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Let It Be’ = ‘Fiat Voluntas Tua’
** 절망과 포기의 ‘그대로 놔둬라’가 아니라
희망과 기대의 ‘주님 뜻안에 놔둬라’ 의미
“살자니 고생이요 죽자니 청춘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강물에 돌멩이를 힘차게 던지면서 중얼거리게 되는 이 말은
결코 쉽지 않은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한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흔히들 인생을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에 비유하여,
순풍에 돛단듯한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바람일 뿐 바다에는 풍랑이 있기 마련이며 가끔 폭풍과 해일이 닥치고 어쩔 수 없는 암초도 여기저기 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서로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축복의 인사를 주고 받아도 그 간절한 바람과 기대와는 달리 우리의 삶 앞에는 항상 어렵고 힘든 일이 있기 마련이고, 때로 그러한 일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 할 우리의 기도와 지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들이 겪어내기엔 힘든 현실을 만날 때 한번쯤은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들어볼 만한 노래를 소개합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대중음악 4인조 록그룹이자 1960년대 세계의 최고 인기를 누렸던 비틀즈가 1970년도에 발표한 ‘Let it be’란 노래가 있습니다. 흔히 방송에서 소개할 때 “냅 둬(‘내버려 둬라’의 약자)”라는 제목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꾸미지 않은 목소리, 철학적인 가사, 아름다운 멜로디는 팝의 고전음악이라 일컫는 그들의 히트곡 ‘Yesterday’와 함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틀즈 최후의 걸작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Let it be’(이 노래에는 ‘Let it be’가 41번 나옴), 그러나 결코 싫증나지 않고 그 매력을 더해주는 노래입니다.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성모 마리아가 내게 다가와
들려주는 지혜의 말씀
그대로 놔둬라.
내가 어둠 속에 헤맬 때
성모 마리아가 내 바로 앞에 서서
들려주는 지혜의 말씀
그대로 놔둬라.”
** 노래가사에 성모 마리아 등장
‘Let it be’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그냥 놔둬라” 라는 뜻인데, 과연 이 말뜻의 진의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살아갑니다.
때로 즐겁고 기쁜 일을 만들어내는 그런 사건이 있는가 하면, 피하고 싶고, 실제로 맞부딪히면 고통스러운 일들도 있습니다.
비틀즈의 ‘Let it be’는 우리가 그렇게 일상을 통해 접하는 힘든 일들! 우리를 어렵게 하며, 이해할 수 없는 현실로 이끌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름다운 노래와 선율을 통해
조용히 충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 가사에서 ‘성모 마리아’ 즉 ‘Mother Mary’의 등장입니다. 주로 서양에서는 ‘Mother Mary’ 란 말을 쓸 때는 ‘성모 마리아’를 지칭합니다. 물론 ‘Mother’란 자신의 어머니를 지칭할 때 쓰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 여성을 지칭할 때 이름 앞이나 지위 앞에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 그리고 수녀원 원장의 이름 앞에 ‘Mother’란 말로 그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노래에서 ‘Let it be’가 지닌 의미는 보다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어둠 속에 헤맬 때, 그럴 때마다 성모 마리아는 다가와서, ‘그대로 놔둬라’라고 했는데, 그것은 그냥 ‘포기’하거나 ‘외면’과는 다른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틀즈는 성모님의 일생 안에서 성모 마리아가 보여주셨던 삶의 자세와 신앙에 우리가 주목하도록 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 34)라고 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더라도, 그것을 그냥 ‘포기’하거나 ‘외면’이 아닌 ‘새로운 차원에서의 희망과 하느님께 의지’ 하라는 뜻에서 비틀즈는 ‘Let it be’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Let it be’의 의미는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가 1, 29)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38)라고 대답한 성모님의 모습에서 아주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 안에 두는 것’입니다.
영어문화권의 대표적인 주간지인 미국의 ‘타임지’는 지난 4월 21일자에서 성모 마리아에 대해 개신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 성모 마리아를 신앙의 중재자이자 어머니로 설교하고 있다는 내용을 실으면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의 루가복음 1장 38절의 내용을 ‘Let it be’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칫 이 가사가 ‘그냥 놔둬라’는 말로 해석될 때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태에서의 ‘절망’과 ‘포기’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이 말이 결코 그런 말이 될 수 없는 것은, 성모님의 ‘Fiat Voluntas Tua(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즉 인간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 안에서 당신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즉 ‘Let it be’는 ‘바라보며 희망하고,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절대적으로 내맡기는 믿음’ 안에서 이해되어질 때 이 팝송가사의 의미는 살아나게 됩니다. 이런 뜻에 대한 충분한 묵상이 없었기에, 우리나라에서의 보통의 해석들은 주로 ‘Mother Mary’를 그냥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어머니”로 번역하고,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뜻에서의 보통의 어머니들의 ‘지혜의 말씀’으로 해석하는 오류가 있지 않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향해서
성서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성격이나 태도를 서술할 때, 유일하게 쓰는 표현이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는 것입니다. 성서에서는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마리아에 관해 언급이 적은데, 그 몇 마디 안 되는 중에서도 이 말은, 그분이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때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루가 2, 51)로 되풀이 되고 있고, 그냥 포기한 상태가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 하며 바라보는 그 ‘Let it be’의 자세에 있었던 것입니다.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그 슬픔과 아픔 속에서 성모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면서 일생을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교황님 또한 그의 힘겨운 일생 안에서 그 길을 쉬임 없이 가셨던 것은 바로
“Fiat Voluntas Tua = Let It Be = 주님의 뜻안에 그대로 놔둬라”였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 출처 : 전주교구 계간지 '쌍백합' 제9호 여름 -
글 : 서석희 요셉 신부님 / 전주교구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내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Mother Mary comes to me
어머니 마리아께서 나에게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씀을 해주셨죠, 그냥 내버려 두라고
And in my hour of darkness
그리고 내가 암흑의 시간 속에 있을때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그녀는 바로 내 앞에 서서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로운 말을 속삭여요, 순리에 맡기라고
And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Living in the world agree
세상을 살며 그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면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해답이 나타날 거에요, 순리에 맡기세요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비록 그들이 서로 헤어지게 되더라도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여전히 그들에겐 다시 깨달을 기회가 있어요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해답이 나타날 거에요, 순리에 맡기세요 .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Yeah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그래요 해답이 나타날거에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속삭여 주는 지혜로운 말, 그대로 놔 두렴.
Let it be, let it be
섭리에 맡기세요, 섭리에 맡기세요
Ah let it be, yeah let it be
섭리에 맡기세요, 예 그대로 맡기세요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로운 말을 속삭여요, 순리에 맡기라고
And when the night is cloudy
구름이 가득한 밤에도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여전히 저를 비추는 빛이 있고
Shine on until tomorrow, let it be
그 빛은 내일도 계속 비칠거에요, 순리에 맡기세요.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음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Mother Mary comes to me
어머니 '마리아'는 내게 다가오셔서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로운 말씀을 해주세요, 그냥 있는대로 내버려 두라고
Yeah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yeah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Oh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분명 해답이 나타날 거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순리에 맡기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yeah let it be
순리에 맡기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Oh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분명 해답이 나타날 거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Let it be,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순리에 맡기세요
Ah let it be, yeah let it be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네 순리에 맡기세요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속삭여주는 지혜로운 소리,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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