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6권
32장
하느님 뜻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예수님뿐이다.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하느님의 뜻은 다스리시는 곳이라면 다 낙원으로 만드신다.
1929년 9월 20일
1 나의 작은 정신이 하느님 의지의 무한히 광대한 바다 안을 거침없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지만, 이 바다에 속한 여러 진리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름다움들을 다만 그 몇 방울만 간신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2 — 오! 다다를 수 없는, 사랑스럽고도 흠숭하올 뜻이시여, 누가 당신에 대해서, 당신의 모든 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으며, 당신의 그 오래고 영원한 내력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천사들도 성인들도 그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어휘가 없을진대, 아주 작은데다 무지하기도 한 저야 어린애처럼 서툴게 몇 마디 옹알거리는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
3 내 정신이 그렇게 ‘거룩하신 피앗’ 안을 돌아다니고 있을 무렵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모습을 보여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오로지 너의 예수만이 내 영원한 의지에 대해 너에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어휘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신성으로 볼 때 나는 곧 뜻 자체이기 때문이다.
4 그러나 내가 말을 할 때에는 나 스스로를 제한한다. 너의 부족한 역량으로서는 내 뜻에 속한 것을 다 받아들일 수도 다 이해할 수도 다 내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5 나는 그래서 내 뜻의 (일부를 — 그) 작은 물방울들을 네게 알리는 것으로 만족한다. 창조된 정신은 내 뜻의 무한성을, 창조되지 않은 바다를 내포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너의 작은 역량에 맞추려고 그 작은 물방울들을 낱말로 바꾼다. 너로 하여금 형언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는 내 ‘피앗’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듣게 하려는 것이다.
6 그러니 내 거룩한 뜻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을 내포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 가운데에서 하나의 점이라도 빠뜨리면 모든 것을 내포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7 따라서 피조물이 내 ‘피앗’ 안으로 들어오려면 그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비워야 한다. 그리하여 창조주께서 무에서 그를 불러내어 존재하게 했던 그 시점의 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즉, 내 거룩한 뜻의 창조력이 그를 창조한 아름다운 상태,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자기를 창조한 분의 생명만이 가득한 상태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8 그와 같이 영혼이 다시 내 ‘피앗’의 창조력에 둘러싸이도록 자신을 맡기면, 이 피앗이 그 빛과 열로 영혼을 비우고, 무에서 나왔을 때처럼 그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며, ‘내 뜻의 모든 것’ 안에서 살도록 허락한다.
9 그러면 그 사람은 내 뜻 안에서 ‘모든 것’을 호흡한다. 모든 거룩함, 모든 사랑, 모든 아름다움을 몸소 느낀다. 내 ‘거룩한 피앗의 모든 것’이 그를 이 피앗의 바다 안에 보존해 주기에, 그는 이 바다 안에서 그 ‘모든 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10 그러니 그는 그 무엇도 반쯤이나 얼마 안 되는 몫으로 받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이신 분’은 그분 자신의 모든 것을 주실 뿐, 치수를 재거나 따지시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따라서 오직 내 뜻 안에서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모든 것이신 분'도 내 것이다.’
11 그 반면에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창조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존재이기에 하느님 생명의 온갖 충만을 소유할 수 없을뿐더러, 그 영혼이 빛과 거룩함과 사랑으로 넘쳐흐를 만큼 가득 찬 것을, 또한 밖으로 넘쳐흐른 것이 바다들을 이루어 모든 것이 자기의 소유로 여겨질 정도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도 없다. 기껏해야 은총과 사랑과 거룩함의 자국을, 신성의 그 작은 파편을 — 모든 것이 아니라 — 느낄 수 있을 뿐이다.
12 그런 까닭에 내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그의 창조라는 놀라운 사업 안에 보존되는 행운과 자기 창조주의 풍성한 재산을 소유하며 그 안에서 사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13 나중에 내가 거룩하신 뜻 안의 순례를 계속하고 있자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내 ‘피앗’ 안에서 사는 사람은 땅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는 큰 은혜를 입을 것이고, 이 뜻이 그에게 흔들림 없는 평화와 변함없는 확고함을 가져올 것이다.
14 내 피앗은 그를 신적인 방식으로 기르리니, 그가 하는 각 행위 안에서 ‘거룩한 존재’인 우리 자신을 조금씩 그에게 주어, 이윽고 우리의 모든 속성이 이 피조물 안에 집중되게 할 것이다.
15 그뿐만 아니라 내 의지는 즐겨 행복의 전달자인 내 거룩한 뜻을 그 안에 넣어 줄 작정이다. 이로써 모든 복된 이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이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이 안에는 이것도 빠지지 않게 하여, 그가 우리 천상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올 때에, 우리의 ‘피앗’ 안에서 살아낸 승리의 표로, 온전히 신적인 그의 낙원을 — 그의 기쁨과 행복의 낙원을 가져오게 하려는 것이다.
16 그런데 내 뜻은 바닥을 드러내는 법이 없고 언제나 더 줄 것을 가지고 있기에, 그는 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한층 더 놀라운 지복을 찾아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는 한편 그 자신의 기쁨과 행복도 찾아낼 것이다. 그가 지상에 있을 때 내 뜻이 그 안에 넣어 준 기쁨과 행복 말이다.
17 그런즉 너는 내 뜻 안에서 더 높이 솟아오르며 네 영역의 경계를 넓혀라. 네가 땅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많이 소유할수록 우리의 생명이 네 안에서 더욱더 자라고, 기쁨과 행복도 네 영혼 안에서 더욱더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네가 더 많이 가져올수록, 천국에서, 곧 우리 천상 아버지의 나라에서 더욱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18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의 성취를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
Deo Gratias.
(6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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