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I. 복음 준비 32. 즈가리야의 집에 도착

Skyblue fiat 2015. 12. 26. 19:07

 

I. 복음 준비

 

32. 즈가리야의 집에 도착

 


  이곳은 산이 많은 고장이다. 높은 산들이 아니고 야산에 지나지 않는다. 그 산들은 벌써 우리네 도스카나와 옴브리아 지방의 아페닌 산맥의 산들에서와 같이 진짜 산 같은 꼭대기와 계곡들이 있다. 초목이 빽빽하고 훌륭하다. 신선한 물이 풍부하여 목장의 풀들을 푸르게 보존하고. 집들 둘레로 있는 포도나무들과 더불어 사과나무와 무화과나무가 가득 차 있는 과수원들을 풍요롭게 만든다. 포도송이들이 벌써 살갈퀴 씨만큼 굵고, 사과나무들의 싹이 터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초록빛으로 보이며, 무화과나무의 윗가지들에는 벌써 형태가 잡힌 열매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봄이다. 그리고 풀밭은 꼭 갖가지 빛깔의 폭신한 양탄자와 같다. 양떼들이 거기서 풀을 뜯거나 쉬거나 하는데, 에메랄드와 같은 풀밭에 흰 반점들이 찍혀 있는 것과 같다.


   마리아는 나귀를 타고 상태가 꽤 좋은 길을 올라가는데, 그것이 주요한 통로임에 틀림없다. 모양이 한결 같은 그 지대가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마리아가 올라가는 것이다. 늘 나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곳은 헤브론이다.” 하고. 당신은 내게 몬따나 이야기를 하였지만, 나는 확실한 것을 알지 못하겠다. “헤브론”이 그 고장 전체를 가리키는 것인지, 취락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기에 대하여 내가 아는 것만을 말할 뿐이다.


   마리아가 이제 읍내로 들어간다. 저녁 때이다. 여인들이 문에서 낯선 여자가 오는 것을 살펴보며 자기들끼리 말을 한다. 여자들은 낮선 여자를 계속 지켜보다가 그가 그 소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가장 훌륭한 집 중의 하나 앞에 머무르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심한다.  앞에는 정원이 있고 그 다음에는 뒤와 주위로 손질이 잘 된 과수원이 있다. 그런 다음 산의 기복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넓은 풀밭이 있고, 그 끝에는 키가 큰 나무숲이 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소유지에는 가시덤불과 들장미나무로 된 울타리가 쳐져 있다. 나는 가시덤불과 들장미나무들에 무엇이 달려 있는지 구별하지 못하겠다. 그 덤불의 꽃과 잎들이 아주 비슷해서 가지 위에 열매가 맺히지 않는 동안은 틀리기가 쉽다. 집 앞쪽, 그러니까 마을을 향하고 있는 쪽에는 소유지에 낮은 흰 담이 둘러쳐져 있는데, 지금은 꽃은 없지만 벌써 꽃봉오리가 맺힌 진짜 장미나무 가지들이 뻗쳐 있다. 가운데 쇠창살 대문이 있는데 닫혀 있다. 이 읍내 유지나 꽤 부유한 사람의 집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과연 모든 것이 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분명히 유복하다는 것은 나타내고 있다. 질서가 잘 잡혀 있다.


   마리아는 나귀에서 내려 쇠창살 대문으로 가까이 간다. 창살 사이로 들여다보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마리아는 자기가 거기 있다는 것을 나타낼 궁리를 한다. 다른 여자들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어떤 작은 여자가 마리아를 따라왔었는데, 방울 노릇을 하는 이상한 설비를 가리켜 준다. 그것은 어떤 축에 고정시킨 두 개의 금속 조각이다. 밧줄로 축을 움직이면 그 금속 조각이 서로 부딪쳐서 종이나 징소리 비슷한 소리를 낸다.


   마리아는 밧줄을 잡아당긴다. 그러나 너무도 얌전하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그 장치가 가볍게 울렸고, 그래서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러자 온통 코와 턱밖에 없다시피 하고 그 사이에는 열 개와 맞먹는 혀를 가진 작은 노파인 그 여자가 밧줄에 매달려서 잡아당기고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긴다. 죽은 사람이라도 깨울 만큼 요란한 소리가 난다.


  “이렇게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들리게 할 수 있소? 엘리사벳은 늙었고 즈가리야도 늙었거든요. 게다가 즈가리야는 지금 벙어리에다 귀머거리라오. 하인들도 늙었어요, 아시우? 처음 오는거요? 즈가리야를 아우? 당신은....”


  다리를 저는 작은 노인이 나타나서 이 숱한 안내와 질문에서 구해준다. 손에는 호미를 들고 허리에는 작은 낫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원사이거나 농부인 모양이다. 그가 대문을 여니 마리아는 작은 노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그러나 아이고! 노파에게 대답은 하지 않은 채 들어간다. 호기심 많은 노파는 몹시 기대가 어긋났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마리아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자렛의 요아킴과 안나의 딸 마리아입니다. 당신의 주인들의 사촌이지요.”


  작은 노인은 몸을 굽혀 인사를 하고 “사라! 사라!” 하고 소리지르기 시작한다. 노인은 쇠창살 대문을 다시 열고, 마리아를 귀찮게 구는 작은 노파를 따돌리느라고 빨리빨리 안으로 들어왔고, 정원사도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빨리 쇠창살 대문을 닫았었기 때문에 밖에 남아 있는 나귀를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나무를 끌고 들어오면서 말한다.

 

“아아! 이 댁에는 큰 행복과 큰 근심이 찾아왔습니다! 하늘은 아기를 낳지 못하던 마님께 아들을 주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 찬미를 드려야 할 일이지요! 그러나 즈가리야님은 일곱 달 전에 예루살렘에서 벙어리가 되어 돌아오셨어요. 그분은 손짓으로나 글을 써서 의사를 전달합니다. 그 소식은 아마 들으셨지요? 마님은 이 기쁨과 이 마음의 고통을 당하면서 아씨를 몹시 갈망하셨습니다! 사라와 함께 아씨 이야기를 자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귀여운 마리아가 아직 나하고 같이 있었으면! 마리아가 아직 성전에 있었으면! 즈가리야더러 마리아를 데려다 달라고 청했을거야. 그렇지만 이제는 주님이 마리아를 나자렛의 요셉의 아내가 되기를 원하셨어, 마리아만이 이 마음 고통 가운데에서 내게 위안을 줄 수 있고 나를 도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게 할 수 있었을 거야. 마리아는 정말 착해서 성전에서도 모든 사람이 마리아가 떠난 것을 슬퍼하고 있거든. 지난 번 축일에, 내게 아들을 주신 데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즈가리야와 같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갔을 때, 마리아의 선생님들이 성전은 마리아의 목소리가 이 벽을 울리지 않게 된 다음부터 영광의 케루빔 천사들을 잃은 것 같아요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 하고 말입니다.

사라! 사라! 제 아내는 가는 귀가 먹었지요. 그렇지만 이리 오세요, 제가 안내해 드릴테니 오세요.”


  사라 대신에, 집 한편 옆구리에 있는 층계 꼭대기에 반백이 넘는 머리에 주름이 많은 꽤 나이 많은 여인이 나타난다. 그 여인의 속눈썹과 눈썹이 아직 검은 것으로 보아 머리가 아주 검었을 것이며, 또 아주 짙은 갈색머리였을 것임은 그의 얼굴 빛깔로 분명히 알 수 있다. 그의 분명한 늙음과 이상한 대조를 이루며, 그의 임신은 헐렁한 옷을 입었는데도 잘 나타난다. 여인은 손짓을 하면서 내려다본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알아보았다. 엘리사벳은 놀라고도 기쁜 “오!” 소리를 지르며 팔을 하늘로 들어올리면서 할 수 있는 대로 걸음을 재촉하여 마리아에게 마주 온다. 항상 거동이 조심성 있는 마리아도 사슴새끼와 같이 잰 걸음으로 뛰기 시작하여 엘리사벳과 동시에 층계 밑에 이른다. 마리아는 그를 보고 기뻐서 우는 사촌언니를 짜릿한 환희를 가지고 가슴에 안는다.


   두 여자는 잠시 얼싸 안은 채로 있다가 엘리사벳이 고통과 기쁨이 섞여있는 “아!” 하는 소리를 내며 포옹에서 풀려난다. 그리고 자기의 부른 배에 손을 갖다 댄다. 엘리사벳은 번갈아 창백해졌다 붉어졌다 하면서 얼굴을 숙인다. 엘리사벳이 몸이 불편한 듯이 다리가 후들거리므로 마리아와 하인이 붙잡아 주려고 손을 내민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잠시 마음 속으로 정신을 가다듬은 것같이 있다가 얼굴을 드는데, 그 얼굴이 어떻게나 빛나는지 젊어진 것 같다. 엘리사벳은 마치 천사를 보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존경하는 태도로 마리아를 쳐다보다가 몸을 깊이 굽혀 인사를 하며 말한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십니다!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은 이렇게 말한다. 두 구절을 완전히 떼어서)

 주님의 어머님이 당신의 종인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을 껴안았을 때 주님의 성령께서 내 마음 저 깊은 속에서 지극히 높은 진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될 수 없을 것같이 생각되는 것 까지도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당신의 믿음 덕택으로 당신은 이 때를 위하여 주님과 선지자들의 예언이 당신께 예언하신 것을 이룩하게 하실 것이니 복되십니다. 야곱의 후손들을 위하여 태중에 가지신 구원 때문에 복되십니다! 아들에게 거룩하심을 가져다 주셨으니 복되십니다. 내 아들이 내 태중에서 느끼는 기쁨 때문에 어린 염소새끼처럼 뛰노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내 아들이 죄의 짐에서 풀려나고, 선구자가 되라고 부름을 받고, 당신 안에서 자라고 계시는 거룩하신 분에 의하여 구속전에 거룩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웃고 있는 눈에서 미소를 머금은 입으로 진주같이 내려오는 눈물 두 방울을 떨어뜨리며, 이 다음에 당신의 예수님이 그렇게도 많이 하실 것과 같은 자세로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팔도 쳐들면서 외친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그리고 우리에게 전하여진 것과 같이 노래를 계속한다. 마지막에 가서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하는 절에서는 손을 가슴에 십자자로 포개얹고 꿇어서 땅에까지 엎디어 하느님을 경배한다.


   하인은 엘리사벳이 몸에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되고 자기 생각을 마리아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는 공손히 자리를 떴었다. 그는 과수원에서 머리와 수염이 흰 위엄있는 노인과 같이 돌아오는데. 노인은 멀리서 크게 몸짓을 하며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로 마리아에게 인사를 한다.


 “즈가리야가 와요.” 하고 엘리사벳이 기도에 몰두하고 있는 동정녀의 어깨에 손을 대면서 말한다.

 “내 남편은 말을 못해요. 그가 믿지 않은 것을 하느님께서 벌하신거지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가 왔으니, 나는 하느님의 용서를 바라고 있어요.”


  마리아는 일어나서 즈가리야에게 마주가서 땅에까지 머리를 숙여 절을 한다. 마리아는 즈가리야의 몸을 덮고 땅에까지 내려오는 흰 옷 끝에 입을 맞춘다. 그 옷은 매우 넓고 수를 놓은 넓은 장식줄로 허리에 매어져 있다.
   즈가리야는 몸짓으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함께 엘리사벳 있는 데로 간다. 그들은 모두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넓은 방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마리아를 그 방에 앉히고 지금 막 짠 -아직 거품이 일고 있는- 우유 한 잔과 작은 빵과자 몇 개를 대접하게 한다.


   엘리사벳은 손에 밀가루를 묻히고, 밀가루가 뿌려져서 실제보다 휠씬 더 희어진 머리를 한 하녀가 마침내 나타나자 명령을 내린다. 하녀는 아마 빵을 만들고 있었던 모양이다. 엘리사벳은 사무엘이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하인에게 그가 가리키는 방으로 마리아의 괘를 가져가라는 명령도 내린다. 모두가 손님에 대한 주부의 의무들이다.


   마리아는 그동안 즈가라야가 하는 질문에 밀초를 입힌 판자에 몸이 좁은 단검으로 글을 써서 대답한다. 나는 그 대답들을 보고, 즈가리야가 요셉에 대하여 말하며 결혼생활이 어떠냐고 묻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나는 즈가리야가 마리아의 상태와 메시아의 어머니라는 그의 처지에 대하여 아무런 초자연적인 지식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알겠다.

엘리사벳이 남편에게 가까이 가서 청순한 애무를 하려는 듯이 어깨에 다정스럽게 손을 얹으며 “마리아도 아기를 가졌어요. 마리아의 행복을 기뻐하세요.” 하고 말한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고, 마리아를 바라보는데, 마리아도 엘리사벳을 쳐다보지만 거기 대하여 말을 더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입을 다문다.

 

 

                       ◇◇◇

 

즐거운. 매우 기분좋은 환상이었습니다!

이 환상으로 유다의 자살을 보고 느꼈던 전율이 없어졌습니다.


   어젯밤 잠이 들기 전에 나는 향유 바르는 돌 위에, 움직이지 않는 구속자의 시체 위에 몸을 굽힌 마리아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마리아는 시체 오른쪽에 무덤으로 쓰는 굴 입구 쪽으로 등을 돌리고 계셨습니다. 횃불 빛이 그분의 얼굴을 비추어 고통에 휩쓸리고 눈물로 범벅이 된 그분의 얼굴을 내게 보여 주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손을 잡고, 쓰다듬고, 뺨에 대고 따뜻하게 해 주며, 입을 맞추고, 손가락들을 하나씩 펴고, 이제는 생명이 없는 그 손가락에 입 맞추시곤 했습니다. 그런 다음 얼굴을 쓰다듬으시고, 몸을 숙여 벌어진 입과 반쯤 감긴 눈과 상처 입은 이마에 입 맞추셨습니다. 횃불의 불그레한 빛이 고문 받은 그 온 육체의 상처를 한층 더 생생하게 보이게 하고, 그 육체가 당한 고문의 잔인성과 그분의 죽음의 현실성을 더 뚜렷이 나타나게 합니다.


   내 정신이 맑은 동안은 이렇게 계속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졸음에서 깨어나 기도를 하고 정말로 자려는 자세로 들어갔었습니다. 그 때에 이 위에 적은 환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움직이지 말고 보기만 하여라. 쓰는 것은 내일 하여라.” 자는 동안에 모든 것을 꿈에서 다시 보았습니다.

여덟시 반에 잠이 깨서 어제 본 것과 꿈에 본 것을 모두 다시 보았습니다. 나는 보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런 다음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이 뒤에 쓰는 것을 써야 하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것들은 즈가리야의 집에 마리아가 머무를 때에 대한 따로따로 떨어진 작은 그림들입니다. (1944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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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루카1,39-45)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마리아의 노래> (루카1,46-56)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