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3서/ 제 2 장 하느님의 아드님 잉태(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Skyblue fiat 2017. 2. 1. 19:13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제 2 장

하느님의 아드님 잉태

 

 

 

  성모 마리아의 준비가 다 되고 구원의 때가 온 것을 왕이신 주님께서 모든 천사들에게 선언하셨을 때 모든 천사들은 새로운 찬미가인 시온의 성가를 반복하여 불렀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이사 6,3). 지극히 높으신 곳에 계시는 우리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은 올바르시고 힘이 있으십니다(시편 113,5). 지상의 비천한 자들을 돌보시고 당신의 큰일은 찬양받아야 마땅하며 당신의 뜻은 높고 빠르옵니다.”

 

 최고위 천사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명령을 삼가 받들어 형상화 된 너무나도 아름다운 몇 천의 천사들과 함께 최고 높은 하늘에서 사뿐히 내려왔습니다. 천사들은 아주 아름다운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성 가브리엘은 빛나고 중후하며 동작이 우아하고 힘이 있는 말투이며 다른 천사들보다도 더욱 성스럽게 보였습니다. 그는 빛나는 왕관을 쓰고 형형색색 빛나는 옷을 입고 가슴에는 예쁜 십자가 있습니다. 이 십자가는 거룩한 육체의(말씀이 사람이 되신) 비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갈릴레아 마을의 나자렛에 있는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집을 향하여 날아갑니다. 이 보잘것없는 작은 집에는 성모 마리아의 작은 방이 있고 가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천상의 왕녀는 이때 14세였습니다. 9월 8일의 생일로부터 6개월 17일이 지난 때였습니다.

 

 천상 황후의 몸은 균형이 잡혀있고 동년배의 소녀들보다 키가 크고 너무나 우아하고 완전 그 자체였습니다. 얼굴은 조금 긴 편이고 마르지도 않고 언행에 귀품이 있고 깨끗한 피부에 조금 까무잡잡하고 넓은 이마와 눈썹은 완전한 활 모양이고 눈은 크고 진실 되며 글이나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비둘기 같은 달콤함이 있고 코는 똑바르고 귀품이 있으며 입은 작고 얇지도 두껍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사람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만나면 기쁨, 진지함, 사랑, 경외를 느낍니다.

  성모 마리아의 옷은 보잘것없고 빈궁했습니다만 청결하고 회색빛이 돕니다. 하늘의 종들이 가깝게 다가오고 있을 때 성모 마리아는 9일간 계시에 대해서 깊게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독생자가 곧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이 되는 것을 성모 마리아에게 약속하셨습니다. 그 성취하심을 마음으로부터 원하는, 이 위대한 황후는 겸손한 사랑을 가지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영원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태어나 인간과 이야기하는 그때가 정말로 온 것입니까? 이 세상에 당신이 계시고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까?(이사 40,5) 암흑 속에 사는 사람들을 비추시는 것입니까?(이사 9,1) 아아, 누가 그분을 만날 가치가 있을까요! 발로 밟으신 땅을 누가 감히 입맞춤할 수 있을까요!”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시편 96,11). 그분을 경배하여라. 그분의 평화는 가깝다. 아아, 죄로 더럽혀진 아담의 자손이여, 너희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분의 피조물이다. 머리를 들어 옛 노예의 멍에를 던져버려라!(이사 14,25) 고성소에 억류되어 아브라함의 품속에 기다리고 있는 선조들 예언자와 의인이여, 너희들은 위로받을 것이다(집회 2,8).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세주는 이미 망설임 없이 오실 것이다. 모두 주님을 찬양하자! 누가 이분이 자기의 어머니라고 가르치는 여인의 노예가 될 것인가?(이사 7,4)

 

 아아, 임마누엘, 하느님의 진정한 사람이 되심! 아아, 닫쳐진 하늘의 문을 여는 다윗의 열쇠!(이사 22,22) 아아, 영원한 지혜, 새로운 교회의 율법자! 아아, 주님이시여, 오소서. 당신 백성의 노예생활을 끝내주소서. 모든 인류에게 당신의 구원을 나타내소서!(이사 40,5)”

 

 묵상에 열중한 성모 마리아의 방에 사람의 모습을 한 천사들이 들어왔습니다. 목요일의 저녁때였습니다. 겸손한 왕녀는 성 가브리엘을 알아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거룩한 천사는 아기의 여왕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천사에게 머리 숙여 인사한 것처럼 인간이 천사에게 예를 다하는 옛날부터의 습관이 이날부터 바뀌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심에 의해 사람이 되신 천사들의 형제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천사가 복음사가(福音史家) 성 요한에 의해 경배 받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묵시 19,10).

 

 거룩한 대천사는 인사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이 인사를 듣고 성모 마리아는 당혹스러웠습니다만 혼란스럽지는 않았습니다(루카 1,29). 당혹은 자기가 가장 비천한 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인사를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고 어떻게 응대하면 좋을지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성모 마리아를 선택한 것을 성모 마리아의 마음속에 말씀하셨기 때문에 점점 더 놀랐습니다. 천사는 주님의 선언을 설명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0-32).”

 

 이 새로운 소식의 비밀을 진짜 가치를 이해 가능한 사람은 우리들의 사려 깊고 겸손한 여왕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이 비밀의 위대함을 실감하면 할수록 더욱 찬탄의 마음이 더 들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자기의 겸손한 마음을 주님께 드리고 가르침과 도움을 간청했습니다. 언제나 있던 은혜와 내적고양(內的高揚)은 중지되었기 때문에 보통의 인간과 같이 신망애를 가지고 헤쳐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성 가브리엘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이때 성모 마리아는 동정녀의 서원을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주님께 지켰고 주님께 축복받은 것을 무언으로 하느님께 말했습니다.

 

 성 가브리엘은 대답했습니다(루카 1,35). “나의 여주인님, 남자의 협력 없이 당신을 임신시키는 것은 하느님께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성령이 당신 위에 머무르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힘이 당신을 감쌀 것입니다. 성자 중 가장 거룩하신 분이 당신으로부터 태어나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릴 것입니다. 보십시오. 사촌 자매 엘리사벳도 긴 세월 불임이었지만 후에 남아를 임신하고 지금 6개월째입니다. 하느님께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아이를 낳아 본적이 없는 여자를 임신시키시는 분은 당신을 자신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당신의 동정을 보존하고 순결함을 더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대답하였습니다. 거룩한 삼위일체의 약속, 예언, 가장 효과적인 희생, 하늘문의 열림, 지옥에 대한 승리, 모든 인류가 하느님 정의에의 충실, 인간의 영광, 천사들의 기쁨 그리고 아버지의 독생자가 자기의 태내에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는 것에 관계되는 모든 것은 성모 마리아의 승낙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전능하신 분이 겸손한 소녀에게 맡기셨습니다. 이 용기 있는 동정녀의 현명하고 강한 결정에 맡긴 것입니다(잠언 31,11). 당신 자신에 관한 것은 피조물의 협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만 외적인 사업은 피조물의 협조를 필요로 합니다.

즉 아들의 잉태는 성모 마리아의 자유의지에 의한 승낙 없이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 위대한 귀부인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위엄과 권위(잠언 21,16)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영혼은 하느님의 사랑과 경외에 몰두했습니다. 이때 강한 힘에 의해 성모 마리아의 지극히 순수한 심장이 강하게 수축하고 압박되며 3방울의 자신의 혈액이 태를 향하여 이동하여 성령의 힘에 그리스도의 피가 되었습니다. 말씀이 인성(人性)을 형성하는 실질적인 것이 성모 마리아의 심장으로부터 만들어진 순간 겸손하게 머리를 조금 숙이고 양손을 모아 성모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라고 선언했습니다.

 

 ‘승낙’의 선언에서 4가지의 일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제 1은 우리 주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이 앞에 말한 3방울의 피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제 2는 그리스도 자신의 지극히 거룩한 영혼이 다른 인간의 영혼처럼 창조되었습니다. 제 3은 이 영혼과 육체와 결합하고 아들의 완전한 인성(人性)이 되었습니다. 제 4는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인성(人性)과 일치시켜 강림에 의한 일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진정한 신인(神人)인 그리스도, 우리의 주님이신 구세주가 형성되셨습니다.

때는 3월 25일의 일입니다. 세계사의 5199년째에 해당됩니다.

 

 아담이 창조된 것도 3월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업은 완성되었습니다(신명 32,4). 하느님의 아들은 성모 마리아의 태내에서 성모님의 피에 의해 영양을 받고 자연스럽게 자라났습니다. 성모님은 원죄의 더러움이 없고 모든 덕의 실천에 더욱 힘을 쏟았기 때문에 몸의 피와 다른 체액이 아들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 되고 가장 깨끗한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한 영혼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 결합한 것을 보고 신성(神性)을 사랑하고 인성(人性)의 잉태를 알았습니다. 겸손 안에 영혼을 창조하고 신성(神性)에 일치시키는 것에 의해 하느님에게까지 올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자신의 지극히 거룩한 인성(人性)이 고통당할 일과 세상 구원(구속)을 위해 적응할 것을 알았습니다.

 

 인류를 위한 희생이 되신 구세주로서 자신을 바쳤습니다(시편 40,8). 자신과 인류의 이름으로 영원하신 아버지께 감사드렸습니다. 모든 덕의 완성에 의해 자신의 인성(人性)을 실질적으로 형성한 어머니를 영원하신 아버지가 창조한 것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스도는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와 성 요셉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신인(神人)으로서 기도의 하나하나는 무한의 가치가 있습니다. 순종의 행위 하나만으로도 우리들을 구원하시기에 충분합니다. 인간에 대해 그리스도의 사랑은 무한하고 사랑 그 자체 이외의 어떤 것에 의해서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그리스도의 생명의 목적이며 사랑의 상징으로서 자신의 생명을 다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천사에게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순간 이 세상은 측량할 수 없이 풍요롭게 되었는데 33년간의 노동 후 수난과 죽으심으로 우리들에게 남기신 공덕은 어느 정도로 위대할까요?

 

 아아, 무한한 사랑! 아아, 가장 관대하신 친절! 아아, 측량할 수 없는 자애! 그것에 비해 인간의 배은망덕! 주님의 고통을 우리들은 무시해 버렸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잉태한 순간 바로 이어서 성모님은 명확한 신성(神性)의 강림에 의해 인성(人性)과 일치한 신비의 환시를 보았습니다.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는 진리의 모든 확실성에 의해 하느님의 어머니의 호칭과 권리를 확언하였습니다. 아들은 확실히 인간이며 확실히 하느님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들의 친모가 되며 하느님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실체(實體)를 제공하고 남자의 도움 없이 어머니가 됨에 있어서 하느님의 관여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관여는 보통의 임신에 의한 생명의 개시(開始)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독생자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능하신 분의 지시를 열심히 청했습니다. 전능하신 분은 대답하셨습니다. “나의 비둘기여,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도와 인도할 것이다.” 이 약속을 듣고 어머니는 황홀경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자마자 어머니는 엎드려 지극히 거룩하신 신인(神人)인 아들을 경배하였습니다. 그때 이후 새로운 하느님의 영향이 어머니 위에 일어나고 어머니는 한층 성스럽게 되었습니다.

 

 

모후의 말씀

 

  나의 친애하는 딸이여, 나의 가슴속에 타는 사랑을 몇 번이나 그대에게 알렸습니다. 행복할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뜻을 듣는 자여.

  더욱 행복할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는 자여. 인간에 대해서 하느님은 복음서, 성서, 성사, 거룩한 교회의 율법, 모든 성인의 서적과 모방과 사제의 안내를 통하여 영원한 행복에 도달하는 길을 가르쳤습니다.

“사제에게 순종하는 자는 주님께 순종한다.” 라고 왕이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겸손과 순종의 날개를 달고 공중을 나는 것처럼 빨리 명령을 실행하십시오.

  이 외에 다른 지시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 직접 영혼에게 가르치실 겁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의 정도가 있습니다.

 

 주님은 저울에 달아 빛을 분배합니다(지혜 11,21). 주님은 마음속에 명령을 내리기도하고 설명, 정정, 조언하거나 마음을 움직여서 주님에게 질문하게 하거나 희망을 밝히거나 신비를 거울에 비추거나 하십니다. 이 위대한 무한의 선(善)을 강력하게 돕고 실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설정해주실 겁니다.

 

 이 초자연적인 표시를 받기위해 그대는 주의 깊게 의무수행을 빨리 부지런히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느님의 신비에 주목하십시오(이사 34,16).

  귀를 기울이고 보이는 것에서부터 마음을 멀리하십시오(시편 45,11). 사랑을 키우십시오. 그대의 마음이 준비되면 사랑의 효과가 나옵니다. 영혼이 어린양의 피 흘림의 속죄를 통하여 영원의 구원을 얻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대 자신의 비천함, 부끄러움, 쓸모없음 등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기뻐하시는 분, 강력하고 위대하시며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