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1권 복음준비

하사시 1권 p241~p250 [39. 예수의 성인례를 위한 준비와 나자렛에서의 출발 ~40. 예수의 성인례를 위한 성전에서의 시험]

Skyblue fiat 2024. 11. 15. 19:08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1권 복음준비  p241~p250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39. 예수의 성인례를 위한 준비와 나자렛에서의 출발

1944. 11. 25.
나는 예수에게서 한 가지 약속을 받았다. 나는 그분께 말씀드렸다.
“예수님, 저는 당신의 성인례를 보고 싶어요!”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신비를 방해받지 않고 ‘우리끼리’만 있게 되자마자 나는 맨 처음으로 너에게 그것을 보여주겠다. 그러면 너는 그것을 최근(10. 29.)에 너에게 보여준 나와 유다와 야고보의 선생님인 내 어머니의 장면 다음에 넣어라. 너는 그것을 이것과 성전에서의 토론 사이에 넣어라.”
 
1944. 12. 19.
나는 마리아가 질그릇 대야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을 본다. 그녀는 나자렛 텃밭의 차고 맑은 공기 중으로 김이 올라가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무언가를 휘젓고 있다.

지금은 분명히 한겨울이다. 왜냐하면 올리브나무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식물들과 나무들이 헐벗어서 해골들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매우 청명하고, 햇빛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은 헐벗은 가지들과 올리브나무의 회갈색 잔가지들을 흔드는 매섭고 차가운 바람을 완화하지는 못한다.

마리아께서는 짙은 암갈색의 두꺼운 옷을 입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 옷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 앞에 앞치마와 같은 투박한 천을 매고 있다. 그분께서는 자기가 그 내용물들을 휘젓고 있는 막대기를 꺼내는데, 나는 그것에서 아름다운 빨강 물방울들이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분께서는 그것들을 살펴보다가 자기의 한 손가락을 그 물방울들에 적셔 앞치마에 문질러 색상을 살펴보고는 만족해하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여러 타래의 백설처럼 하얀 털실을 가지고 나온다. 그분께서는 그것들을 끈기 있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나씩 대야에 담근다.
그분께서 그 일을 하느라고 분주해 있는 동안에 그분의 동서인 알패오의 마리아가 들어오는데, 그녀는 요셉의 작업장 쪽에서 오는 길이다. 그들은 서로 인사한 다음에 대화를 시작한다.

“잘 돼가요?”
알패오의 마리아가 묻는다.
“그런 것 같아요.”
“그 이방인 여인이 이것은 정확히 그 색이고, 자기들이 로마에서 염색하는 방법과 똑같다고 저에게 확인해주었어요. 그녀는 오로지 당신 때문에, 당신이 그녀에게 만들어준 수예작품 때문에 그것을 나에게 준 거예요. 그녀는 이렇게 수를 잘 놓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어요. 당신은 그 일을 하느라 눈이 멀 지경이겠어요…”
마리아는 미소 지으며 마치 ‘이것은 그저 사소한 것이에요!’ 하고 말하려는 듯 머리를 흔든다.
 
그분의 동서는 마지막 털실 타래들을 마리아에게 건네주기 전에 그것들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당신은 이것들을 정말로 예쁘게 꼬았네요! 이것들은 어찌나 가늘고 매끈한지 이것들은 마치 머리카락처럼 보여요. 당신은 모든 일을 정말로 잘해요. 그리고 아주 빨리 해요! 이 마지막 타래들은 더 밝은 색이겠지요?”
“예, 이것들은 튜닉을 지을 천이니까요. 겉옷은 더 어두운 색이지요.”

두 여인은 대야에서 함께 일하다가 아름다운 주홍빛 털실 타래들을 꺼내 빨리 뛰어가 가느다란 물줄기 밑에 있는 작은 웅덩이에 가득 차 있는 얼음장처럼 찬 물에서 꺼낸다. 그들은 그것들을 여러 번 헹군 다음 털실타래들을 나무들의 가지들에 걸어 팽팽하게 당겨놓은 갈대에 걸어놓는다.
“이것들은 이 바람 덕분에 빨리, 그리고 아주 잘 마를 거예요.”
그녀의 동서가 말한다.

“요셉에게로 갑시다. 그 방안에 불이 있어요. 당신은 몸이 얼었을 거예요. 저를 도와주시다니 당신은 참 친절하세요. 그래서 저는 힘들이지 않고 빨리 했어요. 고맙습니다.”
우리 복되신 동정녀께서 말한다.

“오! 마리아, 당신을 위해서라면 내가 무언들 하지 않겠어요? 동서 곁에 있으면 이렇게 즐거운 걸.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예수를 위한 거예요. 당신의 아들은 나에게 몹시 소중해요!… 내가 예수의 성인례를 준비하는 일에 있어 당신을 도와주면, 나도 그의 어머니처럼 느껴질 거예요.”

그들 두 여인은 목공소 특유의 대패질한 나무 냄새가 가득 찬 작업장 안으로 들어간다.

환상은 여기서 멈추었다가… 지금 열두 살인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출발하는 장면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

그는 지극히 미남자로 보이고 매우 성숙하여, 마치 아주 젊은 그의 어머니의 남동생처럼 보인다. 그의 물결치는 금발머리는 벌써 자기의 어머니의 어깨에 이른다. 그의 머리카락은 더 이상 그가 어렸을 때처럼 짧지 않고 귀밑까지 내려온다. 그래서 그것은 밝은 물결무니들로 짜인 작은 황금 투구처럼 보인다.
그는 아름다운 연한 빨간색 옷을 입고 있다. 긴 튜닉이 그의 발목들까지 내려와 샌들을 신고 있는 그의 발들만이 보인다. 그의 튜닉은 헐렁하고, 소매들은 길고 넓다. 그의 목둘레, 소매들 끝, 덧댄 밑자락들에는 다른 빛깔로 짜 넣은 만자무늬가 매우 아름답다…

(내가 이 환상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에 공책이 꽉 차서 새 공책에 나머지를 쓰기 위하여 그것이 오는 동안에 나는 잠시 기다려야 한다.)
 
1944. 12. 20.
나는 예수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나자렛의 식당방(이것을 그렇게 부르자)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다.
예수는 키가 크고, 잘 생기고, 체격은 건장하지만 비만하지는 않은 열두 살 난 미소년이다. 그는 그의 얼굴로 인하여 실제보다 더 성숙해 보인다. 그는 키가 꽤 커서 자기의 어머니의 어깨에 이른다. 그의 얼굴은 아직은 한 어린이의 동그랗고 발그레한 얼굴이다. 그런데 나중에 이것은 그의 청년기와 성년기에 점점 더 홀쭉해지고, 그 색깔은 거의 무색 즉 노르스름한 분홍빛의 섬세한 설화석고 같은 색깔을 띠게 될 것이다.
 
그의 두 눈도 아직은 한 어린이의 눈들이다. 그것들은 크고, 무언가를 바라볼 때 진중함 속에 기쁨이 반짝이는, 크게 떠지는 눈들이다. 나중에는 그것들이 그렇게 크게 떠지지 않을 것이다… 그분의 눈꺼풀들은 깨끗하고 거룩한 분에게 세상에 있는 지나친 악을 감추기 위하여 그 눈들을 반쯤 덮을 것이다. 기적들을 행할 때만 그것들은 크게 떠지고 빛날 터인데, 그때는 마귀들과 죽음을 쫓아내고, 질병들과 죄악들을 고치기 위하여…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떠지고 더 빛날 것이다.
 
그 후에는 그것들은 더 이상 근엄함과 혼합된 기쁨의 반짝임을 나타내지 않게 될 것이다… 죽음과 죄악이 점점 더 현존하고, 더 가까워질 것이고, 그것들과 함께 사람들의 비자발성과 악의적인 반감으로 인한 자기의 희생의 무용성에 대한 지식, 인간적인 지식도 그러할 것이다. 그분께서 충실한 신자들, 특히 대다수가 어린이들인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계실 때처럼 극히 드문 기쁨의 순간들에만 그분의 거룩하고 온유하고 친절한 눈들이 기쁨으로 다시 빛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자기의 어머니와 함께 집에 있으며, 그의 앞에는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는 성 요셉이 있고, 감탄하며 그를 바라보는 어린 사촌들과 자기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그의 큰 어머니 알패오의 마리아가 있다… 그는 행복하다. 내 예수가 행복하려면 사랑을 필요로 하는데, 이 순간 그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밝은 루비색의 헐렁한 모직 튜닉을 입고 있다. 그것은 가는 실로 통째로 짜인 부드러운 옷이다. 목을 두르고 있고 길고 넓은 소매들의 끝과 땅에까지 내려오는 튜닉의 끝 앞쪽에는 만(卍)자 무늬가 있는데, 그것은 수놓아져 있지 않고 루비 색 위에 더 짙은 색깔로 짜여 있다. 그래서 그의 발들만 겨우 보일 뿐이다. 그는 잘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새 샌들을 신고 있는데, 그것은 두 개의 가죽 끈들로 발들에 묶인 통상의 바닥들이 아니다. 그의 튜닉은 큰동서가 감탄하고 칭찬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어머니의 작품임이 틀림없다.
그의 아름다운 금발은 이미 그가 어린이었을 때보다 약간 더 짙어 보이고, 귀 아래에서 끝나는 컬들 안에서 적갈색으로 반사된다. 이 컬들은 더 이상 그의 유년기의 부드럽고 우아한 컬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그의 양어깨까지 내려와 거기서 부드럽고 큰 컬로 끝나는 그의 성년기의 곱슬곱슬한 긴 머리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그 색깔과 스타일에 있어 이미 더 후자를 닮아 있다.
 
“우리 아들이 여기 있어요.”
마리아는 예수의 왼손을 잡고 있던 자기의 오른손을 쳐들며 말한다.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를 소개하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는 의인의 부성을 확인하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덧붙여 말한다.

“요셉, 예루살렘으로 떠나기 전에 이 애를 축복해주세요. 이 애의 인생의 첫걸음에는 의례적인 축복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 야가 학교에 갈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애가 성인이 되었다고 선언받기 위하여 성전으로 가는 지금은 부디 이 애에게 축복해주세요. 그리고 이 애와 함께 저도 축복해주시고요. 당신의 축복은… (마리아는 가볍게 흐느낀다) 이 애를 강화해줄 것이고, 저에게는 이 애와 약간 더 떨어지는 힘을 줄 것입니다.”
 
“마리아, 예수는 항상 당신의 아들일 거요. 형식적인 절차는 우리 상호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요. 나는 우리에게 이토록 소중한 이 아들을 놓고 당신과 다투지 않겠소. 오, 나의 거룩한 아내여, 당신만큼 그의 인생을 지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마리아는 몸을 숙이고 요셉의 한 손을 잡고 그것에 입 맞춘다. 그녀는 자기의 배우자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내이다.
요셉은 이 존경과 사랑의 표시를 점잖게 받아들인 다음에 방금 그녀가 입 맞춘 손을 들어 자기의 아내의 머리에 얹고 그녀에게 말한다.
“좋소. 오, 복된 여인이여, 나는 당신을 축복하겠소. 그리고 나는 당신과 함께 예수도 축복하겠소. 내 유일한 기쁨들, 내 영광, 내 삶의 정수, 나에게로 오시오.”
 
요셉은 엄숙하다. 그는 똑같이 금발이고, 거룩한, 숙인 두 머리들 위에 손바닥들을 땅 쪽으로 향하게 하여 자기의 양팔을 펴고 축복의 말을 선포한다.
“주님께서 그대들에게 눈을 돌리시고, 그대들을 축복하시기를. 그분께서 그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대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주님께서 그대들에게 그분의 축복을 주시기를.”

그 다음에 요셉이 말한다.
“지금 떠납시다. 지금은 길을 가기에 좋은 시간이오.”
마리아는 넓은 암갈색 담요를 집어 들고 그것으로 자기의 아들의 몸을 감싸준다. 그렇게 하면서 그녀는 어찌나 사랑스럽게 그를 어루만지는지!
그들은 집밖으로 나와 문을 걸어 잠그고 출발한다. 다른 순례자들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마을 밖에서 여자들은 남자들과 떨어진다. 어린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간다. 예수는 자기의 엄마와 함께 간다.
 
순례자들은 가장 즐거운 봄날에 매우 아름다운 들을 따라 걸어가며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 시편들을 노래한다. 풀밭들은 싱그럽고, 밀들은 신선하고, 나무들의 잎들은 막 돋아나기 시작한다. 들에서 길들을 따라 걸어가는 남자들이 노래하는 성가 소리.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사랑의 노래들을 부르는 새들의 노랫소리들이 들린다. 맑은 시내들은 거울들처럼 그 기슭들 위의 꽃들을 반사하고, 작은 어린양들은 그놈들의 어미들 곁에서 깡충깡충 뛰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4월의 하늘 아래의 평화와 행복이다.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40. 예수의 성인례를 위한 성전에서의 시험


1944. 12. 21.

 
명절날의 성전이다. 사람들은 성벽의 문들로 출입하며, 마당들, 홀들, 회랑들을 지나 대규모의 성전을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바닥들 위의 이러저러한 건물 안으로 사라진다.
예수의 가족의 무리도 작은 소리로 시편들을 노래하며 안으로 들어온다. 남자들이 앞장서고, 여자들은 뒤따라 들어온다. 다른 사람들도 그들과 합류해 있는데, 그들은 아마 나자렛에서 왔거나 예루살렘에 있는 그들의 친구들인 것 같다.

요셉은 남자들만이 예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지극히 높으신 분께 경배한 다음에(여자들은 더 낮은 곳에서 멈춰 섰다) 다른 사람들과 헤어진 다음 자기의 아들과 함께 몇 개의 마당들을 거쳐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그는 한쪽으로 이동하여 넓은 방으로 들어가는데, 그 방은 회당(synagogue)처럼 보인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성전 안에도 회당들이 있었는가? 그가 한 레위인에게 말하자 그 사람은 줄무늬 휘장 뒤로 사라졌다가 몇 명의 원로 사제들과 함께 돌아온다. 나는 그들이 사제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분명히 율법지식에 있어 선생들이고, 그래서 그들은 신자들을 시험하도록 지명되어 있는 것이다.

요셉이 예수를 소개한다. 먼저 그들 두 사람은 낮은 나무 스툴들에 점잖게 앉아 있는 열 명의 박사들 앞에서 깊이 절한다.

그가 말한다.
“여기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이 아이는 석 달 열이틀 전에 율법에서 성년이라고 규정하는 나이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이스라엘의 규정들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저는 이 아이의 체격이 더 이상 그가 유년기에 있거나 미성년자가 아님을 보여준다는 것을 주목해주시기를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이 아이의 아비인 제가 여기서 말씀드렸던 것이 사실인지를 판단하기 위하여 친절하고 공정하게 이 아이를 시험해주시기를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을 위하여, 그리고 율법의 아들로서의 이 품위를 위하여 이 아이를 준비시켰습니다. 이 아이는 계명들, 전통들, 결정들, 옷 술들과 성구함들의 관습들을 알고, 매일의 기도들과 축복들을 욀 줄 압니다. 그러므로 이 아이는 율법 그 자체와 할라쉬야(Halalcia), 미드라쉬(Midrasc), 아가다(Agada)의 세 가지들(branches)도 알고 있어 한 사람으로서 행동할 줄 압니다. 따라서 저는 이 아이의 행동들과 죄들로 인한 책임들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이 아이는 규정들에 복종하고, 계명을 소홀히 하는 데 대하여 책임져야 합니다. 이 아이를 시험해주십시오.”
 
“우리는 그렇게 하겠소. 얘야, 앞으로 나오너라. 네 이름은 무엇이냐?”
“나자렛 사람 요셉의 아들 예수입니다.”

“나자렛 사람… 그럼 너는 글을 읽을 줄 아느냐?”
“예, 라삐님. 저는 쓰인 말들과 그 말들 자체로부터 유추된 말을 읽을 줄 압니다.

“네 말은 무슨 뜻이냐?”
“저는 보기 흉한 닫혀 있는 조개껍질 속에 들어 있어 보이지 않는 진주와 같이 외양 속에 감추어져 있는 은유와 상징의 뜻도 이해한다는 말씀입니다.”

“총명한 대답이고, 대단히 슬기로운 대답이다. 우리는 어른의 입에서도 이런 말을 드물게 듣는데, 한 어린이에게서, 그것도 나자렛의 어린이에게서 듣게 되다니!…”
열 사람이 주의를 집중한다. 그들의 눈은 당돌하지는 않지만, 겁도 내지 않고, 자신만만하게 자기들을 쳐다보고 있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년을 잠시도 놓치지 않는다.

“너는 대단히 박식할 것이 틀림없는 네 선생님을 명예롭게 한다.”
“하느님의 지혜가 그의 의로운 마음 안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들어보시오. 이런 아들의 아버지이니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오!”
방의 끝에 있는 요셉은 빙그레 웃으며 절한다. 그들은 예수에게 세 개의 서로 다른 두루마리들을 주며 말한다.
“금빛 리본으로 봉인된 두루마리를 읽어라.”
예수는 그 두루마리를 펼쳐서 읽는다. 그것은 십계명이다. 그러나 처음 몇 마디를 읽자 한 시험관이 그에게서 두루마리를 빼앗으며 말한다.
“계속해서 외어라.”
 
예수가 어찌나 자신 있게 외우는지 그는 마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주님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깊이 절한다.

“누가 너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었느냐? 너는 왜 그렇게 하느냐?”

“왜냐하면 그 이름이 거룩하고, 그래서 그것은 내적, 외적 존경심을 나타내며 발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은 그들의 왕에게 절합니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 왕이고, 사실 먼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비록 오로지 영으로만 볼 수 있다 해도 실제로 여기 계시는 왕들의 왕, 이스라엘의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모든 사람이 영원히 복종해야 하므로 모든 사람이 그분께 마땅히 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는 매우 지혜롭구나! 여보시오. 우리는 당신의 아들을 힐렐이나 가말리엘에게 사사시키도록 당신에게 권하오. 이 아이는 나자렛 사람이지만… 그의 대답들은 우리에게 그가 새로운 큰 박사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오.”
 
“제 아들은 성인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입니다. 만일 그의 결정이 정직한 것이라면, 저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얘야, 들어라, 너는 말했다. ‘축일들을 거룩하게 할 것을 기억해라. 너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네 아들과 네 딸, 네 남종과 네 여종, 심지어 네 말에 이르기까지 안식일들에는 일하지 말라.’ 지금 나에게 말해라. 만일 안식일에 암탉이 알을 낳거나 양이 새끼를 낳는다면, 그것의 태의 열매를 이용하는 것이 적법하냐, 아니면 불법으로 간주되어야 하느냐?”

“저는 많은 라삐들이―삼마이 선생님은 그분들 중 가장 마지막 분인데, 그분은 여전히 살아 계십니다―안식일에 난 달걀은 계명에 위반된다고 말씀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과 동물들 간에는 차이가 있고, 누구든 출산하는 것 같은 자연적 행위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말에게 일하도록 강요한다면, 제가 그것의 죄에 대하여 책임집니다. 제가 채찍으로 그놈에게 일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어떤 암탉이 그 난소에서 성숙해진 알을 낳거나 어떤 양이 새끼가 태어날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안식일에 어린양을 낳는다면, 그 행위는 죄가 아니고, 하느님의 눈에 안식일에 낳은 달걀이나 어린양은 죄로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안식일들에 행해진 모든 종류의 일이 죄라면, 어째서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단 말이냐?”

왜냐하면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따르는 일이고, 그분께서 모든 피조물에게 주신 법칙들에 순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성숙에 필요한 시간들이 지나면 암탉은 알이 완성되고 낳아질 준비가 된다는 법칙을 따르는 일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도 만물을 창조하신 그분께서 정해놓으신 법칙들에 복종하는 일밖에 하지 않습니다.

창조주께서는 1년에 두 번, 봄에 들에 꽃이 만발할 때와 나뭇잎이 떨어지고 추위가 엄습해와 사람들이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쌀 때 양들이 짝짓도록 정해놓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놈들이 수확 때문에 더 힘든 달들이나 동상으로 인하여 그 음산함이 더 고통스러운 달들에 젖, 고기, 그리고 양분이 풍부한 치즈를 공급해주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만일 어떤 양이 때가 되어 작은 어린양을 낳는다면, 오! 그 어린양은 분명히 제단에 바쳐도 되는 신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창조주에 대한 복종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더 이상 이 아이를 시험하지 않겠소. 이 아이의 지혜는 어른들의 지혜보다 크오. 실로 놀랍소.”
“아니오. 이 아이는 자기가 상징들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으니 이 애의 말을 들어봅시다.”
“첫 번째로 한 시편과 축복들과 기도문들을 외우도록 합시다.”
“그리고 계명들도.”
“그럽시다. 미드라쉬오를 외워라.”

예수는 태연하게 “이것을 하지 마라… 저것을 하지 마라…” 하는 길고 장황한 것들을 줄줄 왼다. 만일 불평하기 좋아하는 우리가 지금도 그 모든 제한들을 지켜야 한다면, 나는 아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만하면 됐다. 이제는 초록색 리본이 달린 두루마리를 펴라.”
예수는 그것을 펴서 읽으려고 한다.
“더 앞으로, 그래, 좀 더 앞으로.”
예수는 순종한다.
“됐다. 지금 읽어라. 그리고 만일 네가 거기 상징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설명해라.”
 
“거룩한 말씀에 상징이 없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을 보고 적용할 줄 모르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럼 제가 읽겠습니다. 열왕기 4권22장 10절, ‘그러자 서기관 사판은 왕에게 ‘대사제 힐키야가 저에게 책 한 권을 주었습니다’ 하면서 왕의 면전에서 큰 소리로 그것을 읽었다. 하느님의 율법의 내용들을 듣자 왕은 자기의 옷을 찢었다. 그리고…’”
“모든 이름들을 건너뛰어라.”
“‘…다음과 같이 명하였다. 이번에 발견된 이 책의 내용들에 대하여 나와 백성들을 대신하여 야훼께 가서 여쭈어보시오.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우리 조상들이 이 책이 말하는 것에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우리에 대하여 불타고 있는 야훼의 진노는 실로 클 것이오…’”
 
“그만하면 되었다. 이것은 여러 세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너는 이 과거의 역사에서 어떤 상징을 발견하느냐?”

“저는 시간은 영원한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원하시고, 우리의 영혼도 영원하고, 하느님과 우리 영혼의 관계도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그때 벌을 유발했던 것은 지금 벌을 유발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고, 죄의 결과들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더 이상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빛을 구하는 대상은 그분이지, 보잘것없는 인간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의와 하느님에 대한 충성이 없는 곳에서는 빛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죄짓고, 하느님께서는 진노하셔서 그들을 벌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알지 못한다고? 애야,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느냐? 그럼 육백열세 가지 가르침들은?”
“가르침들은 존재하지만, 그것들은 단지 말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알지만, 그것들을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들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징입니다. 모든 시대에 모든 사람은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그분께 여쭈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뜻에 따를 수 있게 되어 그분의 진노를 자기에게 불러오는 것을 피하고, 그것을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이 아이는 완전하오. 교묘한 질문의 덫도 대답하는 데 있어 이 아이를 어지럽히지 못했소. 이 아이를 진짜 회당으로 데려갑시다.”

그들은 더 넓고 더 화려한 방으로 간다. 그들이 여기서 처음 하는 일은 예수의 머리를 짧게 자르는 일이다. 요셉이 그의 커다란 컬들을 받는다. 그 다음 그들은 그의 빨간 튜닉에 그의 허리를 몇 바퀴 감는 긴 허리띠를 매준다. 그들은 또한 그의 이마, 팔, 겉옷에 몇 점의 작은 술들을 붙여 일종의 장식용 단추들로 고정시킨다. 그 다음에 그들은 시편들을 노래한다. 요셉은 그의 아들을 위하여 모든 축복을 청하는 긴 기도와 함께 주님을 찬미한다.
 
예식이 끝난다. 예수는 요셉과 함께 나와 그들이 떠났던 곳으로 돌아와 그들의 남자친척들과 합류한다. 그들은 어린양 한 마리를 사서 바치고 나서 목을 딴 희생제물을 가지고 여자들에게로 간다.
마리아는 자기의 예수에게 입 맞춘다. 그녀는 몇 년 동안 그를 보지 못한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녀는 더 어른스러운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예수를 들여다보며 그를 토닥인다…

그들이 밖으로 나온다. 모든 환상이 여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