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2서/ 제 6 장 성전에서의 모후의 시련과 양친의 서거(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Skyblue fiat 2017. 1. 22. 01:15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6

성전에서의 모후의 시련과 양친의 서거

  

 

 

  연령이 낮은 어린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지혜에 있어서 어른스러운 성모 마리아는 성장하여 하느님과 사람들로부터 점점 사랑을 받았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열정은 자연의 한계를 넘고 은총은 하느님의 계획과 목적에 걸맞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의 줄기는 몹시 세차게 성모 마리아 안으로 흘러 들어가 하느님 움직임의 전부가 성모 마리아만을 위한 것이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위엄은 나날이 높아지고 주님의 성심을 완전하고도 충분히 채워 천상의 모든 천사들로 하여금 찬미하도록 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땅을 축복하고 말씀의 싹을 내고 백배의 열매로 많은 성인들은 계속해서 열매 맺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성서를 읽고 하느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특히 이사야와 예레미야서와 시편을 읽고 구세주와 은총에 대해서 잘 익혔습니다.

  몇 번이나 말씀의 인성(人性)의 비밀에 대해서 천사들과 매우 부드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말씀이 동정녀에게서 태어나 어른이 되고 아담의 자손들인 인류를 위해 고통을 당하셔야 하는 그 죽음에 대해 깊은 애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이야기를 나눈 거룩한 천사들과 세라핌은 성모 마리아의 지극히 높으신 위엄에 대해서는 성모 마리아께 결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행복한 어머니로서의 여종이 되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환시로 나타나셔서 성모 마리아께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배우자, 나의 비둘기여, 나는 너를 한없이 사랑하고, 나의 눈에 가장 들어, 나의 희망하는 모든 것을 너에게 주고 싶다. 몹시 힘든 고생 중에 숨겨진 보물을 너는 알고 있다. 나의 독생자가 인성(人性)을 입고 십자가의 길을 말씀과 행함으로 가르치고 선택 된 사람들에게 유산으로서 남긴 고통 중에 겸손과 인내가 십자가 법의 토대인 것을 너는 알고 있다. 인성(人性)이 아주 많은 죄로 인해 악()으로 기울어져 퇴폐해 버리는 이 시대, 십자가의 길은 필요하다.

  나의 독생자가 인간이 되고 고난과 십자가에 의해 영광의 관()을 획득한 것처럼 인간도 스스로 노력하여야 한다. 나의 배우자여, 나는 너를 선택하고 너에게 선물을 주었지만 그 선물을 네가 활용하고 그 열매를 맺어 선택 받은 백성으로서의 유산을 받아야만 한다. 따라서 네가 나에게 향한 사랑을 위해 솔선하여 어려움 중에 나를 만나기를 희망한다.” 하느님의 이 제안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왕녀 마리아는 세상의 모든 성인들과 순교자들보다도 더 용감하게 대답했습니다.

 

  “주 하느님, 저의 지극히 높으신 주님제 능력의 모든 것과 저라는 인간 자신은 당신의 무한한 은혜 중의 하나입니다.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일념으로 제물이 될 용의가 있습니다. 당신의 끝없는 지혜와 선()을 위해 저의 희생을 바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당신이 저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신다면 당신의 사랑을 위해 계속 고통 받다가 죽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의 유일한 하느님, 당신의 여종을 제물로서 고통의 번제에 사용해주십시오. 가장 자비로우신 주님이시여, 어떤 사람보다도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저의 고통을 허락한다면 죽음의 모든 슬픔과 고통을 저에게 전해주시어 당신 앞에 엎드린 저를 보호하고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아아, 저의 주님이시여, 당신이 저희 선조와 예언자에게 약속하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당신은 의인에게 은혜주시고 고통 받는 자들의 옆에 계시고 위로하시며 보호하시고 수호자가 되시는 것을 압니다. 당신은 진실만을 말씀하시고 약속을 어기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악의는 당신 자비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당신의 사랑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거룩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저를 통하여 이룩하실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거룩한 아이 마리아의 봉헌물을 받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딸, 나의 비둘기, 사랑 안에 선택된 자여, 잘 말했다. 너의 기도의 제일은 너의 아버지 요아킴의 가까운 장래의 죽음으로서 이루어진다. 그는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고 림보(지성소)에 내려가 모든 성인들 속에 들어가 인류의 구세주를 기다릴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애정은 자연적인 빚이기 때문에 이 지극히 복되신 아이의 마음도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아버지 성 요아킴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고 축복받은 죽음의 순간 아버지를 악마로부터 보호하고 의인들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드리고 자기의 고난을 그것을 위하여 바쳤습니다.

 

  주님은 하늘의 아이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부친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를 것에 대한 응답을 얻고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주셨습니다. 요아킴이 죽기 8일전, 하느님은 그의 죽음의 일시(日時)를 성모 마리아께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의 죽음은 성모 마리아가 성전에서의 생활이 시작 된지 6개월 후였습니다. 이 예고를 듣고 성모 마리아는 12위의 천사들에게 아버지 요아킴을 도와주도록 부탁하셨습니다.

 

  그의 머리맡에 서서 천사들은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모습을 나타내어 그를 위로했습니다. 위대한 수장인 요아킴은 몇 천의 천사들이 성모 마리아를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능하신 분의 명령을 받고 천사들은 요아킴에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종이여, 가장 높으시고 가장 강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영원한 구원이 되고 주님께서 당신의 영혼을 구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딸 마리아가 우리들을 보내어 죽음의 빚을 당신의 창조주께 갚는 그때에 당신을 도와주도록 부탁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전능하신 분을 향한 신앙이 너무나도 깊으시며 가장 강력한 중재자이십니다. 주님은 당신을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가 되게 해주셨기 때문에 당신은 이 세상에서 보다 평안히 여행할 것입니다. 이해를 뛰어넘는 주님은 지금까지 비밀을 감추셨습니다만 지금은 당신이 주님을 찬미하고 죽음의 고통, 죽음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이 비밀을 밝히겠습니다. 당신의 딸 마리아로부터 하느님의 말씀이 인성(人性)을 받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고 모든 피조물 중에서 축복받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 다음이 되십니다. 원죄로 의해 인류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실 겁니다. 주님이 시온으로부터 복을 주시기를(시편 128,5).”

 

  거룩한 천사들이 성 요아킴에게 이야기하고 있을 때, 성 안나는 그의 머리맡에 서서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니 거룩한 수장은 이야기의 기쁨과 환희로 죽음의 고통과 싸우기 시작하여 사랑, 믿음, 찬양, 감사, 겸손 등의 영웅적인 모든 덕의 기도를 드리고 성인의 귀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의 거룩한 영혼은 천사들에 의해 지성소에 옮겨져 주님의 최후의 사절로서 그 곁에 있는 의인들에게 영원한 날의 새벽이 밝아 왔다고 알렸습니다.

  요아킴의 딸,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에 의해 아침 해가 뜬다는 것, 성모 마리아가 모든 인류의 구세주 독생자 그리스도를 낳을 것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의인들은 감격해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감사의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우리들의 왕녀의 최초의 고통은 주님이 끊임없이 주시는 환시의 중단이었습니다. 거룩한 천사들도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거룩한 천사는 보이지 않게 되어도 성모 마리아의 주위에서 수호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성모 마리아에게 있어서 고통의 하나라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겸손과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랑으로 이렇게 생각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이 배은망덕함으로 주님의 환시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한편, 불타는 사랑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전 피조물의 왕이시여, 보잘것없는 피조물인 저는 배은망덕과 우정상실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를 생기 있게 하신 태양의 그늘을 제가 감사의 방법을 모르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방법을 몰랐던 탓에 일어났습니다. 당신의 능력이 저를 만드셨습니다(10,8). 당신은 저를 잘 알고 계십니다(시편 103,14). 저의 영혼은 괴로움 때문에 망가져갑니다(시편 31,11). 당신 이외 누구도 이 사그라져 가는 생명을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생명이 꺼질 때 누가 저를 죽음에서 지켜줍니까?”

 

  천사들에게도 한탄했습니다. “하늘의 왕자들이여, 지극히 높으신 왕의 천사들이여, 나의 친구여, 어째서 저를 내버려 두시는 겁니까? 당신들에게 감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들과 저의 창조주에게 수모를 안겨 드린 점을 의심치 않습니다.

  제발 저의 결점을 고치시어 저의 주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주십시오. 저의 사랑하는 주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어디에 숨어 계시는지 제발 가르쳐주십시오.”

 

  다른 피조물 모두에게도 성모 마리아는 말했습니다. “은혜도 모르는 저에게 화가 나셨지요? 더러운 제가 당신 안에 머무는 것을 주님은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늘이여, 당신은 매우 아름답고 넓으며 혹성도 그 외의 별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원소(공기, , , )는 강하고 지구는 향기로운 식물로 장식되어 있고 수중의 물고기는 무수히 많으며 새는 빠르고 광물은 감추어지고 동물은 강합니다.

  이것들은 조화롭게 나의 사랑하는 아드님에게로의 길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길을 가르칩니다. 피조물들의 위를 빠르게 돌아봐도 어디에도 주님을 찾을 수 없고 슬픔도 괴로움도 줄어들지 않고 저의 희망은 점점 강하게 되어 저의 사랑은 더욱 활활 탑니다.”

 

  악마인 용은 성모 마리아의 용기와 성실함을 알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느끼면서도 우리들의 지상의 숨겨진 지혜와 현명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난 체하는 용은 하느님의 도성을 공격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다이아몬드의 성벽을 벌이 침을 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의 왕녀는 그 강한 여인이었습니다(시편 31,11). 그녀는 인내로 장식하고(시편 31,25) 순결과 애덕을 옆에 두었습니다. 더럽고 거만한 뱀은 미쳐버릴 듯 화를 내며 죽여 버릴 듯이 대군을 이끌고 사력을 다해 공격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지옥의 공격은 다른 어떤 인간에 대한 것보다도 잔혹했습니다. 하느님은 지옥의 힘과 교활함을 약하게 만드셨습니다. 루치펠의 거만함은 자기의 힘 이상이었습니다(이사 16,6).

 

  교활한 뱀은 성모 마리아의 동료들의 마음속에 질투와 대항의식을 은밀하게 태웠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시간엄수의 덕이 빼어나기 때문에 동료들은 선생으로부터 자신들이 주목 받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유혹했습니다. 동료들은 영적인 것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악마에게 꼬드김 당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계략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왕녀를 박해하고 성전에서 내쫓으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들은 성모 마리아를 둘러싸고 욕하였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위선자로 내몰고 사제와 선생들에게 아첨하며 다른 소녀들의 욕설을 고자질하며 제일 도움이 되지 않는 아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말했습니다. “나의 친구이자 여주인인 당신들이 말씀하시는 그대로입니다. 나는 우리들 중에서 제일 못났고 제일 몹쓸 인간입니다. 나의 자매인 여러분, 나의 결점을 용서하고 여러 가지로 가르쳐주십시오. 제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십시오.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는 너무나도 쓸모없는 인간입니다만 잘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무엇이든지 따르겠습니다. 제발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성모 마리아의 겸손하고 감미로운 말씀은 동료들의 완고한 마음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박해는 긴 시간 계속되었습니다. 하늘의 귀부인은 겸손, 인내, 관용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악마들은 용기를 불러내어 소녀들에게 충동적인 생각을 불러일으켜 이 가장 겸손한 어린양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이 소란은 사제들과 선생에게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과 인간에 대해 비교할 수도 없는 모든 덕을 쌓았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악()에 대해서 선()을 주시고 매도에 대해서는 축복을 돌려주시고 신성모독에 대해서는 기도하고 애덕(愛德)과 겸손의 영웅적인 행위를 했습니다(1코린 4,13). 하느님의 율법 중 가장 우수한 것을 실행한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박해하는 소녀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성모 마리아 자신이 이러한 대우를 받아 마땅한 극악무도한 사람의 입장에 까지 낮아진 것은 천사들을 감탄시켰습니다. 모든 인간의 생각과 세라핌의 최고의 공적(功績)을 성모 마리아는 넘어섰습니다.

 

  악의 꼬임에 빠져 움직였던 소녀들은 성모 마리아를 멀리 떨어진 골방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거기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괴롭힐 수가 있었습니다. 아주 심한 모욕을 주고 성모 마리아를 약하게 만들고 화나게 만들고 난폭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만 한 순간도 성모 마리아는 악()에지지 않고 동요됨이 없이 위대한 친절과 부드러움으로 소녀들에게 답했습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아 참을 수 없게 된 소녀들은 서로 흥분하여 소란을 피웠고 그 소리가 성전에 울려 퍼졌습니다. 사제들과 선생들이 와서 무슨 일인지 물었고 성모 마리아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소녀들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나자렛 마리아가 소란을 피우며 우리들에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사제님들이 계시지 않는 때에는 우리를 몹시 화나게 하기 때문에 그녀가 이 성전에 있는 한은 마음 편히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친절하게 대해주면 버릇없이 대하고 주의를 주면 우리 발아래 엎드려 겸손한 척하지만 우리들을 놀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싸움을 걸어 모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사제와 선생은 지상의 여주인을 다른 방에 데리고 가서 엄하게 꾸중했습니다. 다른 소녀들의 호소를 진짜로 믿고 성전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행동지침을 다시 한 번 일러주며 만약 고쳐지지 않는다면 성전에서 내쫓을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이 협박은 가장 무서운 벌이었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여왕은 가장 아름다운 순수함과 겸손한 마음으로 따랐습니다.

 

  선생과 사제로부터 방면되자마자 성모 마리아는 소녀들에게로 가서 엎드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사제들과 선생에게 꾸중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소녀들은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이번 소란을 꾀한 용은 생각 없는 이 소녀들을 더욱 우쭐하게 만들었습니다. 소녀들은 사제들을 잘 구슬려 지극히 순결한 동정녀의 이름을 폄하(貶下)하기에 더욱 분발하였고 새로운 거짓말을 꾸며대도록 조종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독생자의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에 대한 무례한 이러한 행동을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소녀들은 매우 작은 결점을 공상하며 과장하고 고자질했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들들 볶았습니다.

 

  이러한 것으로 우리들의 가장 겸손한 귀부인 마리아는 덕()을 쌓았습니다. 이 숨이 막힐 정도의 박해 속에서 성모 마리아는 겸손으로 몇 번이나 자기 자신을 새로이 가다듬었습니다. 악마의 덫에 걸려든 소녀들이 맹목적인 질투를 그만 둘 때쯤 주님은 자고 있던 사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여종, 성모 마리아는 나의 눈에 드는 완전한 선택을 받은 자이다. 이번에 일어난 소동에 대해서는 무죄다.” 같은 계시가 안나 선생에게도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사제와 선생은 서로가 받은 계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확신하였으며 속아 넘어간 것을 후회하고 왕녀 마리아를 불러 잘못된 보고를 믿고 행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박해와 고통으로부터 성모 마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답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질책을 받아 고치겠습니다. 질책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하므로 막지 말아주시기 원합니다. 소녀들과의 관계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상입니다. 감사를 위해 저는 저 사람들을 더욱 충실하게 섬기고 싶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사제와 선생은 기뻐하며 성모 마리아의 겸손한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경외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성모 마리아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습관대로 사제와 선생의 손에 입맞춤을 한 후 물러났습니다. 사제와 선생이 지켜보면서부터 성모 마리아는 소녀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되자 고통이라고 하는 보물을 잃게 되는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고통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성모 마리아에게 약 10년간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동안 2~3회 주님이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만 이전 같은 은혜는 적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위엄에 어울리는 가치를 가질 때까지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14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모 마리아가 주님의 환시를 항상 볼 수 있었다면 인간으로서 고생은 없었을 테지요.

 

  이 기간 주님과 천사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으며 은총이 이전 보다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만 이 은총은 모든 성인이 받은 은총보다도 많아 성모 마리아의 영혼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12살 때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성 마리아, 당신의 거룩한 어머니 안나의 생애가 지금 끝나려고 합니다. 왕이신 하느님은 성 안나를 썩어질 몸에서 분리시켜 지금까지의 고통을 완성하실 겁니다.” 이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을 듣고 성모 마리아는 엎드려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모든 시대의 왕, 보이지 않은 영원하신 왕, 불사, 전능하신 우주의 창조주, 쓰레기와 재에 불과한 저는 차고 넘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만 또 다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아, 주님이시여, 당신의 존경스러운 이름을 끊임없이 부른 당신의 여종을 평화롭게 보내주십시오. 나의 어머니가 적의 공격을 이기고 당신의 백성을 위한 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보호해주십시오. 당신의 능력으로 어머니를 당신 은총과 평화 안에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그날 밤, 주님은 수호천사들에게 명령하여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의 병상으로 옮겼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어머니의 손에 입맞춤을 하고 말했습니다.

  “나의 어머니,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어머니를 비추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최후의 축복을 해 주시니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성 안나는 성모 마리아를 축복하고 딸인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의 팔에 안겨 임종(소천)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천사들에게 옮겨져 성전으로 돌아와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하느님을 찬미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환시하시는 날이 가까워 오도록 성모 마리아는 생각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불에 탔습니다만, 그저 비춰지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천사들에게 물었습니다. “나의 친구들,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 밤 몇 시입니까? 모든 것을 비추는 살아계신 정의의 태양은 언제 떠오릅니까?” 천사들이 답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정배, 당신의 희망의 빛과 진리는 가까이 와 있습니다.” 이때, 천사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전과 같이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보입니다. 천사들은 성모 마리아에게 빛을 비추었습니다.

 

  빛은 전에 일과 불안으로 흥분하고 있던 성모 마리아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위함이었습니다. 새로운 은혜에 의해 이 하늘의 황후의 능력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때 하느님은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이 이미지는 직감적이 아니라 추상적이고 선명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사랑하는 임의 팔에 안겨(아가 8,5)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독수리가 힘을 얻은 것처럼 하느님의 침범해서는 안 되는 영역에 뛰어들어 모든 인류가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이 환시에 의해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깊은 뜻을 알고 하느님께 고백하고 하느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성모 마리아는 더욱 겸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