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성령 충만을 얻는 네가지 방법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2013.12.04.

Skyblue fiat 2016. 7. 27. 11:05

 

 

우리 인간의 본성(本性), 아담과 하와의 본성은

선(善)하지도 악(惡)하지도 않지만,

가만히 놓아두면 악(惡)으로 기울어지는 성향(性向)이 있다 고 사도 바오로는 말한다.

 

"나는 내가 이해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은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로마7,15)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하느님께 갈 수 없으니 자력구원(自力救援)이 불가능한 존재이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일찌기 은총을 얻는 방법이 기도(祈禱)와 성사(聖事)생활이라고 가르쳐 왔고,

기도와 성사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요, 능력인 성령(聖靈)을 받아야만

인간 본성을 초월한 초성(超性)생활이 가능하다고 가르쳐왔다.

 

하느님의 계시진리인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사랑이요, 은총이며, 권능인

성령을 얻는 방법이 네 가지(기도, 말씀, 성사, 안수)로 계시된다.

물론 이것은 죄와 은총이 공존할 수 없으므로, 대죄가 없는 은총지위에서 행해지는

성령 충만의 네가지 방법이다.

 

 

1. 기도

 

루카 복음사가는 특히 기도의 신학, 성령의 신학을 전개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신 일이 공관(共觀)복음(마르코, 루카, 마태오)에

다 나오는 역사적 사실성을 가진 사건이지만, 특히 루카 복음은

<기도를 하시고 난 뒤, 성령이 내렸음>을 계시하고 있다.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루카3,21~22)

 

그러니까 성령을 받고 싶으면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잇는 것이다.

 

 

2. 말씀

 

두번째로 성령께서는 말씀을 통해 내리신다.

사도행전 10장 1~8절을 보면, 이방인 백부장 코르넬리우스가 세례를 받기 전

예비자 시절에도 기도와 자선을 실천하여 천사의 발현을 보고, 천사로부터

베드로 사도를 초대해서 나자렛 예수에 관한 말씀을 들으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를 초대해 코르넬리우스의 집에서 복음의 말씀이 선포되는데, 이방인들이 

베드로의 설교 말씀을 듣는 중에 성령이 내리시고, 그들은 신령한 언어로 하느님을 찬송하게 된다.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인 세례성사를 받기 전에 성령을 받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사도10,47~48).

 

"베드로가 이러한 일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을 때, 말씀을 듣는 모든 이에게 성령이 내리셨다~

 이 다른 민족 사람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면서 하느님을 찬송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도10,44.46)

 

 

3. 성사

 

성사(聖事; Sacramentum; 비가시적 하느님 은총의 가시적 표지)가 성립되기 위한 조건은

성사의 제정자가 예수 그리스도이셔야 하고,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표지(標識)가 있어야 하며,

그 감각적인 표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려야 한다고

교회는 2,000년동안 성경의 말씀을 근거로 가르쳐왔다.

 

예를 들어,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 나지 않으면,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

(요한3,5)고 말씀하시며 세례가  인간 구원의 절대 필수 조건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세례를 줄 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28,19) 경문을 외우며

이마에 물을 붓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감각적인 표지인데,

이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구속 성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성령의 은총이 내려

원죄(原罪)와 본죄(本罪) 그리고 죄의 결과인 잠벌(暫罰)이 사해지고,

잃어버린 하느님 자녀로서의 품위(지위,신분)가 회복되며

성령의 궁전이 되며 영생(永生)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

 

고백성사(요한20,22~23)와 성체성사(루카22,14~20; 마르14,22~24; 마태26,26~28)도 마찬가지다. 

 

 

4. 안수(按手)

 

네번째로 안수(按手; laying on by hand)를 통해 성령께서 내리신다.

안수는 성령충만과 활성화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은사와 덕, 열매가 내리도록

받는 안수가 있고(사도8,15~17; 19,6), 치유를 위한 안수(야고5,14;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성령으로 도유됨을 의미), 직책 수여를 위한 안수(신명34,9)가 있다.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께서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8,15~17)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神靈)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預言)을 하였다.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사도19,6~7)  

 

일찌기 사도 바오로께서는 에페소서 5장 18절에서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

원문은 "플레루스테 엔 프뉴마티"(pllerusthe en pneumati; 성령으로 충만되어져라)인데,

현재 수동태 명령형 복수 2인칭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말에서 현재시제의 의미는 일회성(단회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되는 계속성을 말하고,

명령형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믿음생활을 하려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성령충만>은 매일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절대 필수 사항임을 계시한 것이다.

 

이 말씀을 능동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Let the Holy Spirit fill and control you"이다.

"성령으로 하여금 너를 가득 채워 너를 마음대로 주관하게 하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성령 하느님을 인간 영혼의 핵인 심령에 주인으로 모시라는 것이다.

즉 주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주인이 되시고, 살아계신 주님이 되시게 하는 것이

성령충만의 본질적인 의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