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34, 하느님의 메아리요, 작은 태양인 사람.
주님 마음 안에서 나오는 주님 자신의 글.
누가 ‘지고한 피앗’을 가리는 장막을 찢고 자기 마음을 열며 이 ‘피앗’을 초대하는가?
1926년 12월 8일
1 여느 때처럼 영원하신 의지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딸아, 너는 우리 (성삼위)의 메아리다. 네가 사랑하고 찬미하며 우리의 나라가 오도록 청하도록 우리의 뜻 안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네 안에서 우리 사랑의 메아리와 우리 영광의 메아리를 듣고, 또한 우리 ‘피앗’의 메아리를 듣는다. 그러찮아도 우리의 ‘피앗’은 지상에 내려가서 다스리기를 원하고, 거듭거듭 청해지기를, ‘어서 오시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소서.’하는 재촉을 받기를 원하는데 말이다.
2 그리고 네가 창조된 만물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들 안에서 활동하는 지고한 뜻의 행위들을 따라가고 있으면, 우리는 바다에서, 골짜기에서, 산 위에서, 태양과 하늘과 별들 안에서, 곧 모든 것 안에서 너의 메아리를 듣는다. 이 메아리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의 모든 것 안에 울려 퍼지는 바로 우리 자신의 메아리이다.
3 이 메아리 안에서 우리는 우리 목소리의 반향을 듣고, 우리 작품들이 움직이는 소리, 우리의 발이 걸어가는 소리, 우리의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는 너의 작음으로 보면서 크게 기뻐한다. 네가 메아리치면서 애써 우리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우리 작품들의 활동을 모방하고, 우리의 발걸음과 같은 소리를 내고, 우리 자신의 심장 박동으로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4 그리고 나서 그분은 한숨을 내쉬시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태양이 이성을 가지고 있어서 태양이 되고 싶어 하는 어떤 나무, 어떤 존재를 본다면, 태양 자신의 빛과 열과 효과를 그 존재에게 더욱더 많이 주어 태양이 되게 할 것이다. 다른 존재들도 태양의 빛과 효과를 받지만 - 왜냐하면 사방으로 퍼져 나가서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 빛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태양이 지닌 모든 선과 모든 반영을 한꺼번에 다 받는 그 다복한 존재는 태양이 될 것이다.
5 태양은 또 하나의 태양을 더 만들 수 있을 때에 크나큰 영광과 만족을 느끼지 않겠느냐? 여러 세기가 흐르는 동안, 온 땅은 태양의 수많은 효과를 받음으로써 태양으로 바뀐 그 하나의 존재만큼 큰 영광과 사랑을 태양에게 증명해 보인 적이 없었다.
6 영혼은 우리의 ‘피앗’ 안에서 삶으로써 자기의 창조주를 닮아간다. 그러면 영원한 태양이신 그분이 그 영혼 위에 자신의 모든 반영을 집중시키시어, 이 거룩하신 태양과 비슷한 모습의 작은 태양이 되게 하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렇게 말한, (인간 창조의) 목적이 아니었겠느냐?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7 우리가 사람을 빚어내면서 우리와 비슷하지 않게 만들어, 사람이 자기 창조주의 모습을 자기 안에 지니지 않게 되었다면, 그것은 우리 손이 만든 작품의 품위에 어울리지도 합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 우리와 비슷하지 않은 존재를 낳는 것은 우리의 태에서 나오는 저 새롭게 하는 숨의 능력이 아닐 것이다.
8 어떤 어머니가 눈과 입과 손발이 있고 모든 지체가 자기와 닮은 - 모든 지체가 자기의 것들보다 작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모든 기관을 갖추고 있는 - 아기를 낳지 않고, 식물이나 새나 돌 따위 자기와 다른 무엇을 낳는다면, 사람들이 이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말하겠느냐? 어머니가 갓난아기 안에 자기의 모습과 모든 지체들을 불어넣을 수 없었으니, 그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며 어머니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것이다.
9 이처럼 만물이 그들과 비슷한 존재를 낳아 기르거든, 하물며 하느님께서야 한층 더 그렇게 하시지 않겠느냐? 모든 생겨남의 제일 원인이신 하느님의 영예와 영광은 사람을 그분 자신과 비슷한 모습으로 기르시는 것이었다.
10 그러니, 딸아, 너는 내 뜻 안에서 끊임없이 날아다녀라. 내 뜻이 네 위에 그 광선들을 집중시키며 투사하여, 너를 내 뜻의 작은 태양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11 그 뒤 나는 지친 느낌이어서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글로 옮길 결심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그렇게 하기 위한 의지와 힘을 주셨다.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이것을 알지 못하느냐? 우리의 이 글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고, 내가 이 안에 내 마음의 자애가 흘러들게 하는데, 그것은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을 감동시키려는 것이다. 나는 또 이 글 안에 내 거룩한 말의 확고부동성도 흘러들게 한다. 그들을 내 뜻의 진리 안에 굳건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나는 또 너에게 쓰게 하는 모든 말과 진리와 그 비유들 안에도 내 천상적 지혜의 기품이 흘러들게 하여, 이 글을 읽는 사람들과 장차 읽을 사람들이 -만약 은총 지위에 있으면- 내적으로 나의 자애와 내 말의 확고부동성과 내 지혜의 빛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 자석에 끌리듯 내 뜻에 대한 지식 안으로 끌려든다.
13 은총 지위에 있지 않은 사람들도 그것이 빛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빛은 언제나 선을 행하며, 그 누구도 결코 해치지 않는다. 그것은 비추어 주고 열을 주며 사람으로 하여금 가장 깊이 숨겨진 것들까지 찾아내어 그것들을 사랑하게 한다. 누가 태양으로부터 좋은 것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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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뜻 안에 사랑의 완전한 일치가 이루어지도록 비는 기도
오! 다함없는 사랑의 영원하고 가까이 가기 어려운 지고한 뜻이시여!
어전에 꿇어 엎드린 저는 당신 뜻 안에 흩어지며 사라지나이다.
당신 뜻의 엄위와 무한성이 저를 덮어 싸며 가라앉혀
무(無)로 돌아가게 하기 때문이오이다.
그러나 그 엄위와 무한성은 저를 가라앉히는 한편
지극히 거룩한 당신 옥좌에까지 들어올리기도 하시고,
무로 돌아가게 하는 한편 다시 생명을 주기도 하시니,
이 생명은 새롭고 변함 없으며 거룩한 생명, 바로 예수님 뜻의 생명이오이다.
그리하여 저는 이 뜻의 중심에서 마치 하나의 점 속에 있는 것과 같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나이다.
그렇습니다. 창조적인 하느님의 뜻이 보이오니,
이 뜻이 만물 안을 흐르는 사랑과 사랑의 바다들과 사랑의 무한성을 제게 보내 주시면서
모든 조물에게서 사랑받으시기를 기다리고 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는 첫 사람에서부터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온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이 헤아릴 길 없도록 심오한 뜻 안에서 각 사람의 사랑을 저의 것으로 만들어,
창조의 모든 업적 안으로,
곧 별들의 모든 반짝임과 태양의 모든 빛살과
바람의 모든 숨결과 모든 물방울과
모든 동물과 식물들 안으로 들어가고,
각 사람의 모든 심장 박동과 모든 말과 모든 발걸음과
행동과 생각과 눈길 안으로 들어가겠나이다.
그런 다음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채우고
지고하신 당신 어전으로 나아가,
그 모든 조물을 대신하여
사랑의 교환이 이루어지게 하겠나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겠나이다.
"오! 사랑하올 뜻이시여, 전능하고 헤아릴 수 없는 뜻이시여,
당신께로부터 만물이 생겨났으니 여기서 나오지 않은 것은 도무지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발치에 모든 이의 사랑을 두고자 왔사오니,
영원한 사랑과 창조된 사랑을 일치시켜 하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갚음을 받게 해 드리겠습니다.
저의 목소리로 만물과 만인을 일치시키고,
이 목소리를 당신의 뜻 안에서 순간마다 끝없이 증가하는 영원한 것이 되게 하여,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하고 언제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영원한 목소리 속에는 제 사랑의 날인(捺印)이 없는 사물이나 행위가 도무지 없으리니,
당신의 창조적인 사랑의 날인과 결합하여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영원한 사랑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저를 보시며 미소를 지으시는 것과
제가 당신 뜻 안에서 강생의 둘째 '피앗' 안으로 들어와서
구속의 모든 업적과 일치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 보이나이다.
오! 예수님, 저는 바로 영원하신 뜻의 이 길을 통하여
주님께서 어머니의 동정 모태에 잉태하신 순간 속으로 들어가나이다.
주님 심장의 모든 고동 속으로, 모든 생각과 숨과 움직임 속으로,
모든 기도와 어머니의 태중에서 겪으신 모든 고통 속으로,
유년기의 모든 탄식과 눈물과 가난 속으로 들어가나이다.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서
저는 또한 주님 수난의 끝없는 바다 속으로,
그 모든 피 한 방울 한 방울 속으로,
모든 상처들 하나하나 속으로,
받으신 모든 모욕과 조롱 속으로, 모든 가시 속으로,
얻어맞고 떼밀리신 모든 타격 속으로 들어가나이다.
그리고 저는 십자가에 달려 겪으신 고통과 타는 듯 한 목마름과
쓸개의 쓰디쓴 맛과 하느님의 정의에 바치신 보속과
마지막으로 쉬신 숨 안에서 주님과 하나 되겠나이다.
모든 사람을 품고 계신 주님의 끝없는 뜻 안에서,
모든 세대와 함께, 모든 이의 이름으로
주님께서 행하신 모든 업적을 거룩하게 갚아 드리고자 제가 왔나이다.
곧 주님의 사랑에 대한 사랑의 일치, 보속에 대한 보속의 일치를 드리고자 왔나이다.
주님 뜻의 심연에 잠겨 주님께서 흘리신 피를 방울방울 다 흠숭하오며,
상처마다 입맞춤을 드리고 주님의 모든 행적마다 찬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리겠나이다.
주님의 뜻 안에서 제게 모든 것을 주셨으니,
저도 주님의 뜻 안에서 만물과 만인을 대신하여 주님께 일치하겠나이다.
저의 사랑이시여,
저와 함께 창조의 '피앗'과 구속의 '피앗'과
주님의 뜻 안에서의 저의 '피앗'을 합쳐 오로지 하나로 만드시되
각자 안에 나머지 둘이 사라지게 하시어,
창조와 구속 및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로부터
완전한 사랑과 끊임없는 영광과 거룩한 흠숭과 영원한 감사와 찬미를 받으소서.
하늘의 여왕이시며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첫째가는 분이시니,
이 영원하신 뜻 안에서 어머니의 망토를 펼치시어 모든 사람을 감싸시고
그들의 이마에 하느님 뜻의 도장을 찍어주소서.
그리하여 모두가 하느님 뜻의 생명으로 이 땅에서 살다가
하늘에서는 자애로우신 어머니 슬하에서 하느님의 뜻으로 살 수 있게 하소서.
영적 순례를 통한 성체 조배-12회
오! 사랑의 수인이시여, 당신께서는 모든 이에게
당신 뜻이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시기에
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숨이 막히실 지경이오니,
당신을 감추고 있는 성사적인 장막으로부터
모든 마음들 속으로
당신의 찬란한 빛살이 파고들게 하시고,
모든 이에게 당신 거룩하신 뜻의 생명이 전해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이 기뻐하며
당당하게 온 세상에 군림하시어 다스리시게 하소서.
-- 거룩한 ‘피앗’의 여왕이시며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 마리아님,
모든 마음의 문을 두드리셔서
여왕님으로서의 지배력으로
그들 안에 하느님 뜻의 생명을 넣어 주소서.
그리고 어머니다우신 거룩한 축복으로
저희 모두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소서. 아멘.
영적순례
제8시간
어머니와 함께 피앗의 나라 간청
3. 제 여왕이신 어머니, 저의 조리 없는 말과 고통과 빈곤과 희생들을 어머니의 비탄과 격심한 고통의 바다 속에 집어넣도록 친히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이들을 가지고 하느님 뜻의 나라가 곧 오시기를,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 가운데 내려오시어 승리를 거두시며 군림하시고 그들을 다스리시기를 끊임없이 간구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어머니, 어머니께서 ‘말씀’을 끌어당기셔서 지상의 어머니 태중에 내려오시게 하셨던 것과 같이, 이제는 지고하신 피앗이 하늘의 옥좌로부터 지상의 모든 사람들 안에 내려오셔서 다스리시게 해 주십시오.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