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로 엮은 가톨릭교리]
12. 가톨릭 교회의 특징
4) 참된 교회는 거룩하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초대의 은수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예수님의 표양에 따라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후일에 이르러 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고 예수님의 모범대로 노동을 하며 살았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공동체 생활을 하는 동안 점차 토지를 장만할 수 있게 되고 재물이 불어나면서 힘든 노동을 하며 살지 않아도 되는 수도원이 생겼습니다. 그런 즈음 설립된 한 수도원이 철저한 청빈을 실행함으로써 훌륭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아사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부호의 아들이었으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와 같이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프란치스코 수도회입니다. 그 회의 수사들은 자기의 소유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집집마다 동냥하여 살아갔습니다. 프란치스코와 많은 수사들은 후일에 성인이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의 창조물을 모두 사랑한 것으로 유명하였습니다. 동물도 그를 몹시 따랐는데 태양과 달과 별을 형제 자매라고 부르며 위대한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라고 말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봉쇄 수도원인 가난한 글라라 수녀원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속에 사는 평신도를 위하여 재속 3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가입한 재속 3회원 중에서 후에 많은 성인이 나왔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곧 1226년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 발현하시어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주님의 오상을 그의 몸에 새겨주셨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거룩합니다. 교회를 설립한 분이 거룩하시고, 거룩한 교리를 가르치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거룩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자기를 끊고 하느님을 사랑할 것을, 또한 하느님을 위하여 이웃을 사랑할 것을 요구합니다. 교회만이 성사를 통하여 사람들을 거룩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성인 성녀와 신앙으로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은 교회를 더욱 거룩하게 빛내는 분들입니다.
5) 참된 교회는 보편되다
하와이의 전교자
100여 년 전에 몸집이 튼튼하고 갈색 살결을 가진 하와이 소년 헬리오 코엘은 마우이 섬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사천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에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헬리오가 어디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진리를 알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는데 그것은 그의 생애가 글로 기록되지 않고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그가 1840년에 호놀룰루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증명서만은 남아 있습니다.
헬리오가 선교자의 일을 시작한 것은 마우이 섬으로 돌아온 직후부터였다고 합니다. 이 소년 선교자는 사람들의 영혼을 하느님께 인도하기 위하여 6년 동안이나 섬의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1846년의 어느 날, 그는 호놀룰루로부터 선교사 신부님을 무셔오려고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섬을 떠났습니다. 그를 전송하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습니다.
“안녕히들… 며칠 안에 저는 돌아올 것입니다. 그때면 여러분은 참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될 것입니다.”
상어 떼가 우글거리고 파도가 굽이치는 90마일이나 되는 머나먼 바닷길을 헬리오는 혼자 작은 배를 저으며 떠났습니다. 호놀룰루의 신부님들이 며칠 후에 마우이 섬에 도착하겠다고 약속하였으므로 헬리오는 또다시 혼자 배에 올랐습니다.
며칠 후 약속대로 신부님들은 섬에 도착하고 헬리오가 환영식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신부님이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헬리오의 작은 배가 바닷가에 닿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마중 나갔는데 그는 죽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우이 섬의 푸른 언덕에는 그의 무덤이 있는데 돌을 쪼아 만든 십자가가 쓸쓸한 표식일 뿐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보편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죽으셨으니, 교회도 또한 모든 사람을 구하여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본질인 보편성은 더욱 확대되어 세계 방방곡곡의 어느 곳이라도, 모든 인종과 국적을 초월하여 인류의 영혼을 구하기 위한 거룩한 사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든 세기를 넘어, 그리고 모든 지역을 넘어 교회가 실행해 온 보편성입니다.
6) 참된 진리는 사도로부터 전하여 내려온다
토마스의 그리스도교 신자
남부 인도에는 “너희는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머나먼 이역인 인도에서 전교하였고 마침내는 마드파시 시 교외의 산에서 순교하신 토마스 사도의 유적이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토마스 사도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을 때 그 지방 총독의 병사들이 창으로 찔러 그를 죽게 한 곳이 바로 그 산의 꼭대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산의 꼭대기에 성당이 세워졌고 이후부터 이 산의 이름은 성 토마스의 산이라고 불렸습니다.
제대의 한편에는 성 루가가 그린 것이라고 전해지는 세 그림 중의 하나인 성모님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그림은 길이가 12인치, 폭이 8인치 되는 얇은 판에 그려졌는데, 그것은 바로 토마스 사도가 어깨에 걸쳤던 스카폴라였다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그림이 박해를 피해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었고 또 두 번이나 큰 장마가 이 지역을 휩쓸었으나 습기에 전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었다는 것입니다.
성 토마스 사도에게서 복음을 듣고 회개한 이들의 후손은 지금도 자기들을 ‘성 토마스의 그리스도교 신자’라도 부르며 이 칭호를 퍽 자랑스러워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위해 세우셨고 사도들의 후계자가 대대로 다스리고 있으므로 사도로부터 전래된 것입니다. 사도들이 가르친 진리가 조금도 변함없이 교회 안에 전해지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전해질 것입니다.
7) 교회 밖에서의 구령(救靈)
어리석은 바람개비
바닷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의 높은 집 꼭대기에 바람개비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어부였는데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바람의 방향을 알려고 제일 먼저 바람개비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람개비가 동쪽을 가리키고 있으면 사람들은,
“오늘은 고기잡이를 그만 두어야겠어!”하고, 바람개비가 서쪽을 향해 있으면 안심하고 배를 저어 고기잡이 하러 나갔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바람개비는 속으로 몹시 우쭐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내가 가리키는 대로만 한단 말이야!”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방향을 가리키는 바람개비에 지나지 않았으나 차츰 거만한 생각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바람의 말에 순종해야 하지? 모든 사람들은 나만을 쳐다보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며 바람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도대체 내가 바람에게 복종해야 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말이야!”
다음날 아침 바람이 바람개비에게 말하였습니다.
“서쪽을 가리켜라!”
“싫어, 나는 이제 네 말을 듣지 않겠어!”
바람개비는 서쪽 대신 동쪽을 가리켰습니다. 일기를 알기 위해 바람개비를 쳐다본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 이것 참 이상한데, 바람개비는 동쪽을 가리키고 있는데 바람은 서풍 같은 걸. 그렇지만 바람개비는 속이지 않으니까 오늘은 고기 잡는 일을 그만 두자.”
그러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으며 바다는 하루 종일 잔잔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바람개비가 무언가 잘못된 모양이야. 우리도 바다에 나가야 했을 걸, 큰 손해인데.”
다음날 아침에 바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동쪽을 가리켜야 해! 지금 큰 태풍이 닥쳐오고 있단 말이야!”
그러나 바람개비는 바람에게 순종하지 않을 결심을 단단히 했습니다.
“태풍이 어쨌거나 사람들은 나만을 바라보는 걸!”
바람개비는 뽐을 내며 이번에는 서쪽을 가리켰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몇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어제는 저 바람개비가 우리를 속였단 말이야. 오늘도 서풍을 가리키고 있지만 틀림없이 동풍일 거야!”
이것은 남아 있는 어부들의 신중한 말이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거센 태풍이 밀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작은 배들은 성난 물결에 그만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높은 파도가 사람들을 바닷가에 밀어 올리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모두 물에 빠져 다시는 마을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광경을 높은 곳에서 환히 쳐다본 바람개비는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쳤습니다.
“이제부터는 바람에게 순종해야겠다. 바람의 말은 틀린 적이 없거든!”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마을의 어부들은 아무래도 바람개비가 고장 난 것이라고 판단하여 그것을 지붕에서 떼어내고 새 것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새 바람개비는 조금도 틀림없이 바람이 부는 대로 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교회는 마치 바람개비가 바람의 방향을 충실히 가리키는 것과 같이 하느님의 뜻을 올바르게 가르칩니다. 교회는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바람개비처럼 항상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랑해요주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 최후의 만찬에 대한 고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VI. 수난) (0) | 2023.04.06 |
---|---|
재판 받으시는 예수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9권 中) (0) | 2023.04.06 |
12. 가톨릭 교회의 특징 1-3) 참된 교회는 하나, 교회는 예수님이 세우셨다, 참된 교회는 유일하다 [예화로 엮은 가톨릭교리] (0) | 2023.02.21 |
[천국에서나눈대화] 1장 1. 하느님계시의 예고 /아일린 조지 (0) | 2023.02.17 |
13.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용서와’ [예화로 엮은 가톨릭교리] (0) | 2023.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