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기도지향

11월 프란치스코 교황 기도지향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소외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Skyblue fiat 2022. 11. 6. 03:39

 

 

2022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 기도지향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소외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은 아이들의 기본권을 호소하는 한편, 아이들이 교육과 의료지원을 받으며 가정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착취받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하느님께 올라가는 부르짖음이라며 “외롭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재협 신부

 

 

“아직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노예제와 매우 유사한 환경에서 고통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같은 말로 11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시작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한 영상 메시지는 교황이 초대하는 11월의 특별한 기도지향을 전 세계 가톨릭 교회 신자들에게 전한다. 

 

 

아이들은 숫자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교황은 침통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이들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름이 있고, 얼굴이 있고, 하느님께서 주신 정체성이 있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우리의 책임을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착취하는 현실에 눈을 감아버립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공부하고, 꿈꿀 권리를 박탈당했습니다. 심지어 가정의 온기를 느끼지도 못합니다.”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부르짖음

 

교황은 이 잊힌 아이들이 맞이하는 비극적 상황의 배경에 우리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매일 빈곤과 가난, 온갖 형태의 갈등을 경험하며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학교를 다니지도 못하고 의료지원을 받지도 못한 채 가정에서 버림받은 이 소외된 아이들은 그 자체로 부르짖음입니다. 그 부르짖음은 하느님께로 올라가 우리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을 부끄럽게 합니다. 한 명이라도 버림받은 아이가 있다면 그건 우리의 잘못입니다.”

 

 

공부하고 꿈꿀 권리, 가정의 온기를 느낄 권리

 

교황은 이 아이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혹독한 상황을 우리가 진정으로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외롭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가정의 사랑을 느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고통받는 어린이들, 특히 거리의 아이들, 부모를 잃은 아이들, 전쟁의 피해자가 된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고 가정의 사랑을 되찾도록 기도합시다.”

 

 

고통받는 아이들에 관한 통계

 

교황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와 함께 배포된 보도자료는 11월 영상 메시지의 배경이 되는 통계를 첨부해 소개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 명의 아이들이 교육, 의료지원, 주거, 영양, 식수 등 기본권에서 배제된 채 다양한 차원의 빈곤 상황에 내몰려 있다. 이들 가운데 1억5300만 명의 아이들은 가정이 없는 고아로 추산된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는 최근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아동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4억5000만 명 이상이 분쟁 지역에서 살고 있다”며 “이는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또한 분쟁, 폭력, 다른 위험 등으로 자신의 집을 떠나 난민으로 전락한 아이들이 3억6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보고된 바 있다.

 

 

포르노스 신부 “이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입시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11월 기도지향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년기, 놀이, 꿈을 빼앗긴 전 세계의 아이들이 겪는 크나큰 고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 대유행, 전쟁과 그에 따른 물가상승, 경제 위기 등 예기치 못한 수많은 위기 속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얼마나 많이 번지고 있나요? 교황님은 우리가 눈을 뜨고 수백만의 잊힌 아이들을 향해 귀와 마음을 열길 당부하십니다. 거리의 아이들, 음지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는 아이들, 폭력과 전쟁으로 희생되는 아이들, 난민으로 전락한 아이들을 향해 말입니다. 무관심이나 무기력함 앞에서도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포르노스 신부는 지난 2020년 11월 29일 미사 중 “기도는 어두운 밤에 불을 켜는 행동”이라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무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포르노스 신부는 끝으로 교황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반복했다. “학교를 다니지도 못하고 의료지원을 받지도 못한 채 가정에서 버림받은 이 소외된 아이들은 그 자체로 부르짖음입니다. 그 부르짖음은 하느님께로 올라가 우리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을 부끄럽게 합니다.”

 

 

11월 교황 기도지향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소외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 바티칸 뉴스 (vaticannews.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