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10. 예수께서 나자렛에 가신다. “아들아, 나도 너와 같이 가겠다.” III. 공생활 둘째 해

Skyblue fiat 2022. 5. 18. 00:57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10. 예수께서 나자렛에 가신다. “아들아, 나도 너와 같이 가겠다.”

   

 

예수께서 혼자 계시다. 예수께서는 나자렛 근처의 큰 길을 빨리 걸어 시내로 들어가셔서 당신 집을 향하여 가신다. 집에 가까이 가셨을 때, 어머니도 마른나무를 짊어진 조카 시몬을 곁에 데리고 집으로 가시는 것을 보시고 “어머니!” 하고 부르신다.


성모님은 돌아서시며 “아이고!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고 외치신다. 그리고는 두 분이 서로 마주 뛰어 가신다. 그동안 시몬도 나무를 땅에 내려놓고 성모님을 따라 사촌에게로 달려가서 다정하게 인사를 한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이제는 기쁘세요?”

“정말 기쁘구나, 얘야. 그렇지만 … 내가 부탁했기 때문에만 이렇게 했다면, 사명보다 핏줄을 따르는 것은 내게도 네게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

 

“아닙니다, 어머니, 다른 일들 때문에도 왔습니다.”

“그러면 그게 사실이냐, 얘야? 나는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네가 그처럼 미움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 믿으려고 했다 ….” 마리아의 목소리와 눈에는 눈물이 어리었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제게 그 고통을 주지 마십시오. 제게는 어머니의 미소가 필요합니다.”

“그래, 그래, 아들아. 옳은 말이다. 너는 냉혹하고 적의를 품은 얼굴을 하도 많이 보기 때문에 그렇게도 많은 사랑과 미소가 필요한 것이로구나. 그러나 여기에는 네가 보다시피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

 

성모님은 아들에게 약간 몸을 의지하시고 예수께서는 어머니의 어깨를 안으신다. 성모님은 이렇게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시면서, 예수의 마음에서 고통을 모두 지워버리려고 미소지으려 해보신다. 시몬은 다시 그의 짐을 지고 예수 곁에서 걸어간다.


“어머니 얼굴이 창백하시군요.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드린 모양이군요. 어디 편치 않으셨어요? 그렇잖으면 너무 피로하셨어요?”

 

“아니다, 얘야, 아니야. 나는 네가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는 고통 말고는 아무 고통도 없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내게 아주 친절하게 해준다. 나는 마리아와 알패오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너도 그들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지. 그러나 시몬까지도, 얼마나 착한지 알겠지? 늘 이렇단다. 이 애가 요 몇 달 동안 나를 도와주었다. 이제는 내 나무도 대준다. 정말 착하단다. 또 요셉도, 알겠니? 저희 아주머니를 끔찍히 생각한단다.”


“시몬아, 하느님께서 네게 강복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요셉에게도 강복하시기 바란다. 너희들이 나를 아직 메시아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용서한다. 오! 너희들이 그리스도인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이 내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용서할 수 있겠니?”


“아주머니를 사랑하는 건 옳은 일이고 또 평화를 가져다주는 일이야. 그렇지만 형도 사랑을 받고 있어. … 다만 우리는 형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는 것 뿐이야.”


“그렇다. 너희들은 나를 인간적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다른 사랑으로 와야 한다.”


“그런데 얘야, 너도 얼굴이 창백하고 야위었구나.”


“그래, 형은 나이가 더 들어보여. 내게도 그렇게 보여.” 하고 시몬이 지적한다.


그들은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시몬은 나무를 제자리에 놓고 나서 눈에 띄지 않게 물러간다.


“얘야, 이제는 우리끼리만 있으니 사실을 전부 다 말해라. 그 사람들이 왜 너를 내쫓았니?” 성모님은 양손을 예수의 어깨에 얹고 말씀하시며 예수의 야윈 얼굴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신다.


예수께서는 부드럽고 피곤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제가 사람들을 성실과 정의와 참된 신앙으로 인도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너를 비난하는 사람이 누구냐? 백성들이냐?”


“아닙니다, 어머니.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 중에 있는 몇몇 의인을 빼놓고는 말입니다.”


“아니 그런데 네가 무슨 일을 했기에 그들의 비난을 받게 되었단 말이냐?”


“저는 진리를 말했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죄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그러면 그들이 자기들의 비난을 정당화하려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었니?”


“거짓말이지요. 어머니가 아시는 거짓말, 그리고 또 다른 거짓말두요.”


“그것들을 어미에게 말해라. 네 고통을 전부 어미 가슴에 넣어라. 어머니의 가슴은 고통에 익숙해져 있고, 고통을 아들의 마음에서 없애기 위해 그것을 소멸시키는 것을 기쁘게 여긴단다. 예수야, 네 고통을 내게 다오. 네가 아주 어렸을 때처럼 여기 앉아서 네 고민을 전부 털어놓아라.”


예수께서 어머니 발 앞에 있는 작은 걸상에 앉으셔서 유다에서 지내신 여러달 이야기를 전부, 원한을 품지 않고 그러나 숨김없이 이야기하신다.


성모님은 입술에 영웅적인 미소를 머금고 예수의 머리를 쓰다듬으신다. 그 미소는 성모님의 파란 눈에서 반짝이는 눈물과 대조를 이룬다. 예수께서는 여자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그들에게 가까이 갈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고, 사람들의 악의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 성모님은 찬성하시면서 이렇게 결정하신다.

“아들아, 너는 내가 바라는 것을 거절해서는 안된다. 이제부터는 네가 떠나갈 때에는 나도 너와 같이 가겠다. 날씨가 어떠하든지, 어느 계절이든지, 어디든지. 중상과 맞서서 너를 옹호하겠다. 내가 있기만 해도 오욕이 사라지게 될 거다. 그리고 마리아도 나와 함께 갈 거다. 마리아는 이것을 대단히 갈망한다. 엄마들의 마음, 이것이 마귀와 세상을 상대해서 싸우는 성인 곁에 있어야 한다.”

 

 

 

10. 예수께서 나자렛에 가신다. “아들아, 나도 너와 같이 가겠다.” – 평화의 오아시스 (medjugorj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