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2서/ 제 7 장 성 요셉과의 훌륭한 약혼(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Skyblue fiat 2017. 1. 23. 20:40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제 7 장

성 요과의 훌륭한 약혼

 

 

 

하느님께서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성 요셉과 결혼하도록 말씀하실 때 평생 동정녀의 서원을 몇 번이나 반복한 성모 마리아께서는 참으로 의외였습니다만 자기의 판단을 버렸습니다. 희망이 없을 때에 희망(로마 4,18)이신 주님께 답했습니다. “영원의 하느님, 이해(理解)를 뛰어 넘으시는 주님, 천지의 창조주, 바람도 바다도 모든 피조물을 지배하시는 주님이시여, 당신의 비천한 여종을 써 주십시오. 저에게는 당신에게 순종할 의무밖에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결혼이라는 곤경에서 해방시켜주십시오.” 이 대답에는 약간의 걱정과 염려가 있었습니다만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아브라함의 주저와 망설임보다 훨씬 더 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슬펐습니다만 더욱 영웅적인 순종을 발휘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고 주님께 맡겼습니다. 왕이신 주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마리아여, 걱정하지마라, 자신을 버린 너를 받아줄 것이다. 나의 힘은 율법에 묶이지 않는다. 너에게 최선의 것을 나는 행할 것이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사랑, 확신, 신앙, 겸손, 순종, 순결 그 외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덕은 점점 더 높아졌습니다. 그러는 중에 하느님은 대사제 시몬의 꿈에 나타나셔서 나자렛의 요아킴과 안나의 딸 성모 마리아의 혼인을 준비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거룩한 사제는 어느 분이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 됩니까하고 여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답하셨습니다. 즉, 이 동정녀는 지금 고아가 되어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장녀는 결혼할 때까지 성전에 있는 것이 관습이었기 때문에 이 동정녀도 적당한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다른 사제들과 학자들에게도 설명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사려 깊고 겸손하신 성모 마리아는 사제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마음을 말씀드린다면 하느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 평생 이 성전에서 저 자신을 바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저의 주인님, 당신은 하느님의 대리자이십니다. 제발 하느님의 뜻을 들려주십시오.”

 

 사제는 대답했습니다. “나의 딸이여, 너의 거룩한 기도는 주님의 기쁨이 된다.

그러나 구세주가 오신다는 예언이 있는 이상, 이스라엘의 모든 딸들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백성 중에서 아이를 낳을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며 축복을 받는다. 혼인함으로 너는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것이 된다. 너의 희망을 이루어줄 미래의 남편은 하느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이며 다윗가의 혈통을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너도 우리도 너의 남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그 후 9일간, 성모 마리아는 울며 기도하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정배, 우리의 비둘기여, 너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마라. 나는 네 마음의 희망을 돌볼 것이다. 사제에게도 알릴 것이다. 너의 거룩한 희망에 따라 네가 맞이해야 할 남편을 우리의 종 안에서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너를 언제 어디서나 보호할 것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는 답했습니다. “제 영혼의 최고 선(善)과 사랑이시여, 당신은 제가 날 때부터 저의 가슴에 주신 희망을 알고 계십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서 당신에 의해 기도합니다. 우리의 주님, 우리의 하느님이시여, 저는 쓸모없는 작은 종입니다. 약하고 혐오스러운 자입니다. 만약 제가 혼인의 덕(德)에서 멀어진다면 당신과 저 자신을 실망시키는 일이 됩니다. 저를 보호하시고 저의 부덕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쓸모없는 쓰레기입니다(창세 18,27)만, 당신의 위대함을 알며 한없는 자비를 믿습니다.”

 

우리의 왕녀 마리아가 15세 때, 유다 족이며 다윗가의 혈통인 남자들로 예루살렘에 있던 사람들이 성전에 모였습니다. 여왕도 다윗가의 자손이었습니다. 나자렛 출신의 요셉도 성전에 모인 남자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33세로 남자답고 쾌활하고 겸손하며 점잖았습니다. 생각도 행동도 매우 정결했으며 모든 점에서 성인이었습니다. 12세 때부터 순결의 서원을 지켰습니다.

성전에 모인 독신 남 전원은 사제들과 함께 성령의 인도하심을 기도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목소리를 대사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에 마른 지팡이를 쥐어주며 성모 마리아의 배우자에 뽑힐 수 있도록 주 하느님께 기도하라고 말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성덕(聖德)과 고귀한 향기, 아름다움, 겸손 등은 전원에게 알려졌고 전원이 마음으로 좋아했습니다. 단 한 사람, 겸손하고 성실하며 정직한 요셉은 그러한 축복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순결의 서원을 기억하며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동시에 가장 고귀한 마리아를 흠숭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데 요셉의 손에 있던 지팡이에서 순이 돋고 새하얗고 빛나는 비둘기가 내려와서 성 요셉의 머리위에 앉았습니다. 하느님이 그의 마음속에 말씀하셨습니다. “요셉, 나의 종이여, 마리아를 너의 아내로 삼아 마리아를 존경하며 받아주고 무슨 일이든지 마리아가 말하는 대로해라.” 하늘의 표시를 보고 사제들은 성 요셉이 동정녀 마리아의 남편으로 하느님께 선택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불려 나온 성모 마리아는 모두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천사들보다도 아름답고 고귀하고 우아함이 넘쳐났습니다. 사제들은 약혼식을 집행했습니다.

 

하늘의 왕녀는 하늘의 별보다도 깨끗한 눈물을 흘려 슬픈 것 같아 보였습니다만 여왕으로서의 위엄이 있고 가장 겸손했습니다. 사제들, 선생과 소녀들의 축복을 받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성전생활을 하는 동안 친절히 대해 주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짧지만 무게가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성전을 떠나는 것은 성모 마리아에게 있어서 슬픈 일이었습니다만 성전봉사자의 대표들과 함께 남편 성 요셉을 따라 나자렛에 가게 되었습니다.

 

나자렛에 도착하여 하늘의 왕녀는 양친이 남기신 재산과 부동산을 받았고 두 사람은 친구와 친척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 거룩한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서 나와 단 둘이 되어 관습에 따라 2, 3일간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서로를 도와주기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내, 귀부인이여, 나는 당신 옆에 있을 가치도 없습니다만 주님께서 나에게 당신의 남편이 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십시오. 당신의 종으로서 옆에 있게 해주십시오. 나의 진심어린 애정으로 부탁드립니다. 나의 결점을 보완하고 당신의 일상을 돌보아드리며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남편의 아내는 경청하고 기분 좋은 얼굴로 답하셨습니다.

 

“나의 주인님,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저의 남편으로 선택하시고 제가 당신을 섬겨야 한다는 하느님의 뜻이 계셨기에 행복합니다.” 숭고한 마리아의 말을 듣고 성 요셉은 하느님의 사랑을 점점 불태우며 말했습니다. “무엇이든지 말씀해주십시오. 당신의 종은 말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1,000위의 천사들이 성모 마리아를 수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 밖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남자와 단 둘이서 있다는 것은 대사제와 우연히 함께 있던 때 이외에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에게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당연히 있었습니다.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성모 마리아는 말했습니다. “나의 주인님, 하느님이신 창조주를 찬양하는 것은 올바른 일입니다.

 

하느님의 선(善)은 무한하고 하느님의 심판은 깨달을 수 없습니다. 쇠약해진 우리들에게 하느님은 위대함과 자애를 베풀어 주시어 우리를 종으로서 선택해 주셨습니다. 모든 피조물 중에서 최고로 모든 피조물이 받은 전부보다도 많이 저에게 주셨습니다. 저는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저에게 주신 선물은 모든 피조물에게 주신 선물보다도 많습니다. 어릴 때 이 일과 이 세상의 속임수를 하느님께 배워 저의 영혼과 육체의 동정을 평생서원하고 저 자신을 하느님께 드렸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것, 하느님은 저의 정배이자 주님이십니다. 주인님, 저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당신의 종입니다. 제발 저의 서원을 이룰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저의 결심을 아시고 당신도 같은 결심을 하시고 서로를 우리들의 영원하신 하느님께 제물로서 바칩시다.”

 

가장 정결한 남편 성 요셉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성모 마리아에게 답하였습니다. “나의 여주인님, 당신의 말씀으로 저는 깊이 감동했습니다. 저의 생각을 처음으로 밝히겠습니다. 저도 다른 남자들보다 더욱 주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주님은 제가 성실하며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도록 계시하셨습니다. 12살 때 저는 평생 동정으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길 것을 약속했습니다. 당신의 서원을 돕기 위해 저의 맹세를 새롭게 다짐합니다. 당신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은총보다 저는 당신의 가장 충실한 종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저의 동정으로서의 사랑을 받아주고 나를 당신의 오빠와 같이 생각하도록 부탁드립니다. 하느님이 제일 우선이고 그 다음이 저입니다.” 하느님은 성 요셉의 순결의 덕(德)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자기의 현명한 생각을 따라 성 요셉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극히 순결한 이 부부의 기쁨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 요셉의 마음에는 욕정의 욕망이 한 점도 없고 오로지 아내 성모 마리아를 섬기고자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성모 마리아의 양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을 3등분하여 성전과 가난한 자에 기부한 후 남은 것을 생활에 쓰고 성 요셉이 관리했습니다. 우리들의 여왕은 성 요셉을 섬겨 가사에 종사했습니다.

 

성 요셉은 목수로 가난했습니다. 이 일을 계속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어도 좋은지 어떤지 성모 마리아께 여쭈었고 승낙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주인으로 모시기 경쟁을 했습니다만 성모 마리아가 이겼습니다. 남자가 일가의 주인이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는 모든 것을 성 요셉에게 물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기부하는 것도 우선 성 요셉의 허락을 청했습니다. 성 요셉은 기뻐하며 받아들였습니다.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의 사려 깊은 생각, 겸손, 청순 그 외의 모든 덕이 자신의 예상 이상으로 굉장하다는 것을 알고 언제나 감탄하고 성모 마리아 옆에 있을 수 있는 영광을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과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으므로 얼굴의 빛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난 모세의 얼굴의 빛(탈출 34,30) 보다도 더욱 빛나고 더욱 위엄이 넘쳤습니다.

 

 

모후의 말씀

 

나의 딸이여, 하느님께 신앙과 희망을 가진 자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나는 남편의 집에 살면서, 하느님 전에 있는 것과 같이 완덕(完德)을 실행했습니다. 남편을 돌보아도 하느님께 행한 봉사를 태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느님은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결혼한 사람 모두에게 하느님은 은총을 주셨습니다. 허영심과 불필요한 걱정을 하고 주님의 달콤함을 잊고 자기의 뜻대로 하려고 하는 마음이 완덕(完德)으로 가는 길을 방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