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유다가 산헤드린의 우두머리들을 만나러 가다
1947. 3. 29.
유다는 밤중에 카야파의 시골별장에 도착한다. 달은 그를 위하여 길을 비춰줌으로써 암살자의 공범으로 활약한다. 유다는 그곳 성 밖의 그 집에서 자기가 찾고 있는 사람들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시내로 들어가려고 애쓰며 성전으로 갔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작은 언덕의 올리브 나무들 사이로 올라가고 있다. 그는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안심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은 밤이고, 그래서 어둠과 늦은 시간이 모든 가능한 불의의 사태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시골길은 파스카를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의 혼잡한 무리들로 종일 분주했지만, 지금은 인기척이 없다. 불쌍한 나병환자들마저도 지금은 그들의 동굴에 있는데, 그들은 몇 시간 동안 그들의 운명을 잊은 채 불행한 사람들의 잠을 자고 있다.
지금 유다는 달빛 아래서 온통 새하얀 집의 대문 앞에 서 있다. 그는 노크한다. 한 번에 세 번, 다시 세 번, 두 번을 그렇게… 관례적인 신호마저 그에게 익숙하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한 신호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문지기가 문구멍으로 내다보지도 않았는데도 대문이 벙싯 열리기 때문이다.
유다는 살짝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기에게 인사하는 문지기 하인에게 묻는다.
“위원들은 소집되었나?”
“예, 가리옷의 유다, 그분들은 소집되었습니다. 저는 전원이 모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를 그리로 안내하게. 나는 중요한 일에 대하여 말해야 하네. 서두르게!”
그 사람은 대문을 닫고 모든 빗장을 걸고 나서 유다의 앞장을 서서 어슴푸레한 컴컴한 복도를 따라가다가 어떤 육중한 문 앞에서 발을 멈추고 그 문을 두드린다. 문이 닫힌 방안에서 목소리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멎고, 자물쇠의 소리와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면서 원뿔모양의 환한 불빛이 어두운 복도로 쏟아져 나온다.
“당신이오? 들어오시오!”
문을 열어준 사람이 말하는데,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자 유다가 홀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어주었던 사람이 그 문을 다시 잠근다.
사람들은 유다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놀라워하거나 적어도 흥분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함께 그에게 인사한다.
“시몬의 유다, 당신에게 평화.”
“거룩한 산헤드린 위원님들, 여러분에게 평화.”
유다가 인사한다.
“앞으로 오시오. 당신은 무엇을 원하시오?”
그들이 그에게 묻는다.
“저는 여러분에게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이 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어떤 도움도 되어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그는 의심합니다.”
“당신은 바보처럼 당신의 정체를 드러냈단 말이오?”
그들이 유다의 말을 끊으며 외친다.
“아닙니다. 그러나 바보들은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은 어리석은 방식으로 일을 서두름으로써 그릇된 행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여러분을 섬길 거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저를 믿지 않았습니다.”
“시몬의 유다, 당신은 기억력이 나쁘군요! 당신은 당신이 지난번에 어떻게 우리를 떠났는지를 기억하지 못하시오? 당신은 당신이 그자를 배반할 수 없다고 그런 식으로 선언했는데, 누가 당신이 우리에게 충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소!?”
헬카이가 비꼬며 말한다. 그의 말은 여느 때보다 더 악의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 친구, 나를 참으로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무죄한 사람을 속이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여기까지 오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다가 흥분한다.
그들은 그를 진정시키려고 애쓴다. 그리고 그들은 그를 구슬린다. 그들은 그는 범죄를 저지르려는 것이 아니고, ‘로마의 한 지방에서의 끊임없는 공공연한 소요들과 파당들과 군중들의 분열로 인하여 이미 불관용의 기미들을 보이고 있는 지배자들의 보복을 면하게 하는 자기의 조국에 대한 거룩한 행위이며, 만일 그가 메시아와 그의 영적 사명의 신적인 성격을 참으로 확신한다면 이것은 인류에 대한 거룩한 행위’라고 말하면서 그를 유혹하거나 적어도 유혹해보려고 한다.
“만일 그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면―우리는 결코 그렇게 믿지 않지만―당신은 구속의 협력자가 아니겠소?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그의 이름과 결합할 것이고, 당신의 조국은 당신을 자기의 용사들과 함께 헤아릴 것이고, 가장 높은 품위로 당신을 영예롭게 해줄 겁니다.
우리 중 한 자리가 당신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다, 당신은 일어설 겁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법령들을 규정할 것입니다. 오! 우리는 당신이 거룩한 성전과 거룩한 사제직의 이익을 위하여, 지극히 거룩한 율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온 민족의 이익을 위하여 해온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할 일은 우리를 도와주는 것뿐입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당신에게 맹세하고, 내가 권세 있는 내 아버지와 지금 대사제의 에폿을 입고 계시는 카야파의 이름으로 맹세하는데, 당신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분봉왕들보다 더 위대하고, 지금은 퇴임 대사제이신 내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왕처럼, 예언자처럼 섬김을 받을 것이고,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나자렛의 예수가 한 거짓 메시아에 지나지 않고, 설령 그의 행동들이 강도의 행동들이 아니고 미치광이의 행동들이기 때문에 사실 그가 사형을 선고받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카야파 대사제의 영감 받은 말을 당신에게 상기시키겠습니다.
에폿을 입고 흉패를 차고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말하고, 선이 무엇인지, 선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언한다는 것을 당신은 압니다. 당신은 카야파를 기억하시오? 그분은 말씀하셨어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낫다.’ 그것은 예언적인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예언이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대사제의 입술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 더러운 꼭두각시들, 산헤드린의 최고 간부회의 회원들이 합창한다. 그들의 말은 이미 극적으로 들리고, 그들은 정해진 몸짓들을 하게 되어 있는 꼭두각시들처럼 보인다.
유다는 영향을 받고 유혹된다… 그러나 착함은 아니라 해도 티끌만한 상식이 아직 그에게 남아 있어 이것이 그로 하여금 결정적인 말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들은 경의와 가장된 애정으로 유다를 둘러싸고 그에게 강요하며 말한다.
“당신은 우리를 믿지 않소!? 보시오. 우리는 24개 사제가문의 우두머리들이고, 백성의 원로들, 율법학자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바리사이들, 지혜로운 라삐들, 성전의 행정관들이오. 이스라엘의 정수(精髓)가 여기 당신의 주위에 있으며, 환호하며 당신을 맞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구동성으로 당신에게 말하오. ‘그 일을 하시오. 왜냐하면 그것은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이오!’”
“가말리엘은 어디 있습니까? 요셉과 니코데모는요? 그분들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요셉의 친구 엘르아잘과 가아스의 요한은 어디 있습니까? 그분들은 보이지 않는데요?”
“가말리엘은 엄격한 속죄를 위하여 은둔하고 있고, 요한은 오늘 저녁에 몸이 불편한 임신한 자기 아내의 곁에 있어요. 엘르아잘은… 우리는 왜 그가 오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나 뜻밖의 질병에 걸릴 수 있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요셉과 니코데모에게는, 우리는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명예를 위하여 이번 비밀회의에 대하여 그분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만일 불운하게도 우리의 계획이 실패한다 해도 당신의 이름이 그 선생에게 일러 바쳐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우리는 당신의 이름을 보호하고 있어요. 유다, 우리는 우리 조국의 구원자, 새 마카베오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마카베오 형제들은 훌륭한 전투를 했지만, 나는… 배반하고 있습니다.”
“행위의 지엽적인 것들을 보지 말고, 목적의 정의를 보시오. 금의 율법학자 사독, 당신이 말하시오. 귀중한 말들이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가말리엘이 박식하다면, 당신은 지혜롭습니다. 하느님의 지혜가 당신의 입술 위에 있으니까요. 아직 망설이는 이 사람에게 당신이 말하시오.”
협잡꾼 사독이 앞으로 나오고, 노쇠한 하난야가 뒤따라 나온다. 그는 교활하고, 건장하고, 잔인한 재칼 옆에 있는 말라빠진 죽어가는 여우와도 같다.
“오, 하느님의 사람이여, 들으시오!”
사독이 오른팔을 앞으로 죽 뻗고, 왼팔은 자기의 율법학자 복장의 주름들의 무더기를 떠받치며 키케로와 같은 자세로 영감을 받아 웅변하는 태도로 허세부리며 말하기 시작한다. 곧 이어 그는 자기의 왼팔도 들어 자기의 기념비적인 옷의 주름이 무질서하게 펴지도록 내버려두고, 얼굴과 양팔을 방의 천장을 향하여 들어 올리고 우레 같은 소리로 말한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오! 나는 하느님의 지극히 높으신 현존 안에서 당신에게 말하오!”
“마라나 타!”
그들 모두가 마치 지고의 영감이 그들에게 내리고 있는 것처럼 몸을 숙인 다음 양팔을 가슴에 십자로 교차시키고 몸을 일으키며 외친다.
“나는 당신에게 말하오. 이것은 우리 역사와 우리 운명의 페이지들에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시대들이 남긴 표적들과 숫자들에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인들을 죽였던 그 밤 이후 중단 없이 거행되었던 의식에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이사악의 얼굴에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아벨의 얼굴에 쓰여 있습니다! 쓰여 있는 것은 실현되어야 합니다!”
“마라나 타!”
다른 사람들은 저음의 음산하고 뚜렷한 목소리로 합창하며 방금 전의 몸짓을 되풀이하는데, 그들의 얼굴은 홀의 양쪽 끝에서 환영과도 같은 빛을 발하고 있는 연자주색 운모로 만들어진 두 개의 샹들리에의 불빛을 받아 이상하게 빛난다.
거의 모두가 흰 옷을 입고 있고, 그들의 종족의 창백하거나 올리브빛의 안색을 가진 이 사람들의 모임은 산란되는 불빛으로 인하여 훨씬 더 창백하고 올리브빛으로 보여 정말로 유령들의 모임처럼 보인다.
“하느님의 말씀이 이 신탁을 승인하기 위하여 예언자들의 입술 위로 내려왔습니다. 그는 죽어야 한다! 이렇게 말해졌습니다!”
“이렇게 말해졌습니다! 마라나 타!”
“그는 죽어야 합니다! 그의 운명은 지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죽어야 합니다! 마라나 타!”
“그의 죽을 운명은 가장 세밀한 것까지 묘사되어 있는데, 그 죽음은 침해될 수 없습니다!”
“마라나 타!”
“언약의 성취를 위하여 하느님의 도구가 되는 사람에게 주어질 상징적인 값도 나타나 있습니다.”
“그것은 나타나 있습니다! 마라나 타!”
“구속자로서든, 거짓 예언자로서든 그는 죽어야 합니다!”
“그는 죽어야 합니다! 마라나 타!”
“그 시간이 왔습니다! 야훼께서 그것을 원하십니다! 나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는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루어져야 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마라나 타!”
“하늘이 여자였지만 영웅으로 행동했던 야엘과 유딧을 굳세게 해주셨던 것처럼 당신을 굳세게 해주시기를! 한 아버지이면서도 자기의 딸을 조국에 제물로 바칠 수 있었던 입타를 굳세게 해주셨던 것처럼,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을 굳세게 해주시어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영원히 기억하게 한 행동을 하게 하셨던 것처럼!”
“하늘이 당신을 굳세게 해주시기를! 마라나 타!”
“승리자가 되기를!”
“승리자가 되기를! 마라나 타!”
하난야의 쉬고 늙은 목소리가 들린다.
“신성한 명령 앞에서 망설이는 자는 불명예와 죽음의 단죄를 받느니라!”
“단죄 받느니라. 마라나 타!”
“만일 그대가 주 그대의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그대가 그분의 명령과 그분께서 우리의 말들을 통하여 그대에게 명하시는 것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모든 저주들이 그대 위로 떨어질 것이다!”
“그 모든 저주들이! 마라나 타!”
“주님께서 모세의 모든 저주들로 그대를 치시고, 그분께서 그대를 민족들 가운데 흩어놓으시기를!”
“그분께서 그대를 치시고, 흩어놓으시기를! 마라나 타!”
이 인상적인 장면 다음에 죽음과 같은 정적이 이어진다… 모든 것이 깜짝 놀랄 만한 정적 속에서 움직임을 잃는다.
마침내 유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변했는지, 나는 그것을 어렵게 알아듣는다.
“예, 저는 그것을 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할 것입니다. 모세의 저주들의 마지막 부분은 이미 제 몫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너무 오래 지체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쳐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평화도, 일시적 중단도 없고, 제 마음은 놀라고 있고, 제 눈은 혼란스럽게 보이고, 제 영혼은 슬픔으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배신이 발각되어 그에게 짓이겨질까봐 떨며―왜냐하면 나는 그가 내 생각들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모르니까요―제 목숨이 한 오라기의 실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제 마음을 두렵게 하는 공포로 인하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아침저녁으로 빕니다. 제가 완수해야 하는 이 소름끼치는 일 때문에 말입니다.
오! 이 시간을 앞당겨주시오! 저의 고뇌로부터 저를 구해주세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즉시! 지금 당장! 그래서 제가 해방되게 해주세요! 갑시다!”
그가 말함에 따라 유다의 목소리는 확고해지고, 강해진다. 처음에는 몽유병자의 몸짓들처럼 반사적이고 불확실했던 그의 몸짓들은 자유롭고 자발적인 것이 된다. 그는 악마적인 미남자의 모습으로 일어나 몸을 꼿꼿이 세우고 외친다.
“어리석은 오류의 결박들아, 풀려라! 나는 두려운 예속에서 풀려났다. 그리스도!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신의 원수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가자!”
승리한 마귀(a victorious demon)의 외침이다. 그는 대담하게 문을 향하여 간다.
그러자 그들이 그를 제지한다.
“기다리시오! 우리에게 말하시오. 나자렛의 예수는 어디 있소?”
“베타니아의 라자로의 집에.”
“우리는 그 집에 들어갈 수 없어요. 그 집은 충직한 하인들에 의하여 굳게 지켜지고 있어요. 그것은 로마의 총애를 받는 사람의 집이오. 우리는 틀림없이 많은 골칫거리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오.”
“우리는 새벽에 시내로 올 것입니다. 벳파게 길에 성전 경비대원들을 배치하고, 소란을 일으켜서 그를 체포하시오.”
“당신은 어떻게 그가 그 길로 올지를 아시오? 그는 다른 길로 올 수도 있을 거요…”
“아닙니다. 그는 자기가 그 길을 따라 에프라임 문을 통하여 시내에 들어갈 테니 엔 로겔 근처에서 자기를 기다리라고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 전에 그를 붙잡는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소. 우리는 경비병들에게 에워싸여 있는 그와 함께 시내로 들어가야 할 터인데, 성문들로 이어지는 모든 길들과 시내의 모든 거리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어요. 폭동이 일어날 거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오.”
“그는 성전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그를 심문하겠다며 홀들 중 하나로 그를 부르세요. 대사제의 이름으로 그에게 들어오라고 말하세요. 그는 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자신의 생명보다 여러분을 더 존중하니까요. 그가 혼자서 여러분과 함께 있게 되기만 한다면… 여러분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적절한 시간에 그에게 유죄선고를 내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똑같이 폭동이 일어날 거요. 당신은 틀림없이 군중이 완전히 그에게 넘어가 있다는 것을 보아 왔을 거요. 서민들만이 아니라 유력자들과 이스라엘의 희망인 사람들도 그렇소. 가말리엘은 자기의 제자들을 잃고 있고, 요나탄 벤 우지엘도 그렇고, 우리 중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그들 모두가 그자에게 유혹되어서 우리를 떠나고 있어요.
심지어 이방인들도 그자를 존경하거나 두려워하는데, 두려워하는 것도 존경이지요. 그래서 만일 우리가 그자를 학대한다면, 그들은 우리를 거슬러 일어날 태세를 갖추고 있어요.
다른 일로 거짓 제자들로 행세하고, 소동들을 부추기도록 우리가 매수했던 도둑들 중 몇 명이 붙잡혔는데, 그들은 자기들의 정보제공의 대가로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희망하여 말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도 알고 있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온 세상이 그자를 따르고 있어요. 그러니 교묘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게 하여 군중이 아무것도 모르게 해야 해요.”
“그래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한나스도 그렇게 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일이 명절에 일어나서는 안 되고, 광신적인 군중 사이에서 소란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 그는 성전과 다른 곳에서 그를 정중하게 다루고, 그를 속이려면 그를 괴롭히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 나는 오늘 밤에 하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었는데, 여러분이 망설이고 계시니…”
유다가 말한다.
“좋소, 당신은 그자가 혼자 있을 때 우리를 그자에게 데려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자의 습관들을 알아요. 당신은 그자가 다른 누구보다 당신을 자기의 곁에 두기를 원한다고 우리에게 편지를 써 보냈어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자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를 알 거요. 우리는 항상 준비하고 있겠어요. 당신이 적합한 장소와 적합한 순간이라고 생각할 때 오시오. 그러면 우리는 당신을 따라갈 것이오.”
“합의되었습니다. 그럼 나는 무슨 보상을 받게 됩니까?”
유다는 마치 자기가 일상 업무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지금 태연하게 말하고 있다.
“예언자들에 의하여 언급된 것, 그래서 우리가 영감 받은 말씀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은화 30냥이오…”
“한 사람을, 그것도 그 사람(that Man)을 죽이는 데 은화30양이라고요? 이 명절에 보통의 어린양 한 마리 값이라고요? 여러분은 미쳤어요! 내가 돈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나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항상 나를 사랑해온 그를 배반하는 내 고통을 보상해주기에는 너무 적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당신을 위하여 무엇을 해줄 것인지 당신에게 말했어요. 영광과 명예! 당신이 그자에게서 얻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얻지 못한 것 말이오. 우리는 당신의 실망을 치료해주겠소. 하지만 그 값은 예언자들에 의하여 고정되어 왔소! 오! 그것은 하나의 형식상의 절차요! 하나의 상징일 뿐 다른 것이 아니오. 그 나머지는 나중에 따라올 거요.”
“그런데 그 돈은 언제?”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오’하는 순간에. 그 전에는 안 되오. 아무도 물건을 손에 넣기 전에 돈을 주지 않아요. 당신은 그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시오?”
“그건 공평합니다. 하지만 액수를 적어도 세 배로…”
“안되오. 그것은 예언자들이 말한 것이오. 그러니 그것은 지켜져야 하오. 오! 우리는 예언자들에게 복종할 것이오. 우리는 그들이 그에 대하여 기록한 것을 점 하나도 빼놓지 않을 거요. 하! 하! 하! 우리는 영감 받은 말에 충실하오. 하! 하! 하!”
역겨운 해골과도 같은 하난야가 웃으며 말한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음산하고, 상스럽고, 거짓된 웃음으로 그에게 합세하는데, 그것은 냉소할 줄 밖에 모르는 마귀들(demons)의 진짜 광포한 웃음들이다. 왜냐하면 웃음은 차분하고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전형적인 것이지만, 냉소는 분노에 차 있는 어지러운 마음들에게 특유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말해졌소. 당신은 가도 되오. 우리는 새벽을 기다려 서로 다른 길들을 통하여 시내로 돌아갈 것이오. 잘 가시오. 평화가 아브라함의 양떼로 돌아오고 있는 길 잃은 양인 당신과 함께.
당신에게 평화! 당신에게 평화! 그리고 이스라엘 전체의 감사를 받으시오! 우리에게 의탁하시오! 당신의 갈망이 우리에게는 법이오. 하느님께서 그분의 보다 충실한 모든 종들과 함께 계셨던 것처럼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모든 축복이 당신에게 내리기를!”
그들은 포옹하고 사랑의 거짓맹세를 말하며 그를 출입구까지 배웅한다… 그들은 어슴푸레한 복도를 따라 멀어져 가는 그를 보고… 열렸다가 다시 닫히는 대문의 빗장들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몹시 기뻐하며 홀로 돌아온다.
두세 명의 목소리들이 들려오는데, 그것들은 덜 악마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는 시몬의 유다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는 우리가 저 비참한 은화 30전을 빼놓고는 우리가 약속한 것을 그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압니다!… 그가 우리에게 배신당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우리가 더 큰 손해를 자초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그가 돌아다니며 백성들에게 말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가 변덕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걱정하다니 당신들은 정말로 순진하고 어리석군요! 우리가 유다에게 할 일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그것은 지난번에 결정되었어요. 당신들은 기억하지 못하시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하여 모든 것이 끝나면, 유다는 죽을 것입니다. 얘기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그가 말한다면?”
“누구에게? 제자들과 백성에게요? 돌에 맞아 죽으려고요? 그는 말하지 못할 겁니다. 끔찍한 그 자신의 행동이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미래에 뉘우치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가책이 눈을 뜨면, 그것이 그를 미치게 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에게는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그전에 우리가 손을 쓸 것입니다. 매사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나자렛 사람 먼저, 그 다음에는 그를 배반한 자입니다.”
헬카이가 소름끼치는 어조로 느릿느릿 말한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심하시오! 결석자들에게는 한 마디도 말하지 맙시다. 그들은 이미 우리 생각들을 너무 많이 알고 있습니다. 나는 요셉과 니코데모를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도 별로 의지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가말리엘을 의심하십니까?”
“그는 여러 달 동안 전부터 우리를 멀리해 왔습니다. 대사제의 직접적인 명령이 없다면, 그는 우리 회의들에 참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 아들의 도움을 받으며 책을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엘르아잘과 요한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오! 그들은 우리를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내가 가끔 아리마태아의 요셉과 함께 본 적이 있는 산헤드린의 한 위원이 즉시 말하는데, 나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오! 그들은 우리를 충분히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하! 하! 하!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많은 뱀들이 산헤드린에 그들의 둥지를 만들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하! 하! 하! 그러나 그들은 제거될 것입니다… 하! 하! 하!”
하난야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흔들리고 떨면서 홀의 벽들에 기댈 수 있도록 놓아둔 두툼한 양탄자로 덮인 넓고 낮은 의자들 중의 하나의 편안한 자리를 찾아 걸어가며 말한다. 그는 기분 좋게 누워 입을 벌린 채로 곧 잠이 든다. 그것은 악의에 찬 늙은이의 추악한 모습이다.
그들은 그를 살펴본다. 도라의 아들 도라가 말한다.
“이분은 이날을 보는 만족감을 누리시는군요. 내 아버지도 이날을 보기를 꿈꾸셨지만, 보지 못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속에 그분의 영혼을 간직하여 나자렛 사람에 대한 복수의 날에 그분이 거기 계셔서 기뻐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몇 사람씩 교대로 지속적으로 성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시라도 시몬의 유다를 대사제에게 안내하라고 지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 마지막 임무를 위하여 우리의 마음을 준비합시다.”
“그 마음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교묘하게.”
“교묘하게.”
“미묘하게.”
“미묘하게.”
“모든 의심을 피하도록.”
“모든 마음들을 유혹하도록.”
“그자가 무어라고 말하든,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반응을 보이지 맙시다. 우리는 모든 원수를 한꺼번에 갚읍시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무자비한 복수가 될 것입니다.”
“철저한 복수!”
“그리고 두려운 복수”
그 다음 그들은 새벽을 기다리는 동안 쉬려고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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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 종려주일 저녁 (1) | 2024.03.23 |
590. 파스카 전 월요일 낮. 저주받은 무화과나무와 악한 농부의 비유 (2) | 202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