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화로 쉽게 엮은 가톨릭 교리 ]
Lawrence G. Lovasik지음
김정진 옮김
가톨릭출판사
11. 잠벌과 대사
대사(大赦)는 고해 성사로써 용서를 받은 죄의 잠벌이 면제되는 은총을 말합니다. 그것은 교회의 권한으로 이루어집니다. 교회는 무한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모 마리아의 자애 넘치는 전구와 모든 성인성녀들의 풍성한 공로를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대사에는 전대사와 한대사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대사는 이미 용서를 받은 죄의 잠벌을 모조리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대사는 잠벌의 일부분이 면제되는 대사입니다. 대사를 받기에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세례한 사람으로서 파문을 받지 않은 사람일 것.
2) 대사를 얻겠다는 뜻이 있어야 할 것.
3) 정해진 기도를 온전히 할 것. (전대사 일반조건: 고해성사 + 영성체 + 교황님의 기도지향)
4) 은총의 상태에서 기도를 마쳤을 때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대사를 바칠 수가 없습니다. 교회는 많은 대사를 연옥에 있는 영혼들에게 적용시킴으로 그 영혼을 구할 수 있게 허락하고 있습니다.
1) 대사란 무엇인가?
단테
젊었을 때 단테는 화려한 궁중에서 살며 귀족 신분으로서, 품위 있고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가 아내와 함께 친구의 결혼에 참석하여 흥겨운 춤을 추고 있을 때 별안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무너지며 집이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화려한 의상과 귀금속으로 치장한 그의 아내는 삽시간에 무너진 가구들에 깔려 시체가 되었습니다. 단테가 아내의 화려한 옷을 벗기자 안에는 잿빛의 고복을 입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단테는 세상을 등지고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사가 되었는데 몇 년 후 그는 불명의 작품인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신곡의 연옥편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모든 영혼들을 향해 말하는 구절입니다.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사랑에 서열을 정하기를 바라노라.”
•••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단테는 자신의 사랑을 점검해 보고 서열을 정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그것을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그려 놓았으니 말입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도 모르게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아무도 모르는 덕행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확인하게 된 그는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보고 보속의 정신으로 살았으므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린 죄를 보상하고 잠벌에 대한 부분적인 사함을 얻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자기 죄와 다른 이의 죄를 대신 보속함으로써 한대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
잠벌(暫罰, poena temporalis) 이란
고해성사를 하고 보속을 하여도 악행을 통해 세상을 어둡게 한 만큼 선행과 공덕으로 세상을 다시 밝혀야 하는 책임(벌)을 지니게 되는데 이를 잠벌(暫罰, poena temporalis)이라 합니다.
한대사 (限大赦 라틴어: indulgentia partialis)
잠벌(暫罰)의 일부만을 사해 주는 대사(大赦). 부분대사(部分大赦)라고도 부르며,
대사를 주는 사람이 특별히 정한 바가 없으면 같은 기도와 선공(선행)을 계속함으로써
하루에도 여러 번 한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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