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수난의 시간들14-15시간(오전 6시 - 8시)가야파 앞에 다시 끌려가셨다가 빌라도에게 압송되신 예수님/ (7시-8시)빌라도 앞에 끌려가시고 이어서 헤로데에게 넘겨지신 예수님

Skyblue fiat 2021. 4. 25. 05:21

제14시간

오전 6시 - 7시

 

가야파 앞에 다시 끌려가셨다가

빌라도에게 압송되신 예수님

 

 

═ 준비기도 ═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14)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겠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드는 모든 시간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 자신과 많은 이들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가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게 하겠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준비기도’를 바친 후)

 

 

고난 받으시는 제 예수님, 이제 당신은 감옥 밖에 나와 계시지만, 기진맥진한 상태여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휘청거리십니다. 제가 곁에 있으면서 넘어지시려고 하면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병사들이 가야파 앞으로 당신을 끌고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 예수님, 당신은 태양처럼 환하게 다시 그들 가운데 계시니, 얼굴이 흉하게 손상되시긴 했어도 사방으로 빛을 뿜어내십니다. 이제 가야파를 살펴보니, 이토록 비참한 상태가 되신 당신을 보면서 미칠 듯이 기뻐합니다. 당신의 빛살 때문에 한결 더 눈이 먼 그는 격분을 터뜨리며 한 번 더 묻습니다.

 

 

“그래, 그대가 과연 ‘하느님의 아들’인가?”

 

제 사랑이신 당신께서는 지극히 장엄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말씀이 담긴 평소의 감미로우신 음성으로, 은총이 충만하신 그 음성으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그렇소. 나는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오.”

 

그러자, 그들은 당신 말씀의 강한 힘을 느끼면서도 일체를 질식시켜 더 이상 아무 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자들이기에 모두가 한 소리로 고함을 지릅니다.

 

“사형에 처하시오! 사형에 처하시오!”

 

가야파는 사형 선고를 재천명하고 당신을 빌라도에게 압송합니다. 사형 선고를 받으신 제 예수님, 당신은 이 선고를 얼마나 큰 사랑과 포기로 받아들이시는지, 마치 그 악한 대사제에게서 거의 빼앗다시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철저한 악의를 가지고 고의로 저지르는 모든 죄를 보속하시고, 악행에 대해서 뉘우치기는커녕 죄 그 자체를 좋아하며 즐기는 자들을, 죄 때문에 눈이 멀어 모든 빛과 은총의 숨길을 끊어버리는 자들을 위해서 보속하십니다. 제 생명이시여, 당신의 보속과 기도가 제 마음 안에서 메아리치니, 저도 당신과 함께 보속과 기도를 바칩니다.

 

다정다감하신 제 사랑이시여, 그들은 당신을 눈꼽만큼도 존경하지 않고 사형 선고를 내리고 말았으니, 병사들이 달려들어 더 많은 밧줄과 사슬로 당신을 묶습니다. 너무 세게 묶어서 당신의 거룩하신 몸은 거의 꼼짝도 못하실 지경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당신을 밀고 끌어당기고 하면서 가야파의 관저에서 나옵니다.

 

군중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아무도 당신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 거룩한 태양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의 빛으로 모두를 감싸 주시려고 그들 가운데로 지나가십니다.

 

첫 걸음을 옮기시면서 당신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당신 걸음으로 싸안으시려는 지향으로, 악행을 하려고 첫발을 내디디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보속하십니다. 그들은 어떤 순간에는 복수하기 위하여, 다른 순간에는 사람을 죽이거나 배반하거나 도둑질을 하기 위하여, 혹은 더욱 몹쓸 짓을 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오, 이 모든 죄악이 당신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하고많은 죄악들을 막으시고자 당신은 기도하고 보속하며 당신의 온 존재를 바치십니다.

 

저의 태양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을 따라가다가 당신께서 가야파의 관저에서 내려오시기 시작할 즈음, 우리의 아름답고 자애로우신 어머니 마리아와 마주치시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두 분의 눈길이 서로를 아프게 하며 만납니다. 서로 보심으로써 위안을 얻으시지만, 이 만남이 새로운 고통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당신으로서는 우리의 아름다우신 엄마가 괴로워하시며 창백한 얼굴로 비탄에 싸여 계신 모습을 보시는 것이 새로운 고통이고, 당신의 사랑하는 엄마 역시 거룩한 태양이신 당신께서 온갖 능욕에 뒤덮여 빛을 잃고 눈물을 흘리시며 피투성이가 되신 모습을 보시는 것이 새로운 고통입니다.

그러나 두 분께서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실 수 있는 것도 잠시뿐이기에, 말씀을 한 마디도 하실 수 없는 괴로움과 아울러 모든 것을 마음으로 나누십니다. 그렇게 서로 안에 녹아들어 하나가 되시지만, 병사들이 당신을 몰아대는 바람에 더 이상 마주 보실 수가 없어집니다. 당신은 그렇게 짓밟히시며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십니다.

 

예수님, 저는 사무치는 슬픔에 잠기신 우리 엄마와 함께 당신을 따라갑니다. 엄마와 함께 당신 안에 녹아들기를 원하오니, 사랑의 눈길로 저를 보시며 강복해 주소서.

 

성찰과 실천

 

예수님께서는 감옥에서 밝은 빛 속으로 나오신다. 가야파 앞으로 끌려가셔서, 당신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밖으로 나갈 때에 예수님의 인도를 따르는가? 우리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가? 우리의 발걸음이 자석과도 같이 영혼들을 예수님 주위로 불러 모으는가?

 

예수님의 전 생애는 영혼들에 대한 끊임없는 부르심이었다. 우리가 예수님의 뜻을 따른다면, 즉 걸음을 옮기면서 우리의 발로 영혼들을 부르고, 우리의 심장 고동이 성심의 고동을 반향하며 함께 어울려 영혼들을 부르고…… 또 여타 모든 것으로 그렇게 한다면, 이를 통해서 우리 자신 안에 바로 예수님의 인성을 기르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영혼들을 부를 때마다 그 각 순간이 예수님께로부터 받는 또 하나의 도장이다.

 

우리의 생활은 언제나 한결같은가, 아니면 마주치는 사물에 따라 나빠지는가?

 

☨☨☨

 

비할 데 없는 거룩함이신 제 예수님, 저를 인도하시어 외적 행실로도 당신의 신적 생명을 드러내게 하소서.

 

 

(이어서 ‘감사기도’를 바친다.)

 

제15시간

오전 7시 - 8시

 

빌라도 앞에 끌려가시고

이어서 헤로데에게 넘겨지신 예수님

 

 

묶여 계신 예수님, 당신의 원수들이 사제들과 더불어 당신을 빌라도에게 끌고 갑니다. 그들은 부정을 타지 않고 과월절을 지내려고 총독 관저의 바깥뜰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거짓 거룩함과 세심증을 드러냅니다. 제 사랑이신 당신께서는 그들의 악한 마음을 보시고 당신께 자신을 봉헌한 사제들의 위선을 보속하십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보속합니다.

 

그런데, 당신께서 그들의 선익을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동안, 그들은 오히려 당신을 거슬러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온갖 독설을 토해내면서 빌라도에게 고발하기 시작합니다. 빌라도는 그들의 고발에 만족하지 않고 확실한 근거에 입각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 당신을 따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그대가 유다인의 왕인가?”

 

참된 임금이신 제 예수님, 당신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것이라면 수많은 천사들의 무리가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나를 지켰을 것입니다.”

 

빌라도는 놀라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위엄 있는 당신의 말씀에 감동되어, 다시 말합니다.

 

“아무튼, 그대는 왕인가?”

 

당신께서는, “말씀대로 나는 왕입니다. 나는 진리를 가르치려고 이 세상에 왔습니다.”라고 대답하십니다.

 

빌라도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은데다 당신의 무죄를 확신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서 이 말을 합니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소.”

 

유다인들을 격분하여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지만, 당신은 아무런 변호 없이 잠자코 계십니다. 재판관들이 사납기 짝이 없는 군중 앞에서 비겁해지는 것과 부당한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속하시면서, 무죄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실 뿐입니다. 그러자 빌라도는 당신 원수들의 광포한 분노를 보면서 이 일에서 벗어나려고 당신을 헤로데에게 보냅니다.

 

헤로데 앞에 서신 예수님

 

 

거룩하신 제 임금님, 당신의 기도와 보속을 따라하면서 저도 함께 헤로데에게로 갑니다. 격노한 원수들은 당신을 잡아먹기라도 할 듯한 기세입니다. 도중에 온갖 욕설을 퍼붓고 심하게 조롱하면서 당신을 헤로데 앞으로 끌고 갑니다. 교만으로 부풀어 오른 헤로데는 이것저것 많이도 캐묻지만 당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시지 않습니다. 그러자,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아 약이 오른데다 당신의 긴 침묵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 그는 당신을 미친 사람이라고 공언하면서 부하들에게 그런 취급을 하도록 명령합니다. 그는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화려한 흰옷을 차려 입히고 병사들에게 넘겨주어, 할 수 있는 대로 마구 학대하게 합니다.

 

결백하신 제 예수님, 당신에게서 어떤 죄목을 찾아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지 유다인들만 그럴 뿐이니, 그것은 그들의 그릇된 신앙에 가로막혀 진리의 빛이 마음속에서 빛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지혜’이신 예수님, 미친 사람으로 공언되었기 때문에 당신은 너무나 가혹한 취급을 받으십니다! 병사들은 잠자코 계신 당신을 불현듯 땅에 메어붙이고 짓밟으며 침을 뱉습니다. 히히대면서 곤봉으로 내려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얻어맞으면서 당신은 숨이 끊어질 듯한 아픔을 느끼십니다. 그런 아픔과 학대와 수모를 수없이 당하고 계시기 때문에 천사들까지 눈물을 흘리면서 그런 것들을 보지 않으려고 날개로 얼굴을 가릴 지경입니다.

 

예수님, 저도 당신을 미치신 분이라고, 사랑에 미치신 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얼마나 광적인 사랑이신지, 당신은 노여워하시는 대신 기도하며 보속하십니다. 나라를 손에 넣으려고 기를 쓰면서 백성을 도탄(塗炭)에 빠뜨리는 왕들의 야심과 그들이 일으키는 대량 학살들을, 그들 자신의 변덕을 충족시키려고 흘리게 하는 모든 피를, 그리고 호기심으로 인한 모든 죄궁정과 군대들 안에서 저질러지는 죄들을 보속하십니다.

 

예수님, 이토록 숱한 능욕을 당하시면서 그 와중에서도 기도하며 보속하시는 당신의 모습은 여간 감동스럽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씀이 제 마음 속에 울려오니 저도 당신께서 하시는 대로 따라하겠습니다. 이제 저를 당신 곁에 오게 하시어 당신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당신 사랑으로 당신을 위로하며, 당신 원수들을 쫓아버리고, 당신을 팔에 안고 원기를 회복하시게 하며, 당신 이마에 입맞춤을 드리도록 허락해 주소서.

 

어지신 제 사랑이시여, 그들은 당신을 홀로 계시게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헤로데가 당신을 빌라도에게 돌려보내려고 하는 중입니다. 빌라도에게 처음 끌려가실 때도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이제 다시 가시면 더 참혹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전보다 더 분개하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을 사형에 처하게 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헤로데의 궁전을 떠나시기 전에, 이리도 숱한 고난을 받고 계신 당신께 대한 사랑의 표시로, 제 입맞춤을 드리려고 합니다. 당신께서도 입맞춤과 강복으로 저를 굳세게 해 주소서. 그러면 당신을 따라 저도 빌라도에게 가겠습니다.

 

 

성찰과 실천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 서 계신다. 갖은 모욕과 멸시를 받으시면서도 그분은 항상 온유하시고, 도무지 그 누구도 업신여기지 않으신다. 게다가 모든 사람들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게 하시려고 애쓰신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은 마음을 느끼는가? 누군가를 싫어할 경우, 그러한 성향을 극복하려고 애쓰는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에 항상 예수님을 알리려고 애쓰고, 그들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도록 애쓰는가?

 

☨☨☨

 

오 예수님, 사랑하올 제 생명이시여, 당신 말씀을 제 입술에 놓아 주시고, 제가 언제나 당신의 혀로 말하게 해 주소서.

 

☨☨☨

 

헤로데 앞에서 예수님은 침묵을 지키신다. 미친 사람처럼 옷 입힘을 당하신 채 들어본 적 없는 고난을 받으신다. 우리는 비웃음이나 조롱, 모욕이나 멸시를 당할 때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신적인 유사성을, 곧 하느님과 같이 되는 것을 선물로 주시려고 하신다는 점을 알아보는가? 고통 받고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또는 우리의 가련한 마음으로 다른 무엇을 겪거나, 우리는 그것을 예수님께서 당신의 손길과 함께 주시는 고통으로 간주하는가? 즉, 예수님께서 당신과 똑같이 되는 선물을 주시면서 당신 손길로 우리를 만지시어 당신 자신이 되도록 변화시키시는 것이라고 여기는가?

 

그리고 고통이 다시 올 때에 우리는 그것을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보시는 것으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다시 우리를 꼭 잡으시어 당신과 완전히 같게 되도록 하시려는 것으로 여기는가?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우리 자신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터무니없는 질문들을 받을 때에 답변하기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가? 호기심에 지고 마는 일은 없는가?

 

우리는 영혼들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받는 모든 고통으로 예수님께 생명을 드리겠다는 지향을 가져야 한다. 하느님의 ‘뜻’ 안에 영혼들을 집어넣으면서 우리의 고통으로 그들을 둘러싼다면, 우리가 영혼들을 예수님과 결합시키기 위해서 하느님과 영혼들을 우리의 고통으로 감싸는 것이 된다.

 

☨☨☨

 

제 사랑, 제 전부이시여, 당신밖에는 아무도 제 마음을 지배하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당신 손안에 있게 하시어,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의 위대하신 인내를 그대로 제게 박아 주소서.

 

 

═ 감사기도 ═

 

사랑하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불러 주셨으니,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며 대속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는 모습을 뵌 것 같나이다.

당신께서는 사랑에 찬 감동적인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으니,

저도 당신을 따라 그 모든 것을 하고자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이 마땅한 일로 생각되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서 그 모든 고난을 받으셨으니

천만번 감사하고 또 찬미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성심의 고동마다

모든 걸음과 말씀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모든 쓰라림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의 온 존재가 당신께로 끊임없이 흘러드는

감사와 찬미의 강물이 되게 하시어,

당신의 풍부한 은총과 축복을

저 자신과 모든 이에게 끌어당기게 해 주소서.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를 당신 가슴에 껴안아 주시고,

제 존재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소서.

그러면 제게서는 오로지 당신을 향한

끊임없는 찬미가만이 흘러나올 수 있겠나이다.

그러므로 저는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따르려고

저 자신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저의 생각을 당신 안에 두어

원수들에게서 당신을 지키게 하고,

저의 숨을 당신 안에 두어

당신을 동반하는 행렬이 되게 하고,

저의 심장 고동을 당신 안에 두어

줄곧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게 하면서

다른 이들이 드리지 않는 사랑을 보상하겠나이다.

또한 저의 피를 방울방울 보속의 제물로

원수들이 앗아가곤 하는 영예와 존경을 당신께 되돌려드리며,

제 온 존재를 바쳐 당신을 수호하겠나이다.

 

오 저의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일과로 돌아가 있는 동안에도

저는 당신 성심 안에 머물러 있겠나이다.

성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사오니,

당신께서 저를 당신 안에 간직해 주시리라 믿나이다.

그러면 우리의 심장 고동이 서로 전해지고 합쳐지면서

저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고

떨어질 수 없도록 긴밀한 당신과의 일치를 주겠나이다.

 

저의 예수님,

제가 당신에게서 달아나려고 하는 기색을 보시면

제 안에서 당신 성심의 고동이 빨라지게 하소서.

당신 손으로 저를 더 세게 껴안아 주시고

당신 눈으로 저를 보시며 불화살을 쏘아 주시면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심을 느끼면서

당신과의 합일 속으로 이끌려갈 수 있겠나이다.

 

오 제 예수님,

저에게 거룩한 사랑의 입맞춤과 축복을 주소서.

저는 더없이 감미로운 당신 성심에 입맞추며

당신 안에 머물러 있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