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2-5)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영혼에게는 살고 있는 것이 그가 아니라 예수님이다

Skyblue fiat 2014. 9. 16. 02:49

 

11권-2,  영혼의 의지를 통하여 모든 것을 보시는 예수님.

하느님의 뜻 안에서는 일체가 같은 가치를 지닌다.

 1912년 2월 14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셨기에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2. “오 예수님, 말씀 좀 해 주십시오. 고통을 감수하도록 영혼을 준비시켜 주셨기에 영혼이 고통에 포함된 좋은 것을 알고 고통을 사랑하게 되어 거의 열정적으로 겪으면서 고통이 자기 유산이라고 여기게 되었는데, 당신께서 갑자기 이 보물을 그에게서 거두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3.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딸아, 나의 사랑은 위대하고, 나의 규정은 폐기될 수 없고, 나의 가르침은 숭고하고, 나의 훈령은 거룩하고 창조적이며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것이다.

 

4. 그러므로 모든 것이 - 큰 것이건 작은 것이건, 괴로운 것이건 즐거운 것이건, 물질적인 것이건 영적인 것이건 - 모든 것이 오직 하나의 빛깔과 하나의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나는 영혼이 고통을 실제로 겪으면서 고통을 사랑할 정도가 되면 그것을 그의 의지 속에 들어가게 하여 그 자신의 재산이 되게 한다.

 

5. 그러면 내가 그에게 고통을 보낼 때마다, 그는 자기 의지 내부에 고통이라는 재산과 그것을 좋아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으므로, 언제나 고통을 감수하며 사랑할 태세로 있게 된다. 나는 이 의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본다. 그러니까 영혼이 고통을 받고 있지 않을 때에도 항상 고통 중에 있는 듯한 상태가 된다.

 

6. 또한 기쁨이 고통과 같은 가치 지니고, 기도, 활동, 식사, 수면 등 요컨대 모든 것과 같은 가치를 지니도록 하려고 - 왜냐하면 모든 것이 내 뜻에서 온 것이니까 - 그리하여 모든 것이 같은 가치를 지니도록 하려고, 나는 영혼이 모든 것을 내 뜻 안에서 거룩한 무관심으로 행하게 한다.

 

7. 그러므로 영혼이 보기에는 내가 어떤 것을 자기에게 주었다가 도로 빼앗아가는 것 같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영혼이 아직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은 초기에는 고통을 받거나 기도하거나 사랑하는 자신을 민감하게 느끼게 되지만, 익숙하도록 거듭 훈련하다 보면 이 모든 것이 그의 의지 속으로 들어가서 그 자신의 재산이 되기에 초기의 감각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8. 그리고 내가 그에게 얻게 한 이 거룩한 재산들을 사용할 필요가 생기면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굳건한 걸음 차분한 마음으로 이를 실행한다.

 

9. 예컨대, 고통이 온다면? 그는 자기 안에서 고통의 힘과 생명을 찾아낸다.

기도해야 한다면? 자기 안에서 기도의 생명을 찾아낸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즉, 내가 어떤 선물을 받았다고 하자. 그 선물을 어디에 둘지 결정할 때까지는 그것을 바라보고 고마워하면서 애착심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내가 자물쇠로 잠가 두면 더 이상 볼 수 없어지기에 그런 느낌도 들지 않게 된다.

 

11.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이제는 내 것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자물쇠로 잠가 두었기 때문에 더욱 확실히 내 것이다. 그러기 전에는 누군가가 그것을 훔쳐 갈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내 뜻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손잡고 있고 모습이 서로 비슷하며 함께 일치를 이루고 있다.

 

13. 그러므로 고통이 기쁨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나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내 몫을 다했으니 이제 그대의 몫을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원하실 때만 나도 다시 현장에 들어가리이다.’ 하고 말한다.

 

14. 열성은 냉담함에게 ‘그대가 내 영원하신 사랑의 뜻 안에 머무는 것에 만족한다면, 나보다도 더 열렬해질 것이오.’ 하고 말한다. 이와 같이 기도는 활동에게, 잠은 깨어 있음에게, 질병은 건강에게... 모든 것이 상대에게 서로 자기 자리를 내어 주어 같은 영역 안에 있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15. 그렇더라도 각자는 자기 고유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할 자리에 있으려고 옮겨 다닐 필요가 없다. 마치 전깃줄 같이 이미 내 안에 있으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1권-3,  참된 산 제물의 면모

 1912년 2월 X일

 

1. 평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을 때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계신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그분께 자기를 산 제물로 바치고 있는 한 영혼이 그분 곁에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 영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를 고통의 산 제물로 받아들이마.

네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것처럼 겪으면서 너의 고통으로 나를 위로하여라. 네 고통으로 나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너는 번번이 잊곤 한다.

 

3. 하지만, 알아 두어라. 나는 온화한 제물이며 제병이었다.

 너도 침울한 제물이 아니라 온화하고 명랑한 제물이 되기 바란다. 온순한 어린양같이 되어라.

그리하여 어린양인 너의 울음소리가, 즉, 너의 기도와 고통과 작업이 내 쓰라린 상처들을 달래는 데에 쓰이게 하여라.

 

 

11권-4,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영혼에게는 살고 있는 것이 그가 아니라 예수님이다

1912년 2월 18일

 

1. 보통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가 나를 위하여 행하는 모든 것 단 한 번의 숨쉬기라고 하더라도 나에 대한 네 사랑의 증표다 내 안에 들어온다. 그 보답으로 나도 내 사랑의 증표를 준다.

 

3. 그러면 영혼은 ‘나는 내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주시는 (사랑의) 증표로 살아간다오.’ 하고 말할 수 있게 된다.

 

4.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부언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너는 내 생명으로 살고 있으니 네 삶은 끝났다. - 너는 더 이상 살아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5. 이제는 네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기쁘게 하건 언짢게 하건 저 사람들이 너에게 행하는 모든 것을 나는 내게 직접 행하는 것처럼 고스란히 받게 된다.

 

6. 이는 그들이 너에게 어떻게 하건, 기쁘게 하건 언짢게 하건, 네가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아서도 알수 있는 일이다.

 

7. 그것은 그런 기쁨이나 언짢음을 느끼는 다른 어떤 이가 틀림없이 있음을 뜻한다.

바로 네 안에서 살면서 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 자신이 아니라면 달리 누구이겠느냐?”

 

 

 

 

11권-5,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자기 대신 예수님의 기질을 입게 된다.

참된 사랑은 섬세하고 영민하다.

1912년 2월 24일

 

1. 예수님 주위에 있는 여러 영혼들을 보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해 보였다.

그 뒤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기질이 예민한 사람들이 선을 행하기 시작하면 다른 이들보다 더 크게 진보한다.

그 예민함이 그들을 이끌어 힘들고 큰 일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3. 나는 그분께 저 영혼에게 남아 있는 인간적 감수성의 잔재를 가져가시고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아 주시며 사랑한다는 말씀도 해 주시도록 청하였다. 그녀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듣게 되면, 그때에는 그분께서 그녀를 완전히 정복하게 되실 것이기 때문이었다.

 

4. “그렇게 하시면 분명히 성공하실 것입니다. 저를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완전히 정복하시지 않았습니까?”

 

5. 그러자 예수님은 “그래, 그래, 그렇게 하마. 하지만 나는 그 영혼이 협력하기 바란다.

이 협력이란 그가 자기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사람들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다.

 

6. 그래서 나는 “저의 사랑이시여, 저의 기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기질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7.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자기의 기질을 잃고 나의 기질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에게는 유쾌하고 매력적이며 고귀한 기질이, 이와 동시에 어린아이같이 단순한 기질이 보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면에서 나와 비슷해 보이는 이다.

 

8. 뿐만 아니라, 원하는 만큼 또 필요한 만큼 자기의 기질을 지배하는 능력을 지닌다.

내 뜻 안에서 살고 있어서 내 능력에 동참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자기 자신도 소유하며, 상황에 따라서 또 대하는 사람에 따라서 내 기질을 입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다.”

 

9. 나는 그분께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당신 뜻 안의 첫째 자리를 주시겠습니까?” 하였다.

 

10. 예수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그럼, 물론이지. 약속하마. 네가 절대로 내 뜻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겠다. 그러니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가지며 행하게 될 것이다.” 하셨다.

 

11. 나는 예수님께 또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 저는 가난하디 가난하고 작디작은 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바로 당신의 것들도 원치 않습니다. 그건 당신께서 가지고 계시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뿐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거야 당신께서 주실 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오 예수님?”

 

12. 예수님께서는 “좋다! 좋다! 내 딸아!” 하고 외치셨다.

드디어 내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을 만났구나. 모두가 내게 뭔가를 달라고 하지만 ‘전부’를, 곧 오직 나 자신만을 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너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원한 셈이니, 여기에 참된 사랑의 모든 섬세함과 영민함이 있다.”

 

13. 내가 생긋이 웃는 동안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