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5월 10일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Skyblue fiat 2017. 5. 11. 01:15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이 달에 바칠 작은 희생>

아침과 낮과 저녁에, 그러니까 하루 세 번, 네 천상 엄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이렇게 말하여라 :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동정마리아

제10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인간 뜻의 밤을 몰아내며 동트는 새벽.
천상 여왕의 영광스러운 탄생.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오, 거룩하신 엄마, 엄마의 놀라운 탄생의 목격자가 되려고 제가 여기 엄마의 요람 옆에 와 있습니다.
 하늘은 놀라움에 차 있고, 태양은 그 빛살들과 함께 엄마 위에 멎어 있으며, 갓 태어난 조그만 여왕님이 땅에 거처하시기에 영예로 여기며 기뻐 뛰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다투어 요람을 에워싸고 엄마를 공경하며,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다 들어줄 태세로 있습니다.

 

2 또 모든 사람이 엄마를 공경하며 탄생을 경축하기를 원합니다.
 저도 그 모두와 하나 되어 엄마의 요람 앞에 꿇어 엎드립니다. - 여기에 엄마의 어머니 안나와 아버지 요아킴이 황홀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 저는 엄마에게 저의 첫 말씀을 드리고, 저의 첫 비밀을 맡겨 두며, 제 마음을 엄마의 마음 안에 비우고 싶습니다.

 

3 “엄마, 엄마는 이 땅에 ‘하느님의 피앗’을 알리는 선구자, 동트는 새벽이시니, 부디 제 영혼과 온 세상에서 인간 뜻의 어두운 밤을 몰아내 주십시오!
 아, 그렇습니다, 엄마의 탄생이 저희의 희망이 되게 하시어, 저희를 은총의 새로운 새벽처럼 하느님 뜻의 나라에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갓 태어나신 여왕님의 훈화

 

4 내 마음의 아기야, 나의 탄생은 과연 놀라운 일이다.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탄생은 달리 없다. 나 자신 안에 하늘과 하느님 뜻의 태양 및 내 인성의 땅 – 복되고 거룩한 땅 – 도 품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 인성의 땅이 복되고 거룩한 까닭은 여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5 비록 갓 태어났지만 이렇듯 나는 더없이 위대한 기적들 중의 기적을 품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내 안에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뜻이었다.
 이 뜻이 내가 그 여왕이기도 한 피조물계의 하늘과 태양보다 더 아름답고 찬란한 하늘과 태양을, 그리고 항상 “내 창조주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속삭이는 은총의 바다를 내 안에 넣어 주신 것이다.

 

6 나의 탄생은 정녕 인간적인 뜻의 밤을 몰아내는 참 새벽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자라남에 따라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 서광을 이루면서 일광이 가장 눈부신 낮을 부르고 있었으니, ‘영원한 말씀의 태양’이 세상 위로 떠오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7 얘야, 내 요람으로 와서 너의 이 조그마한 엄마의 말을 들어라. 나는 태어나자마자 이 아래 세상을 보며 내 모든 자녀들을 찾아가려고 눈을 떴다.
 그들을 가슴에 품어 안고 나의 엄마다운 사랑을 주면서 사랑과 은총의 새로운 삶에 다시 태어나게 하여, 내가 소유한 ‘하느님 피앗의 나라’로 들어올 길을 열어 주기 위함이었다.

 

8 말하자면 나는 여왕이며 어머니로서 모두를 내 마음에 넣고 안전하게 인도하면서 위대한 선물인 하느님의 나라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실로 내 마음 안에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자리가 있었다.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계라는 것이 없고 다만 무한한 광활함만 있기 때문이다.

 

9 얘야, 그러므로 나는 너도 보았다. 내 눈에 띄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모든 이가 내 탄생을 경축한 그날은 내게도 기쁜 축제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향해 눈을 뜬 즉시 내가 보며 겪은 것은 인간적인 뜻의 짙은 어둠에 싸여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보는 고통이었다.

 

10 오, 사람이 자신의 뜻에 지배를 받으면 얼마나 깊은 구렁의 암흑에 휩싸이게 되는지! 이것이야말로 영락없는 밤인데, 별도 없는 밤이다.
 기껏해야 번갯불이 번쩍이곤 하지만 천둥소리가 따라오고, 이 소리는 낮고 요란하게 우르릉거리며 하늘을 한층 더 캄캄하게 하다가 급기야는 그 가련한 피조물 위로 폭우를 내리쏟기 십상이다. - 공포의 폭우, 나약의 폭우, 위험의 폭우, 죄악 속에 떨어지는 추락의 폭우를!

 

11 그 가공할 폭우를 맞고 있는 내 자녀들을 보면서 내 가련한 가슴은 미어지고 있었다. 인간적인 뜻의 암흑이 그들을 그 속으로 몰아넣었으니 말이다.

 

12 이제, 이 조그만 네 엄마의 말을 여겨들어라. 나는 아직 요람 속에 있고 (그만큼) 작지만, 보아라, 너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네가 너의 뜻을 행할 때마다 너 자신의 어둠을 만드는 격이다.
 이 어둠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를 네가 안다면 나와 함께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13 그것은 너로 하여금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의 낮을 밝히는 빛을 잃게 하고, 너를 뒤엎어 혼란에 빠지게 하고, 선행을 할 수 없도록 마비시키고, 네 안의 참사랑을 파괴한다. 그리하여 너는 건강 회복에 꼭 필요한 것들이 없는 불쌍한 병자로 남아 있게 된다.

 

14 아, 얘야, 사랑하는 얘야, 내 말을 듣고, 절대로 네 뜻은 행하지 마라. 너의 이 조그만 엄마의 마음에 만족을 주겠다고 약속해 다오.

 

 

영혼의 응답

 

15 거룩한 아기이신 엄마, 제 뜻의 흉측한 어둠에 대한 말씀을 들으니 몸이 떨립니다. 그래서 여기 엄마의 요람 옆에서 청하오니, 엄마의 기적적인 탄생으로 저에게 하느님 뜻 안에 다시 태어날 은총을 주십시오.

 

16 저는 언제나 천상 아기이신 엄마 곁에 있으면서 저의 기도와 눈물을 엄마의 기도와 눈물에 합치겠습니다. 저 자신과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느님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기를 간구하기 위함입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요람 속에 누워 있는 나를 세 번 찾아오고,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하여라.
 “조그마한 천상 아기님, 저로 하여금 아기이신 당신과 함께 ‘하느님 뜻의 생명’ 안에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환호 : 아기이신 엄마, 제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새벽이 밝아오게 하소서. 



✠ 영적 순례 시작기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저는 지금 당신의 솜씨로 만드신 작품들을 순례하고자 합니다.

제가 당신 뜻의 완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저에게 당신의 성령을 내려주시고,

영적인 지혜와 지능도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님, 저는 이 순례를 하기 위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인성에 저 자신을 일치시키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당신(인성)과 함께 저 자신을 하느님의 뜻 안에 잠기게 하여

하느님의 뜻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업적들을 보기를 원합니다.

 

저는 당신과 저희의 티 없으신 성모님의 도움으로, 세상의 창조, 구원, 성화 사업 안에서 드러나는 모든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뜻에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흠숭합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저와 모든 것에 대해 당신께 감사합니다.” 라고 응답하면서 당신과 동행하는 거룩한 순례를 수행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업적들 각각에서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의 현존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저의 지향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성모님과 함께 다음과 같이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오소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멘.

 

 

 

제8시간

어머니와 함께 피앗의 나라 간청

 

1.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비오니 제 여왕이신 어머니와 함께 저의 작은 영혼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무릎 위로 데려가 주십시오. 거기에서 당신의 거룩하신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기도하고 울부짖으며 열망하겠습니다. 저의 사랑에 찬 미소들과 정겨운 입맞춤들 및 당신 뜻의 매혹적인 힘으로, 당신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게 해 주시기를 영원하신 아버지께 빌겠습니다.
 
 2. 그리고, 거룩하신 어머니, 이 작은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당신 사랑의 바다를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어머니 자신의 사랑을 가지고 제가 더욱 효과적으로 당신의 거룩한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창조주께 대한 어머니의 흠숭을 제 것으로 삼고, 어머니의 기도와 탄원과 열망도 제 것으로 삼아, 이들을 통하여 하느님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려고 합니다.
 

3. 여왕이신 어머니, 저의 조리 없는 말과 고통과 빈곤과 희생들 어머니의 비탄과 격심한 고통의 바다 속에 집어넣도록 친히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이들을 가지고 하느님 뜻의 나라가 곧 오시기를,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 가운데 내려오시어 승리를 거두시며 군림하시고 그들을 다스리시기를 끊임없이 간구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어머니, 어머니께서 ‘말씀’을 끌어당기셔서 지상의 어머니 태중에 내려오시게 하셨던 것과 같이, 이제는 지고하신 피앗이 하늘의 옥좌로부터 지상의 모든 사람들 안에 내려오셔서 다스리시게 해 주십시오.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p154-160)
 

 

제9시간
오전 1시 - 2시

 

떼밀려 키드론 개울에 빠지시다

 

═ 준비기도 ═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 9 )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1 저의 사랑하올 선이시여, 저는 쏟아지는 졸음을 쫓아가며 당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떠나 달아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잠 속에 온전히 곯아떨어질 수 있겠습니까?

 

2 사도들마저 ----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던 열렬한 베드로와 최후 만찬 때에 당신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당신 가슴에 기대어 쉬게 하셨던 그 사랑하시는 제자마저 – 당신에게서 달아났습니다.
 아, 모두가 당신을 버렸습니다! 당신을 잔인한 원수들의 처분에 맡기고 말았습니다!

 

3 저의 예수님, 당신은 홀로 계십니다! 더할 수 없이 맑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십니다. 당신의 총애를 받은 그들 중 적어도 한 사람만이라도 자기의 사랑을 증명하며 당신을 지켜 드리려고 따라오고 있는지 보시는 것입니다.

 

4 그런데 아무도 – 아무도 당신께 충실히 남아 있지 않음을 보시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십니다. 당신으로서는 가장 신뢰할 만한 그들의 이 저버림이 원수들에게서 받는 고난보다 훨씬 더 괴롭습니다.
 저의 예수님, 울지 마십시오. 아니면 저도 당신과 함께 울게 해 주십시오. (제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자) 사랑하올 당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5 “아, 그러자, 얘야, 함께 울자. 내게 자기를 봉헌한 수많은 영혼들의 운명을 두고 울자. 그들 가운데에는 삶 속에서 사소한 시련이나 사건을 만나도 나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나를 홀로 버려둔 채 떠나고 마는 이들이 있고, 또는 용기와 신뢰심이 없어서 나를 저버리는 소심하고 비겁한 이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거룩한 일들에서 아무런 이익을 찾아내지 못해 내게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은 더욱더 많다.
 
6 많은 사제들이 그들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위하여 강론하고 전례를 거행하며 고해성사를 주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겉보기에는) 내 주위에 있지만 (실제로는) 나를 떠나 있어서 내가 언제나 홀로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아, 그렇다, 얘아, 이 저버림이 내게 얼마나 혹독한 고통인지! 눈에서 눈물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심장에서 피가 흐르게도 한다! 그래서 너에게 청하는 것이니, 결코 나를 홀로 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이 쓰라린 고통을 보상해 다오.”   

 

7 오, 저의 예수님, 예, 약속합니다. 당신 은총의 도움으로,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 하나 되어, 결코 당신을 홀로 계시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8 그런데 오, 예수님,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의 저버림을 슬퍼하시는 동안, 원수들은 당신에게 갖은 모욕을 다 퍼붓고 있습니다.
 오, 저의 선이시여, 온 몸이 꽁꽁 묶여 단 한 걸음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지경이 되셨건만 그들은 그런 당신을 짓밟고, 돌과 가시투성이인 길로 끌고 갑니다. 그러니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그 모든 동작이 당신으로 하여금 돌에 부딪히게 하고 가시에 찔리게 합니다.         

 

9 아, 저의 예수님,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그렇게 끌려가시면서 당신의 고귀한 피를, 그들에게 잡아 채여 뽑힌 금빛 머리카락을 뒤에 남기십니다! 제 생명, 제 전부시여, 저로 하여금 이 머리카락을 모아 밤 시간에도 당신을 못살게 구는 자들의 발길을 모조리 묶어 버리게 하소서.

 

10 과연 그들은 밤을 이용하여 당신에게 더 많은 죄를 짓습니다. 어떤 자들은 밤의 모임들 때문에, 어떤 자들은 쾌락 때문에, 또 다른 자들은 연극이니 예능이니 하는 것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밤의 어둠을 틈타 신성을 모독하는 도둑질을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제 예수님, 저는 당신과 하나 되어 이 모든 죄를 보속합니다.    

 

11 오, 제 예수님, 우리는 이제 키드론 개울에 이르렀습니다. 한데 사악한 유다인들이 이 개울에 당신을 빠뜨리려고 합니다.
 게다가 너무나 세게 떼밀어 거기에 있는 바위에 부딪히게 하는 바람에, 당신 입에서 지극히 고귀한 피가 흘러 바위에 핏자국을 남깁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 썩은 물에 잠기도록 당신을 내리눌러 귀와 입과 콧속에 물이 들어가게 합니다.

 

12 오, 아무도 도달할 수 없는 탁월한 사랑이시여! 온 몸이 흠뻑 젖으신 당신은 그 썩어 악취 나는 차가운 물을 겉옷처럼 두르고 계십니다. 이는 사람들이 죄를 지은 후의 비참한 상태를 당신께서 생생하게 나타내 보이시는 것입니다!
 오, 그들은 존재 안팎이 너무나 더러운 오물 망토에 뒤덮인 상태로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누구나 또 하늘마저 역겨움을 느낍니다. 그러니 하느님 정의의 벼락을 그들 자신 위에 잡아당기는 이들입니다!

 

13 오, 제 생명의 생명이시여,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당신께서는 그 더러운 오물 망토를 저희에게서 벗겨 주시려고 원수들이 당신을 떼밀어 이 개울에 빠뜨리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무엄하게 당신을 받아 모시는 영혼들의 독성죄와 그 냉담한 마음을 보속하시려고 모든 괴로움을 겪으십니다. 그들은 당신으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 안에 들어오시지 않을 수 없게 하여, 이 개울물보다 더 심한 그들 (영혼의) 모든 악취를 맡으시게 하는데도 말입니다!

 

14 당신께서는 또한 이 물이 당신의 내장 속까지 깊이 스며드는 것도 허락하십니다.
 원수들은 당신께서 익사하실까 봐 물 밖으로 끌어냅니다. 살려 두어야 더 많이 괴롭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들이 보기에도 당신이 너무 더러우니까 웩웩 토하는 소리를 내면서 손찌검을 합니다.

 

15 저의 다정하신 예수님, 이제 당신은 개울 밖에 나와 계십니다. 제 마음으로는 이처럼 악취 나는 물에 흠뻑 젖으신 당신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추위 때문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덜덜 떠시면서 주위를 둘러보시고, 목소리가 아니라 눈으로 찾으십니다. 당신 몸을 말려 주고 깨끗이 씻어 주며 따뜻하게 녹여 줄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기를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16 그러나 헛일입니다. - 아무도 당신을 측은히 여기지 않습니다. 원수들은 시시덕거리며 당신을 조롱하고, 당신의 사람들은 당신을 버렸고, 당신의 다정하신 엄마는 아버지께서 안배하신 대로 멀리 떨어져 계십니다!

 

17 오! 예수님, 그러나 제가 여기 있습니다. - 오셔서 제 팔에 안기십시오. 눈물이 모여 당신의 목욕물이 될 때까지 울고 싶습니다. 저의 손으로 당신을 깨끗이 씻어 드리고 온통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듬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18 제 사랑이시여, 당신을 가슴에 안고 제 애정의 온기로 따뜻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 거룩한 갈망의 향유를 당신 (머리에) 발라 드리고, 이 모든 죄에 대한 보속을 바치고, 당신 생명에 제 생명을 결합시켜 모든 영혼을 구원하고, 당신께서 지금까지 받으신 고통에서 잠시라도 해방되실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안식처로 드리고 싶습니다.

 

19 그런 후 우리 함께 당신 수난의 길을 계속 따라가십시다.         

 

 

 

     성찰과 실천

 

20 이 시간에 예수님께서는 원수들의 처분에 당신 자신을 맡기신다. 그러자 그들은 그분을 떼밀어 키드론 개울에 처넣기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인성은 그 모두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시고,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그 모든 고통을 참고 견디신다.

 

21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하느님 뜻의 처분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가? 나약과 죄에 빠진 후에도 즉각 다시 일어나 예수님의 품안으로 뛰어드는가?

 

22 고난을 받고 계신 예수님은 키드론 개울 속으로 던져지시어 숨 막힘과 역겨움과 혐오감을 느끼셨다.
 우리는 - 우리는 죄의 얼룩이나 그림자마저 혐오하는가? 예수님께 우리 마음을 피신처로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의 죄 때문에 역겨움을 느끼시지 않도록 하는 한편, 우리 자신이 자주 그분께 끼친 역겨움도 보상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

 

 

23 괴롭힘을 당하고 계신 제 예수님, 그 모든 것을 저도 함께 겪게 하시어, 당신의 거룩하고 사랑 깊은 계획이 이루어지는 대상이 되게 해 주소서.
           

 

감사기도 ═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을 받으시고

더 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 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 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