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녀의 탄생 안에 온 인류의 새 탄생이 있다.
1929년 9월 8일
천상의 책 26권 30장
1 내 빈약한 정신이 ‘거룩하신 피앗’의 무변한 바다 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과거와 미래가 없고 모든 것이 현재이며 현행 중이다. 그러기에 내 작은 영혼이 ‘거룩하신 뜻’ 안에서 제 창조주의 어떤 활동을 찾아내고자 하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지금 행해지고 있는 행위처럼 단박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2 그래서 나는 내 ‘천상 엄마’의 탄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의 보잘것없는 공경이나마 드리려고 모든 피조물을 불렀다. 나와 함께 ‘존귀하신 여왕님’께 찬미의 송가를 부르자고 하기 위해서였다.
3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딸아, 나도 너와 함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지극히 높으신 내 엄마의 탄생을 기리는 찬미가를 부르고 싶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4 “너는, 이 탄생이 그 자체 안에 온 인류 가족의 새 탄생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물이 기뻐 용약한다. 여왕을 모시게 되어 행복해한다. 이때까지 여왕이 없는 백성처럼 쓸쓸해하면서 말없이 이 복된 날을 기다려 온 것이다. 마침내 침묵을 깨고 이렇게 외치기 위해서 말이다.
5 ‘우리 여왕으로 오신 분께 영광과 사랑과 영예가 있나이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는 것도 다스리는 이도 축제도 없는 백성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광을 이룰 분이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6 이 ‘하늘의 여아’(女兒)는 자기의 뜻을 실행하지 않고 영혼 안에 우리의 거룩한 뜻을 고스란히 보존했으므로, 죄를 범하기 전의 아담의 모든 권리와 만물을 지배할 권리를 자기 창조주 앞에서 다시 획득하였다. 그러니 모두가 그분 안에 다시 태어남을 느꼈다.
7 또한 우리는 이 ‘거룩한 동정녀’ 안에 — 그 조그만 심장 안에, 대대손손 온 인류의 모든 씨가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인류가 이 아기를 통하여 잃어버린 권리들을 되찾았으니, 그 탄생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영광스러운 탄생이었다.
8 탄생의 순간부터 이 동정녀는 모든 세대들을 양팔로 싸안듯 싸안았다. 티 없이 깨끗한 자기의 마음 안에 다시 태어난 자녀들로서 그 모성적인 작은 가슴에 싸안았다. 그들의 몸을 따뜻하게 할 피신처를 주면서 어머니다운 그 심장의 피로 양육하기 위해서였다.
9 이런 이유로 이 애정 깊은 ‘천상 어머니’는 사람들을 매우 사랑한다. 모두 자기 안에서 새로 태어났기에, 그 마음 안에 있는 자녀들의 생명을 느끼는 것이다.
10 우리의 거룩한 뜻은 자신의 나라와 생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못할 것이 도무지 없으니, 만물과 만인을 싸안고, 한 사람을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자로 만든다. 그러기에 모든 이가 ‘천상 어머니’의 푸른 망토와 그 모성적인 팔에 안겨 있음을 느끼고, 그렇듯 어머니다운 마음 안에 자기네 작은 자리가 있음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11 그런데, 딸아,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자기의 새 탄생을 새로이 하고 온 인류의 새 탄생을 배가시킨다. 내 지극히 높은 뜻이 한 사람의 마음 안에서 살면서 그 끝없는 빛을 그 마음 안에 가득히 넣을 때, 그때에는 이 뜻이 만물과 만인을 집중시키고, 모든 것을 행하고, 모든 것을 새로이 하고, 모든 것을 돌려준다. 여러 세기가 지나는 동안 다른 피조물을 통해서는 줄 수 없었던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12 그러기에 그 사람은 동틀 무렵의 여명 — 태양을 부르는 새벽이라고 불릴 수 있다. 이 태양은 온 땅을 기쁘게 하고, 빛으로 밝게 비추고, 열을주고, 그 빛의 팔로 애정 깊은 어머니보다 더 정겹게 만물을 껴안고, 비옥하게 한다. 그리고 그 빛의 입맞춤으로 꽃들에게 더없이 아름다운 색조를 부여하고 열매들에게는 가장 달콤한 맛을 주면서 모든 식물을 성숙에 이르게 한다.
13 오! 그와 같이 내 거룩한 뜻이 피조물 가운데에서 다스리게 되면, 그들 속에서 기적적인 일들을 너무나 많이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너는 주의하여라. 네가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은 그때마다 이 피앗 안에 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14 그리고 이 피앗 안에 다시 태어나는 것은, 신적인 질서 안에, 빛 안에, 거룩함 안에, 사랑 안에, 아름다움 안에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내 뜻의 각 행위마다 그 안에서 죽음을 치르는 것은 인간의 뜻이다. 인간의 뜻이 모든 악에 대해 죽고, 모든 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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