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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린도 루오톨로 신부, 주님께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는 9일기도- 소개

Skyblue fiat 2023. 10. 3. 15:56

 돌린도 루오톨로(1882-1970)

 

“신부님은 신부님 마음 안에 천국을 다 가지고 계시는군요!” 이것은 돌린도 루오톨로 신부와 오상의 비오 신부가 1953년 10월 16일 산 죠반니 로톤도(San Giovanni Rotondo)에서 만났을 때, 비오 신부님이 그에게 했던 말입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는 그때에 하느님의 빛을 받아 돌린도 신부의 영혼의 거룩함을 알아보고 이와 같이 외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상의 비오 신부는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왔던 사람들 중 나폴리에서 온 이들이 있으면 이렇게 말하면서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뭐하러 굳이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여러분에게는 이미 돌린도 신부님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에게 가세요! 돌린도 신부님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입니다.”

 

그런데 돌린도 신부는 비오 신부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오상을 주지도 않았고 병을 치유하는 은사를 주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돌린도 신부는 근거 없는 비방과 중상으로 고초를 겪고 일생 동안 조롱과 모욕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돌린도 신부는 평생 보속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을 통해 고해신부로서 많은 영혼들에게 영적인 위로를 선사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에서 돌린도 신부의 묘비를 두드리기 위해 나폴리에 있는 산 죠세페 데이 베끼(San Giuseppe dei Vecchi) 성당을 찾아오는 신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전에 돌린도 신부는 “와서 내 묘비를 두드리며 도움을 청하십시오. 제가 응답해드리겠습니다.”하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돌린도 신부는 방대한 양의 영적 저술을 남겼습니다. 그는 성경에 대한 기존의 신학적인 주석과 영성적인 주석들을 한데 모아서 정리했는데, 이 성경 주석 총람은 전체 무려 33권이나 될 정도로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또한 그가 고해 사제이자 사목자로서도 탁월했다는 사실은 그가 남긴 수많은 편지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님께 내어맡김”이라는 기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돌린도 신부에게 내적 평화와 영적인 위로를 주시고자 건네신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다음에 올려드리는 9일기도 속에는 예수님께서도 돌린도 신부에게 직접 하신 말씀들이 들어 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는 말
돌린도 루오톨로(1882-1970)

첫째 날, 나에게 온전히 의탁하여라
둘째 날, 내 안에서 쉬어라
셋째 날, 내가 너를 안고 가리라
넷째 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하소서
다섯째 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주님, 주님께서 모든 것을 돌보아 주소서
여섯째 날, 나를 더 많이 신뢰하고 더 완전하게 내게 의탁할수록 나는 더 많은 기적을 행할 것이다
일곱째 날, 너희가 영적으로 가장 가난해져 있을 때, 나는 은총의 보화를 넘치도록 차고 넘치도록 부어줄 것이다
여덟째 날, 평화와 열매를 얻을 것이다
아홉째 날, 두려워 마라

예수님, 저를 온전히 드리오니 주님께서 돌보아 주소서!

 

 

9일 기도 - 준비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보고 제자들이 공포에 질렸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을 진정시키며 하셨던 말씀입니다. 그때에 제자들은 갈릴래아 호수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만나 물에 빠져 죽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이와 비슷한 순간들이 있지 않았는지요?

 

우리 인생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쳤던 때, 인간적으로는 아무런 희망도 없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지구 상 모든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로 떨어야 했습니다.

 

어떻게 이 고난을 극복해야 할까요?

사도들에게서 가르침을 얻도록 해보겠습니다.

마태오 복음 14장을 보십시오.

거기서 우리는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시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갔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굳게 믿었고 그래서 본인 스스로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만 바라보는 한, 즉, 거센 풍랑과 파도에 아랑곳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수님에게 의탁하지 못하고 “거센 바람을 보기 시작했을 때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물에 빠져들었고,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솔직히 조금 놀랍습니다. 그래도 베드로는 믿음을 가지고 거센 바람이 물아치는 한밤중의 호수 위를 걷는 데에 성공했으니까요. 하지만 예수님 말씀의 요지는 분명합니다. 즉, 큰 시련이 닥쳤을 때 우리는 오직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해야만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실로 한밤중에 갈릴래아 호숫가에 불었던 저 거센 풍랑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교회의 귀한 영적 보화들 중 하나를 나누고자 합니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돌린도 루오톨로라는 이탈리아의 거룩한 사제에게 친히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고, 주님의 말씀은 다음의 9일 기도 속에 담겨 있습니다.

 

 

보충 자료 참고: 예수님, 저를 주님께 완전히 내맡기니 주님께서 알아서 하소서! -돌린도 루오톨로 신부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