에게, 모든 사람에게 미소 짓는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특히 라삐이거나 그 마을의 원로인 것 같은 한 사람에게 절한다.

 

마차는 간선도로를 따라 빠르게 지나가고, 상당한 간격을 두고 군중이 뒤따라온다. 그 도착이 그들에게는 하나의 사건인 것이다.

 

“마리아, 당신의 집은 여기 있소.”

 

요셉이 자기의 채찍으로 기복이 있는 야산의 모서리 바로 아래 있는 작은 집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 집 뒤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는 아름답고 큰 텃밭이 있고, 그 끝에는 작은 올리브 밭이 있다. 그 올리브 밭 뒤에는 산사나무와 선인장으로 된 통상적인 산울타리가 있다. 전에 요아킴 소유였던 밭들은 저 너머 더 멀리 있다…

 

즈카르야가 말한다.

“너도 보다시피 너에게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네 아버지의 병환이 길어져 비용이 많이 들었다. 로마인들이 도로확장으로 끼친 손해를 수리하는 비용 역시 많이 들었다. 알겠니? 도로 때문에 세 개의 큰 방들이 없어졌고, 집도 크기가 줄어들었다.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집을 넓히느라고 동굴이 있는 산자락의 일부가 활용되었다. 요아킴은 동굴에 식량을 저장했었고, 안나는 거기 베틀들을 가져다두었었다.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오!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그것은 저에게 충분할 거예요. 저는 일할 거예요…”

 

“안 되오, 마리아. 내가 일할 거요. 당신은 집안에서 길쌈하고 바느질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나는 젊고 건강한데다, 당신의 남편이기도 하오. 당신이 일하여 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시오.”

요셉이 말한다.

“저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겠어요.”

“그래요, 이 문제에 있어서는 나는 분명히 그것을 원하오. 나머지 모든 것에 있어서는 당신의 소원들이 법이오. 그러나 이 문제에 있어서만은 그렇지 않소.”

 

그들이 도착했다. 마차가 멈춰 선다.

각각 마흔 살과 쉰 살쯤 된 두 여자와 두 남자가 문 가까이에 있고, 많은 어린이들과 젊은이들도 그들과 함께 있다.

“마리아,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보다 나이 많은 남자가 말하고, 한 여자가 마리아에게 다가와 그녀를 껴안고, 그녀에게 키스한다.

 

“이분은 내 형 알패오이고, 이분은 형수 마리아이며, 이들은 이분들의 아들들이오. 이분들은 당신에게 축하하고,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이분들의 집이 당신의 집이라고 당신에게 말하려고 오신 거요.”

요셉이 말한다.

 

“그래요, 마리아. 당신이 혼자 살기가 고통스러우면 와요. 봄에 시골은 아름다워요. 그리고 우리 집은 꽃들이 만발한 밭들 가운데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될 거예요.”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고맙습니다, 마리아. 저는 기꺼이 가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 자신의 집을 보고, 알아보기를 몹시 바라고 있어요. 저는 제가 어린 소녀였을 때 집을 떠나서 그 모습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금 그것을 다시 찾아냈어요… 저는 제가 돌아가신 제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 아버지를 다시 찾고, 그분들의 말씀들의 메아리를 듣고, 그분들의 마지막 숨의 향기를 맡는 것처럼 느껴요. 저는 제가 더 이상 고아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다시 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 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제발 저를 이해해주세요, 마리아.”

마리아의 목소리는 떨리고, 그녀의 두 눈은 눈물로 반짝이기 시작한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그녀에게 대답한다.

“사랑하는 마리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나는 당신이 나를 당신의 언니이자 친구로 느끼고, 또 내가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니 당신의 어머니로도 느끼기를 원해요.”

 

다른 여자가 앞으로 나아온다.

“마리아야, 잘 있었니? 나는 네 어머니의 친구 사라다. 나는 네가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여기 알패오의 조카이고, 네 어머니의 친한 친구인 알패오가 있다. 네가 원한다면, 나는 내가 네 어머니를 위하여 했었던 것을 너를 위해서도 기꺼이 하겠다. 보이지? 내 집은 네 집과 가장 가깝고, 너희의 밭들은 지금은 우리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네가 오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 와라. 산울타리에 통로를 만들자. 그러면 우리는 우리 각자가 자기 집에 있으면서도 함께 있게 될 것이다. 이이가 내 남편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제 부모님께 베풀어주신 모든 호의들과 저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것으로 인하여 여러분에게 강복하시기를.”

 

무거운 궤들이 내려져 집안으로 옮겨지고, 그들은 집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나중에 예수의 생애 동안에 보게 될 나자렛의 작은 집을 지금 알아본다.

요셉은 마리아의 손을 잡고 그녀와 함께 들어가다가 문지방에서 그녀에게 말한다.

 

“지금 나는 이 문지방 위에서 당신에게서 한 가지 약속을 받고 싶소. 그것은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든, 요셉 말고 다른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어떤 이유로도 당신 혼자 염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오. 당신에게 내가 모든 것이고,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내 기쁨일 것이라는 것과, 행복은 항상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적어도 당신의 삶을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시오.”

 

“요셉, 저는 분명히 약속합니다.”

 

문과 창문들을 열자, 마지막 햇빛이 들어온다.

마리아는 지금 겉옷과 베일을 벗은 채로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도금양 꽃들만 빼고는 혼인예복을 그대로 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꽃이 피어 있는 정원으로 나간다. 그녀는 둘러보고 미소 짓는다. 그녀는 여전히 요셉에게 한 손이 잡힌 채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다. 그녀는 마치 자기가 잃었던 장소를 되찾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요셉은 자기의 작품을 그녀에게 보여준다.

“보이지요? 나는 여기 빗물을 모아놓을 물웅덩이 하나를 파놓았소. 왜냐하면 이 포도나무들이 항상 목말라하기 때문이오. 나는 이 올리브나무를 튼튼하게 해주려고 이놈의 가장 늙은 가지들을 잘라냈소. 그리고 나는 사과나무 두 그루가 말라죽었기 때문에 이 사과나무들을 옮겨 심었고, 저기에는 몇 그루의 무화과나무를 심었소. 이 나무들이 자라면, 이놈들은 과도한 햇볕과 호기심 많은 눈들이 집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막아줄 거요. 이 퍼골라는 오래된 것이오. 나는 썩은 기둥들만을 교체하고, 약간 전지했을 뿐이오. 이놈은 당신에게 많은 포도들을 줄 거요. 나는 그러기를 바라오. 그리고 여기를 봐요.”

 

그는 자랑스러워하며 집 뒤의 야산의 한쪽으로 그녀를 데려간다. 그 야산은 정원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나는 여기 작은 동굴을 파고, 그것을 버팀목으로 버티어놓았소. 이 작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면, 이것은 당신이 가졌던 것과 거의 똑같게 될 거요. 샘은 없지만… 나는 작은 물줄기를 이리로 끌어올 생각이오. 나는 내가 당신을 보러 올 때 여름의 긴 저녁시간들 동안에 일하겠소…”

 

“그것이 무슨 말이냐? 너희는 올여름에 결혼하려는 것이 아니냐?”

알패오가 묻는다.

 

“아니야. 마리아는 자기의 혼수에서 빠진 유일한 것, 즉 자기의 모직 옷들을 짜기를 원해. 그리고 나는 그녀와 생각이 같아. 마리아가 아주 어리니 우리는 1년이나 그 이상을 기다려도 그것은 문제되지 않아. 그 동안에 그녀는 집에 익숙해질 거고…”

“그래! 너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약간 달랐어. 마리아와 같은 아름다운 꽃과 혼인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을 사람이 누구일지 나는 모르겠다. 그런데 너는 여러 달을 기다리겠다니…”

“오랫동안 기다린 기쁨은 훨씬 더 큰 법이야.”

요셉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그의 형이 양어깨를 으쓱하며 묻는다.

“그럼 너는 언제 결혼하려고 생각하고 있니?”

“마리아가 열여섯 살이 될 때. 장막절 후에. 신혼부부들에게 겨울 저녁시간들은 달콤할 거야!”

 

그는 그렇게 대답하며 마리아를 보고 다시 미소 짓는다. 부드러운 비밀약속의 미소, 위로를 주는 형제적 순결의 미소이다. 그 다음에 그는 다시 정원을 걷는다.

 

“여기는 산 아래의 큰 방이오. 만일 당신이 동의한다면, 내가 왔을 때 나는 이것을 내 작업장으로 사용하겠소. 이 방은 집에 붙어 있지만 집안에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나는 소음들이나 무질서로 당신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 거요. 그렇지만 만일 당신이 달리 원한다면…”

 

“아니에요, 요셉. 그렇게 하면 아주 좋겠어요.”

그들은 집안으로 돌아가 등잔들에 불을 켠다.

“마리아는 피곤하니 자기의 사촌들과 조용히 있도록 놔둡시다.”

요셉이 말한다.

그들 모두가 작별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요셉은 몇 분 동안 남아서 작은 소리로 즈카르야에게 말한다.

 

“당신의 사촌이 엘리사벳을 얼마 동안 당신과 함께 있게 할 거라고 하오. 당신은 기쁘오? 나는 기쁘오. 왜냐하면 엘리사벳이 당신이 완전한 주부가 되는 것을 도와줄 테니 말이오… 당신은 엘리사벳과 함께 당신의 물건들과 당신의 세간들을 정리할 수 있을 거요. 나도 매일 저녁마다 와서 당신을 돕겠소. 엘리사벳과 함께 당신은 양털과 당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을 거요.

그러면 나는 그 비용을 지불하겠소. 당신이 모든 것을 나에게 부탁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하시오. 안녕, 마리아. 이 집의 여주인으로서의 첫 밤을 잘 자시오. 하느님의 천사가 당신의 잠을 평화롭게 해주기를. 주님께서 항상 당신과 함께.”

 

“요셉, 안녕. 당신도 하느님의 천사의 날개들 아래 계시기를. 요셉, 고마워요. 모든 것에 대해서요.제가 할 수 있는 한 저는 당신의 사랑을 제 사랑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요셉이 그녀의 사촌들에게 작별 인사한 다음 나간다.

그와 함께 환상이 끝난다.

 


15. 복음 전사(Pre-Gospel)의 결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한 주기가 지나갔다. 그것은 참으로 달콤했고, 부드러웠으며, 네 예수는 그것과 함께 아무런 충격 없이 요사이의 소란 밖으로 너를 데려갔다. 너는 그 복된 환상들에 잠겨 부드러운 모직 배내옷을 입고 푹신한 방석들에 눕혀진 아기처럼 네가 서로 사랑하는 대신 미워하는 사람들의 잔인성을 느끼지 않고, 그 흉포함에 겁 먹지 않을 수 있었다. 너는 더 이상 어떤 상황들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나는 네가 그런 일로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내 ‘대변자’를 아끼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이 극도의 절망으로 고통당해온 이유가 세상에서 종식되려 한다.(제2차 세계대전의 종료에 대한 말씀) 그러므로 마리아야, 네 감정들과 그토록 강하게 배치되는 너무 많은 이유들로 인한 네 끔찍한 고통의 시간도 끝날 것이다. 그러나 네 고통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너는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고통의 일부인 후자는 멈출 것이다. 그 다음에 내가 막달라의 마리아가 죽어가고 있을 때 그녀에게 말했던 것처럼 너에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쉬어라. 지금은 네가 쉴 시간이다. 네 가시들을 나에게 다오. 지금은 장미꽃들을 위한 시간이다. 쉬면서 기다려라. 오, 복된 영혼이여, 나는 너를 축복한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하고 있었던 말인데, 그것은 네가 알아듣지 못했던 하나의 약속이었다. 네가 가시들로 뒤덮이고, 사슬에 묶여 가장 깊은 어둠 속에 잠기고, 나가떨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일 뿐인 나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당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쁨을 가지고 지금 나는 너에게 되풀이해 말하고 있다.

 

지금 나는 희생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너에게 말하고 있다. 또한 아는 나는 알지 못하는 세상을 위하여, 이탈리아를 위하여, 비아렛지오를 위하여, 네가 나에게 가져온 이 작은 고장을 위하여 ―이 말들의 뜻을 묵상해라― 희생자들의 희생에 대하여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합당한 것처럼 너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내가 동정 아내인 체칠리아(성녀 체칠리아)를 너에게 보여주었을 때, 나는 그녀에게는 내 향기들이 배어 있었고, 그것으로 그녀는 자기의 남편, 남편의 형제, 하인들, 친척들, 친구들을 끌어당겼다고 너에게 말했다. 너는 이 미친 세상에서 체칠리아의 역할을 수행했다. 너는 그것을 알지 못하지만, 아는 내가 너에게 말하고 있다.

 

너는 나로, 내 말로 흠뻑 적셔져 있다. 너는 내 소원들을 사람들에게 전했는데, 그들 중 가장 착한 사람들은 네 말을 이해했고, 희생자인 너를 따라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일어났다. 네 조국과 너에게 더 소중한 장소들이 완전히 멸망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많은 희생자들이 네 모범과 네 사역에 따라 바쳐졌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내 복된 자여, 고맙다.

 

그러나 계속해라. 나는 땅을 구원하고, 땅을 다시 살(buy) 아주 많은 필요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너희 희생제물들이야말로 그 대가로 지불되는 돈이다.

성인들을 가르쳤고, 너를 직접 가르치고 있는 지혜(Wisdom)가 점점 더 생명의 지식에 대한 이해와 그 실천에 있어 너를 고양시켜주게 해라. 주님의 집 가까이에 네 작은 천막을 세워라. 아니 지혜의 거처 안에 너 자신의 거처의 말뚝들을 박고, 결코 거기서 나오지 말고, 거기서 살아라. 너는 꽃이 피어 있는 나뭇가지들 사이의 새처럼 너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보호 아래에서 쉴 것이고, 그분께서는 너를 모든 영적인 폭풍들에서 보호해주실 것이며, 그리하여 너는 하느님의 영광의 빛 속에 있을 것이다. 그분으로부터 평화와 진리의 말씀들이 너를 위하여 내려올 것이다.

평안히 가거라. 오, 복된 영혼이여, 나는 너를 축복한다.”

 

 

곧이어 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마리아에 대한 엄마로부터의 축일선물. 일련의 선물들이다. 그런데 만일 그것들 가운데 약간의 가시들이 있다 해도, 주님께서 극소수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너를 사랑하시는 그분께 불평하지 마라.

 

처음에 나는 너에게 말했다. ‘나에 대하여 써라. 네 모든 슬픔들이 위로받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지금 너는 본다. 이 선물은 이 격동의 때를 위하여 따로 마련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영혼만을 돌보지 않고, 물질도 돌보기 때문이다. 물질은 여왕이 아니라 영혼이 그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영혼을 섬기는 유익한 하인이다.

 

참으로 네 아버지시고, 인간적인 의미로도 다정한 아버지시며, 너를 두렵게 할 것을 너에게 감추시기 위하여 감미로운 황홀들로 너를 달래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 감사드려라. 점점 더 나를 사랑해라. 나는 너를 내 어린 시절의 비밀 속으로 데려갔다. 지금 너는 엄마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희생자들로서의 우리의 운명 안에서 딸로서, 그리고 자매로서 나를 사랑해라.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 아들 하느님, 성령 하느님을 완전한 사랑으로 사랑해라. 아버지의 축복, 아들의 축복, 성령의 축복이 내 손들을 거쳐 너에 대한 나의 모성적 사랑의 향기를 머금고 너에게로 내려가 머문다. 초자연적으로 행복해라.”


16. 성모영보 (the Annunciation)

1944. 3. 8.

 

 

 

내가 보는 것은 다음과 같다.

마리아는 아주 어린 처녀이다. 그녀는 기껏해야 열다섯 살쯤 되어 보인다.

 

그녀는 장방형의 작은 방에 있는데, 그것은 처녀가 쓰기에 알맞은 방이다. 보다 긴 벽들 중 하나 옆에 침대가 놓여 있다. 그것은 두꺼운 매트들이나 양탄자들로 덮여 있는 침대 틀이 없는 낮은 침대로 판자들이나 갈대격자 위에 놓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아주 뻣뻣하고, 우리의 침대들이 으레 그렇듯이 아무런 곡선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벽에는 하나의 기름등잔과 몇 개의 양피지 두루마리들과 정성스럽게 개켜놓은 약간의 바느질감이 놓여 있는 일종의 책장이 있다. 그 바느질감은 수예작품처럼 보인다.

 

책장 옆 정원 쪽으로 열려 있는 문은 지금 가벼운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데, 거기 낮은 스툴에 앉아 있는 동정녀가 있다. 그녀는 눈처럼 하얗고, 비단처럼 부드러운 아마를 잣고 있다. 아마보다 약간 어두운 그녀의 작은 손들이 아주 빠르게 물레 가락을 돌리고 있다. 그녀의 젊고 아름다운 얼굴은 마치 그녀가 무슨 즐거운 생각에 골몰해 있거나, 그것을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약간 숙인 채 가볍게 미소 짓고 있다.

 

작은 집과 정원에는 큰 침묵이 있다. 마리아의 얼굴과 주변의 장소 모두에 깊은 평화가 있다. 평화와 질서가 있다. 모든 것이 산뜻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수도원의 수방처럼 아무런 장식이 없는 그 방은 비록 매우 검소하게 보이고 매우 간소한 가구만이 놓여 있어도, 그 청결함과 모든 것 즉 침대 위의 천들, 두루마리들, 등잔, 등잔 옆에 꽃핀 나뭇가지들이 꽂혀 있는 구리 암포라가 놓여 있는 주의 깊은 손길로 인하여 엄격하고, 위엄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들이 복숭아나무 가지인지, 배나무 가지인지 모르겠다.

그것들은 분명히 약간 분홍빛이 도는 흰 꽃들이 달린 유실수의 가지들이다.

 

마리아는 작은 소리로 노래 부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녀는 약간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지만 그녀는 큰소리로 노래 부르지는 않는다. 그것은 작은 방 안에서 떨고 있는 목소리인데, 그 목소리에서 그녀의 영혼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그 가사가 히브리어로 말해지기 때문에 나는 그 뜻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가 자주 ‘야훼’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성가이고, 아마 시편일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리아는 아마도 성전의 노래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실과 가락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들을 무릎에 얹고, 머리를 들어 벽에 기대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틀림없이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아름답게 상기되어 있고, 그녀의 눈들은 내가 무슨 달콤한 생각일까 하고 궁금해 하는 감미로운 생각에 잠겨 내면을 향하고 있다…그녀의 눈들은 눈물로 빛나고 있는데, 그 눈물방울들은 보이지만 흘러내리지는 않는데, 그것들로 인하여 그녀의 눈들은 더 커 보인다.

 

그런데도 그 눈들은 미소 짓고 있는데, 그것들은 그것들이 볼 수 있고, 그녀를 세상사에서 떼어놓는 한 생각에 미소 짓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고, 그녀의 소박한 흰 옷으로부터 그녀의 머리를 둘러 화관처럼 감아 올린 땋은 머리채들에 둘러싸여 한 송이 아름다운 꽃처럼 드러난다.

 

노래가 기도로 변한다.

“지극히 높으신 주 하느님,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당신의 종을 보내시는 것을 더 이상 지체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그리스도의 오심을 위한 좋은 시간과 순결하고 생산적인 동정녀를 저희에게 허락해주십시오. 아버지, 거룩하신 아버지, 당신의 종이 이 목적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제가 땅 위에서 당신의 빛과 당신의 정의를 보고, 저희의 구속이 성취된 것을 본 후에 죽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오, 거룩하신 아버지, 예언자들이 약속하신 분을 보내주십시오. 당신의 여종에게 구속주를 보내주십시오. 그리하여 제 죽음의 시간에 당신의 처소가 저에게 열리게 해주십시오. 그 문들은 당신 안에서 바라온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당신의 그리스도에 의하여 이미 열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십시오, 오, 주님의 성령이시여, 오십시오.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신자들에게로 오십시오. 평화의 왕이여, 오십시오!…”

마리아는 이렇게 기도에 몰두해 있다.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통풍시키거나 커튼을 잡아당기려고 흔드는 것처럼 커튼이 빨리 움직인다. 그러자 깨끗한 은색과 섞인 유백색이 노르스름한 벽들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옷의 빛깔들을 더 밝게 만들어 마리아의 치켜든 얼굴을 더 영적으로 보이게 한다. 성취되려 하는 신비 위에 커튼이 여전히 내려져 있는 동안에 그 빛 속에서 대천사가 엎드린다. 커튼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은 내부를 외부로부터 분리시키는 벽처럼 문설주에 닿은 채 뻣뻣하게 드리워져 있다. 대천사는 필연적으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초인적인 모습이다. 이 아름답고 빛나는 모습은 어떤 살로 만들어져 있는가?

하느님께서는 동정녀의 오관에 감지되게 하기 위하여 그것을 어떤 물질로 형상화하셨는가? 오로지 하느님만이 그런 물질들을 가지고 계실 수 있고, 그것들을 이토록 완벽하게 사용하실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것과 같은 얼굴, 몸, 눈들, 입, 머리카락, 손들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의 투박한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살, 눈들, 머리카락, 입술들의 색깔을 띤 빛이고, 움직이고, 미소 짓고, 쳐다보고, 말하는 빛이다.

 

“기뻐해라. 마리아,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해라!”

그 목소리는 귀금속판 위에 던져진 진주들처럼 감미로운 아르페지오이다.

마리아는 소스라쳐 놀라며 머리를 숙인다. 또한 그녀는 자기에게서 1미터 가량 떨어진 채 가슴에 양손을 교차시켜 얹고, 무한한 경의를 가지고, 자기를 쳐다보며 무릎 꿇고 있는 빛나는 사람을 보자, 훨씬 더 놀란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벽에 바싹 기댄다. 그녀는 창백해졌다가 붉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녀의 얼굴은 경악과 두려움을 나타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긴 소매들로 두 손을 가린다. 그녀는 가능한 한 자기의 몸을 더 많이 감추려고 상체를 숙인다. 우아하고 정숙한 태도이다.

 

“아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너는 모든 여인들 중에서 가장 복되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 두려워한다. 이 유별난 사람이 어디서 왔는가? 그는 하느님의 사자인가, 아니면 속이는 자의 사자인가?

 

“마리아야, 두려워하지 마라.”

대천사가 되풀이한다.

 

“나는 하느님의 천사 가브리엘이다. 내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다. 너는 하느님의 눈에 은총을 얻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잉태하여 한 아들을 낳을 터인데,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불러라. 그 아이는 위대하게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그분께서는 실제로 그러하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는 그분께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시어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고, 그분의 통치는 끝이 없을 것이다. 오! 주님께 사랑받고, 그분께 축복받은 딸이며, 그분의 아들의 어머니로 불릴 거룩한 동정녀여, 너는 어떤 아들을 낳을 것인가!”

 

저는 남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혹시 주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그분의 여종의 제물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제가 그분의 사랑을 위하여 동정녀로 남아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까?”

 

“마리아야, 너는 남자를 통하여 어머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너는 영원한 동정녀, 하느님의 거룩한 동정녀이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실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그 그늘로 너를 덮으실 것이다. 그러므로 너에게서 태어나실 그 아기는 거룩하신 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 아기를 가지지 못했던 엘리사벳이 늙은 나이에 아들을 가졌다. 그는 네 아들의 예언자가 될 것이고, 그분의 길들을 준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녀의 치욕을 벗겨주셨으며, 그녀의 아들의 이름이 네 거룩한 아들의 이름에 합쳐질 것처럼, 그녀의 기억은 네 이름에 합쳐져서 민족들 가운데 남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 두 사람에게, 그리고 특히 너에게 온 주님의 은총, 너를 통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올 주님의 은총으로 인하여 너희는 세기들의 끝까지 복되다고 불릴 것이다.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고 그 아이로 인하여 기뻐하는데, 그녀가 네 기쁨을 알게 된다면 그녀는 훨씬 더 기뻐할 것이다.

마리아, 은총이 가득한 이여, 주님께는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내가 내 주님께 무엇이라고 말씀드려야겠느냐? 어떤 생각도 너를 어지럽히지 않게 해라. 만일 네가 그분을 신뢰한다면, 그분께서는 네 이익들을 보호해주실 것이다. 세상, 하늘, 영원하신 아버지께서는 네 대답을 기다리고 계신다!”

 

마리아는 가슴에 자기의 양손을 교차시켜 얹고, 깊이 절하며 말한다.

저는 주님의 시녀입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것이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는 기쁨으로 빛난다. 그는 하느님의 성령께서 동의하며 몸을 숙이고 있는 동정녀 위에 내려오시는 것을 분명히 보기 때문에 흠숭하며 무릎 꿇는다. 그 다음에 그는 거룩한 신비 위에 드리워진 커튼을 움직이지 않고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