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2월 17일 "하늘아, 즐거워하여라. 땅아, 기뻐하여라. 우리 주님이 오시어, 가련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Skyblue fiat 2016. 12. 17. 18:16

 

2016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17 토 (자)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아침: 토요일 미사. 대림 감사송 2
 

 

입당송 이사 49,13 참조
하늘아, 즐거워하여라. 땅아, 기뻐하여라. 우리 주님이 오시어, 가련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본기도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느님, 평생 동정녀의 태중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인성을 받아들이신 외아드님을 통하여 저희도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야곱은 아들들을 불러 뒷날 겪을 일들을 일러 주며, 유다에게는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고 한다(제1독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까지를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전한다(복음).

 

제1독서 <왕홀이 유다에게서 떠나지 않으리라.>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49,1-2.8-10
그 무렵 1 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말하였다.
“너희는 모여들 오너라. 뒷날 너희가 겪을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일러 주리라. 2 야곱의 아들들아, 모여 와 들어라.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어라.
8 너 유다야, 네 형제들이 너를 찬양하리라. 네 손은 원수들의 목을 잡고,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엎드리리라.

 9 유다는 어린 사자. 내 아들아, 너는 네가 잡은 짐승을 먹고 컸다. 유다가 사자처럼, 암사자처럼 웅크려 엎드리니,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리랴?

10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3-4ㄱㄴ.7-8.17(◎ 7ㄴㄷ 참조)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산들은 백성에게 평화를, 언덕들은 정의를 가져오게 하소서. 그가 가련한 백성의 권리를 보살피고, 불쌍한 이에게 도움을 베풀게 하소서. ◎
○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정의와 큰 평화가 그의 시대에 꽃피게 하소서.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그의 이름 영원히 이어지며, 그의 이름 해처럼 솟아오르게 하소서. 세상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해 복을 받고, 그를 칭송하게 하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지극히 높으신 분의 지혜, 만물을 힘차고 아름답게 가꾸시는 분, 어서 오소서. 저희에게 슬기의 길을 가르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7
1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3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4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6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8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9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7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십사 대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에서 받는 천상 양식으로 다시 힘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 대림 감사송 2: 184면 참조>

 

영성체송 하까 2,7 참조
보라, 모든 민족들의 보화가 들어오리니, 주님의 집은 영광으로 가득 차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천상 양식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늘 이 양식을 바라며 성령의 빛을 충만히 받아,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등불을 밝혀 들고 마중 나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족보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마태오 복음 맨 처음에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유다 혈통을 순수하게 보존하고 계신 분임을 당대 유다인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혈통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했기 때문이지요. 이런 이유로 만일 어떤 사람에게 타민족의 피가 섞였다면 그는 유다인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상실할 정도였던 것입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족보를 14대씩 3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1부는 영광의 시기로서 신앙의 선조인 아브라함부터 이스라엘을 대국으로 만든 다윗 왕까지입니다. 2부는 다윗 이후부터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간 시기인데, 비극과 수치의 시기라 하겠습니다. 3부는 바빌론 포로 시기 이후부터 예수님까지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족보에는 의외의 인물들, 곧 명예스럽지 못한 여인인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모든 장벽을 헐어 버린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유다인과 이방인의 담이 무너지는 것이고, 둘째는 남녀 차별이 없어지는 것이고, 셋째는 선인과 죄인의 구별이 없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인이건 악인이건, 유다인이건 이방인이건 구별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차별과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12권-71,  예수님께서 수난 중 감옥에 갇히고자 하신 까닭.

1918년 12월 4일

 

1. 지난밤은 예수님과 함께 감옥에서 지냈다. 따뜻한 동정심을 표하면서 쓰러지시지 않도록 그분의 두 무릎에 달라붙어 있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수난 동안 내가 감옥에 갇히는 고통도 겪고자 했던 것은, 피조물을 죄라는 감옥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2. 오, 죄는 인간에게 얼마나 끔찍한 감옥인지! 격정들은 인간을 비천한 노예처럼 사슬로 묶는 반면, 사슬에 묶여 감옥에 갇힌 나는 인간을 속박에서 풀어 해방시켰던 것이다.

 

3. 애정이 깊은 영혼들에게는 나의 갇힘이 사랑의 감옥을 만들어 준다. 만인과 만사로부터 안전하게 피신해 있을 수 있는 감옥이다. 나는 이 영혼들을 해방시켜 살아 있는 감옥 내지 감실들이 되게 한다.

 

4. 그들은 석조 감실의 싸늘함으로부터, 더군다나 나를 자기 내면에 감금한 채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게 하는 피조물의 차가운 마음으로부터 나를 피신시켜 따뜻하게 해 줄, 살아 있는 감실이다.

 

5. 이것이, 내가 너의 사랑으로 언 몸을 녹이고 원기를 회복하려고 누차 감실이라는 감옥을 떠나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곤 한 까닭이다. 그러니 성당의 감실로 나를 찾아가는 너를 볼 때면, '네가 바로 내 사랑의 참 감옥이 아니냐? 네 마음 안에서 나를 찾아라. 그 나를 사랑하여라.' 하고 말하는 것이다.“

 

 

 

12권-72,  예수님과 친밀한 영혼이 바치는 기도의 효과.

년 12월 10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를뿐더러 아무것도 당신께 드릴 것이 없으니, 하찮은 것들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하찮은 것들을,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이신 당신께 결합시키면서 영혼들을 청하는 것입니다.

 

2. 그러므로 제가 숨 쉴 때마다 이 숨이 당신께 영혼들을 청합니다. 저의 심장 박동이 끊임없는 외침으로 영혼들을 청합니다. 제 팔의 동작이, 제 안을 순환하는 피가, 제 눈꺼풀의 깜박임이, 제 입술의 움직임이 다 제가 당신께 청하는 영혼들입니다.

 

3. 그리고 저는 이를 당신과 당신의 사랑과 하나 되어 당신 뜻 안에서 청합니다. 당신 안에서 언제나 영혼들을 청하는 저의 끊임없는 외침을 모든 사람들이 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고 그 밖의 다른 말씀도 드리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딸아, 나하고 친밀한 영혼들의 기도는 내게 얼마나 감미롭고 흐뭇하게 들리는지! 나자렛의 내 숨은 생활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하셨다.

 

5. "나자렛에서의 내 생활은 밖으로 드러나는 면이 없었고 사람들과의 어떤 모임도 없었으며 윙윙 울리는 종소리도 없었다. 외부인들의 주의가 전혀 쏠리지 않는 고독한 생활이었으므로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6.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일어나서 계속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숨 한 번, 심장 박동 하나도 영혼들을 청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와 같이 하는 동안 나의 소리가 하늘에 윙윙 울리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끌어당겨 내게 영혼들을 주시게 했던 것이다.

 

7. 같은 소리가 피조물의 마음들 안에도 '영혼들!' 을 외치면서 윙윙 우렁차게 울리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와 땅에 계신 내 어머니만이 아시는 나의 숨은 생활 동안, 그러니 내가 놀랍고도 놀라운 일들을 얼마나 많이 행했겠느냐!

 

8. 숨어 지내며 나와 친밀한 관계 속에 있는 영혼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이 영혼이 기도할 때면 비록 그 기도가 땅에서는 들리지 않더라도 하늘에서는 종소리처럼 윙윙 울려, 하늘의 모든 주민들을 자기와 하나 되도록 부르고 자비가 땅에 내려오게 할 정도가 된다. 그것이피조물의 귀가 아니라 마음에 울리면서 그들을 회개시키게 하려는 것이다.“

 

 

 

12권-73,  영혼 안에서 당신 삶을 거듭 사시는 예수님.

1918년 12월 25일

 

1. 여전히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몹시 괴롭게 지냈다.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런 내가 측은하신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그저 네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계속 살고 있다.

 

2. 이런 이유로 내가 어떤 때는 정의의 무게를 느끼며 그 짐을 너에게 내려놓기를 원하고, 어떤 때는 멸망하려는 영혼들로 인해 가슴을 쥐어뜯기는 아픔을 느낀다.

 

3. 또 어떤 때는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나를 사랑하고 싶은 열망을 느낀다. 그러나 충분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기에 내 사랑 안에 잠겨, 모든 사람이 마땅히 내게 주어야 할 사랑을 전부 가진다. 그런 뒤 은구슬같이 낭랑한 목소리로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네가 행하는 그 밖의 모든 것으로도 나를 사랑한다.

 

4. 네 생각에 그렇게 하는 것이 너인 것 같으냐? 천만에, 바로 나다. 내가 네 안에서 내 삶을 거듭 살고 있는 것이다.

 

5. 나는 너에게서 피조물의 사랑만이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사랑으로 사랑받고 싶은 열망을 느낀다. 그러기에 너를 변화시키고, 네가 내 뜻 안에 있기 바란다. 그것은 네 안에서 나와 모든 피조물을 대신하는 사람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내가 내고 싶은 모든 음을 낼 수 있는 오르간같이 되기 바란다."

 

6. 나는 예수님께, "저의 사랑이시여, 제 삶이 고달퍼지는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당신께서 정해 주신 처지 때문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아시고 말씀하셨다.

 

7. "무엇이 두려우냐? 내가 일체를 돌볼 작정이다. 어떤 이가 너를 지도할 때면, 그에게 은총을 줄 것이고, 다른 이가 지도할 때면 그에게도 은총을 주겠다. 그러면 그들은 너를 돕는 것이 아니고 나를 돕는 셈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나의 일과 말과 가르침을 어느 정도로 깊이 인정하는가에 따라 후하게 베풀려고 한다."

 

8. "예수님, (제) 고해사제는 당신께서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아주 깊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저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하느라 무진 애썼습니다. 그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하고 내가 여쭙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9. "나는 그에게 하늘을 상급으로 주겠다. 그리고 그의 역할을 성 요셉과 내 엄마의 역할로 간주하겠다. 이분들은 나의 지상 생활을 도와 주셨으니, 나를 기르며 보조하시려고 숱한 고초를 겪어야 하셨다.

 

10. 그런데 이제 나의 생명이 네 안에 있으니, 그의 도움과 희생을 내 엄마와 성 요셉이 나를 위하여 다시 하시고 있는 것처럼 여기겠다는 것이다. 어때, 기쁘지 않으냐?"

 

11. 나는 감격하여 "오 예수님, 감사합니다!" 하였다.

 

 

12권-74,  하느님의 뜻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만인의 정신과 마음을 비추는 빛이다.

1918년 12월 27일

 

1. 수일간 예수님께서 내게 들려주신 말씀을 전연 기록하지 않았다. 어쩐지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셔서 "딸아, 왜 쓰지 않느냐?" 하고 서두를 떼셨다.

 

2. "나의 말은 빛이다. 태양이 모든 사람의 눈을 비추어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넉넉한 빛인 것과 같이, 나의 말도 한 마디 한 마디가 태양 이상으로 모든 정신을 비추고 모든 마음을 따스하게 하기에 넉넉한 빛이 될 수 있다. 내 말 하나하나가 내게서 나오는 태양인 것이다.

 

3. 지금은 오직 너에게만 소용될 뿐이지만 글로 써 놓으면 다른 이들에게 쓰일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를 기록해 두지 않으면 이 태양을 내 안에 질식시키고, 그리하여 내 사랑의 표출 및 태양이 베풀 수 있는 모든 선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

 

4. 나는 대답 대신, "아, 예수님! 당신께서 제게 주시는 말씀을 적은 글을 대체 누가 마디마디 헤아려 읽겠습니까?" 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은 "그건 네가 관심할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다. 설사 지금 말마디마디 헤아려 읽은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 또 앞으로도 없다고 하더라도 - 내 말은 수많은 태양들로 장엄하게 떠올라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하여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6. 그 반면에 네가 이를 받아쓰지 않는다면, 태양을 가로막아 떠오르지 못하게 하는 격이 될 것이고, 그리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7. 만일 태양을 가로막아 푸른 하늘에 떠오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땅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겠느냐? 그는 그래도 자연계에 피해를 주겠지만, 너는 영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8. 게다가 태양의 영광은 찬란하게 빛나면서 마치 손으로 감싸듯 땅과 만인을 그 빛으로 싸안는 데 있으니, 이 빛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손해를 볼 뿐이다. 나의 말이라는 태양도 그렇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수만큼 다양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태양들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나의 영광인즉, 이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손해를 볼 뿐이다.“

 

 

 

12권-75  사랑 깊은 영혼의 참모습.

1919년 1월 2일

 

1. 오늘 아침에는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부드러운 눈길로 나를 보시며 도움과 피신처를 청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나는 냅다 몸을 날려 그 드센 바람에서 그분을 빼내서는 내 마음 안에 모셨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인성은 채찍을 맞으면서 침묵에 잠겨 있었다. 입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모든 것이 침묵에 잠겨 있었다. 평판도 영광도 능력도 영예도 침묵하였다.

 

3. 그러나 나의 인내와 수치와 상처와 피가, 거의 먼지로 돌아간 듯한 내 존재의 소멸 상태가, 웅변적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원 구원을 위한 나의 뜨거운 사랑이 내 모든 고통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4. 딸아, 여기에 애정 깊은 영혼의 참모습이 있다. 그 내면과 주변의 모든 것은, 곧 평판, 영광, 쾌락, 영예, 위대함, 뜻, 피조물은 침묵에 잠겨 있어야 한다. 만일 이런 것들을 지닌 영혼이라면, 귀머거리처럼 장님처럼 있어야 한다.

 

5, 그 대신 나의 인내와 영광과 평판과 고통은 그의 내면을 차지해야 한다. 그리하면 그가 행하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일체가 다만 사랑이 될 것이고, 내 음성의 메아리와 오직 하나를 이루어 영혼들을 청하게 될 것이다.

 

6. 영혼들에 대한 나의 사랑은 크다. 그러니 모든 이가 구원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어리석을 정도인 내 사랑과 같은 사랑에 사로잡혀 나에게 영혼들을 청하는 이들을 찾아다닌다.

 

7. 하지만, 아아 슬프게도, 내 말을 귀여겨듣는 이들의 수는 얼마나 작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