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안승관 베드로 신부님 묵상글

Skyblue fiat 2022. 8. 4. 13:07

 

<2021.2.22.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월요일 강론>

<마태16,13-19>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습니다.”(창세1,27). 그리고 인간의 고유한 본성 안에는 영신계와 물질계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물질계인 먼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삶에서 당장 눈 앞에 이익이 눈이 멀어 인격이 망가질 수도 있고, 보다 멀리 내다 보고 영원한 가치를 위해서 눈 앞의 이익을 기꺼이 내려 놓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성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묻고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대답합니다.(마태16,15-16 참조)

그렇습니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이시지만, 영신계의 수준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으로서도 인간과의 친교를 나누고자 하십니다.
베드로의 영적인 대답에 예수님은 봇물 터지듯 마태16,17-19로 당신 말씀을 기쁘게 이어가십니다.
17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렇습니다.
베드로를 통해서 예수님은 영신계의 하느님 아버지와 인간의 소통을 본 것입니다.
이 영신계의 길은 먼지로 돌아갈 세상에 대한 미련과 기억들을 하느님 앞에서 다 쓰레기로 여기고 비워낸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도 비워낼 때 얻어질 수 있는 영신계의 단계인 것입니다.

보이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오직 인간만이 “창조주를 알아 사랑할 수 있으며”(사목 헌장, 12항), 그 사랑을 통해 무지의 구름을 뚫은 베드로 사도는 교회의 반석이 되십니다. 그리고 아담으로 인해 닫힌 천국문의 열쇠를 예수님께서 전해주십니다.
흙으로 돌아갈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 열쇠를 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걸림돌인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까지 주십니다(마태16,19; 18,18-19).

이제 우리의 모임은 단순한 인간적 모임이 아닌 영신계요 천상계의 모임이 되게 하십니다. 인간의 죄를 예수님이 씻어주셨듯이, 우리의 모임 안에서 그 은총이 당신의 말씀과 보증으로 성사안에서 이루어주십니다.

인간만이 “이 지상에서 그 자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원하신 유일한 피조물”(사목 헌장, 24항)이고, 오직 인간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바로 이 목적 때문에 창조되었으며, 이것이 인간 존엄성의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제 이러한 하느님의 생명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예수님은 우리의 에고를 뒤집어 쓰시고 수난하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셨으며, 세례로 당신과 함께 세상에 대해서 죽고, 성사로 그 생명을 회복하며, 미사성제를 통해 영적 생명을 양육해 주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본성으로 살게 됩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마땅히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고 살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예수님으로 살아가는 것이 낯설다면 이는 크게 회개해야할 일입니다.” 그 이유는 그분께서 내가 되시려고 내가 지은 모든 죄와 앞으로 지을 죄를 위해 2,000년전에 수난하고 죽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매일 당신 몸을 밥으로 내어주십니다.
처음 지으실 때도 당신 모습, 어머니 뱃속에서 낳고 나서도 당신의 모습, 교회로 품어서 성모님의 자녀로 다시 낳아주시고, 성체로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배불리시니, 그분으로 안 사는 것이 더 이상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합니다(마태16,16)

“예! 예수님, 당신은 바로 저이고, 제가 바로 당신입니다.” 라는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그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Matthew16,13-19>
13 When Jesus went into the region of Caesarea Philippi he asked his disciples, "Who do people say that the Son of Man is?"
14 They replied, "Some say John the Baptist, others Elijah, still others Jeremiah or one of the prophets."
15 He said to them,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16 Simon Peter said in reply, "You are the Messiah, the Son of the living God."
17 Jesus said to him in reply, "Blessed are you, Simon son of Jonah. For flesh and blood has not revealed this to you, but my heavenly Father.
18 And so I say to you, you are Peter, and upon this rock I will build my church, and the gates of the netherworld shall not prevail against it.
19 I will give you the keys to the kingdom of heaven. Whatever you bind on earth shall be bound in heaven; and whatever you loose on earth shall be loosed in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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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분


구약성경에서 요셉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는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열한 번째였다. 하지만 요셉은 야곱이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라헬이 낳은 첫째 아들이었기에 다른 형제들보다도 더 사랑받았다. 그 결과 그는 다른 형제들로부터 왕따 취급을 당했던 것이다. 급기야 형들은 작당하여 요셉을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버린다.
한편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여러 가지 고난을 당하지만, 나중에는 이집트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고 앞으로 다가올 7년간의 가뭄을 대비하게 함으로써 이집트에서 파라오 다음가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극심한 가뭄이 들자 요셉의 형제들은 식량을 구하러 이집트에 왔다가 우여곡절 끝에 동생 요셉과 해후하게 된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 요셉의 형제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요셉이 보복을 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요셉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속 좁은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었기에 그들을 용서해 주며 이렇게 말한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창세50,20).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 일을 통하여 더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기대할 줄 알아야 한다.

 

(Blessing of the rainbow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 무지개 원리,차동엽,위즈 앤 비즈,2007,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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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인간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생명이 없는 사물이나 식물, 동물과 달리 인간은 정신을 갖고 태어난 인격체입니다. 이러한 특성이 인간을 다른 피조물들보다는 하느님과 더 가깝게 만듭니다.[355-357, 380]

“당신 자신이 하느님의 모상임을 깨닫고, 낯선 모습으로 그것을 감추어 왔던 것을 부끄러워하십시오.”(베르나르도 성인)

“감사하는 마음이 아닌 기쁨은 모두 믿지 마십시오”(테오도어 해커(1879~1945년), 독일의 작가)

‘당신의 삶을 통해 바치는 유일한 기도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미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마에스터 에크하르트(1260년경~1328년경), 도미니코회 사제이자 신비가)

“신앙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고난을 겪는 중에도 감사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고난도 뒤바뀔 것입니다.”(로마노 과르디니(1885~1968년), 가톨릭 종교 철학자)

인간은 ‘무엇’ 이 아니라 ‘누구’ 입니다. 하느님을 인격체라고 하듯이 우리는 인간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인식의 한계를 뒤어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존재의 전체 폭을 잴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인격체로 인지하고, 그들이 지닌 존엄성을 이해하며, 그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오로지 인간만이 “자기 창조주를 알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 세게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 인간은 하느님과의 우정 속에 살게 되어 있습니다(요한15,15 참조).
(YOUCAT 가톨릭 청년 교리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최용호,2012,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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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단락 인 간

->355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셨다”(창세1,27). 인간은 피조물들 가운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고(I), 인간의 고유한 본성 안에는 영신계와 물질계가 결합되어 있으며(II),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고(III),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과의 친교에 참여하게 하셨다(IV).

I.”하느님의 모습대로”

->356 보이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오직 인간만이 “창조주를 알아 사랑할 수 있으며”(사목 헌장, 12항), 인간만이 “이 지상에서 그 자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원하신 유일한 피조물”(사목 헌장, 24항)이고, 오직 인간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인간은 바로 이 목적 때문에 창조되었으며, 이것이 인간 존엄성의 근본적인 이유이다.

“어떤 이유로 당신께서는 인간에게 이처럼 위대한 존엄성을 주셨습니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안에서, 비길 데 없는 당신의 사랑을 통해 피조물을 바라보시고, 당신 피조물에 반하셨던 그 사랑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 사랑 때문에 그를 창조하셨으며, 그 사랑 때문에 그를 존재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그가 당신의 영원한 ‘선’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하느님의 섭리에 관한 대화’, 13: G. Cavallini 편(로마 1995), 43면)(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4,p.164)/

->357 인간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존엄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단순히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인격’이다. 인간은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의 주체가 되며, 자유로이 자신을 내어 주고 다른 인격들과 친교를 이룰 수 있다. 은총을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와 계약을 맺고,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신앙과 사랑의 응답을 드리도록 부름을 받았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4,p.165)/

->380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사람을 아버지 모습대로 지으시어 우주 만물을 돌보게 하시고 창조주이신 아버지만을 섬기며 모든 조물을 다스리게 하셨나이다.”(‘로마 미사 전례서’, 감사기도 제4양식, 118, 표준판(바티칸 1970), 467면)
(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4,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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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식사동성당 (성체성혈) | 2021.2.22.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월요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