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3권
15
1927년 11월 13일
하느님의‘말씀’과 예수님 인성의 불가분적 관계.
고금의 성덕들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성덕.
1 거룩하신 의지 안을 순례하는 도중 이 의지가 우리 주님의 인성 안에서 하신 활동들을 순례할 시점에 이르렀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의 중심으로서 내 인성 안에 현존하고 있었다. 말씀과 내 인성 - 우리는 서로 갈라질 수 없는 사이였던 것이다.
2 그러나 내 인성은 한계가 있는 반면 말씀은 한계가 없고 광대무변하기에, 말씀의 그 끝없는 빛 전체를 내 인성 안에 한정할 수가 없었다. 이 빛이 내 인성의 중심 밖으로 넘쳐흘렀으니, 그 빛살들이 내 손과 발과 입과 심장과 눈에서, 곧 내 몸의 모든 부위에서 나왔다.
3 내 모든 활동이 태양 광선보다 더 빛나는 그 빛 안으로 흘러들었고, 모든 것을 휩싸면서 사람들의 모든 행위들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행위들에 말씀의 빛을 주어 그것들이 그 빛에 싸이면서 그 빛과 같은 방식의 활동을 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함께 녹아들어 같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다.
4 그런데 사람들이 바로 ‘영원한 말씀’의 빛 안에서 그 빛의 활동들을 배척하며 말씀이 그들 안에 이루고자 한 변화를 가로막았으니, 이를 보는 내 인성의 고통이 어떻게 크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
배척 받은 그 행위들이 저마다 하나의 고통이 되었고, 사람들의 각 행위마다 내 인성에 가해지는 쓰라린 비통과 모욕으로 바뀌었다. 그러니 선행을 하기를 원하고 또 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보이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되겠느냐!
5 그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내 인성이 ‘영원한 말씀’의 빛 안에서 행한 모든 것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항상 존재할 것이며, 일찍이 했던 행위를 늘 다시 하는 식으로 존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러나 그 행위들의 메시지를 받을 사람을, 숨어서 기다리듯 기다리고 있다. 양쪽 모두의 행위가 하나이고, 그 가치가, 그 뜻이, 그 사랑이 하나이게 하려는 것이다.
6 그러니 오직 내 ‘피앗의 통치’에 의해서만 내가 구원 사업을 통하여 했던 활동이 전적인 완성에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내 피앗의 빛으로 그들을 눈멀게 한 것을 제거할 것이기 때문이고, 영원한 말씀이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내 인성 안에 와서 행했던 모든 선을 그들 자신 안에 흘러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7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그분의 속으로부터 아주 강렬한 빛이 나와서 만물과 만인을 뒤덮는 것이 보였다.
8 그 뒤에도 나는 ‘거룩하신 피앗’ 안의 순례를 계속하면서 이 피앗이 구약 시대의 성인들과 성조들과 예언자들 및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후 그들 안에서 이루신 놀라운 업적들을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동반하며 따라다녔다.
피앗의 그 모든 업적의 힘으로 피조물 가운데에 당신의 거룩하신 나라를 세워 주시기를 청하기 위해서였다.
9 그 순간, ‘거룩하신 의지가 모든 성인들 안에서 그처럼 많은 일을 하셨다면, 적어도 그 놀라운 성인들 안에서는 이미 다스림을 펼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마음속에서 기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0 “딸아, 내 거룩한 뜻에서 나오지 않은 선이란 없다. 그렇지만 내 뜻이 피조물 안에서 다스리는 것과 내 뜻 안에서 나온 행위를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11 예컨대, 내 뜻은 영웅적인 행위를 아브라함과 함께하였으니, 내가 희생에 있어서 용맹한 사람을 얻은 것이었다. 모세와는 기적의 능력을 펼쳤으니 그는 기적의 사람이 되었고, 삼손과는 큰 위력을 드러내었으니 그는 힘이 장사였다.
12 내 뜻은 또한 예언자들에게 장차 올 메시아에 대한 것을 알려 주어 예언을 하게 하였고, 비범하고 놀라운 덕행으로 뛰어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그러므로 내 거룩한 뜻에서 나온 행위에 일치해서 함께하는 정도에 따라 바로 그 행위를 선물로 받았다.
13 하지만, 딸아, 그것은 내 뜻의 다스림, 곧 내 뜻의 나라를 세우는 것은 아니었다. 내 뜻의 나라를 세우려면 다만 하나의 행위가 아니라 부단한 행위가 필요하다. 한데 그런 행위는 내 뜻만이 지니고 있다.
그런고로 내 뜻이 그것을 사람들에게 주어 내 뜻의 나라를 세우려고 하거니와, 이 나라는 바로 내 뜻의 권능과 행복과 빛과 거룩함과 근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끊임없는 행위로 (이루어질 나라다).
14 본성상 그러한 내 피앗은 피앗 자신의 그 부단한 행위 - 상상 가능한 모든 선을 내포한 그 행위의 효력으로 사람도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왕이 단지 법을 제정했거나 백성에게 어떤 선을 베풀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물론 그럴 수 없다.
15 진정한 다스림은 모든 법으로 백성의 생명을 이루고, 그들의 삶에 어울리는 올곧고 의로우며 품위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수단을 제공하여 부족한 것 없이 행복을 누리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다스리기 위하여 왕은 백성들 가운데에서 살아야 하고, 자기의 뜻과 재산도 그들과 하나 되게 하여, 왕은 백성의 생명을 이루고 백성은 왕의 생명을 이루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진정한 다스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16 내 뜻의 다스림은 이것이다. 즉, 내 뜻을 내 뜻의 나라의 자녀들에게서 갈라놓지 않는 것, 그들에게 내 뜻이 소유한 모든 것을 넘치도록 풍성히 주는 것, 그리하여 내 뜻 자신의 행복과 거룩함으로 자녀들을 행복하고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17 그러므로 너는, 성인들과 예언자들과 성조들이 기적적인 일을 그토록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피조물 가운데에 내 뜻의 나라를 세우지 못했는지, 따라서 그 나라의 가치나 내 뜻이 지닌 위대한 선, 또는 내 뜻이 할 수 있는 것과 주기를 원하는 것과 내 뜻의 나라의 목적을 알리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 안에 내 뜻의 부단한 행위와 영원한 생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18 그들은 실상 내 뜻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었기에 내 영광과 그들의 선익에 관한 그 밖의 것들에 몰두하면서 내 뜻은 제쳐 두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꿈도 못 꿀 이 위대한 선 - 이 거룩한 나라를 자애로우신 아버지께서 먼저 알리신 다음에 주시기를, 기꺼이 그렇게 하실 때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19 그러니 너는 주의를 집중하여 ‘거룩한 피앗’ 안을 계속 날아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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