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매일미사

2023년 07월 03일 월 성 토마스 사도 축일“평화가 너희와 함께!”

Skyblue fiat 2023. 7. 3. 08:59

 

 

2023년 07월 03일 월요일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대영광송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쌍둥이’라고도 불렸다(요한 20,24 참조). 갈릴래아 출신의 어부였던 그는 매우 강직한 제자로 드러난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해치려고 하였던 베타니아 마을로 가시려 하자 이를 만류하던 다른 제자들과 달리, 토마스는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요한 11,16) 하고 큰 용기를 보여 주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지 못한 토마스는 불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자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하고 고백하였다. 
토마스 사도는 인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당송 시편 118(117),28.21 참조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구원이 되어 주셨으니, 제가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토마스 사도의 축일을 영광스럽게 지내는 저희가
그의 전구로 굳은 믿음을 지니고
그가 주님으로 고백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2,19-22


형제 여러분,
19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20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1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22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
○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알렐루야.

 


복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0,24-29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복된 토마스 사도의 신앙 고백을 기리는 저희가
주님께 마땅한 찬미의 제사를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를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원한 목자이신 아버지께서는 양 떼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보호하며 지켜 주시려고
복된 사도들을 목자로 세우시어
성자를 대리하여 양 떼를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성사에서 참으로 성자의 몸을 모시고 비오니
복된 토마스 사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주님이며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저희가
그 믿음을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토마스처럼 그 상처를 보지는 못하여도 저의 하느님이심을 믿어 의심 않사오니 언제나 주님을 더욱더 믿고 바라고 사랑하게 하소서.”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의 일부입니다. 오늘 복음은 동료들의 증언에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 사도를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직접 보고 만져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다는 토마스 사도의 이야기는 부활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 죽음에서 부활한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토마스 사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합니다. 토마스 사도가 예수님의 상처를 확인하겠다고는 하였지만 실제로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서 믿지 못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고,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상처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에 중요한 사도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토마스 사도의 이야기는 개인을 넘어 그 당시 부활을 믿지 못하는 이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예수님과 토마스 사도의 대화를 보면 마치 부활에 대하여 의구심을 품은 이들을 겨눈 말씀처럼 들립니다.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말씀은 시대를 뛰어넘는 부활 신앙에 대한 초대입니다. 부활 신앙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의구심을 버리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고백은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마지막 신앙 고백이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만을 자신의 주님이자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는 최고의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