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갈매기
반(半)시인 나모 박춘식
너는 흰 갈매기
새로운 두 날개 이식수술 위해
대기 중인 갈매기는
번제물처럼 두 눈을 고이 감는다.
아빠가 달아준 은하계의 날개
엄마가 달아준 우주항공의 날개
구만리장천의 기류를 타면서
광년이란 단어와 함께
활공하는 꿈을 만들고 있었는데
조희정, 너는 하얀 갈매기
이제는 새로운 날개로, 빛을 만드신
찬란하신 그분에게 날아가려고 한다.
프리즘으로 분산되는 빛살 위, 하늘 드높이
날아오르려는 갈망이 수술대에 엎드린다.
하심(下心) 날개는 오른쪽
기도 날개는 왼쪽 어깨에 봉합,
힘들고 긴 수술, 소독 향기 가득한
회복실에서 깨어나는, 2011년 5월 3일 오늘
고성 가르멜 제단에서 해맑은 두 날개를 편다.
비바람 몰아치는 하늘, 가끔은 깜깜한 허공에서도
그분 위해 쉬지 않고 날갯짓을 하여야 하는
너는
흰 갈매기 마리데레사 수녀
-2011년 5월 3일-
|
'사랑해요주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엄마 (0) | 2017.02.17 |
---|---|
멀리 남극을 바라보며 - 나모 박춘식 (0) | 2017.02.17 |
[티없으신 마리아성심께의 봉헌과 결과②] 1954년 9월 4일 독일 봉헌 (0) | 2017.02.16 |
[티없으신 마리아성심께의 봉헌과 결과①] 1942년 교황 비오 12세의 세계 봉헌 (0) | 2017.02.16 |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본질과 신심 – 프란츠 오르네쯔뮐러 신부님 (0) | 2017.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