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1권 복음준비 61p~69p
예수의 자서전 / I 숨겨진 생활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선정한 이유 등의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
10. 그리스도의 내림을 암시하는 마리아의 찬미가
1944. 9. 2.
금요일 저녁인 어제야 비로소 나는 환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본 것은 다만 다음과 같은 것뿐이었다.
어린 마리아, 기껏해야 열두 살쯤 된 마리아다. 그녀의 얼굴은 더 이상 어린이들의 특징인 둥그스름한 형태를 띠지 않고, 완벽한 타원형으로 이미 한 여인의 미래의 윤곽들을 보여준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더 이상 가볍게 물결치며 목덜미로 흩어져 내려오지 않고, 두 줄기로 굵게 땋아 늘여져 양어깨 위로 떨어져 허리까지 내려온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아주 엷은 금색이어서 은색과 섞인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소녀의 아름답고 순결한 얼굴이지만, 더 생각이 깊어 보이고 성숙한 얼굴이다.
그녀는 흰옷을 입고 있다. 그녀는 아주 작고 하얀 방에서 바느질하고 있다.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하여 위풍당당한 성전의 중앙 부위와 마당들과 회랑들로 내려오는 계단들이 보이며, 성벽 너머로 성안의 길들, 집들, 정원들, 그리고 그 배경으로 올리브 산의 혹 모양의 초록색 꼭대기가 보인다. 마리아는 바느질하며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는 그것이 성가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것은 이렇다.
맑은 물에 비친 한 별처럼
한 빛이 내 마음 안에서 반짝이고 있네.
그것은 내 어린 시절부터 나와 함께 있었는데,
사랑으로 나를 부드럽게 인도하네.
내 마음 깊은 곳에 한 노래가 있네.
그것이 어디서 오나?
사람아, 너는 그것을 모른다.
그것은 거룩하신 분의 안식처에서 오는 것이라네.
나는 깨끗한 내 별을 쳐다보며 아무것도 원치 않네.
가장 달콤하고 좋은 것이라도.
온전히 내 것인 이 감미로운 빛을 빼고는.
오, 내 별아, 너는 높은 하늘들로부터
나를 한 어머니의 태로 데려다주었지.
지금 당신은 내 안에서 살고 계시지만, 베일 너머로
나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얼굴을 봅니다, 아버지.
당신은 언제 당신의 종에게
구세주의 겸손한 여종이 되는 영광을 주시렵니까?
하늘로부터 저희에게 메시아를 보내소서.
거룩하신 아버지여, 마리아의 제물을 받으소서.
지금 마리아는 침묵한다. 그녀는 미소 짓고 한숨을 쉰 다음에 무릎 꿇고 기도한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밝게 빛나고 있다. 그녀는 맑고 푸른 여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녀의 얼굴은 공기 중의 모든 빛을 끌어들인 다음에 그 빛을 발산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것은 마치 그녀의 안에 숨어 있던 태양이 그 빛을 비추고 있고, 그녀의 얼굴을 비추어 순백의 살을 연한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그녀의 얼굴에서 나온 빛은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세상 위에서 빛나고 있는 태양과도 같다. 그것은 축복이고, 많은 유익을 약속하는 빛이다.
마리아가 기도드리고 나서 그녀의 얼굴에 여전히 황홀의 빛을 띤 채로 일어서는 동안에 늙은 프누엘의 한나가 그 방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마리아의 태도와 모습에 놀라거나 적어도 의아해 하며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그러다가 그녀가 마리아를 부른다.
“마리아야!”
그러자 소녀가 미소를 띠며 돌아선다.
그 미소는 방금 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매우 아름답다. 그녀가 인사한다.
“한나 선생님, 당신께 평화.”
“너는 기도드리고 있었니? 네 기도들은 너에게 결코 충분하지 않니?”
“제 기도들은 충분할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하느님께 말씀드려요. 한나 선생님, 당신은 제가 얼마나 그분을 가까이 느끼는지 상상하실 수 없으실 거예요. 가까운 것 이상이에요. 제 마음 안에 계시니까요. 하느님께서는 제 교만을 용서해주시기를. 그러나 저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요. 보이세요? 저기 금빛과 흰빛의 저 집의 이중 휘장 뒤에는 지성소가 있어요. 대사제가 아닌 누구도 주님의 영광이 안식하시는 속죄소를 보도록 허용된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경배하는 제 영혼은 동정녀들과 레위인들의 노래들로 떨리고 귀중한 향냄새를 퍼뜨리는 수놓은 휘장을 볼 필요가 없어요. 마치 제가 그 천을 뚫고 증거 궤가 빛나는 것을 보기를 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에요.
물론 저는 그 휘장을 바라보긴 해요! 제가 모든 이스라엘의 아들처럼 경배하는 눈으로 그것을 보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교만이 저를 눈멀게 하여 지금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그것을 바라보아요. 그리고 하느님 백성 중 하느님의 집을 제가 보는 것보다 더 겸손하게 바라보는 겸손한 종은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모든 이들 중 가장 하찮은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제가 무엇을 보겠어요? 휘장을 보지요. 그 휘장 너머에는 무엇이 있다고 제가 생각할까요? 성막입니다. 그 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만일 제가 제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면, 저는 그분의 사랑하시는 영광 안에서 빛나시는 하느님을 뵙게 되는데, 그분께서는 저에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세요. 그러면 저도 그분께 말씀드립니다.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면 저는 죽고, 제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이 상호간의 입맞춤 안에서 재창조됩니다…
제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동료들이여, 저는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불의 원이 저를 여러분에게서 고립시켜요. 그 원 안에는 하느님과 저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하느님의 불꽃을 통하여 여러분을 보고, 그래서 저는 여러분을 사랑해요… 그렇지만 저는 여러분을 육체로는 사랑할 수 없고, 육체로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영에 따라 저를 사랑하시는 그분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 운명이에요. 이스라엘의 세속법(secular law)에 따르면, 모든 소녀는 아내가 되어야 하고, 모든 소녀는 어머니가 되어야 해요. 그러나 저는 법에 복종하면서도 ‘내가 너를 원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Voice)에 복종해야 합니다. 저는 동정녀이고, 동정녀로 남아 있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요? 저와 함께 계시는 보이지 않는 이 감미로우신 현존께서 저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현존의 소원이니까요. 저는 두렵지 않아요.
저는 더 이상 아버지도, 어머니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오로지 하느님만이 저에게 속했던 모든 인간적인 애정이 그 고통 중에서 어떻게 불살라졌는지를 아십니다. 지금 저는 하느님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분께 순종해요…
저는 제 부모님과 무관하게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느님의 목소리(the Voice)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부모를 넘어서 가야 한다고 그 목소리에게서 배웠으니까요.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의 마음을 지키는 다정한 파수꾼들이지만, 자기들의 계획에 따라 그들을 행복으로 인도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한한 행복으로 인도하는 다른 계획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저는 ‘나의 사랑하는 정배여, 오너라’ 하는 목소리에 따르기 위하여 제 옷들과 겉옷들을 그분들에게 남겨두고, 그분들에게 모든 것을 남겨두었을 거예요. 제 눈물들의 진주들도 그분들에게 남겨두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분들에게 불순종해야 하기 때문에 울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제 피의 본능들도 그분들에게 남겨두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따르기 위하여 죽음도 무릅썼을 테니까요. 그것들은 부모님의 사랑보다 더 위대하고, 더 감미로운 것이 있다고, 그것은 하느님의 목소리라고 그분들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분의 뜻에 의하여 자녀의 사랑의 이 유대로부터 자유로워요. 아니 그것은 구속의 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 부모님들은 두 분의 의인들이셨고,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분명히 그분들의 마음속에 말씀하셨을 거예요. 그분들은 정의와 진리를 따르셨을 것입니다. 제가 그분들에 대하여 생각할 때 저는 그분들이 성조들 가운데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계시는 것을 상상해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을 위하여 천국의 문들을 열어주실 메시아의 오심을 제 희생으로 앞당기려고 서두릅니다.
저는 땅 위에서 저 자신의 인도자입니다. 아니 하느님께서 그분의 가엾은 여종에게 그분의 명령들을 주시며 인도하시고, 저는 그것들을 지킵니다. 왜냐하면 그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 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때가 오면 저는 제 비밀을 남편에게 말하겠어요… 그러면 그는 그것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야… 너는 그를 설득할 어떤 말들을 찾을 수 있겠느냐? 한 남자의 사랑과 율법과 생명이 네 말에 반대할 터인데.”
“저는 하느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하느님께서는 제 남편의 마음을 비춰주실 것입니다… 생명은 관능들의 자극들을 잃고, 사랑의 향기를 내뿜는 순결한 꽃이 될 거예요. 율법은… 한나 선생님, 저를 하느님을 모독하는 여자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는 율법이 변하려 한다고 생각해요. 만일 율법이 하느님의 것이라면, 누가 그것을 바꿀 것이라고 당신은 생각하십니까? 그것을 바꾸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그것을 바꾸실 것입니다.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는데, 때는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다니엘 예언서를 읽고 있을 때 큰 빛이 제 마음 깊은 곳들로부터 저에게 왔고, 그래서 저는 그 수수께끼 같은 말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 70주는 의인들의 기도들로 인하여 단축될 것입니다. 이것이 햇수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아닙니다. 예언은 결코 틀리지 않아요. 그렇지만 예언의 시간의 척도는 태양의 운행주기가 아니라 달의 운행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한 동정녀의 아들이 우는 것을 들을 시간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오! 저를 사랑하시고 저에게 아주 많은 것들을 말씀해주시는 이 빛이 하느님의 아들, 그분 백성의 메시아를 낳을 행복한 어머니가 어디 있는지 저에게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맨발로 온 세상을 여행할 거예요. 추위도, 서리도, 먼지도, 더위도, 야수도, 굶주림도 제가 그분을 만나 그분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막지 못할 거예요.
‘당신의 종에게, 그리스도의 종들의 종에게 당신의 지붕 아래에서 살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맷돌과 당신의 압착기를 돌리겠습니다. 당신의 맷돌 일을 하고, 당신의 양떼들을 돌보고, 당신의 아들의 기저귀들을 빠는 일에 저를 노예로 써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부엌에서, 당신의 화덕에서… 당신이 원하는 모든 곳에서 일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받아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그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분의 시선 하나라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 동정녀가 저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저는 아기 메시아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의 웃음소리의 메아리를 듣고 그분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기 위하여… 그녀의 집 문전에서 춥고 더운 날씨에 거지처럼 살 것입니다. 그러다가 아마 어느 날 그분께서 저에게 빵 한 조각을 주시겠지요…
오! 제가 만일 죽도록 굶주린다 해도, 제가 오래 굶어 쇠약해진다 해도, 저는 그 빵을 먹지 않겠어요. 저는 그 빵을 값진 진주들의 주머니처럼 가슴에 꼭 껴안고, 그리스도의 손의 향기를 맡기 위하여 그 빵에 입 맞추겠어요. 그러면 저는 결코 배고프거나 춥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접촉이 저에게 황홀과 열, 황홀과 음식을 줄 테니까요…”
“네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네가 그토록 그분을 사랑하니 말이다. 그래서 네가 동정녀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것이지?”
“오! 아닙니다. 저는 비참이고 먼지입니다. 저는 감히 그 영광을 향하여 눈을 들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그 너머에 보이지 않는 야훼의 현존이 살고 계시는 것을 아는 이중 휘장보다 제 마음속을 보기를 더 좋아합니다. 저곳에는 시나이 산의 무서운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그런데 제 안에서 저는 우리 아버지, 저에게 미소 지으시고, 저를 축복하시는 다정한 얼굴을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바람이 그 무게를 느끼지 않고 들어 올리는 어린 새처럼 작고, 꽃을 피우고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향기롭고 깨끗한 냄새를 퍼뜨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바람에 저항할 수 없는 골짜기의 백합의 줄기처럼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의 다정한 희망이시여!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한 동정녀의 아들, 지극히 거룩하신 분의 거룩하신 분께서는 하늘에서는 그분의 어머니로 택하신 것, 그리고 땅 위에서는 그분에게 그분의 하늘 아버지에 대하여 말하는 것, 즉 순결만을 좋아하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율법이 이것을 숙고했다면, 만일 그분들의 가르침의 모든 트집들로 율법을 복잡하게 만든 라삐들이 최고의 목적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인간적이고 돈벌이되는 것들을 버리고 그분들의 정신을 보다 높은 지평들로 돌려 초자연적인 것들을 지향한다면, 그분들은 무엇보다도 순결을 그분들의 가르침의 중심주제로 만들 것이고, 그러면 이스라엘의 왕이 오실 때 그것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평화로운 분의 올리브 가지들과 승리자의 종려나무들과 함께 백합들, 백합들, 백합들을 퍼뜨리세요…
구세주께서 우리를 구속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할까요? 진짜로 얼마나 많이요! 이사야가 고통들의 사람에게서 본 수천 개의 상처들에서는 피의 강물이 다공질 질그릇에서 나오는 물방울처럼 떨어질 것입니다.(이사53장) 이 신성한 피가 신성모독과 하느님을 모독하는 언사가 있는 곳에는 떨어지지 말고, 병들고 나병에 걸린 영혼들과 하느님께 죽은 사람들 가운데 뿌리려는 목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모을 수 있는 향기로운 순결의 잔들에 떨어지기를.
그리스도의 땀과 눈물을 그 깨끗한 꽃잎들로 닦아드리도록 백합꽃들을 주세요. 순교에 대한 그분의 강한 열망을 위하여 백합꽃들을 주세요! 오! 당신을 잉태할 그 백합꽃이 어디 있을까요? 당신의 타는 목마름을 가라앉히고, 당신의 피로 붉게 물들고, 당신께서 돌아가시는 것을 보는 고통으로 죽고, 당신의 핏기 없는 몸을 내려다보며 울 백합이 어디 있나요? 오! 그리스도여! 그리스도여! 내 갈망이시여!…”
마리아는 압도된 채 울면서 침묵하고 있다.
한나도 잠시 동안 침묵하다가 깊이 감동한 나이 많은 여자의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마리아야, 너는 나를 가르쳐줄 또 다른 것을 가지고 있니?”
마리아는 정신을 차린다. 마리아는 겸손으로 인하여 자기의 선생이 자기를 꾸짖고 있다고 생각하며 외친다.
“오! 저를 용서해주세요! 당신은 제 선생님이시고,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는 제 마음으로부터 옵니다. 저는 말하는 것을 피하고 침묵하려고 그것을 지켜보지만, 마치 둑을 무너뜨리는 노도의 강물처럼 방금 그것은 저를 압도했고, 넘쳐흘렀어요. 부디 제 말을 귀담아듣지 마시고, 주제넘은 저를 꾸짖어주세요. 신비의 말들은 하느님께서 그분의 선하심 안에서 도와주시는 자기의 마음의 깊은 곳들에 남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압니다. 그렇지만 이 보이지 않는 현존은 너무 감미로워서 저는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한나 선생님, 당신의 어린 종을 용서해주세요!”
한나는 마리아를 가슴에 꼭 껴안는다. 눈물이 주름살 많은 그녀의 떨리는 얼굴 위에서 반짝인다. 그 눈물은 출렁이는 늪으로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땅 위를 흐르는 물처럼 그녀의 주름들을 따라 흘러내린다. 그러나 이 늙은 여선생의 눈물은 웃음을 자아내지 않고, 오히려 깊은 존경심을 자극한다.
마리아는 자기의 작은 얼굴을 자기의 선생의 가슴에 묻고 그녀의 품에 안겨 있다. 모든 것이 이렇게 끝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마리아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하느님을 꿈꾸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꿈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기가 땅 위에서 잉태된 육체와 결합하기 위하여 창조되었던 순간에 그녀가 하느님의 하늘의 광채 속에서 보았던 것을 다시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더 낮은 정도로나마 하느님의 속성들 중의 하나를 그분과 공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원죄(Fault)로 손상되지 않은 강력하고 완전한 지성의 한 속성인 기억하고, 보고, 예견하는 속성이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되었다. 유사성 중의 한 가지는 기억하고, 보고, 예견하는 영혼의 능력이다. 이것은 미래를 읽는 능력을 설명한다. 이 능력은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가끔 직접적으로 오기도 하고, 때로 그것은 묵상의 힘이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아침 해처럼 떠올라 하느님께서 보시는 중에서 이미 보았던 세기들의 지평선의 한 점을 비춘다. 이런 신비들은 너무 심오하여 너희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숙고해보아라.
최고의 지성(the Supreme Intelligence)이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정신(the Mind)이시며, 모든 것을 보시는 시력(the Sight)이신 분께서 그분의 의지의 행위로, 그리고 그분의 무한한 사랑의 숨결로 너희를 창조하시어 너희의 기원(origin)과 너희의 목적지(destination) 모두에 있어 그분의 자녀들로 만드셨다면, 그분께서 그분 자신과 다른 것을 너희에게 주실 수 있겠느냐?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그것의 극미한 일부만을 주시는데, 피조물은 조물주를 포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부분은 극미하지만, 완전하고(perfect), 온전하다(complete).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아담에게 어떤 지성의 보물을 주셨느냐? 타락(the Fall)이 그것을 손상시켰다. 그러나 내 희생은 그것을 회복시키고, 지성의 광휘와 그것의 부와 그것의 지식을 너희에게 열어준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분과 결합하고, 지식의 능력을 그분과 공유하는 인간정신(mind)은 얼마나 숭고하냐!… 은총에 의하여 하느님과 결합한 인간정신은 말이다.
다른 길은 없다. 호기심으로 초인적인 비밀들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은총지위에 있는 영혼에서 오지 않는 모든 지식은 ―그 명령들에 있어 매우 분명한 하느님의 율법을 거스르는 영혼은 은총지위에 있지 않다― 사탄에게서 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적인 문제들에 관한 것일 때 진리와 거의 일치하지 않고, 초인적인 문제들에 관한 것일 때 진리와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
마귀(the Demon)는 사실 거짓말의 아비이고, 그래서 그는 거짓의 길로 인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방법 외에 진리를 아는 다른 방법은 없다. 그분께서는 마치 한 아버지가 자기의 아들에게 그의 아버지의 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처럼 말씀하시거나 상기시키신다.
‘너는 네가 나와 함께 이것을 하곤 했었고, 이것을 보았었고, 저것을 들었었고, 다른 것을 들었었던 것을 기억하느냐? 너는 내가 작별의 입맞춤을 하곤 했었던 것을 기억하느냐? 너는 네가 나를 처음 보았고, 나에 의하여 방금 창조되어 아직 순결했고, 나중에 너를 손상시켰던 악에 물들지 않았던 네 동정의 영혼 위에서 빛나는 내 얼굴의 밝은 빛에 감탄했던 것을 기억하느냐? 너는 네가 사랑의 고동 안에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최초로 깨달았던 때를 기억하느냐? 우리의 존재와 행위의 신비는 무엇이냐?’ 은총 지위에 있는 인간의 제한된 능력이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지식의 성령께서 밝히시고, 가르치신다.
그러나 성령을 가지려면 은총(Grace)이 필요하다. 진리와 지식을 소유하려면 은총이 필요하다. 아버지를 가지려면 은총이 필요하다. 은총은 삼위께서 거주하시는 장막이고,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구름 속에서가 아니라 그분의 충실한 자녀들에게 그분의 얼굴을 드러내시며 쉬시고 말씀하시는 속죄소(Propitiatory)이다.
성인들과 의인들은 하느님을 기억한다. 그들은 그들이 창조하시는 정신(the Creating Mind) 안에서 들었던 말씀들, 최고선(the Supreme Goodness)께서 그들을 독수리들처럼 진리의 관조와 시간(Time)의 지식으로 들어 올려 그들의 마음속에 되살아나게 하시는 말씀들을 기억한다.
마리아는 은총으로 가득했다. 하나이시고 삼위이신 은총 전체가 그분 안에 있었다. 그 은총은 그분을 결혼을 위한 신부처럼, 아들을 위한 부부의 침상처럼, 그분의 모성과 사명을 위한 신성한 사람(a Divine Person)으로 그분을 준비하셨다. 그분은 구약의 여자 예언자들의 주기를 닫고, 신약의 ‘하느님의 대변자들’의 주기를 연다.
하느님의 말씀의 참된 궤(True Ark of the Word of God))인 그분께서는 자신의 티 없는 마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손가락이 거기 쓰신 영원한 지식의 말씀들을 발견했고, 모든 성인들이 그렇듯이 그분의 불멸의 영혼이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느님에 의하여 창조되고 있을 때 그 말씀들을 들었던 것을 기억했다…
그런데 만일 그분이 자기의 미래의 사명에 대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심성의 법에 따라, 선하심으로 인하여, 그리고 사람들에게 상 주시려고 모든 인간적인 완전함에 약간의 빈틈들(gaps)을 남겨두신다는 것이다.
둘째 하와인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됨에 있어 자기 몫의 공로를 충실하고 착한 의지로 성취해야 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그리스도를 구속주로 만드시기 위하여 그에게도 이 착한 의지를 요구하셨다. 마리아의 영혼은 하늘에 있었다. 그분의 마음과 그분의 육체는 땅 위에 있었는데, 그것들이 생산적인 포옹으로 성령과 결합하려면 땅과 육체를 짓밟아야 했다.”
내 메모.
어제 온종일 나는 내가 즈카르야가 전하는 마리아의 부모의 부고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나는 또한 예수님께서 ‘하느님에 대한 성인들의 기억’을 어떻게 다루실까 하고 내 나름대로 생각했다. 오늘 아침 환상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자, 그들은 마리아가 고아가 되었다고 그녀에게 말하겠지.’
내 마음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요사이 며칠 간 나 자신의 슬픔을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환상은 내가 보고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전혀 없었고, 단한 마디의 암시조차도 없었다.
나는 이것으로 인하여 매우 기쁘다. 왜냐하면 이 작품 안에 나 자신의 것이 전혀 없다는 것, 상황에 관한 정직한 암시조차도 없다는 것을 확증해주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다른 근원으로부터 온다. 내 계속적인 두려움은 다음번까지는 멈춘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속고, 속이고 있지 않을까 항상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읽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음에 남는 구절을 아래에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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