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1923년 12월 4일
하느님 뜻 안의 삶을 처음 살게 된 이가 알려져야 하는 이유
1. 다정하신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해 내가 현재 쓰고 있는 글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복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관하여 숭고한 말씀을 많이 하시고자 하심은 올바르고 마땅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높이와 위대성과 경이로움 등 이 뜻에 대한 언급은 무엇이든지 다 선이기 때문이다.
2. 그러나 나의 이 하찮은 영혼을 그 뜻과 함께 계속 엮어 짜는 것 – 이는 그 속에 있어야 할 요소가 아닐 것이다. 그분께서 알리셔야 하는 것은 그분의 뜻이지 내가 아니지 않은가?
3. 정말이지 나라는 보잘것없는 인간은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 더욱이 일체가 그분의 것이고 나의 것이 아닐진대, 내게 남는 것은 다만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당혹감뿐 아닌가?
4.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순명 때문에 하느님의 뜻에 대해서뿐만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당신 뜻과 엮어 짜시는 것에 대해서도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진다.’
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마음 안에서 나오시더니 나를 꽉 껴안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너는 언제나 내 뜻의 갓난아기다. 게다가 너의 그 생각은 옳지 않다. 내가 내 뜻에 관해 말하기를 바라고 알리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알리는 도구, 통로, 대변자가 되어야 할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냐?
7. 이 일이 다만 나와 너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래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뜻이 그 고유의 나라를 가지기를 원하기에 – 그런데 한 나라는 단지 한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신분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 나의 뜻이 알려져야 하고, 또 그것에 내포된 선과 이 나라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고상함, 그 각 사람이 소유하게 될 선과 행복과 질서와 조화가 알려져야 한다.
8. 뿐만 아니라, 나의 선함이 그처럼 큰 선이 시작되는 기원으로 택한 사람(인 너)도 알려져야 한다. 나의 뜻과 너를 섞어 짬으로써, 그리하여 너를 창조된 만물 위에 드높임으로써, 이것이 나의 뜻에 더 큰 중요성과 높이와 무게를 부여함을 뜻하니 말이다.
9. (예컨대) 왕이 선량하고 거룩하며 부유하고 관대할수록, 또 자기 나라에 사는 사람이 다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의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백성들을 사랑할수록, 그의 나라는 그만큼 더 존경과 사랑을 받고, 이 나라에서 살고 싶은 간절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10. 심지어 누가 그런 행운을 잡게 될지 보려고 사람들이 서로 경쟁까지 할 것이다. 따라서 나라의 건전한 번영과 이 나라의 중요성은 그 왕에 대한 앎으로부터 유래된다.
11. 그러니 네가 나의 뜻과 함께 짜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왕이 없는 나라, 스승이 없는 지식, 소유주가 없는 재산을 원하는 셈이 된다. 그런 나라와 그런 지식과 그런 재산은 어찌 되겠느냐? 엄청난 무질서와 멸망이 초래되지 않겠느냐!
12. 그런데 나는 무질서하게 일하는 법을 모른다. 오히려 내 안에 첫째가는 것이 질서이다.
13. 보아라, 만일 내 사랑하올 엄마께서 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당신의 동정 모태에 나를 잉태하셨다는 것과 당신 젖으로 나를 기르셨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면, 구원 사업에 대해 어떤 현상이 일어났겠느냐?
14. 나의 강생과 속량이 허황된 것으로 여겨져서 아무도 구원 사업을 믿거나 이 사업 안에 포함된 선들을 얻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15. 반면에 내 어머니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 알려지게 하셨다. 즉, 아무런 죄의 얼룩이 없고 원죄가 없으며 은총의 기적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과 모든 사람을 어린 자녀들처럼 너무나 애지중지하신다는 것, 따라서 그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아들이요 하느님이신 분의 생명을 바치셨다는 것을.
16. 그러므로 구원 사업이 다욱 중대하게 받아들여지고 더 쉽게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면서 그 풍성한 효과로 구원의 나라를 세우게 되었다. 그러니 내가 내 어머니를 구원 사업과 함께 엮어 짠 것이야 말로 내가 세상에 와서 행한 그 위대한 선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려는 것이었다.
17.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인성을 취한 내가 내 숭고한 계획을 성취하고자 인류 가운데 한 사람을 써서 모든 사람들 위에 드높였던 것이다.
18. 이제, 내 구원의 나라를 세상에 세우기 위해 그러했던 것과 같이, 내 뜻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도 다른 한 사람이, 곧 내 뜻의 참된 다스림이 그의 내면에 기원을 두고 시작되는 사람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19. 그가 누구인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사람을 위해 내가 그(의 생명을) 어떻게 바쳤는지, 요컨대 내 뜻이 그 사람 안에 쏟아 넣어 준 것이 무엇이었는지 일체가 다 알려져야 하는 것이다.
20. 그러나 (그런 사람인) 너를 내 뜻과 함께 엮어 짬으로써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은 언제나 나의 뜻이다. 이것이 내 뜻을 알리기 위한 길이요 방법이니, 모든 사람을 끌어당겨 행복과 은총과 평화와 사랑의 이 나라에서 살도록 하려는 매력이며 박차요 빛이며 자석인 것이다.
21. 그런즉 너는 너를 끔찍이 사랑하는 네 예수가 하는 대로 잠자코 있어라. 괜히 괴로워하지 말고, 내가 너를 나의 뜻과 어떤 방식으로 엮어 짤 것인지에 대해서도 마음 쓰지 마라. 다만 내 지고한 의지의 영원한 무변 공간 속을 계속 날아다닐 일만 생각하여라.”
루이사 피카레타 장례식
2015년 루이사 피카레타 탄생 150주년, 신문기사. 이탈리아 코라토
2015년 루이사 피카레타 탄생 150주년 참석 사제들. 이탈리아 코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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